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를 보다/튜더스(The Tudors)

오늘도 헨리와 앤블린은 춤춘다

Shain 2007. 6. 10.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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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의 앤은 항상 내게 있어 '튜더스'의 비교 대상이 된다.
Elizabeth and Essex와 The Virgin Queen 그리고 케이트 블랑쉐의 엘리자베스 여왕들이 서로의 비교 대상이 되듯이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는 것이다.

튜더스는 여러 모로 천일의 앤과는 다른 면모가 있는 작품이고
같은 소재의 일도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곤 한다.
역사라는 것의 해석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고
유행이나 스타일을 따르게 마련인지라
당연한 일이기는 하나, 또다른 면에서 비교거리를 제공하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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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의 얼굴은 이렇게나 젊어졌단다.
사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18세 즈음의 앤블린을 만나 사랑에 빠진 것이
정사라면 정사이기 때문에  이미지 만으로 설정한 지금의 헨리 8세는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폭군인듯이 자신의 의지와 맞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내고 정열적으로 집중하며
어린아이처럼 구는 면이 있는 면은 상당히 유사하게 표현된다.

조나단은 감정적으로 격렬한 헨리 8세의 이미지에 아주 적합하다
두 헨리 8세는 모두 자신의 상황에 대해 잠깐식 회한을 갖는 장면을 연출하곤 하는데
(그러니까 종교적인 회한이나 감정적인 망설임 같은)
그 장면 뒤에는 항상 아무일없는 듯 강경한 모습까지도 유사한 구석이 있다.
다만, 비슷한 모습을 그려내는데도 두 사람의 매력이 천지차이라는 건 놀라울 따름..

그런데 솔직히 춤을 더 가볍게 추는 쪽은 나이든 ..헨리 8세 같다고 하면.. 웃기려나?
( 그 체격 차이에도 불구하고 더 가볍게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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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와 호감을 가진 사람이 확연히 다른 천일의 앤의 앤블린과 튜더스의 앤블린이다.
천일의 앤에서 나온 앤블린은 사실 남자를 유혹하는 놀라운 기술을 가진 요부라기 보단
자유분방하고 똑똑하고, 도도한 아름다운 아가씨이다.
튜더스의 앤블린은 거의 의도적으로 왕을 유혹하기 위해 나온
(그리고 드라마에서 암시적으로 그리듯이 유혹의 기술까지 배우고 온;; )
요염한 앤블린을 그리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 지 두 배우의 얼굴도 두 배우의 표정도 차이가 매우 크다.


엘리자베스 1세에 대한 전기를 예전에 읽은 적이 있는데.
여왕의 여가 생활이나 여왕의 할 일 중 하나가 시녀들이 춤추는 것을 보며 그것을 교정하는
일이었고 본인도 매우 가볍게 춤을 추곤 했다고 한다.
(HBO 버전의 엘리자베스 1세를 보면 가볍게 춤추는 헬렌 미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왕들의 공식 행사 중 하나였다는 건데

천일의 앤은 시간이 한정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춤추는 장면이 3-4번쯤 등장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장면의 연출에 치중을 많이 둔 튜더스는
천일의 앤에 비해서는 의외로 춤추는 장면이 적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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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8세가 앤블린을 춤추다가 만난 것은 정설인 모양이다. 
천일의 앤도 튜더스도 모두 춤추는 앤을 보거나 춤추다가 헨리 8세의 맘에 들었다.
아니면 왕의 마음에 들 기회란 것이 당시엔 댄스 파티~ 뿐이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약혼자와 기쁘게 춤추던 앤을 뺏어 날렵하게 춤추는 헨리 8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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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천일의 앤에서의 설정은, 앤블린은 결혼을 약속한 사랑하는 남자가 있었다는 거다.
그래서 강경하게 결혼을 추진하면서도 헨리 8세에게 매우 쌀쌀하다.
반면 튜더스의 앤블린은 다르게 헨리8세를 오랫동안 유혹하는 목적을 지속하고 있고
앤블린 쪽의 강력한 요구가 없는데도
강경하게 결혼을 추진하는 헨리 8세의 일면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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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스에서의 앤블린과 헨리8세의 첫만남. 외국의 사절을 영접하는 곳에서 마가렛 공주, 앤블린, 그리고 헨리 8세가 가면을 쓰고 춤을 춘다. 첫눈에 반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더라..
단체로 매스게임하듯이 춤추는 것이 당시의 유행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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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더스 에피소드 8에서 나온 춤추는 장면. 천일의 앤에서와는 다르게 어두침침한 분위기에서..
(사실 당시의 조명 상태를 생각하면 위의 화면이 맞겠지?)
단체로 무리지어 춤추는 건 다르지 않은데 영화 보단 궁안이 넓지 못하다
천일의 앤 쪽의 춤추는 장면은 사실 모두 상당히 잘 추는 편에 속하기 때문에
즐겁게 보이는 건 앤 정도고 나머지는 규칙에 맞춰 추는 것처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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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앤 양은 헨리 8세와 즐거운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실제로도 앤블린과 헨리8세는 춤을 즐겼던 모양이다.

다음은 보너스.. 천일의 앤 중에서 춤추는 장면을 캡처한 거다.
앤블린의 귀여운 매력이 잘 살아있는 장면이라 매우 좋아한다.
궁이라는 곳의 위엄과 앤의 발랄함, 그러면서도 헨리의 장난끼까지 모두 표현된 장면이다.
(짧은 장면이지만 주요 등장인물은 모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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