한국 드라마 이야기

원더우먼, 1인2역의 재미 이런 장면을 다시보게 될 줄 이야

Shain 2021. 10. 26. 09:15
728x90
반응형

요즘 보기 시작한 드라마 중에 어떤 게 제일 재미있나 싶어서 이것저것 검색을 해보는데 딱히 눈에 띄는 드라마가 없더군요. 사실 늘 보던 드라마에 질리기도 하던 중이라 큰 맘먹고 드라마 좀 바꿔볼까 했습니다. 남들이 좋아하는 드라마처럼 김남길 배우도 나오고 적당히 웃긴 드라마로요. 그때 딱 걸린 게 이하늬의 '원더우먼'입니다. 처음 볼 때부터 취향에 딱 맞는구나 싶었었습니다. 처음엔 또 같은 1인2역인가 싶었는데 쌍둥이 같은 이하늬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등장했습니다. 마지막에 김남길이 등장하긴 하더군요. 엔딩에 특별출연하실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솔직히 이 드라마 엔딩이 더 재미있어요. 드라마를 보는 이유 중 하나가 엔딩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초반엔 검사, 조폭이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이거 뻔한 조폭 드라마구나 했는데 이하늬가 주인공이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네요. 첫회부터 날아다니는 것도 모자라 날라차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데 이 분 심상치 않네요. 눈동자 굴리는 게 장난이 아니네요. 엔딩이 너무 재미있는 거 반칙 아닌가 싶을 정도로 웃긴데 특히 계속 같은 거 물어보면서 한마디라도 더 하려교 말 거는 장면도 배꼽 잡았네요.

 

패러디 안의 패러디랄까 - 끝장면이 재미있을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 배꼽잡고 웃게 만들 거라곤 상상도 못 했네요. 첫 장면부터 심상치 않기는 했죠. '열혈사제' 팀들이 보통 사람들이 아니긴 하죠. 배경 설정 자체도 간단하고 배후도 금방 찾아내기 쉽습니다(한마디로 가벼운 드라마). 다만 한 가지를 캐먼 꼬리를 물고 튀어나오는 단서들이 좀 끔찍하고 골치 아플 뿐이죠. 그렇게 찾아 헤매는 범인의 정체는 생각보다 간단할 거란 생각이 들어요. 나머지는 이제 열혈 '원더우먼'들의 활약을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한 장면에만 등장한 김남길인데

 

사실 전 배우 김남길을 보는 목적이 있었을 뿐입니다. 그랬을 뿐인데 어느 새 '열혈사제' 음악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더군요. 스토리 라인보다 그쪽에 더 눈길이 갔던 겁니다. 배우 진선규의 존재감도 무시하기 힘들고 반복적으로 얼굴을 가리는 치킨배달부에도 무척 눈길이 갔지만 강남길에 솔린 눈길은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더라고요. 자기 역할을 잘 살린 배우도 한 몫했지만 계속 입을 가렸다 뗐다를 반복하는 배우들은 연기를 멈출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한대 얻어맞지 않았으면 계속 그러고 있었을 거예요. 바람에 휘리릭 날리고, 얼굴에 가까이 가고, 다시 얼굴에 손을 대는 그 행동을 말입니다.

 

 

사실 두 배우도 배우지만 워낙(뻔뻔하고) 익살스럽게 그 장면을 잘 소화시켰죠. 드라마 내용은 그저 그렇게 잘 흘러갔습니다. 서로 같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서로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두 배우가 똑같은 얼굴로 등장했고 기억 상실로 기억을 잃게 됩니다. 그런데 하마터면 죽을 뻔한 살인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전재산을 물려받는 설정까진 모르겠으나 두 사람이 그렇게 상황이 꼬이게 된 것은 음모가 있었죠. 그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꼬이게 되고 본의 아닌 쌍둥이 역할을 하면서 그렇게 두 사람은 엮이게 됩니다.

 

 

 

 

안타까운 할머니의 죽음, 앞으로 어떻게 될까

 

지금 죽은척 하고 있는 진짜 강미나(이하늬)는 많은 돈을 빼돌려 잠적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국내에 들어와 무슨 짓을 하는지 알려진 게 없죠. 아무래도 미리 죽을 것 같았던 강미나가 돈을 돌려 다른 곳으로 갔던가 몰래 국내로 들어온 강미나가 밖에서 일을 꾸미고 있던가 둘 중의 하나일 거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그 성격에 쉽게 당하고 있을 사람은 아닌데 신기하긴 했죠. 그게 아니라면 또 한승욱(이상윤)의 손을 빌려야 하는데(사람을 심었다고 했으니) 그쪽도 어느 쪽이든 아마 쉽게 해결은 될 것입니다.

 

 

할머니는 사실 교통사고로 죽은 겁니다. 사망했지만 죽음의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할머니의 의문사 장면에서 감동할 수밖에 없더군요. 이 장면에서 등장인물들이 웃거나 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캐릭터가 환하게 웃는데 최승옥(성병숙) 배우가 웃는 장면에서 웃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떠나는 할머니. 신발을 신겨주는 그 모습도 직접 본 것이 아니고 아버지 김명국(정인기)을 원망하는 모습을 본 것도 아니고 오로지 환상 속에서 할머니는 위로를 받으며 떠난 것입니다.

 

배우의 웃는 장면을 봐서 그런지 아니면 워낙에 할머니가 환하게 웃어서 그런지 아쉬움에 눈물흘리는 그 모습이 안타깝지만 슬프거나 그렇진 않렇진라고요. 슬프고 안타깝지만 서운하지는 않은 그런 감정. 울고 있지만 서럽지 않은 그런 감정. 그냥 눈물이 많이 나고 안타깝지만 계속 눈물이 나고 언제 다시 할머니를 볼까 싶어서 서운하겠지만 배우는 그런 모습을 잘 잡아냈습니다. 울고 있지만 계속 웃기도 하는 할머니 - 신발을 다시 신겨주는 장면도 '나 땀시 일어나는 거'라며 계속 기억날 거 같아요.

 

 

 

모든 일은 나 땀시 일어나는 거여

 

'원더우먼'은 현재까지 밝혀진 게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오히려 흔적이라고 할 수 없는 사건의 단서만 남은 상황이죠. 더군다나 대부분의 증거는 인멸되거나 직접 조작되어 사라진 것들입니다. 한마디로 사건도 있고 범인도 있지만 단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죠. 이런 상황에서 증거는 직접 듣거나 증언을 첨부하는 정도인데 사건을 착하게 직접 밝혀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 가지 보탬이 된다면 차장검사 같은 거물이 등장해 '말빨'이라도 세워주는 것뿐인데 그란 파워가 되어줄 검사가 어디 있을까요. 아마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그리고 몇 번이나 퇴짜를 맞은 안유준(이원근)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 마저도 직접 제출하긴 증거는 힘든 인물들이죠.

 

 

아무튼 한성혜(진서연) 이 분. 사건도 잘 덮고 이거 저거 거의 다 잘 덮은 거 같은데 경찰과 검찰이 그 증거를 하나씩 다 꺼낼 수 있을까요. 의외로 그 증거란 놈들을 하나씩 꺼낼 사람은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특히 모든 직접 덮은 본인은 범죄의 흔적도 증거도 다 갖고 있겠죠. 흥미진진하면서도 재미있었던 '원더우먼' 배우들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그나저나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이 음악 정말 입에 짝짝 붙네요. 과거에 가수로 활동하시던 김창완 씨의 노래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신나게 부르시던데 본인도 종종 입으로 흥얼흥얼 하사고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의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오토바이로 기타를 타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