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

총각 김치를 먹던 그녀 - 예전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Shain 2021. 11. 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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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본지 얼마나 됐더라? 백윤경 작가의 드라마로 꽤 큰 화제를 모았던 '품위있는 그녀'는 꽤 여러 면에서 화제가 될 만했다. 특히 내가(?) 감동한 부분은 사정없이 날아드는 그녀의 일명 '김치 싸대기' 장면이다. 김치 싸대기가 언제부터 유명했는지는 까먹었지만 나중에 들으니 그것도 PPL이었다고 한다. 아무튼 드라마는 매우 특별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드라마가 되었다. 끝 편까지 시림 들을 잡아놓은 마지막 회의 결말도 그럴싸했고 여기저기에서 굴러다니던 '풍숙정' 김치처럼 맛깔났다.

 

푹숙정의 그녀 알고 보면 핵심인믈

 

김치와 풍숙정은 묘하게 궁합이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없으면 못 산다는 김치는 고상을 떠는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금세 입소문을 탔고 나중에는 탈세 품목이 돼버렸다. 엄청난 현금을 긁어모은 재산가는 또 그 모은 돈으로 재산을 돈을 적립했다. 금고로 돈을 긁어모은 여자 - 그녀의 별명은 그렇게 낙찰되었지만 여러 사람이 죽이고 싶어 할 정도로 미워했던 박복자(김선아)는 용케 살아남았다.

 

김치 맛이 어땠는지 지금 와서 상상도 안 가고 그렇지만 당시 풍숙정 드라마 속 풍숙정 김치는 맛있는 음식의 상징이었다. 김치 한 자기는 부담 없는 선물의 이 되었다. 남들 보기 훌륭한 뇌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비싼 선물도 아닌 김치는 받아도 부담이 없다. 드라마에선 남들 보기 껄끄러운 자리에 총각김치로 인심을 표현하겠어로 묘사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궁금했었다. 김치가 얼마나 맛있으면 저렇게 표현할까 싶기도 했고 저 김치 한 그릇이면 뭐든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

 

그 유명한 김치 싸대기
풍숙정의 김치맛은 어땠을까
마침내 드러난 풍숙정 김치의 비밀

 

그 가상의 김치를 즐기는 사람은 물론 한 사람뿐만은 아니었다. 드라마 속 재벌 회장은 맛나게 김치를 먹는 부잣집 첩 노릇을 하며 품위 없이 손으로 집아먹기도 했고 그 첩은 손으로 그 첩이 먹던 김치를 닦아주기도 한다. 김치와 관련된 에피소드는 그게 끝이 아니다. 뭐가 그리 애가 타는지 끊임없이 김치 수발을 들던 그 노인은 그 김치가 매우 맛있었나 보다. 할아버지 역할을 했던 배우는 줄곧 손가락을 빨고 풍숙정 김치 내놓으라며 소리를 질러대기도 한다. 그 김치의 비밀은 결국 엄청난 양의 미원.

 

부잣집에 뇌물 대신 김치를 준다는 이 설정은 어떻게 떠올린 것인지 지금 생각하면 기발한테 또 한편으론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 왔다는 설정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물론 생각해보면 모티브를 따온 건 딱 그것뿐이긴 하다. 재산을 모두 부인에게 주었다던가 하는 설정은 남이 상관할 일이 아니고 입방아의 소재일 뿐인데 그것만으로도 이 이야기는 가십의 소재가 된다.

 

아무튼 미원을 듬뿍 뿌려댄 그 김치는 맛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많은 사람들이 그 미원 맛을 즐겼다. 사실 식품 성분이야 미원을 뿌리던 뭘 넣든 영양상 아무 해가 없다고 하고. '미원 범벅'이란 평가 룰 들었던 그 김치는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성분인 것은 확실하다. 6월 16일 방송된 그 방송에도 유난히 그 조선족이 미원 맛에 예민했을 뿐 별 탈은 없노라 이야기했고 아무튼 미원은 아제 죄가 없는 듯하다.

 

아쉽게 떠난 그녀의 이야기
풍숙정 소동에 휘말린 사람들

 

드라마의 마지막 회는 슬프다기 보단 씁쓸했다. 아이는 미쳐버리고 아이 대신 감옥에 간 사람은 그 죄를 묻어버린다. 수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출석했지만 주변 사실들만 전해주다 끝이 났다. 무엇보다 우아진(김희선)을 모델로 살았던 박복자(김선아)의 인생이 매우 씁쓸했지만 그것도 그 총각김치를 생각하면 웃긴 면도 없지 않다. 그 많은 사람들이 좋은 김치라며 즐겼던 그 음식이 미원을 듬뿍 뿌린 김치였다니 - 그것도 인생의 또 다른 코미디 아닌가.

 

주인공은 마지막에 되돌리지 못한 자기 인생을 후회한 것으로 묘사된다. 이 사람 저 사람과 원수를 지고 싸움닭처럼 여기저기 시비를 걸던 이 사람은 우아진(김희선)을 제외한 거의 모든 사람과 끊임없이 갈등했다. 그녀에게 세상은 이겨 아는 대상이었고 그녀는 한동안 잘 나가는 듯 보였다. 남들 모르게 이런저런 약을 먹고 술 없이는 한숨도 잘 수 없는 그녀지만 들이 보는 공간에서만은 누구보다 쎄 보였다. 누군가를 닮고 싶어 했을 뿐인데 그녀는 사는 방법도 그녀의 최후도 너무 달랐다.

 

김치맛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애초에 이건 총각김치가 맛있어서 나온 이야기다. 김치 맛이야 어떻게 해도 비슷하지 않냐고 반문하겠지만 또 만들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게 김치 맛이다. 드라마에 등장한 등장 배우중 한명이 미원맛이니 뭐나 한마디 하긴 했지만 그것도 별 차이는 없을 것이고. 뭐 어떻게 해도 같은 재료를 쓰는 한 확 달라지는 김치 맛 같은 건 애초에 나올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쨌든 사람들은 똑같은 김치 맛을 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였고 그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 이건 물론 철저히 내 입장! 올해 김장은 맛있게 잘 익었는지 한번 맛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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