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스 10화의 한글 자막이 완성됐길래.. 영어로만 보던 내용을 다시 제대로 살펴보기로 했다. 잘못 이해한 부분이 많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앤블린에게 권력이 기울고 헨리 8세가 이혼과 개종으로 나라를 홀딱 뒤집어놓는 내용이야 별 거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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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울지를 희롱하는 연극을 관람하는 세 명의 토마스 볼린, 크롬웰, 하워드


그 주변의 인물들이 이해 득실을 따져 드라마의 복선들을 꼬아 놓는 장면들이 인상적인데..
오역된 혹은 잘못 이해한 내용 보다 더 황당하게 나를 괴롭힌 건.. 극 중의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이다.

대개의 인물들 이름이 '토마스'라는 것.
이 모든 토마스가 10번째 마지막 튜더스에 모두 등장하셨으니..
어지러워서 놀랐을 밖에..토마스 울지(Thomas Wolsey), 토마스 모어(Thomas More), 토마스 크롬웰(Thomas Cromwell), 토마스 탈리스(Thomas Tallis), 토마스 와이어트(Thomas Wyatt), 토마스 블린(Thomas Boleyn), 토마스 하워드(Thomas Howard) 공통적으로 대부분 뒤끝이 안 좋은 토마스들이기도 하다(음악가 토마스 탈리스는 제외).


토마스 울지(Thomas Wolsey) : 1471/1475-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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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다시피 토마스 울지가 없는 헨리 8세는 상상할 수가 없다. 헨리 8세의 어린 시절 가정교사였던 울지 추기경은 헨리 8세가 통치하게 된 이후 발탁되어 그 시기의 모든 정치사를 관여한 대법관이자 대주교 등으로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누렸다.

영국의 왕궁으로 알려진 화이트홀과 햄프턴코트는 원래 울지의 사택으로 지어진 것이지만, 극 중에서 잘 보듯이 헨리 8세에게 뺏기고 몰수 당했다.

울지는 당시의 헨리 8세의 미움을 받던 사람들 중에서는 가장 운이 좋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화형이나 참수형 등을 당하지 않고 불려오는 중에 곱게 죽었기 때문이란다. 그러나 드라마 튜더스에서는 알다시피 궁지에 몰려 더 이상 갈 곳 없는 울지가  죽음을 선택하는 것으로 처리된다. 헨리 8세는 물론 비밀에 부치라는 명령을 내리고..
헨리 8세의 울지에 대한 감정은 아버지와 비슷한 그런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평생을 자신이 알지 못하게 자신의 일을 능수능란하게 처리한 사람이니까 말이다. 다만 축척한 재산이 지나치게 많다던지, 성직자로서 처를 두었다던지 하는 부분으로 국민의 미움을 받았다.


토마스 모어(Thomas More) : 1478 –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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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모어에 대한 짧은 글 하나를 최근에 읽었는데, 극 중에서 프랑수아 1세와 헨리 8세가 웬 벌판에 가짜 왕궁을 하나 지어두고 만나는 장면이 기억날 것이다.
그때 토마스 모어를 본 사람이 기록한 내용인데, 대충 이렇다. 유난히 하얀 피부에 잿빛이 도는 푸른 눈, 그리고 검소한 생활태도 같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이다.

그는 꽤나 모범적인 종교인이었고, 정치인으로서의 그도 그렇게 나무랄 데가 없는 거 같다. 다만, 신교나 루터파에 대한 박해 만은 꽤나 악명이 높은 듯하다. 예전에 적은 토머스 모어에 대한 포스팅이 있다(http://shain.tistory.com/41).

이번화에서는 신교도를 화형에 처하긴 했지만 정작 자신의 목숨이 위험해진 토머스 모어가 인상적이다.



토마스 크롬웰(Thomas Cromwell) : 1485 –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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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블린과 헨리 8세의 결혼을 합법적인 것으로 만들기 위해 헨리를 영국 국교회의 수장으로 만들도록 부추킨 남자. 그래서 영국 종교의 역사를 바꿔놓고 절대왕권의 클라이막스를 가져온 남자. 튜더스라는 드라마에서는 앤블린이 매우 존경하는 신교도로 보인다.  천일의 앤에서 앤블린을 배신했던, 그래서 참수형을 당하게 했던 당사자 역시 토마스 크롬웰이었다.

울지, 토마스 모어에 이어 대법관의 자리에 올랐던 적이 있다. 그의 종교적인 단짝이 지금은 등장하지 않은 토마스 크랜머, 캔터베리 대주교이다.

이혼과 결혼은 별거 아니지만, 종교개혁으로 인한 주변국과의 관계나 참수형은 영국사에 획을 그은 큰 사건이다. 이후로 왕이 바뀔 때 마다 종교로 인해 여럿이 죽는 일이 공공연하게 벌어진다. 토마스 크롬웰은 현재 The Tudors에서 헨리 8세의 신임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이 남자 역시 반역죄로 참수형을 당하는 운명의, 처형당하는 토마스이다(그것도 못생긴 클레브의 앤을 헨리의 부인으로 추천했다는, 아주 웃기는 이유로).


토마스 탈리스(Thomas Tallis) : 1505년경-1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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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dors 중에서 웬 행색이 초라한 남자가 나오더니,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 꽤나 인상적이었다. 국교회 음악의 선구자 토마스 탈리스의 등장이다.  윌리암 콤튼과 사랑을 주고 받고, 토마스 와이어트와 음악적 동료 관계를 유지하는 설정이 인상적이다. 아름다운 음악을 많이 작곡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남성과의 관계를 설정한 것 같다.

헨리 8세의 이혼 문제 이후로 라틴어 예배가 금지되고 영어 성경이 발간되던 시점의 음악가이지만 라틴어로된 합창곡들을 많이 남겼다.

왕들의 종교가 각각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카톨릭 신자로서, 메리 1세, 엘리자베스 1세까지 활약한, 대표적인 궁정음악가로서 'Spem in alium', 'videte miraculum', '예래미아의 애가' 같은 곡이 잘 알려져 있다.


토마스 와이어트(Thomas Wyatt) :1503-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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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출처들 중 하나에서 와이어트의 시를 볼 수 있다. 후에 프로텐스탄트로서 반역을 일으킨 와이어트는 Younger 와이어트, 이 남자는 Elder 와이어트라고 불린단다. 원래 앤블린은 이 남자가 아닌, 퍼시라는 이름의 약혼자가 있었다고 한다. 그 약혼자에 대한 설정은 생략하고 이 남자를 넣은 까닭은, 아무래도 "요부" 앤블린을 위한 수작인 거 같다(한때 애인이었다는 것이 아무리 사실이라도 말이다).

궁에서 일한 궁신이면서 14행으로 이루어진 소네트라는 정형시 형식을 이탈리아에서 영국문학에 도입한 최초의 시인이기도 하다.

앤블린의 옛애인으로 지목되어 런던탑에 함께 갖히나 목을 보전하고 풀려났다. 엘리자베스 시기 까지 활약한 시인이다.






토마스 블린(Thomas Boleyn) : 1477 – 1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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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헨리 7세와 헨리 8세의 밑에서 외교관일을 하던 남자였지만,  큰 딸이 왕의 정부가 되는 덕에 로크포드경이 되고, 앤블린이 국왕의 눈에 드는 덕에 윌트셔 백작에 봉해진다. 10화에서 점점 더 막강해지는 그의 권력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앤블린은 왕비처럼 승승장구하고 토마스 블린의 지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기 시작.

하워드 가문의 딸 엘리자베스 하워드와 결혼해서 3대 노포크 공작과는 단단한 관계를 유지한다(딸과 조카들을 헨리 8세에게 헌납하고 권력을 나눠갖는 사이).
다섯명의 자녀가 있던 걸로 알려졌는데, 큰 딸이 메리, 둘째가 앤, 셋째 아들이 조지 블린(앤블린과 함꼐 참수당함)이며 헨리, 토마스, 엘리자베스라는 이름의 자녀는 아마 어릴 때 요절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 블린이 언니이냐 앤블린이 언니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고 하는데, 메리블린의 손자 중 하나가 메리 블린이 언니이며 엘리자베스 1세에게 상속된, Ormonde 백작 작위를 자신이 물려받아야한다고 청원했다고 한다. 잘 알다시피 메리 블린은 헨리 8세의 두 아이를 데리고 재혼해서 후손을 낳았다.



토마스 하워드(Thomas Howard) :1473 –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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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스에는 헨리 8세의 눈에 들어 권력을 차지하고 싶은 여러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하는데, 역사적으로 가장 악랄하게 권력을 차지한 쪽은 바로 이 남자 3대 노포크 공작인 토마스 하워드가 아닐까 싶다.
조카들인 앤블린, 메리블린, 캐서린 하워드를 차례로 헨리 8세에게 헌납(?)하신 당사자이자 권력을 장악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의 딸을 헨리 피츠로이(극중에선 이미 죽은 걸로 처리해버렸더라)와 결혼시켜서 좀 더 확실하게 권력을 보장 받으려 했지만, 그 뒤에 앤블린과 틀어지고, 결국은 앤블린이 간통죄로 끌려갈 때 앞장 서 앤블린과 조지 블린을 비난하는 인물이 되버린다(토마스 블린 역시 자신의 두 남매의 처형을 동의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도 마가렛 셀튼이라는 조카(앤블린에게도 사촌이 된다)를 헨리에세 소개시켜주고, 앤블린의 사후에는 캐서린 하워드라는 조카(역시나 앤블린에게 사촌)가 헨리의 왕비가 된다.
그러나 결혼 전에 이미 사귀던 남자가 있었던 캐서린 하워드(역시나 애인의 이름도 토마스이다. 쿨페퍼) 역시 참수당하고 만다. 그 혐의에 줄줄이 연루되어 하워드 집안, 노포크 공작의 식솔들은 다수가 런던탑에 갖혔고, 노포크와 그 아들은 참수당했다. 4대 노포크 공작의 지위는 그 손자에게 이어졌다(그 남자가 드라마 The Virgin Queen의 캐빈맥키드, 노포크 공작이다). 하워드가 사람들은 자신들을 사면해준 메리 1세 때문에 카톨릭으로 모두 개종했다고 한다.


헨리 8세 주변의 또다른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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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크랜머

앤블린과의 결혼을 승인하는 토마스 크랜머 대주교(Thomas Cranmer)

"노팅엄셔 애슬랙턴 출생. 헨리 8세의 왕비와의 이혼문제 제기 때 왕의 입장을 옹호하여 인정을 받고, 왕의 이혼의 합법성에 관한 학자들의 견해를 알아보기 위해 대륙에 파견되었다.

귀국 후 1533년에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되었으며, 왕과 캐서린의 결혼의 무효와 앤 불린과의 결혼의 합법성을 선언하였다.

이후 국왕 에드워드 6세 치세에 걸쳐 영국 종교개혁의 중심인물로서 ‘기도서’와 ‘42개 신조’를 제정하고, 영어 성서인 《크랜머 성서》의 사용,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하는 등, 영국 국교회(성공회)의 기초를 닦았으나, 메리 1세의 가톨릭 반동시대에 화형에 처해졌다."





캐서린 파가 사랑하던 연인의 이름도 토머스 시모어(Thomas Sey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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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시무어

엘리자베스 1세에게 최초로 청혼한 남자로도 유명한 이 남자는 원래 캐서린 파와 사랑하는 사이였으나 헨리 8세에게 캐서린 파를 양보했었다고 한다. 그러다 헨리 8세의 사후 캐서린 파와 재혼한다. 그러나 왕위 계승권이 있는 엘리자베스에게 청혼했던 까닭에 권력에의 욕심을 의심받고 참수당했다.

이 사람은 제인 시모어의 오빠로서 혼자 남은 조카 에드워드 6세를 위해 헨리 8세의 마지막 왕비인 캐서린 파와 결혼할 필요성이 있었다. 왕권을 방해할 수도 있는 캐서린 파를 견제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결혼이란 뜻.

캐서린 파의 아버지 이름도 토마스 파(Thomas Parr, 152세까지 살았다는 토마스 파와는 또 다른 인물, 캐서린 파가 5살 때 사망)이고, 프로텐스탄트의 반역으로 유명한 또다른 토마스 와이어트(시인 와이어트와 매우 헷갈렸다), 캐서린 하워드의 애인으로 유명한 토마스 쿨페퍼, 알고 보면 메리 버클레이라는 여자 사이에서 낳은 헨리 8세의 서자 이름 중 하나도 토마스 스투클레이이다. 이들도 앞으로 등장 예정이려나? 그건 모르겠다. 역사를 제멋대로 섞어놓는 건 애교던데.. 앞으로도 작가 맘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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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토마스 합동사진. 자! 잘못 들어간 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출처 :
http://tudorhistory.org/blog/2007/03/more-on-tudors-series-coming-to.html
http://www.law.umkc.edu/faculty/projects/ftrials/more/moreaccount.html
http://www.tudorplace.com.ar/Bios/ThomasHoward(3DNorfolk).htm
http://individual.utoronto.ca/hayes/survey2/14england.htm
http://www.wf-f.org/StThomasMore.html
http://tudorhistory.org/people/
http://www.tudorplace.com.ar/Bios/ThomasBoleyn(1E.Wiltshire).htm
http://rhino75.vox.com/library/posts/2007/03/
http://www.sho.com/site/tudors/characters.do
http://myhome.naver.com/vgnews/wyattset.htm
http://100.naver.com/100.nhn?docid=15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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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7.07.16 08:34 신고

    토머스가.. 참으로 많군요.. -.-;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07.07.16 15: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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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시절만 해도 로마시절처럼 이름 물려받기가 유행이었는지 남자 이름은 대개 토마스 내지는 헨리 뭐 그런 식이고
      여자 이름은 메리 아니면 엘리자베스, 또는 캐서린
      그런식이더라는 ^^
      토마스 하워드는 아마 5대인가가 계속 해서 아들 이름이 토마스 였을 거에요..
      넘치는 토마스들이 사건 사고를 참 많이 치죠

  2. Favicon of https://dododo00.tistory.com BlogIcon DODODO00
    2007.07.16 20:59 신고

    역시나 읽을거리가 넘치는 샤횽네 >_<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07.07.16 2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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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토마스 만찬입니다 ^^
      이거 말고도 정리하고 싶은 내용은 참 많은데 맘대로 안되네요
      언제 날 잡아서 원없이 포스팅만 해봐야겠어요
      몇개까지... 날릴 수 있나 ^^
      저작권 침해 안 하고 날릴 수 있는 포스트는 몇 개나 될까 뭐 그런거.. 하핫..
      튜더스도 끝났고 이젠 클로저나 열심히 봐야할 듯

  3. Favicon of https://toyouagain.tistory.com BlogIcon 맑은날엔
    2007.07.17 22:13 신고

    ㅋㅋㅋ 토마스 대집합이군요.. 토마스포머..~!
    재미있게 정독했는데.. ^^ 정말 튜더스의 역사 왜곡이 심각하다는걸 알 수 있는게

    각 인물별 활동 년도를 보니까.. 서로 만나지도 못할 사람들이
    튜더스에서는 너무 쉽게 만나네요 ^^ ㅋㅋ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07.07.18 14: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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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명의 토마스 빼고는 사실 ^^
      그러니까 노포크공작, 토마스블린, 울지추기경, 토마스크롬웰, 토마스 모어 이렇게 다섯명을 제외하고는 자주 만나기 힘든 사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그나마 토마스 블린은 울지와 그리 자주 가까이할 처지도 아니었을 거 같고..(직위나 그런 문제로)
      정사에 맞춘 튜더스는 바라지 않는다는 이유가 방송국 때문인데..

      HBO가 고증이 아주 잘된 역사물을 찍기로 정평이 났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잖아요? 엘리자베스 1세같은 것들 말에요.. 그래서 쇼타임은.. 우리는 역사에는 안 맞지만 재밌는 걸 만들겠다는 각오로 만들었다나봐요..
      시대가 엉망이고 없는 인물(포르투갈 국왕)이 나타나는 건 좀 너무하죠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