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테드 번디가 떠오르는 강호순의 범죄

Shain 2022. 3. 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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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연쇄살인범 강호순과 조주빈이 한방에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해서 법무부에 진위여부를 확인하니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된 본인의 편지가 맞았다고 합니다. 편지가 발송된 건 2021년 8월 25일, 제법 두툼한 편지였다는 증언이 있었습니다. 'MBC 보도국 인권사회팀' 서울구치소에 배송도 편지였습니다. 강호순은 현재 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강호순은 당시 정보공개 청구 요청을 했고 소장 면담까지 진행했으나 내용은 비공개 처리되었습니다. 그리고 교도관들이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는 폭로하는 내용의 편지도 함께 발송했습니다. 또 함께 조치를 요구한 조주빈도 조사받았지만 모두 '사실 무근'으로 기각되었죠. 이 사람들은 대한민국 경찰이 여전히 우스운가 봅니다. 우리나라는 법집행만큼은 확실한 나라죠.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는 송하영 -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강호순은 일설에 의하면 '뇌에 구멍이 있다'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구멍이 아닌 이론적인 구멍인데요. 바퀴 모양의 구멍으로 썰기 편하게 치즈에 구멍이 나 있다고 합니다. 이 구멍 덕분에 치즈가 잘 썰린다고 하죠. 범죄심리학에서 치즈가 이 약점을 빗대 에멘탈 효과라고 부릅니다. '범죄자 심리에 파고들어 갈 수 있는 약점'을 뜻하는 거죠. 강호순은 전형적인 시이코 패스로 대뇌, 전두엽 가능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공감능력이 없고 잘못을 반성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강호순의 전두엽은 일반인에 비해 15%밖에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검거된 것은 '운이 없어서'라고 대답하기도 합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이죠.

 

뭐 이런 문제는 조주빈도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남의 관심이 굉장히 필요해 보였으니 말입니다. 조주빈은 자해도 했습니다 - 뭐 전혀 해될 것 같지 않은 자해를 자행하기도 했습니다. 목에 깁스를 하고 나타나는 자해를 했는데 무슨 치명적인 부상을 입어서가 아니라(세면대를 들이받았다나 뭐라나) 그냥 타박상 정도의 상해라고 합니다. 이런 편지의 주된 목적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주빈 본인을 잘은 모르지만(아마도 앞으로도 알 일은 없을 테고) 조주빈의 '에멘탈 치즈'는 부모님이 아니었을까요.

 

약간 뻐기는 듯한 구영춘의 태도 송하영은 화가 나지만

 

권일용 교수는 면접하기 가장 까다로운 인물로 강호순을 꼽았습니다. 말수가 적고 자기 통제가 능숙했고 통제력이 강한 인물로 분노 표출을 쉽게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누가 될지 모르지만 권일용 교수가 마지막에 상대하게 될 인물은 강호순 같은 타입이 아닐까 싶어요. 특정 인물이 떠오르지 않도록 조금 변형되어 등장하겠지요. 1970년대에 출생한 테드 번디는 잘생긴 호감형 얼굴로 반사회적 성격 장애 연쇄 살인범으로 분류됩니다. '지적이며 말도 잘하고 연쇄살인범으로 보이지 않는' 얼굴로 사회를 속였습니다.

 

놀랍게도 테드 번디는 비정상적인 성장 환경에서 자랐는데 사생아로 출생해 어머니를 누나로 알고 자랐고 외조부는 놀라운 인종차별주의자였다고 합니다. 폭행을 당하고 냉담한 가정환경 때문에 나중에서야 누나인 줄 알았던 여성이 친누나라는 걸 알게 됩니다. 평소에 정서불안 증세를 보이고 좀도둑에 보이고 상습적 관음증 환자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타인을 관찰하면서 자신에게 양심, 이타심 같은 감정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남들을 유심히 관찰하던 그때부터 테드 번디는 남을 흉내 내는 법을 배웠다고 하죠. 그래서 남들에게 그의 살인 행각이 들키지 않았던 겁니다.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연쇄살인마는 테드 번디가 가장 많이 닮은 편이죠.

 

연쇄살인범 테드 번디 - 그의 주변엔 늘 팬클럽이 있었고 시신을 찾지 못한 사건도 있다.

 

큰 키에 미남이었던 잘생긴 연쇄살인마 태드 번디는 1989년 처형됩니다. 그 사이 탈옥도 하고 수작을 부려 사형 집행이 연기되기도 했는데 그래서 정확히 몇 명을 언제 죽였는지 파악할 수 없습니다. 미드에는 테드 번디를 닮은 연쇄살인마도 많지만 그런 특징을 가진 인물들에겐 공통적인 특징이 있죠. 가정폭력, 상해 전과, 아동 학대 같은 범죄들이 끊임없이 이어지죠. 등장인물 김봉식(계봉식/서동갑) 같은 인물이 폭행까지 저질렀다면 단박에 폭력 전과를 얹어주고 싶은 인물 타입이죠. 그렇게 김봉식이 못된 놈못된이지만 그 인물에게도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각종 잡스러운 범죄를 저질러도 어쨌든 범인은 잡아오는 놈이니까요.

 

 

 

 

어쨌든 송하영은 경찰이 아니다

 

신창원과 표창원 범죄심리학 교수가 동갑이란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원래 살아온 환경도 수틀리면 주먹부터 날리는 성격도 비슷한 사람이었지만 '다만 신창원은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 모성애를 느끼지 못하고 자랐다'는 부분이 달랐다고 합니다.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어도 표창원의 어떤 성격만큼은 선한 부분이 있었든가 본질적으로 착한 사람이었든가 알 수 없지만 원래 선천적인 사이코패스도 유전자가 전부 발현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사회 부적응자들이 세상에 많지만 그들 모두가 전형적인 사이코패스가 돼진 않는다는 것이죠.

 

윤태구에게 송하영에게 마지막에 알려준 사건의 진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아 저 장면 또 못 잡네 싶어서 안타까워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극 중 송하영(김남길)은 범인을 잡을 책임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일개 경찰 그중에서도 프로파일러입니다. 현장에서 수많은 단서를 찾아 헤매어도 송하영이 찾아 헤맬 것은 경찰이 아니면 못 찾는 추적의 단서죠. 구영춘(한준우)은 '툭하면 술 마시고 망치 휘두르는 가족들 위협하는 아버지한테 안 맞아봤죠'라는 질문에 '운이 좋네'라고 대답합니다. 신창원과 표창원의 차이가 어떻게 만들어진 건지는 몰라도 그들의 차이에 폭행이란 요소가 포함된 것은 확실합니다.

 

사실 가상의 등장인물들 중에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쪽은 구영춘입니다. 현실 속의 구영춘과 가상의 강호순을 반반씩 섞으면 가상의 인물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 완전범죄를 꿈꾸는 모습은 완전히 구영춘과 똑같죠. 그 정도로 닮은 점이 많은 연쇄살인범들인데 다만 여성을 사람 취급하지 않은 모두 비슷했던 모양입니다. 대부분 실실 쪼개면서(?) 사람 취급하지 않았다는 것은 비슷비슷합니다.

 

정남규는 특이하게 사회부적응자로 분류된다 - 어린 시절 학대가 원인

 

언젠가 시간이 된다면 여성 혐오 범죄를 집중해서 다루고 싶은데 아마 성차별부터 짚어낼 사람들이 많아서 조심스럽긴 합니다. 윤팀장이 겪어야했던 여성 차발은 정말 만만치 않았을 것입니다. 윤 팀장(김소진)은 마지막 회가 가까워서야 본심을 말해줍니다. 역시 윤 탐장은 성범죄 피해자였군요. 윤팀장 정말 잘 했습니다. '범인을 잡아야 하는 순간에 겁먹은 형사'였다는 비밀을 송하영이 덮어주었군요. 드디어 그렇게 윤 팀장 긴 머리의 비밀이 풀렸습니다. 그렇게 윤 팀장은 송하영에 대한 신뢰를 쌓아갑니다. 이제는 사회 부적응자 사이코패스 김중희(남기태)의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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