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게임 속으로 사라진 그 남자를 찾아서

Shain 2022. 2. 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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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 생각하면 이 드라마를 본 게 꿈만 같아요. 처음에는 정말 영화처럼 시작해서 미스터리하게 끝났는데 지금 보니 훨씬 더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은 드라마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그 장면이 연결이 되냐면서 궁금해했거든요. 그라나다 역에 도착했을 때부터 이 사람들은 사실 미지의 마법에 걸려있었던 것입니다. 드라마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마법에 걸렸다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몰랐는데 지금 보니 게임 속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현실처럼 뚝뚝 떨어지는 피 그리고 무엇인지 알 수 없는 공포 사람들이 열광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던 거죠.

 

그들은 모두 미지의 마법에 걸려 있었다 - 유진호와 정희주의 첫만남

 

사실 유진호(현빈)에게 걸려온 전화 때문에 잠에서 깬 유진호는 차형석(박훈)이라는 한마디에 잠에서 깨고 스페인 그라나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지도와 게임의 룰이 설명된 그라나다의 지도는 정말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녹슨 칼과 낡은 장비뿐인 상태에서 업그레이드를 위해 다음 레벨을 위해 달려가게 되죠. 무기가 떨어지면 다음 칼을 찾아 걸어가고 다시 칼을 찾아 뛰어가는 그 상황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1레벨을 올리게 됩니다. 밤을 새운 유진호에게 조금 힘든 과정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이 게임 현실성이 정말 굉장하구나 싶었지 위험한 게임이라곤 생각도 못했죠.

 

밤새도록 뛰고 달려 저 놈이 미쳤구나 싶었을 때 게임은 드디어 1레벨이 오릅니다. 지쳐서 기운이 하나도 없는 밤새 달려서 짜증이 오를 때로 오른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받죠. 그 아이가 정세주(찬열)이란 이름의 미성년자라는 걸 알게 됩니다. 상황은 급하고 짜증이 오를 때로 올랐는데 마침 화재경보기가 미친 듯이 울립니다. 안 그래도 화가 난 유진호는 이 사업 아이템에 세주의 정보를 비롯한 모든 것이 달려있는데 바로 대답을 듣지 못하니 화가 치밀어 올라 짜증을 내기 시작합니다. 이 계약 놓치면 당신 탓이라며 원망을 쏟아냅니다. 그때 울먹이는 세주를 향해 전화통화를 하던 K(박해수)가 대답을 하죠 - 저 게임의 소유권은 정희주(박신혜)에게 있다고.

 

유진호를 처음 만난 정희주는 갑자기 나타난 그에게 당황한다.

 

희주에게 권리가 있다는 말에 유진호는 급작스럽게 태세전환을 하고 갑작스럽게 아무 일도 없었던 척을 해봅니다. 째려보는 희주의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 일도 없던 척은 글러 보이죠. 이 드라마는 첫회부터 충격과 놀람의 연속이었어요. 또 비싼 트렁크 가방 때문에 가방을 메고 먼거리까지 걸어 올라가는 유진호(현빈)도 웃겼지만 엄청난 크기의 쥐가 등장할 때는 저도 좀 놀랐습니다. 기어코 같은 방을 쓰겠다고 고집하다 미운털이 박히는 현빈도 흥미로웠고 여러모로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죠.

 

드라마는 여러가지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분명히 정세주는 도착 예정 시간보다 빠르게 그라나다에 도착했습니다. 정세주는 그 사이 어디로 사라지고 없습니다. 정세주를 만날 수 있다고 했던 기차역으로 가봤지만 세주가 도착한다는 기차역에서 사라지고 없었죠. 온다고 했으니 제시간에 와야 하는데 대체 정세주는 어디로 간 걸까요. 그때부터 오랜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세주는 게임에 접속하기 전에 이미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 사이 만난 유진호의 친구에게 유진호가 그라나다에 있다는 말을 전해 들은 직감적으로 그가 게임에 접속한 것을 알게 됩니다. 게임에 접속하면 차형석(박훈)이 있을 거란 그의 예감은 맞았습니다.

 

대체 정세주는 그 사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유진호와 차형석은 이미 한번 이상 겨룬 적이 있었고 게임상으론 이미 차형석이 앞서 있는 상태였습니다. 박선호(이승준)는 두 사람의 자존심 싸움을 잘 알고 있기에 유진호를 말립니다. 잘 생각해보면 유진호를 말린 그 순간이 정말 운명적이었죠. 그때 유진호를 말리지 않고 맞붙었다면 그 자리에 서 있는 인물은 차형석이 되었겠죠. 그 칼에 스치기만 해도 사망이라며 최양주(조현철)가 한 번 더 유진호를 말리고 유진호는 마음을 바꿔 먹습니다. 어떻게든 업그레이드를 하고 회사를 차지해서 차형석과 붙어볼 요량이었던 거죠. 그때부터 이야기는 점점 더 미스터리해집니다.

 

드라마 속의 칼은 모두 CG로 합성된 거라 대부분은 칼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연기했습니다. 중간에 사람이 보이지 않는 연기들은 대부분 그렇게 진행되었죠. 희주는 그 사이 일 년의 시간이 지나 발을 절며 그라나다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체 왜 발을 절게 되었으며 그라나다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갑자기 사람들에게 총을 쏘며 여러 사람들을 공격하고 사람들은 놀라서 도망가기 바쁩니다. 아니 과연 이 사람들이 보고 있는 이 일이 현실이긴 한 걸까요.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때의 상황은 믿기지 않습니다.

 

현실감있는 그래픽에 놀라운 설정 - 유진호는 깜짝 놀란다.
현장에서 죽어버린 차형석 - 모두 의문을 품게 하는 현장

 

결론만 놓고 보자면 그 남자 유진호는 게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게임 속 NPC인 엠마는 게임 속에서 등장하고 게임에서 만났지만 아직까지 그들이 만났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두 사람의 미래는 과연 해피엔딩일까요. 가끔씩 유진호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참 답답해지죠. 유진호는 실제로 정세주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유진호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남매를 위해 목숨을 걸었는데 눈으로 보기에 그들은 아무것도 잃은 게 없죠. 심지어는 게임 플레이 과정을 지켜본 박선호(이승준) 조차 유진호의 위험한 선택을 믿지 못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장면이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웃기는 장면도 많고 모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저력도 좋았지만 끝까지 아쉬웠죠.

 

무엇보다 박신혜가 워낙 스페인어 연기를 잘 해서 사라진 가족 걱정을 하지 않던 그때는 아무 걱정 없이 시청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정희주(박신혜)가 돈을 다 잃은 줄 알고 문을 부술 때는 어떤 코미디보다 웃기고 볼만했죠. 갑자기 돈 백억이 생긴 정희주에게 그런 행운이 찾아오다니 엄청난 행운에 희주는 감사해합니다. 스페인 거리를 달리며 우리 이제 부자라고 외치는 정희주의 모습은 안타깝기도 하죠. 평생 누려보지 못할 행운은 거머쥐었는데 그것이 끝이 아닙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모두가 행복했으니까요.

 

의문의 여인 엠마는 아직 자신이 무슨 일을 겪을지 모른다.
정희주는 불과 이틀만에 유진호와 가까워지고

 

카페 알카사바로 향하는 정희주는 주인공을 만난지 하루 이틀 밖에 되지 않았다는 설정입니다. 그럼에도 드라마 속 꽤 격한 일을 많이 겪었죠. 친구가 죽고 엄청난 추락 사고가 나고 평온한 일상이 깨지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곁에서 버티고 있는 서정훈(민진웅)이 대단할 지경이에요. 두 사람이 감정 상으로 정희주에게 기대고 의지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싶으면서도 부족하다 싶기도 해요. 두 사람이 서로의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알아보기엔 무리가 있거든요. 아무튼 끊임없이 차형석(박훈)을 죽이는 유진우는 점점 더 자신의 처지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보이지도 않는 누군가를 죽여야하는 처지가 끔찍하지만 그 삶에 적응해야죠.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 - 문제는 해결된 것일까.

 

중간에 박신혜의 연기를 두고 여주인공이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평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워낙 스페인어 연기가 힘든 데다 그 정도면 할 고생만큼 했다는 평이 우세했죠. 또 극 중 현빈이 장애물을 피해 달리는 연기를 너무 잘해 칼 진짜 칼을 피하는 것 같다고 호평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엔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걸로 기억해요. 초반의 몰입감과 김의성, 이승준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굉장한 화제를 불러일으켰죠. 끝까지 도대체 현실의 정세주는 어디로 도망친 것이냐 혹은 어떻게 그 판타지 게임의 탈출구는 어디냐 등으로 종종 말이 있었죠. 게임의 현실성과 중복 연출로 인한 지루함이 약간 거슬렸지만 끝까지 잘 만든 드라마로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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