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

옷소매 붉은 끝동, 지붕 위로 올라간 자객 - 파란만장한 궁궐의 반란과 세손의 위기

Shain 2021. 12. 1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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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항이란 궁에서 어릴 때 쓰던 모자로 주로 어릴 때 착용합니다. 혜경궁은 당시 아이(청선군주)를 임신 중인 데다 어머니도 잃은 상태라 의대증을 앓고 있던 혜경궁이 감당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힘들었던 혜경궁은 영빈 이씨에게 대처분을 부탁했습니다. 이러다 미친 아들 때문에 전부 다 죽겠다 싶으니 영조에게 처리해달라 청한 것이지요. 당시 대들보가 무너지고 물에 빠지는 등 그 사이에도 세자의 광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운명의 날 - 세자는 "내가 죽으려나보다, 이게 무슨 일 인고"라며 놀란 기색을 보입니다. 그 사이에도 세자의 광기는 멈추지 않아 휘항을 가져오라 하기도 하고 좀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세손과 덕임은 오해를 풀고 서로가 누구인지 알아본다

 

어린 세손의 보자 즉 그 휘항은 그때 사도세자가 달라고 했던(물론 이 부분은 역사적 사실은 아닙니다) 그 물건입니다. 당시 세자는 체격이 큰 편이라 옷이 맞지 않았는데 그 옷으로 작은 휘항을 입겠다니 그 자체가 황당했죠. 늙은 후궁에게 나이 어린 세손의 휘항을 가져오라 부탁한 것도 놀랍지만 그 이후 성덕임(이세영)의 남모를 고통이 시작됩니다. 이미 세자의 편이 되기로 마음먹은 성덕임을 괴롭히기을 시작한 것입니다. 세자 편의 부탁을 거절한 덕임을 남들 모르게 덫에 걸려 십년감수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큰 문제가 걸렸으니 중전은 그냥 넘어 길 리가 만무합니다. 기억을 떠올리면 그만이련만 기억이 난나 안 난다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때 이미 매병을 앓고 있었거든요. 아무튼 매병이 증세가 심각하든 아니든 영조는 슬슬 떠날 준비를 시작합니다.

 

 

 

 

영조의 죽음과 존현각의 자객 침투 사건 - 정유역변

 

영조는 가장 오래 왕위를 지킨 왕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아 주변 사람들이 많이 죽고 다쳤지만 누구보다 많이 상처 입은 것은 사도세자 본인이었습니다. 가족 모두에게 상처일 수밖에 없는 일이었죠. 아버지, 어머니를 비롯해 그토록 총애하던 화완옹주까지 사도세자의 죽음으로 상처를 입었습니다. 광기에 미친 왕세자를 처형한 일은 결국 오래도록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사람들은 아무리 새로 세자를 들였다고 하나 미친 왕손은 왕위를 이어서는 안 된다며 수군거렸습니다. '임오년에 내린 대처분' 그 일은 왕실의 수치이자 흉으로 남은 일이고 쉽게 잊힐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세손의 호소도 세초(기록을 삭제하는 일) 그 때문에 벌어진 일이죠.

 

성봉한과 정후겸은 세손의 대리 청정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린디

 

아무튼 그렇게 영조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죽기 전에 죽은 사도세자의 뒷정리를 위해 효장세자의 아들로 입적하고 효의왕후와 관례도 치르고 대충 '아니되옵니다'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반대하는 맞서 대리 청정도 하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1761년(영조 37)이 사망하자 왕위를 물려받습니다. 생각해 보면 세손은 등극 과정부터 사는 게 쉽지 않았죠. 그래도 명색이 왕손인데 왕위 계승을 반대하며 올린 글은 좀 기가 막힙니다. '세손은 누가 노론인지 소론인지 알 필요가 없고'그다음은 '조정의 일은 더더욱 알 필요가 없나이다'라는 표현도 합니다. 이 일에는 당시 세력의 중심이던 화완옹주, 정후겸, 홍봉한 등이 주청한 일로 그 때문에 홍봉한, 정후겸, 숙의 문씨 등은 죽습니다(화완옹주는 끝까지 살아남음).

 

크게 보면 모두가 사도세자와 그 가족으로 이어진 형제들입니다. 살아있다는 사실 조차 무시당한 은언군이나 넓게는 숙의 문씨도 그들 가족이죠.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이어진 그들 가족의 고통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따지고 보면 핏줄을 보호하기 위해 세손의 존재를 부정하고 그는 양자로 왕위를 이어받지만 혜경궁이나 그 가족들의 고통은 어떻든 치유될 수 없는 것이죠. 아들의 연을 끊고 일부러 세자를 멀리한 적도 있습니다. 그 뒤로도 세손의 고난은 끝나지 않습니다. 입궁하고 며칠이 지나 자객이 침입한 것입니다. 당시 침입한 자객들은 세손이 오랫동안 잠들지 않자 지붕 위를 기어올라갔다고 합니다.

 

그 뒤로도 세손은 역변을 겪게 된다 - 끝나지 않는 고통

 

자객들은 세손이 오랫동안 잠들지 않자 지붕 위를 기어올라갔다고 합니다. 한밤중에 들리는 지붕을 밟는 발소리라니 놀랄 일이죠. 평소 잠이 없는 세손이 잠들지 않자 조용히 살피다 실수를 하게 되고 그 때문에 침입자가 있다는 걸 들키게 됩니다. 침입은 두 번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내부 공모자가 함께 하기 전에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실제로 내부의 적이 있었습니다) 나인 궁비를 시켜 일을 도모한 궁인도 있습니다. 일의 범위가 생각보다 큰 일이었던 거죠. 아마도 칼을 쓰던 궁궐 나인이 그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은데 대전 상궁 바로 옆에는 서상궁(장혜진)이 있어서 어떤 식으로든 파장이 미칠 것습니다.

 

 

 

 

한밤중에 들리는 지붕을 밟는 발소리

 

사실 이 일은 내부에서는 큰 일이지만 칼싸움이나 갈등이 그리 길지 않은 소란에 가깝습니다. 더 큰일은 내부 인력을 사사하게 만든 조정 내부의 싸움입니다. 궁인도 죽어나가고 홍씨 일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처형되었죠(명분은 그게 아니었지만). 이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숙청당했습니다. 혜경궁 홍씨가 말하던 정처(정씨의 처, 정후겸을 이르는 말)가 되는 일은 그때쯤 벌어진 사건입니다. 극 중에서 제조상궁(박지영)과 화완옹주(서효림)가(얼굴이 잘 안 보이지만 숙의일 수도, 고하) 같이 등장하는데 아마 그 무리들이 한 번에 일을 도모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 그 사람들이 다 세손의 권력싸움이 된다고 쳐도(그때 마침 화완옹주도 궁에 살고 있긴 했겠죠) 화완옹주 이외의 그 인물들의 등장은 좀 뜨악하긴 하네요.

 

죄인의 아들은 왕이 될 수 없다 - 끝까지 그들을 괴롭힌 한마다
처음 눈물을 닦아주던 그때처럼 두 사람은 함께 하게 된다

 

결국 세손(이준호)과 성덕임은(이세영) 오해를 풀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갈등 같긴 하지만 일어난 일은 때마침 두 사람이 서로 끌어안을 땐 그 어떤 갈등 상황보다 극적이었죠. 궁궐에서는 아무리 피해도 그런 상황이 이어집니다. 아마도 살제 상황에서도 그렇게 이어졌을 거 같은 두 사람입니다. 그들의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죠. 뭐 일은 그걸로 끝이 나지 성덕임에게 서상궁(장혜진)은 어머니 같은 존재인 서상궁이 위기에 처합니디. 그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지만 그들이 함정에 빠진 것도 결국 두 사람이 원인이었습니다.

드라마가 짧다면 짧은 드라마라 앞으로는 모든 상황이 급변하게 될 것입니다. 입궁해야 할 후궁도 많고 경쟁해야 할 사람도 여럿입니다. 그 어린 원빈(박서경)이 그들 싸움에 끼어들게 되면 냉정하고 정없는 세손의 일면을 보고 상처 입을 것입니다. 중전의 행보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중전은 앞으로 궁궐 암투에 끼어들지 말라는 뜻으로 지나가는 말로 조언했지만 궁중에서는 어떻게 해도 싸움에 끼어들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습니다. 당근형을 받을 뻔한 성덕임처럼 말입니다. 그때마다 세손과 중전(장희진)이 어떻게 행동할지 궁금하네요. 중전은 어쨌든 앞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인물임은 분명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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