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side/오락가락

댄싱위드더스타, 최고의 음악 없이는 춤도 없다

Shain 2011. 6. 19.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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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알게 모르게 다음뷰 에러가 늘어나서 접속할 때 마다 썩 보기가 좋지 않네요. 이런저런 다음 서비스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잠잠해질만하면 하나씩 터지는 거 같습니다. 하긴 조회수 1200이 넘는 글의 본문이 사라졌는데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적도 있으니 때로는 못본 척 모른 척 무슨 일이 일어나도 별일 아닌듯 넘겨야 하나 봅니다.  무더운 6월의 한낮, 수영장을 다니러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 놀러갈 생각도 들지 않네요. 좋아하는 음악이나 들으며 더위를 피해야할 모양입니다.

1, 2회가 방송된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를 보며 꽤 오랫동안 노력해 실력을 선보인 출연자들에게도 감탄했지만 악단이 연주하고 있는 음악도 인상적이더군요. 특히 첫무대를 장식한 김규리, 김강산의 차차차를 배경으로 흘러나온 노래 Quizás, Quizás, Quizás(영어로 Perhaps perhaps perhaps)를 들으니 '볼룸댄스' 영화 '댄싱히어로(Strictly Ballroom, 1992)'가 떠올랐습니다. 남녀 주인공이 무대 뒤에서 룸바를 추는 장면에 흘러나온 음악이었거든요. 춤의 장르가 다르듯 같은 곡이지만 언어가 다릅니다.

Quizás, Quizás, Quizás와 김규리, 김강산의 차차차


영화 '댄싱히어로(Strictly Ballroom, 1992)'의 한장면

'댄싱 위드 더 스타'의 참가자들이 겨룰 수 있는 춤의 종류에는 왈츠(Waltz), 탱고(Tango), 퀵스텝(Quickstep), 폭스트롯(Foxtrot), 비니즈왈츠(Viennese Waltz), 룸바(Rumba), 자이브(Jive), 차차차(Cha-Cha-Cha), 파소도블레(Paso Double), 삼바(Samba) 등이 있습니다. 박자는 1/2박자에서 4/4까지 다양해 김영철, 이채원이 춘 왈츠처럼 헨리 멘시니의 서정적인 'Moon River'가 어울리는 춤도 있고 박은지, 권순용의 탱고에서 들려준 빠른 템포의 춤도 있습니다.

특히 Yo-Yo Ma의 첼로 연주곡으로 유명한 Libertango는 Astor Piazzolla가 1974년 발표한 음악으로 탱고 댄서들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곡 중 하나라고 합니다. 탱고 하면 '리베르 탱고'라는 인식이 있어 두 사람이 등장할 때 너무나 자연스럽게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 무대를 준비하기 위해 출연자들의 의상과 연습도 중요하지만 음악 역시 중요하다는 건 두말할 필요 없는 부분입니다.

Libertango와 박은지, 권순용의 탱고


2회에 김동규, 이한나가 자이브를 추며 들려준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도 퀸의 원곡으로 아주 잘 알려진 곡이지만,  제시카 고메즈와 박지우 커플이 보여준 탱고의 배경음악, 영화 '여인의 향기(Scent of a Woman, 1992)'의 탱고신으로 유명한 Por Una Cabeza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탱고 리듬으로 편곡해 이제는 탱고 배경음악으로 훨씬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선곡이었죠. 같은 음악으로 탱고신을 연출한 'True Lies(1994)'에서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회에서는 신나는 연출을 위해서였는지 유난히 자이브나 탱고가 많아 춤에 맞춰 편곡된 다양한 노래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기존에 알던 곡들을 탱고로 편곡된 곡들은 익숙하면서도 신선해서 참 듣기가 좋더군요. 특히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였던 SS501의 '내 머리가 나빠서'가 탱고 풍으로 편곡되고 보니 김규리, 김강산 커플의 춤과 아주 잘 어울렸습니다.

Por Una Cabeza와 제시카 고메즈, 박지우의 탱고


영화 '여인의 향기(1992)', 가브리앨 앤워와 알 파치노의 탱고 음악 Por Una Cabeza

제일 어린 커플인 현아, 남기용의 자이브와 함께 흘러 나온 Liza Minnelli의 Cabaret도 뮤지컬 곡으로 유명한 곡입니다만 제가 좋아하던 뮤지컬 영화 '물랑루즈(Moulin Rouge, 2001)' OST 중 한곡인 El Tango de Roxanne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곡 중 하나입니다. 오상진, 함가연의 탱고에 정말 안성맞춤인 편곡이었습니다. 이 곡도 원곡이 따로 있고, 김연아의 공연 등에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곡으로 리듬에 따라 곡이 달라진다는 걸 제대로 보여준 곡이기도 하죠.

앞으로 10회의 무대가 남아있고 출연자들의 부상 때문에 여러 부분 걱정도 많은 프로그램입니다만 세 번 이상 실신했다는 김장훈의 자진하차를 격려해주고 싶습니다. 모두들 춤을 즐길 수 있고 빠져들 수 있는 그런 무대가 되려면 절대 무리해서도 안되고 실신해서도 안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렇게 좋은 음악과 함께라면 무리하지 않고 아무 생각없이 빠져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El Tango de Roxanne와 오상진, 한가연의 탱고




어떤 곡이든 편곡하기에 따라 춤에 맞는 음악으로 변신할 수 있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곡들이 많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약간은 경직된 오상진 아나운서의 공연을 보니 Gotan Project 앨범이 떠오르더군요. 'Santa Maria'라는 위 곡과 앨범의 음악들은 탱고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긴 합니다만 춤을 위한 노래로 등장한 곡들은 아니었습니다. 최근 어떤 방송에서 그 곡을 편집해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본 것도 같은데 어쩐지 오상진 아나운서의 표정과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한동안은 이들의 춤과 음악이 계속 화제에 오를 듯합니다. 다음 메인에서 춤에 맞춰 흘러 나온 BGM을 순서대로 소개해두었던데 개인적으론 다음에서 선곡한 음악가나 앨범 보단 원곡이나 가장 대중적인 곡들을 선호합니다(어차피 방송에서 편곡된 곡들이니 그닥 의미는 없을 지 모르겠습니다). 공연도 멋있지만 음악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연자들의 공연 동영상을 볼 수 있으니 못 보신 분들은 오늘이라도 꼭 감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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