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

내일, 조금 더 구련과 가까워진 최준웅 그의 선택

Shain 2022. 4.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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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하라는 말도 한두 번이지 - 최준웅(로운)은 정말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많이 합니다. 말이나 못 하면 밉지나 않지 주의 사항을 하나도 안 듣다가 다른 사람이 하지 말라는 행동을 해서 목숨이 위험한 위기를 맞을 땐 드라마 속 인물이지만 안대 쥐어박고 싶습니다. 더군다나 설레발은 얼마나 치는지 만약 그 치킨집 장면처럼 때와 분위기가 적절할 때 준웅이 나선다면 적절하다 싶을 수 있는데 준웅은 티코 타고 밖으로 나가는 장면에서부터 설레발을 시작합니다. 그 장면은 죽을 것 같은 친구가 걱정된다면 그렇게 행동할 수 없는 장면이죠. 그냥 일반 만화 속 장면이면 그런 정신없는 설정이 용납이 될 텐데 가만히 잘 보고 있다가도 쟤는 또 왜 저래 싶죠.

 

설레발이 일상이 된 것같은 준웅의 하루 - 미안하지 않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건 드라마 '식스 핏 언더(six feet under)'와 똑같네요. 익숙한 듯 펼쳐지는 저승 풍경 - 여덟 쌍둥이(김칠두)가 저승을 통솔한다든지 하는 건 뭐 그러려니 하는데 원래 일곱 쌍둥이 아닌가요. 저승에서 쌍둥이가 활약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있는데 - 바리데기와 일곱 쌍둥이 이야기는 그 때문에 유명하죠. 드라마 속에서 저승을 헤매는 구련(김희선)은 얼핏 자나 가는 화면으로는 누굴 죽이려던 것 같은데 살리려다 죽은 건지 아니면 죽이려던 사람을 살린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핵심은 어디서 본듯한 저승 풍경이라는 거죠.

 

너무나도 현대적인 저승 풍경은 으스스한 풍경과도 다르고 소름이 끼치는 무서운 풍경과도 다릅니다. 종종 그 때문에 우리가 저승을 주제로 다룬다는 걸 깜빡깜빡 잊기도 하죠. 그런데 저승사자 예를 들어 박중길(이수혁) 같은 목소리도 허스키하고 보는 사람을 주눅 들게 하는 인물들이 왔다 갔다 할 때는 그제야 내가 저승을 다루고 있구나 싶어 집니다. 그러고 보면 기억 속에서 옥황(김해숙)이란 존재가 종종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데 그 기억 속에 주마등 치킨이 뭔가 가상의 수치로 기록이 된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과거랑 똑같은 모습으로 재현되는지는 몰라도 좀 희한하죠.

 

솔직히 이 장면은 아주 마음에 들었어 - 웃길 때는 이렇게

 

지금 와서 생각해보는 거지만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추억과 다시 쓸 수 없는 기억인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미화' 현상이 일어나는 순간이죠. 이건 아마 저승에 살아있는 인간들의 특권이 아닐까 싶은데 준웅은 죽지도 않고 살아있지도 않은 현재 덕분에 준웅은 과거의 자신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어릴 때 남긴 사진 한 장이 없어서 안타까워하던 가족들을 위해서도 준웅의 선택은 특별한 선물입니다. 준웅은 곧 살아 돌아올 것 같지만 죽지 않고 저렇게 살아있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임룡구의 소원은 대체 무엇이길래

 

임룡구(윤지온)는 칼출근과 칼퇴근을 원칙으로 하는 현대 사회의 건강한 표본이죠.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질 땐 도대체 저 역할은 뭣 때문에 드문드문 사라지나 했는데 - 뭐 지금도 종종 사라지는 인물입니다.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 사라지는 것 같긴 한데 확실치는 않죠(사실 혼령 관리 본부의 박중길(이수혁)부터 비밀이 한 가지씩 있는 캐릭터들 같아요). 또 그를 찾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아직 말한 적이 없습니다. 저승 사람들의 무서운 사연 같은 건 둘째치고 이상하게(?) 살아있는 사람의 사연이라도 밝혀주면 좋겠는데 뭐 아직 구련(김희선) 팀장의 능력치는 그 정도는 되지 않나 봅니다.

 

준웅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순간들이 아닐까.

 

구련은 위기관리팀에 들어온 망자 한 명을 또 맡게 됩니다. 그녀는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죽은 환자였습니다. 길에서 비를 맞고 있는 허나영(이노아)을 처음 만난 김우진(강승윤)은 상처가 많은 사랑을 주고받던 사이였습니다. 그런 우진에게 나영의 죽음은 감당할 수 없는 충격이었겠죠. 더군다나 나영은 사람의 죽음으로 낫기 어려운 않은 상처를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엄마가 죽어서 혼자 살던 아이였던 데다 아버지는 나영이 죽은 건 네 탓이라고 원망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받은 충격은 너무 엄청 나서 쉽게 극복할 수 없는 종류였죠. 그런 나영에게 세상은 상처만 주고 교통사고가 난 나영의 아버지는 우진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죽으면 안 그래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데 덕분에 우진의 우울증 수치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아지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해야 허나영과 김우진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최준웅은 여전히 신뢰할 수 없고 말도 이상하게 하는 영혼이지만 사람을 구하고 싶은 마음 만은 진심인 것 같습니다(하는 행동으로 봐선 전혀 믿을 수 없지만). 그런 준웅이 누군가를 구하자면 나영의 도움은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떻게 하면 준웅의 도움을 받아 풋풋한 준웅을 움직일 수 있을까요. 지금의 준웅이라면 꼭 필요한 도움을 꺼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큰 충격을 받았던 우진에게 다른 사람의 죽음은 큰 충격일텐데
사람을 구하기 위해 나선 구련을 박중길은 위험하게 협박한다.

 

여전히 인적으로 저는 구준웅이 불필요한 행동을 많이 한다고 보는 편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든 극복하든가 아니면 완전히 달라질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이유라도 설명이 된다면 설득력 있는 전개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쪽입니다. 드라마 '내일'의 시청률이 생각보다 조금 올랐다고 하더군요. 전개할 때 조금만 더 불필요한 행동을 줄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최준웅은 죽은 사람이라 못 알아듣겠죠. 드라마 자체가 재미가 없다기보다 만화 전개에 필요한 장면이 본편을 전개할 땐 쓸모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부조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화 설정을 절반만 따라 하든가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텐데 - 다음 주에는 조금 더 달라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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