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말풍선수다

여름의 시작, 장마철에 쓰는 일기..

Shain 2007. 6. 2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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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가 온다.. 일년에 한번인가 밖에 없는 장마철이란다.. 이상하게도 비만 오면 몸이 훨씬 무겁다는 느낌이 든다. 잠을 자는 게 아니라 눌려서 못 일어나는 기분이 든다고 하면 믿을까? 약간 서늘한 기분이 들어서 추운 기분도 나고..  그래서 그런지..  뭔가 개운하지 않다.. 별로 즐거울 일도, 기분 좋을 일도 없는데 날씨가 장단을 제대로 맞춰주는구나..

장마같은 많은, 그리고 빗방울이 제법 굵은, 비가 오면 이곳에서의 많은 일들은 대개 중단이 되고.. 안 그래도 가벼운 바람에 흔들리는 케이블 티브이 선과 전화회선들이 탈선(?)을 하는 경우가 잦다.
새로운 회선을 설치하거나 선들을 고정하는 공사를 일년에도 몇번씩 하는데..
그렇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바람불고 비내리면 한번씩 흔들리고 끊어지고 그러는거다. 가끔은 벼락을 맞아서 그 일대의 통신이 두절되어버리기도 하고.. 그래서 비가 오면 일단 언제쯤 컴퓨터를 꺼야하고 언제쯤 회선을 봐달라고 연락을 해야하는 지 신경을 써줘야한다..
오늘은 이 지역과 또다른, 도시를 담당하시는 기사님이 시간이 없으신 모양이다..

다만 장마철이라서 좋은 거 하나는, 안 그래도 먼지가 많아서 닦아도 닦아도 끈적거리는 이 곳의 방바닥이나 선반 위 같은 곳에 먼지가 덜 쌓인다는 점일 것이다.
매일 매일 닦아도 쌓이는 먼지.. 시골의 먼지는 그냥 흙먼지니까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누군가는 항생제가 들어간 가축의 사료를 먹이고 누군가는 가끔 농약을 치는 사람도 있다. 중금속 먼지는 여기도 마찬가지라서.. 난 항상 피부가 가려운 느낌이 든다.. 장마철에 열심히 닦아야할 먼지는 좀 줄겠구나..


2.
잠자는 시간이 좀 줄었다.. 생각 보다 .. 덜 피곤한게.. 오늘은 괜찮은가보다..
어제 밤에 울고 불고 하는, 머리가 약간 무거운 꿈을 꾼 것도 같은데... 나름대로 그럴 이유가 없어서 잠시 고민을 해봤다.. 억울해서 울었나, 무서워서 울었나.. 그것도 아니면 막막해서 울었나?
꿈 속의 이유 같은 거야 알 길이 없고.. 그 잔상이 무겁고.. 머리가 멍해서  울었나 보다라고 생각하는 것일텐데..이렇게 맺힌게 많은 사람처럼 '울었다'는 느낌은 상당히 불쾌한 구석이 있다.
현실의 나는 그래서, 잘 울려고 하지도 않고, 행여 눈물이 비친다고 해도.. 남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꿈 속에서는 그런 이유로 .. 울고 있는 것일게다.. 상의할 문제가 좀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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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모님이 감자를 캐셨단다... 멍멍이, 우리 바리의 대탈출 소동(주변집의 초등학생 때문에 쇠사슬로 묶어둬야할 때가 많다. 그걸 가끔 풀어버리는 멍멍이이다) 때문에.. 고추밭이 약간 엉망이 됐는데.. 덕분에 좀 덜 자란 감자밭도 같이 갈아엎어야 한단다..
일년 먹을 고춧가루가 나오는.. 고추밭이라는데.. 바리 녀석 좀 참지..

무슨 덩치도 큰 멍멍이가 고추나 장미나 감자같은 풀들에 관심이 그렇게 많은지.. 몇일 전엔 팔짝 뛰는 개구리를 쫓아가더니.. 엉뚱한 멍멍이 녀석이 감자를 캐게 만들었다..
집에서는 감자나 고추같은 건 텃밭에서 키워서 해결을 보시는 경우가 많은데(모종을 사다가 심어두면 별 수고없이도 잘 자란다) 유기농이란 점도 좋고,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도 좋고.. 또 간편해서 좋다고...
다만 올해는 감자가 너무 자잘해서(작년 보다 한참 덜 자랐다) 싹으로 쓴 감자값이 더 들게 생겼단다. 제초용으로 쓴 비닐값(비닐로 땅을 덮어두면 풀이 웃자라지 않는다), 비료값치면.. 두 상자 정도 생산된.. 감자값 보다 더 비싸다나? 차라리 한박스 사먹는게 나을 뻔하셨다고 허탈하게 웃으시네..

어감이 좋은 단어 햇감자..

묵은 감자와 햇감자를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은 햇감자의 그 보기만 해도 따뜻한, 색감이나 질감을 잘 알 것이다.. 뭔가 설명하기 어려운 풋풋함과 감자 특유의 그 싱싱함을 말이다.
당장 쪄서 간식으로 먹자고 하시는 걸 ...식사부터 하시라고 말렸는데..;;
올 여름엔 아마도.. 저 감자를 상당히 선호하실 거 같단 생각이 든다.. 어쩐지 겁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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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미.. 덩굴 장미 그리고 ..대가 굵은 하얀 장미..
한송이 꺾어서.. 나름대로 분위기를 잡아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그 하얀 장미..
올해의 첫 꽃을 피우고도 한참을 아름다움을 자랑하더니..
새로운 봉오리들이 맺히기 시작한다..한 송이 두 송이.. 처음 보다 훨씬 더 많이 자라서 ..꽃송이 수도 많다..
다만 솎아주기 손질을 하지 않아서.. 꽃봉오리가 다닥 다닥 서로 붙어서 자라나버렸네.... 꽃끼리 얼굴을 마주대고 ...서로 큰 꽃송이를 자랑하게 생겼다..도대체 내가 왜.. 카메라를 .. 치워버린걸까.. 이 예쁜 꽃 한송이.. 찍어주지 못하고..

금낭화도 지고.. 이제 여름에 남은, 꽃은 그것 뿐인가 하는데..
엄지 손톱 만한 푸른색 감이.. 내가 열렸다고..톡하고 떨어진다.. 나 자라는 것 좀 봐주지 않겠냐고.. 어느 까치란 넘이 그 떫디 떫은 것을.. 따먹다가 거절을 당한 모양이다..


나 지금 좀 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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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포스트를 올리려고 ..저장하기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데..

여기저기서 구하고 싶어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투데이 초대장이 왔다.. 당분간 이.. 서비스의 기능을 팍팍 알아봐야겠다.. 음.. 괜찮은거겠지.. 지금쯤, 일부러 댄스음악을 틀어둔다고 해서.. 이상할 건 없지? http://me2day.net/shain 이란다.. 주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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