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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치어리딩의 세계, 미드 헬캣

Shain 2010. 9. 3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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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딱히 내 취향이라 말하긴 힘들다. 더군다나 10대를 겨냥한 것같은 부유층, 유치찬란(?) 로맨스가 주종을 이루는 CW 채널에서 뭔가 전문적인 어떤 드라마를 기대할 만한 것도 아니기에 그저 시각적으로 '볼만한' 것이 아닐까 시청하기 시작했을 뿐이다.

법학 전공이지만 장학금이 필요해 대학 치어리딩팀에 들어간 여주인공. 금발에 섹시한 그녀 만큼이나 날렵하고 섹시한 다른 주인공들, 그리고 당연히 그녀 주변을 (마치 잘 단장된 장식품처럼) 차지하고 있는 체격 좋은 젊은 남성들. 이런 선입견처럼 주인공의 치어리딩에 대한 첫인상도 별로 다르지않다.

Hellcat이란 단어는 '말괄량이, 독한 여자, 마녀' 같은 뜻이 있다던데 과연 이 마녀들은 무얼 보여줄까?


헬캣의 기본구조는 법학전공과 헬캣 사이에서 선택해야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그녀의 학교 생활을 괴롭게 하는 말썽꾸러기 엄마(장학금 못 타게 하고 집에서 쫓겨나고 술먹고 고등학교 진학 못하게 하고)와 갈등을 유발하는 성격 다양한 주변 친구들로 이루어진다.

치어리딩이란 소재 자체가 일상에서 접하기 힘든 소재라 그 장면이 유독 눈길을 끈다. 단순히 '춤추기'의 일종이라 유연하기만 될 것이라 생각했던 영역이지만 치어리딩 플레이어들은 단합은 기본이고, 고안된 동작 이외에도 기초 체력를 단련하고 식사조절, 칼로리 조정을 하거나 체조에서나 할 듯한 덤블링도 연습한다. 팀을 위한 기숙사도 따로 존재한다. 원활한 피라미드 쌓기 연습을 위해 무게를 지탱하는 훈련도 해야한다.

여주인공 마티 퍼킨스(Alyson Michalka)와 헬캣 주장 사바나 먼로(Ashley Tisdale)


경기장을 가기전엔 쉽게 보기 힘든 치어리딩팀이 한국에도 생각 보다 많고 경연대회까지 열린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경연대회 중 아찔한 탑쌓기가 많이 벌어져 일반인들도 경탄할 만한 구경거리라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도 그런 문제로 부상을 당하는 헬캣 멤버가 등장한다. 그리고 주인공은 그 부상당한 멤버(앨리스) 때문에 멤버가 될 기회를 얻는다.

치어리딩에 대한 인식은 미국에서도 왜곡된 면이 있어 '예쁜 날나리'들의 영역으로 운동으로 취급하지 않는 시선이 있고. 운동부 장학금 지급에선 제일 먼저 소외된다(이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장면). 극중 풋볼 선수들은 남자 치어리더들을 아예 게이 취급하고 조롱하고 놀린다. 그리 공정한 시선이라고 할 수는 없다.

 헬캣이 마녀란 뜻이긴 하지만, 치어리딩팀의 반수 이상이 파워풀한 액션을 담당하는 남자들이다.

치어리딩의 세계는 화려해보이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루이스와 마티 퍼킨스, 그리고 앨리스와의 삼각관계 외에도 그녀의 어릴적 친구 댄과 종교적인 가정에서 자란 순진한 치어리더 사바나의 연애, 헬캣의 코치이자 풋볼팀 코치와 사귄 적 있는 바넷사와 의사인 루이스의 사랑, 부상 당해 치어리딩을 할 수 없어 마티를 질투하는 앨리스와의 갈등, 장학금을 잃게 만든 사고뭉치이자 마티에게 나쁜 징크스를 만들어 주는 엄마, 변호사가 되고자하는 마티의 법학 수업을 담당하는 줄리안 패리시 교수의 발목잡기 등.

90210 류의 청춘 로맨스물로 자리잡을 지 독자적인 볼거리와 전문영역을 구축할 지, 치어리딩을 활용한 엽기 삼각관계 드라마(차마 말이 씨가 될까 막장이라고는 못 쓰겠다)로 변질할 지는 두고 봐야한다.

주연인 이 언니들 모두 한 성격 하실 거 같아


CW 드라마답게 OST 판매를 염두에 두고 꽤 괜찮은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점이 장점으로 작용할 지 아닐 지는 두고봐야할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갈등을 유발할 요인은 상당히 많은 드라마다. 체조 선수 출신이지만 아직까진 '플라이어(탑쌓기할 때 올라가는 선수)'로선 미숙한 마티의 아슬아슬한 경기.

출연진들의 경기는 제법 박력있고 파워풀하기 때문에 볼만하다. 그렇지만 연애를 비롯한 개인 사정에 치중한다거나 전문적인 영역을 파고 들게 되면 '가벼운 볼거리' 로서 별로일 듯 하다. 늘 바빠서 자전거만 타고다니는 열혈 주인공은 지나치게 섹시 컨셉을 강조한 편이라 오래 시청하면 시각적으로 피곤하다. 썩 좋은 시청율은 아니지만 조금 버티면 살아날 것 같기도 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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