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side/오락가락

댄싱위드더스타, 카바레풍 논란에도 불구하고 발전하는 모습

Shain 2011. 6. 25.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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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는 영국판 'Strictly Come Dancing'의 한국 프로그램입니다. 사회 저명인사들과 전문 댄서가 한팀을 이루어 볼륨 댄스와 라틴 댄스를 겨루는 이 프로그램은 전세계에서 각 나라에 맞는 형식으로 재탄생했고 우리 나라 역시 약간은 80년대스러운 정서와 오락프로그램 특징의 감각을 되살려 고유의 색깔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회의 경연과는 더욱 달라진 모습으로 2회의 생방송 무대를 진행하더니 3회 방송은 좀 더 화려한 색깔로 팬들을 압도하더군요.

어제 방송은 심사위원 최고점을 기록한 문희준, 안혜상 커플의 발전이 돋보였던 한회였고 늘 무뚝뚝한 얼굴로 지적받던 오상진, 함가연 커플이 좀 더 편안한 모습으로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오상진 커플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심사위원 점수를 넘어서 1등을 거머쥐었습니다. 김규리, 김강산 커플은 이번에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그동안 힘든 경연 때문에 오랜 시간 연습하며 노력했던 박은지, 권순용 커플이 안타깝게도 탈락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세한 부분도 많이 다르지만 한국 버전 '댄싱 위드 더 스타'가 미국 버전이랑 확연히 다른 건 오케스트라입니다. 80년대 쇼호스트로 자주 활약했던 이덕화와 이소라의 진행은 다소 진부해 보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도 정장 타입의 중후한 연령층이 진행하는 건 비슷합니다. 일종의 안정감을 주기 위한 장치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다른 예능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신 편곡과 연주를 담당하는 오케스트라가 약간 '카바레 풍'이란 건 꾸준히 논란이 되는 모양인가 봅니다.

댄스스포츠는 음악은 춤이 조화를 이뤄야 하기 때문에 리듬, 박자, 템포 세가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춤을 추기 위한 곡이기 때문에 강약을 주기 위한 리듬과 춤에 가장 어울리는 박자, 빠르기 등이 경우에 맞게 편곡되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각 댄스에 따라 대회 마다 지정곡을 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 팀을 위한 최고의 음악 편집을 보여주는 건 사실인데 악단의 특성에 따라 카바레 논란이 생길 수도 있으려니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젠 춤을 즐기는 것같은 느낌이 드는 오상진과 파트너 함가연, 이번주 1위를 차지한 차차차.


그리고 이번주 김규리, 김강산이 선택한 비엔나 왈츠의 음악은 '백만송이 장미'로 러시아 곡이 원곡이지만 심수봉의 가사와 편곡으로 편집되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오상진, 함가연의 음악으로 이용된 'I don't Care'는 2NE1의 가사를 사용했음에도 원작자를 외국곡으로 표기했는데 '백만송이 장미'는 작곡자를 심수봉으로 했더군요. 다른 곡들도 그랬지만 두 곡 모두 카바레풍 편집 논란에서 벗어날 만한 편곡으로 보입니다.

어제 방송에선 노래 제목 뿐만 아니라 편곡된 곡의 원 작곡자와 편곡자, 그리고 춤 안무가 동시에 표기되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되었고 비엔나 왈츠와 차차차의 차이점을 간단하게 설명해주어 댄스 스포츠에 익숙하지 않은 시청자들을 위해 배려해주는 모습도 보여주었습니다. 알만한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의 경연 종목이 10종목이란 걸 알고 있지만 이 프로그램 자체가 생소한 사람들은 구분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스탠다드, 라틴, 볼룸댄스, 스포츠댄스 용어 구분도 가끔은 헷갈리게 마련이죠.

심사위원 평가 1위를 차지하고 아름다운 비엔나 왈츠를 보여준 문희준, 안혜상 팀


굳이 학술적으로 이 춤과 이 춤이 어떻게 박자와 스텝이 다른 지 따지기 보다 오래 보다 보면 자연스레 구분이 가게 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한 설명 정도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MBC 홈페이지엔 각 댄스가 어떻게 구분되는지 '동영상'과 함께 올라와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닌 참가자와 그 무대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겐 무대를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정보만 있으면 되는거겠죠.

이번주 경연은 비엔나 댄스와 차차차였기 때문에 출연자들의 무대 의상도 단연 화제거리였습니다. 왈츠도 그렇지만 비엔나 댄스도 우아하고 섬세한 여성 파트너의 액션이 잘 드러나게 하기 위해 아래가 넓게 퍼지는 드레스를 자주 입습니다. 김규리, 최수정, 이채원, 박은지의 드레스는 확실히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발랄한 춤에서 섹시한 차차차로 변화를 보여준 현아나 여전히 섹시한 모습을 보여준 제시카 고메즈의 드레스도 아주 멋있었습니다.

1위는 차지하지 못했지만 가장 아름다운 공연을 보여준 김영철, 이채원의 비엔나 왈츠.


심사위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건 문희준, 안혜상 커플이고, 최종 1위를 한 건 오상진, 함가연 커플이었고, 능숙한 춤솜씨를 보여준 건 김규리, 김강산 커플이지만 개인적으로 어제 방송에서 가장 곡 편집이 잘 되고 아름다운 영상을 선보인건 김영철, 이채원 커플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바레 편곡 논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뛰어난 편곡으로 조덕배의 '꿈에'를 아주 잘 살려주었고 김영철이라는 배우, 환갑이 다 된 사람들도 충분히 댄스 스포츠를 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노력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나날이 늘어가는 그들의 실력이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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