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말풍선수다

비오면 안되요. 시원해서도 안되요.

Shain 2007. 6. 1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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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누구나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다들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시원한 것만 찾는다.
"시원하게 비나 내렸으면"
"바람불고 날이 시원해지면 좋겠어"
라고 참.. 쉽게 말하지. 나도 그랬었고..
덥다는 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일이라고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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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이라고들 하지 보통..
시골에서 농사짓는 사람들..
낭만적으로 보이는 그 풍경이라고.. 쉽게들 말하는 그 사람들도
일하기 힘드신 그 분들도 여름날이 시원하고 비가 자주 오길 원하실까?
그런데, 그건 그렇지 않지..
사람이 충분한 햇빛을 쬐어야 우울증에 걸리지 않듯.. 과일이나 농작물은 넉넉하게 햇빛을 받고 익어야 맛있게 잘 자란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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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햇빛 때문에 덥고 힘들어도, 잠시 그늘에서 빛을 피하는 한이 있더라도.. 여름날은 더워야한다고 믿는 거다.
더군다나.. 어제처럼 비가 내린답시고 굵직한 우박을 쓸어담아야하는 날엔. 심장이 가라앉는 거 같지..
타는 속도 모르고, 비가 좀 내렸으면 좋겠어.. 그런 말을 하면 상대방이 얄미워보일 정도라는데..
사실 도시 생활에서는 흔하지 않은 입장이라.. 배려해달라고 하긴 힘든 말이지..안 그래?

그러니까 시골에서 살면 공기도 깨끗하고 맘도 편하고.. 이런 저런 소리 쉽게 하는 분들한테도 실상을 이야기해 주기가 겁난단 말야. 여기 현실이 그렇지 않은데, 그런 부정적인 말을 함부로 해서 기분이 상하게 할 까닭도 없고.. 그렇지만 듣고 있기는 더 답답해.. 왜 남의 생활을 그렇게 함부로 단정하는 지..
"한가로운 전원생활의 낭만" 이라... 그것 참..

부모님께서는...근처의 인력 만으론 사람들 일손이 달려서....
멀리 다른 지방에서 일하러 오신 분들을 모시고 복숭아 작업을 하시러 갔는데
덕분에.. 농사짓는 집에서는 사기 힘든 과일이 .. 집에 많다..(또 며칠 뒤에 제사기도 하고)
농사짓는 심정으로 사먹기는 아깝고.. 그러나 살다 보면 필요하긴 하고.. 그래서 망설이다 사는 과일.
지나친 햇빛을 받으면 정상이 아닌, 나는 그 과일이나 준비하면서.. 집에서 외출을 포기한다..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지만.... 뭔가 도울까 했던 것도 사실이고..

햋빛 떄문에 움직이기도 힘든데.. 나 역시 이렇게  말하는거다.
비오면 안되요.. 벌써 시원해지면 안되요.. 과일 안 익거든요.
웬지..... 조금 기운이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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