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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수로서 자신의 분야가 확고해 목소리도 창법도 음색도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자신과 장르가 다른 영역에 도전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입니다. 더군다나 발성법부터 아예 다른 클래식, 오페라 공연에 도전하다는 건 시간투자가 필요하고 자신을 다시 다듬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신의 장르가 아닌 영역에서 '서바이벌'까지 한다면 출연자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입니다.
평소에 입지 않던 정장에 드레스를 갖춰입고 입에 익숙하지 않은 오페라 명곡을 부르는 가수들, 그런데 희한하게 'tvN오페라스타'는 MBC '나는 가수다'처럼 불안하다는 느낌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생방송이라는 부담 때문에 더욱 더 자제하고 긴장을 드러내지 않은 까닭일 수도 있겠지만 실패해도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는 부분 때문인지 훨씬 마음의 무게가 덜한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대중가수로 음색과 창법이 선명한 사람들은 오페라 창법을 쫓아가는 문제는 자신의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노래로 경연을 벌일 때 보다는 떨어져도 오페라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변명이 가능하고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노력을 덜 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고 반면 무대에서는 서바이벌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려고 하니 공연의 품질과 긴장감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이렇게 '분야'와 '장르'를 비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처럼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춤을 겨루는 형태가 가장 원만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생각해 왔는데 '오페라스타'를 보니 역시 그런것같단 생각이 확실해지더군요. 출연자들은 긴장하고 흥분하고 있으면서도 여유있어 보였습니다.
지금도 tvN 유투브 채널에 가면 가수들의 '오페라스타'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지난 4월 2일 방송은 시청자들의 귀에 익숙한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마치 한 곡의 대중가요처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편집했습니다. 사람들이 따라부르기 힘든 원어는 한국어 번역 자막으로 처리했지만 가수들은 마치 무대 위에서 진짜 오페라 공연을 하는 것처럼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죠. 뛰어난 공연을 펼친 가수들도 있지만 '오페라스타'로 부족한 느낌을 주는 가수들도 있었습니다.
'오페라'는 보통 접하고 공유하기 임든 '비싼 문화'라는 느낌이지만 이들이 불러준 노래들은 대부분이 CF나 다른 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알려진 곡으로 원어 제목을 알지 못할 뿐 '아 이 노래'하며 따라부르거나 기억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페라의 대중성을 살리고 서바이벌의 긴장과 가수들이 좀 더 안정된 상황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편안함, 생방송으로 스포일러를 미리 차단한 점 등은 기존 프로그램들의 '장점'만 살린 영악한(?) 구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각 가수들의 도전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공연 전 조금씩 보여주긴 하지만 tvN '오페라스타' 홈페이지에서 해당곡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건 어떨까 싶더군요. 분명 예전에 들었던 오페라 아리아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팜플렛을 펼쳐 보듯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오페라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테이의 자신만만한 얼굴을 이해하자면 해당 노래가 어떤 장면에서 쓰인 곡인지 알아두는 것이 감상의 기쁨을 배로 늘이는 방법입니다.
임정희가 보여준 '사랑은 자유로운 새(L’amour est un oiseaux rebelled, Habanera)를 듣고 '위대한 탄생'의 방시혁은 기립박수를 치며 벌떡 일어나 환호했습니다. 그녀의 하바네라는 정말 이 사람은 타고난 가수라는 평가를 들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한 편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도 좋은 노래를 선보여주긴 했지만 호흡이 짧거나 발성법에 차이가 보이는 등 자신의 영역에서는 분명 최고이면서도 오페라곡을 부르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신해철의 경우엔 확연히 음색이 달라 '그라나다'가 좀 갈라지더군요.
트로트 가수 문희옥이나 신해철에게는 이런 '오페라'가 상당히 불리하지 않나 싶은 부분도 있습니다. 이후에 좀 더 자리를 잡고 난 다음에는 각자의 창법으로 오페라를 재해석하는 무대 공연 또는 실제 오페라의 한대목을 나눠 연기하는 특별무대도 가져보는게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클래식 전문인 심사위원님들이나 멘토분들이 허락을 하실까요). 어떤 노래든 '목소리로 연기한다'는 부분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합의점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는 아주 간만에 듣게 된 오페라 아리아를 간만에 따라부르며 흥겹게 즐기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원래 공연을 자주 가는 성격도 아니지만 '오페라' 공연은 그 중에서도 가장 등한시하던 것 중 하나인데 이런식의 감동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문진행자 손범수까지 개입해 적당히 클래식한 분위기까지 끌어들인 건 확실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오늘 4월 9일엔 좀 더 어렵고 소화하기 힘든 노래로 도전을 펼친다고 하는데 훌륭한 노래를 들려준 임정희와 테이의 무대 솔직히 기다려집니다.
평소에 입지 않던 정장에 드레스를 갖춰입고 입에 익숙하지 않은 오페라 명곡을 부르는 가수들, 그런데 희한하게 'tvN오페라스타'는 MBC '나는 가수다'처럼 불안하다는 느낌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생방송이라는 부담 때문에 더욱 더 자제하고 긴장을 드러내지 않은 까닭일 수도 있겠지만 실패해도 자신의 영역이 아니라는 부분 때문인지 훨씬 마음의 무게가 덜한 것 같단 생각이 들더군요.
대중가수로 음색과 창법이 선명한 사람들은 오페라 창법을 쫓아가는 문제는 자신의 '능력'과는 별개의 문제로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노래로 경연을 벌일 때 보다는 떨어져도 오페라에 적합하지 못하다는 변명이 가능하고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노력을 덜 했다는 핑계(?)를 댈 수 있고 반면 무대에서는 서바이벌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려고 하니 공연의 품질과 긴장감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닌 정규 가수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이렇게 '분야'와 '장르'를 비트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되는 '댄싱 위드 더 스타(Dancing with the star)'처럼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춤을 겨루는 형태가 가장 원만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생각해 왔는데 '오페라스타'를 보니 역시 그런것같단 생각이 확실해지더군요. 출연자들은 긴장하고 흥분하고 있으면서도 여유있어 보였습니다.
내가 뽑은 최고의 공연은 테이의 '여자의 마음'
지금도 tvN 유투브 채널에 가면 가수들의 '오페라스타'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지난 4월 2일 방송은 시청자들의 귀에 익숙한 유명 오페라 아리아를 마치 한 곡의 대중가요처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편집했습니다. 사람들이 따라부르기 힘든 원어는 한국어 번역 자막으로 처리했지만 가수들은 마치 무대 위에서 진짜 오페라 공연을 하는 것처럼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죠. 뛰어난 공연을 펼친 가수들도 있지만 '오페라스타'로 부족한 느낌을 주는 가수들도 있었습니다.
'오페라'는 보통 접하고 공유하기 임든 '비싼 문화'라는 느낌이지만 이들이 불러준 노래들은 대부분이 CF나 다른 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알려진 곡으로 원어 제목을 알지 못할 뿐 '아 이 노래'하며 따라부르거나 기억할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오페라의 대중성을 살리고 서바이벌의 긴장과 가수들이 좀 더 안정된 상황에서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편안함, 생방송으로 스포일러를 미리 차단한 점 등은 기존 프로그램들의 '장점'만 살린 영악한(?) 구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진짜 만토바 공작이 된 듯 여유롭게 공연을 펼친 테이
4월 2일 출연자들의 도전곡 중 반복적으로 따라 부르게 되는 두 곡이 있는데 바로 테이가 부른 '여자의 마음'과 임정희가 부른 '하바네라'입니다. 공연중 관객들의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으며 호연을 보여준 두 사람은 당장 무대에 올라도 좋겠다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음원이 각종 인기차트를 석권했듯이 이들의 음원도 디지털 음원 차트를 석권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물론 '오페라' 음악의 대중성이 조금 낮다는 건 고려해야겠지요.
각 가수들의 도전곡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공연 전 조금씩 보여주긴 하지만 tvN '오페라스타' 홈페이지에서 해당곡에 대한 설명을 추가하는 건 어떨까 싶더군요. 분명 예전에 들었던 오페라 아리아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팜플렛을 펼쳐 보듯 정보를 찾아보는 것도 오페라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네요. 테이의 자신만만한 얼굴을 이해하자면 해당 노래가 어떤 장면에서 쓰인 곡인지 알아두는 것이 감상의 기쁨을 배로 늘이는 방법입니다.
독설가로 유명한 방시혁의 기립박수
임정희가 보여준 '사랑은 자유로운 새(L’amour est un oiseaux rebelled, Habanera)를 듣고 '위대한 탄생'의 방시혁은 기립박수를 치며 벌떡 일어나 환호했습니다. 그녀의 하바네라는 정말 이 사람은 타고난 가수라는 평가를 들어도 좋을 정도로 완벽한 편이었습니다. 다른 가수들도 좋은 노래를 선보여주긴 했지만 호흡이 짧거나 발성법에 차이가 보이는 등 자신의 영역에서는 분명 최고이면서도 오페라곡을 부르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신해철의 경우엔 확연히 음색이 달라 '그라나다'가 좀 갈라지더군요.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열렬히 박수를 친 방시혁
연이어 공연을 보여줘 상당 부분 비교가 되었던 임정희와 신해철
저는 아주 간만에 듣게 된 오페라 아리아를 간만에 따라부르며 흥겹게 즐기는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원래 공연을 자주 가는 성격도 아니지만 '오페라' 공연은 그 중에서도 가장 등한시하던 것 중 하나인데 이런식의 감동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전문진행자 손범수까지 개입해 적당히 클래식한 분위기까지 끌어들인 건 확실히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네요. 오늘 4월 9일엔 좀 더 어렵고 소화하기 힘든 노래로 도전을 펼친다고 하는데 훌륭한 노래를 들려준 임정희와 테이의 무대 솔직히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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