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블 채널 tvN이 '코리아 갓 탤런트'라는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올 6월 4일 경 첫방영이 예정된 이 프로그램에는 박칼린, 영화감독 장진, 송윤아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나이나 기타 조건을 불문하고 다양한 재능을 가진 신인 연예인들을 발굴하게 된 이 프로그램은 외국의 '갓 탤렌트(Got Talent)'의 프로그램 포맷을 한국판으로 재탄생시킨 것입니다. 탤렌트 공채 이외엔 이런 공개 서바이벌이 없었기에 일각에서는 최고의 오디션이 될 거라며 큰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장점은 기획사나 각종 가요제 등을 통해 데뷰하지 않고도 한 개인이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입니다. 방송국이나 기획사로서도 짧은 시간에 테스트하기 힘든 재치나 순발력, 잠재력 등을 충분히 심사숙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양쪽 모두에게 좋은 점이 많습니다. 시청자로서는 한 개인의 성장을 지켜보는 흥미로운 리얼리티 쇼를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무대 경험이 없는 신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장점이 많습니다. '슈퍼스타K'의 모방 프로그램이란 평가를 듣고 있긴 하지만 'MBC 위대한탄생(이하 위탄)'도 역시 사람들의 시선끌기에 성공했습니다. 어렵사리 경쟁을 통해 얻은 기회, 그들 중 누군가는 시청자를 감탄하게할 재능과 노력을 선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바이벌을 통과한다는 건 평생 두번은 오기 힘든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그 리얼한 과정은 분명히 재미있습니다.

저는 MBC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이 왜 이미 가수가 된 사람들의 서바이벌이어야 하는지 초반에 전혀 납득하지 못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들의 재능은 팬들과 앨범을 통해 충분히 공개가 되었고 이미 후배들에게 당당한 한 사람의 가수로 인정받는 사람들인데 '공연을 감상하는 것'은 즐겁지만 숨겨진 재능을 평가하는게 과연 공정할 수 있을까 싶었던 것이죠. '서바이벌'을 운영하자면 지금과는 다른 포맷이어야 했던게 아닐까요.



'나가수' 출연자와 '위탄' 출연자의 차이점

위탄의 출연자들은 되도록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재능을 단한가지라도 더 보여줄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손톱 만큼도 없는 재능이라도 쥐어짜고 몸부림쳐서 보여줘야 유리한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업'이 가수인 사람들은 다릅니다. 이미 보여준 기존의 이미지 이외에 다른 재능은 '변신'의 카드로 써먹을 수 있는 비장의 무기일 수 있습니다. 이후에 새로운 앨범이 나오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할 때 유용한 카드라는 것이죠.

돈을 받고 공연을 보여주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카드를 남김없이 시청자에게 보여준다는 건 가수로서의 생명이 걸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각자 색깔이 다른 '예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의 문제와 별개로 처음부터 경쟁을 하면 안되었던 이유는 그런 점들 때문이라 봅니다. 가수들은 자신들의 색깔과 다른 80년대의 노래를 부르며 수준높은 공연을 보여줬지만 다음에 그런 음반이 나왔을 때는 '식상한 음악'이 되버릴 것입니다.

이미 예술적인 평가를 받아 상업적 성공을 이룬 가수들은 '위탄' 출연자들 보다 상당 부분 부담스럽게 '나가수'에 출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려 노력하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상황이 아니라 '잘해도 본전'의 입장이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즐겁게 공연을 보면서 시청하는 사람들 조차 안타까운데 그 아슬아슬한 경쟁이 결코 즐거울 리 없으리라 봅니다.



물론 현재 발매되어 있는 '나는 가수다' 앨범의 곡들이 다른 어떤 공연 보다 좋았습니다. 평소 자주 듣던 뮤지션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노래 만큼은 정말 포기하기 힘든, 그런 곡들이 많았습니다(나가수 최고의 수확이 노래란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남들과의 경쟁을 의식해서 평소 보다 더욱 열심히 무대를 준비한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아마 이런 류 '경쟁'이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프로의식을 고취한다는데 장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가수들의 수준높은 공연을 볼 수 있으면서도 상업가수들의 자존심도 다치지 않고 서바이벌이 가능한 포맷은 없었을까? 제작진은 처음부터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치열하게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오락 프로그램이 집중 배치되는 그 시간대에 왜 '음악'을 듣는 프로그램(열린음악회같은 거 말구요)이 없을까 생각하곤 합니다만. '수요예술무대'같은 공연이 인기를 끌기는 힘든 시간대일 것입니다.

MBC에서 미국 ABC 방송국의 '댄싱 위드 더 스타'를 한국판으로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사실 김영희 PD가 그 포맷을 한국적으로 개발해내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실제 비슷한 루머도 돌았구요). 그런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장점은 출연진들이 '스타'로 활약하는 영역은 그대로 존중하면서 새로운 재능을 겨룬다는 점입니다. 개개인을 평가하지 않고 팀별로 평가한다던가 '게릴라 콘서트' 형태로 즉석 관객 동원 능력을 활용하는 건 어땠을까 싶습니다. 재능의 문제는 아니니 웃으며 넘길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나가수'

저는 다큐, 드라마를 자주 보는 반면 쇼프로그램은 거의 채널을 돌리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보고 있을 때 옆에서 힐끗거리는 정도가 제 쇼프로그램 시청시간의 전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무한도전', '1박2일'같은 프로그램에 많은 블로거들이 열광할 때도 얼핏 지나가며 본 장면을 떠올리며 '아 그랬구나'하는게 감상의 전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싫어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꺅꺅이 부대와 자막 때문이죠.

반면 '뮤직뱅크'같은 순위프로그램이 아닌 공연장면이나 콘서트 위주로 편성된 프로그램은 없어서 못 보는 컨텐츠 중 하나입니다. 이제는 사라진 '수요예술무대'같은 프로그램도 상당히 좋아했었습니다. 그 이외에도 종종 녹화해서 보여주는 유명 뮤지컬이나 실황공연을 보면서 현장에 가보지 못한 평범한 시청자들의 감동, 충분히 느껴보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막이랑 자르기 때문에 화나긴 했지만)이렇게 좋은 노래가 다수 등장한 이 프로그램은 무척 반갑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 제작자에 대한 경질, 그리고 가수들에 대한 비난은 지나쳤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어떻게든 살리고 보자는 식의 '비판'은 충분히 긍정적이지만 일부 사이트에서 출연자들에 대한 인신공격까지 이루어진 건 과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워낙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높고 배신감이 컸던 탓일까요? 그건 이 프로그램이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프로그램이었단 뜻이 됩니다.

한달 뒤에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또는 영원히 폐지하기로 했다 말들이 많지만 개선을 위한 잠깐의 아이디어 회의를 거친 후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할 뿐입니다. 김영희 PD의 능력도 가수들의 저력도 모두 믿고 싶습니다. 시청자들은 사회 전반에 공정한 룰이 적용되길 원하는 만큼 잘못을 수긍하고 고쳐서 '발전하는 모습'도 보고 싶어하는 긍정적인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양쪽 모두가 만족하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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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s25people.tistory.com BlogIcon WelcomeEyeContact
    2011.03.26 08:05 신고

    잘보고 갑니다 ^^ 즐거운 주말되세요^^

  2. Favicon of http://blog.daum.net/kangdante BlogIcon kangdante
    2011.03.26 08:16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인 프로같은데
    운영에서는 영 빵점인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s://ddella.tistory.com BlogIcon
    2011.03.26 08:28 신고

    좋은 프로인데 폐지까지는 안되길 바랍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4. 2011.03.26 08:35

    비밀댓글입니다

  5. Favicon of https://doctorcall.tistory.com BlogIcon 닥터콜
    2011.03.26 08:46 신고

    각자 색깔이 다른 '예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느냐의 문제와 별개로 처음부터 경쟁을 하면 안되었던 이유 라는 부분 공감하네요. 가수의 자존심을 굽히고 예능에 치중할수있느냐가 애초부터 핸디캡이었던 프로그램이라..그부분이 첫탈락에서 두드러져나왔다고 생각해요.

  6. Favicon of https://boyundesign.tistory.com BlogIcon 귀여운걸
    2011.03.26 09:27 신고

    맞아요~ 공감합니다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7.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1.03.26 09:31 신고

    저도 이대로 접기보단, 수정보완해서 더 멋진 프로그램으로 거듭났음합니다.
    벌써 주말입니다. 행복한 토요일되세요^^

  8.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2011.03.26 09:51 신고

    말씀하신대로 가수들로서는 위험부담을 안고있기도 했고, 얼핏 이해하기 힘들기도
    한 포맷이었지만 김영희 피디의 끈질긴 설득으로 대형가수들이 이 포맷에 찬성하고
    들어와 경쟁을 펼쳤지요..누가 떨어졌다 하더라도 사실 그들이 실력이 없어서 떨어졌다고
    보지는 않았을겁니다. 애초에 김건모 탈락후 원래 예정대로 김연우로 교체됐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정말 사랑받는 프로가 됐을텐데...김영희피디의 과욕이기도 했고, 또 그가
    일선 피디였다면 할수없었을 막강한 재량권을 갖고있었기에 벌어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부디 폐지되지말고 좋은 무대 계속해서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9. Favicon of http://blog.daum.net/design11111 BlogIcon Yujin
    2011.03.26 10:18

    저는 이프로 듣기만 했지만..
    한국 제대로 대우 못받고 가수들이 불쌍타~하는 생각이 들어요~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이깊은물
    2011.03.26 10:21

    좋은 프로였던 것 같은데,
    운영을 잘못 하고 잇는 것 같네요.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11.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1.03.26 12:10 신고

    위대한탄생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면 몰라도 나는 가수다는 굳이 서바이벌로 해야하는지 모르겠네요.

  12.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03.26 13:09 신고

    네 저두 포맷에 대한 고민은 더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과연 이런 서바이벌이 아니었다면 그만큼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참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13. Favicon of http://smallstory.tistory.com BlogIcon 윤서아빠세상보기
    2011.03.26 14:45 신고

    후폭풍을 겪었지만 전화위복으로 삼아
    잘 해주면 좋겠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14. Favicon of https://mijuhosi.tistory.com BlogIcon 쿤다다다
    2011.03.26 18:58 신고

    빈대 잡겠다고 집에 불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방송이 폐지되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15. Favicon of https://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1.03.26 20:59 신고

    공감합니다.
    원칙무시는 비판받아야 하지만, 인신공격은 너무 과합니다.
    정말 악의적 범죄라면 모르지만요.
    좋은 프로그램 만들기 위한 생각이 다소 적절치 않았지요

  16. Favicon of https://coffeemix.tistory.com BlogIcon 깊은 하늘
    2011.03.27 13:52 신고

    저도 다른 일한다고 끝부분을 못봐서 식구들이 소리지르는 것만 들었는 데, 재도전하는 게 뭐냐고 말도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다음에도 계속 재도전 할꺼냐구...
    쌀집아저씨가 획기적인 포맷은 만들었는 데, 모험에는 잡음이 따르는 법이죠.
    pd의 이번 하차는 정말 안타까워요.

  17. 나전의 향기
    2011.03.27 14:12

    님의 글이 나가수 와 관련된글중에서..제 관점에서 보기엔 제일 낫군ㅁ여....다른글들은 자극적인 제목과...일부 출연자들에대한 인신 공격...끝없는 말꼬리 잡기....부차적인 문제를 확대 해석 하고...문제 제기 하는 방식으로...조회수를 높히려는 의도적인 행태 인데..님은 아닌가 봐요....진정으로...그프로를 좋아 한다면..잘되기를 바란다면....폭풍우 같은 질타보다...어루 만져 주고....그 비를 같이 맞어 주는 것이 필요 함....

    님의 글에서 느끼는 것은 시간이 지나서..좀더 차분히 사물을 바라 봤슬때..글을 쓰 셨다는 것이 한표 드립니다....

    그러면...좀더 객관적이 돼죠....


    글은 특히 이렇게,,,인터넷에 올리는 글은 자기 얼굴입니다...책임이 따르죠....

  18. Favicon of http://www.aadda.com BlogIcon jewelry
    2011.03.29 01:50

    편곡의 중요함이 이렇게 크다는걸 새삼느끼게되는 좋은 프로인거 같아여

  19. Favicon of https://kukuhome.tistory.com BlogIcon 쿠쿠양
    2011.03.30 17:04 신고

    영광의 백번째 추천 +__+ ㅎㅎㅎ
    워낙 프로가 이슈화가 많이 되어서 절대 폐지시키진 않을 것 같아요.
    방송사에서..그래도 바로 이렇게 중단도 시키고 그러는걸 보니 시청자 의견을 중시하긴
    하는 듯 하구요...아마 지금 사람들이 뭘 바라고 있는지 그걸 지켜보고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