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더스에는 여러 역사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헨리 8세를 비롯한 등장인물 중에 소재거리가 아닌 인물이 어디 있겠냐만은...(사실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영화나 드라마가 최근에 제작된 것이 여려 편이라는 것과 드라마 또는 영화로 제작된 The Other Boleyn Girl의 유행 만 봐도.. 그 시절의 소재가 무궁무진함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장희빈과 장녹수가 끊임없이 드라마화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좋은 소재)
오늘 주제로 잡고 싶은 사람은 토마스 모어이다.
유토피아의 작가이자, 종교적인 성인으로서 추대받는다는 여러 평가를 가진 인물 토마스 모어.
당시의 악명높은(?) 토마스 크롬웰과 더불어 헨리 8세와 5명의 토마스 중 한 명.. 으로 불리는 역사적인 인물. (미국엔 성토마스모어 대학이란 학교도 있더라는.. 홈페이지에 가보니.. 그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
영화 '4계절의 사나이(A Man for All Seasons, 1966)는 아예 토마스 모어가 주인공인 영화다. 폭군이라면 폭군인 헨리8세와 그의 이혼을 반대하는 토마스 모어와의 갈등을 그린 그 영화는 모어의 인간적인 고뇌와 장점을 잘 보여준 영화라고 한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635 또는 http://kr.blog.yahoo.com/asiafont6112/16046 를 참조하면 된다(다른 버전의 헨리 8세와 울지, 앤블린들의 얼굴이 나온다. 이 영화의 헨리8세 역시 매우 멋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4계절의 사나이에서의 토마스 모어 출처: http://kr.blog.yahoo.com/asiafont6112/16046
이 시절의 인물들은 누구를 주제로 잡느냐에 따라 평가가 매우 달라진다. 나는 개인적으로 폭군으로 생각하는 헨리8세의 고뇌가 주제가 된다면(별로 주제로 잡고 싶진 않을 거 같지만) 그의 여인들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 그를 떠도는 가벼운 여자쯤으로 여겨질테고, 천일의 앤에서 그랬듯이 앤을 주제로 잡는다면 사랑에 빠진 작고 귀여운 여인이 될 것이다.
또다른 블린가의 여인 메리 블린이 주제라면? 그건 쉽게 말하기 어렵지만 비참하지만은 않을 여자의 얼굴이 나올 수도 있겠지(헨리 8세의 여자로서 유일하게 죽음은 면한 셈이니까)
그래서 4계절의 사나이 속의 토마스 모어와 헨리 8세의 갈등이 아무리 리얼하다고 한들, 그 헨리 8세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운 모습일 지도 모르겠다. 부인을 갈아치우고자 사람을 죽인 절대군주, 그런 왕의 변명 치고 현대 사회에 적합한 것은 그렇게 많지 않을 거 같으니까 말이다..
개인적으로 토마스 모어를 생각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종교적인 색채인데.. 튜더스에서는 개신교에 대한 상당한 거부감을 표현하는 토머스 모어를 볼 수 있었고, 천일의 앤에서도 종교적인 입장과 무관하지 않은 그의 태도를 볼 수 있곤 한다. 왕의 총애를 받고 권력을 누릴 수도 있었던 그 위치에서 종교적인 신념과 가치관에 어긋나는 결정을 할 수 없으므로 모든 걸 포기했다는 그의 행동은 상당히 인상적인 면이 있다.
(튜더스 속에서의 토마스 모어의 인상은 매우 인자하고 사람 좋은 사람, 천일의 앤 속에서의 인상은 엄격하고 단단한 사람인 것이 참.. 특이하다면 특이하다.. 배우 탓인가? )
딸고 함께 전염병을 피하면서 루터파에 대한 설명을 전염병과 같다고 하는 모어. 검소하고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인자한 모습이 잘 표현되지만.. 개신교에 대해서는 강경하다(소독하듯이 태워죽여야 한다고..)
천일의 앤의 토마스 모어는 캐더린 왕비의 이혼 재판에 참석했다. 이때까지는 그다지 국왕에게 반대하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는 종교적인 신념 이외에는 왕에게 크게 반한 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울지와 완전히 등을 돌린 사이라고 볼 수도 어렵지만 뜻을 같이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그는 당시에 지나치게 강하던 왕권(헨리 8세의 폭군스러운 행세를 보라)과 인간 보다는 종교와 왕에 의해 운영되던 사회에 작은 불씨를 던져준 인본주의자이기도 했다.
유토피아의 뜻은 .. 아무곳에도 없는 no-place를 의미한다.
그러니까 머리 속에서 공상 만 가능하지 실제로는 구현하기 어렵다는 걸 본인 스스로 인정하고 시작한 글이다. 그 책 속에서의 가상 사회는 또다른 의미로 당시 사회와 종교, 교회에 대한 조심스러운 비판이기도 했다(책 속의 가상인물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이러한 그의 글은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으나.. 현실에서의 그는 왕권과 제국주의는 절대적으로 인정하고, 종교의 권력도 인정하는 한계를 가진 인물이었다..
캐더린 왕비에게 피셔 주교를 데려갔다. 추기경의 이혼 재판을 위한 변호인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같이 죽을 운명이겠지..
당시의 헨리 8세와 앤블린, 캐서린 왕비, 울지 그리고 토마스 어의 입장을 제대로 반영한 오프닝의 이미지이다. 편들기 싸움은 이 구도대로 변해버렸고 울지는 맨뒤로 밀려나고 축출된다.
실제로 토마스 모어는 헨리8세의 곁에서 꽤 많은 직위를 담당했던 사람이다. 굳이 정적도 없었다고 할 수 있고 총애를 받았다고 할 수도 있다. 종교에 한해서만 왕에게 반대한 셈이다.
천일의 앤에서 참수형을 당하러 올라가는 토마스 모어이다.
왕의 이혼을 합법적으로 해결해보려 교황청을 들락거리며 노력하게 될 그이지만, 왕의 왕권을 인정하므로 그것에 한해서는 왕을 존중하는 그였지만, 왕을 국가의 대주교 그러니까 종교의 최권위자로 인정하는 것에만은 손을 들어주지 않은 그는(노포크 공작 역시 토마스 모어와는 친분이 있어 굳이 죽일 생각은 없었던 모양이다) 결국 참수형으로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앤블린이나 다른 여인들을 통해서 헨리8세의 치하에서 권력을 잡아보고자 시도한 자들은 많았지만, 아무도 말리지 못한 헨리 8세에게 공개적으로 거부권을 행사한 영향력 있는 몇 사람.
그 중의 한 인물로서 토마스 모어는 기록되어 있고, 성인으로서 추대받고 있다. 확실히 그의 지위와 위치에서는 의미가 있는 평가이다.
출처 : http://tudorhistory.org/people/more/gallery.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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