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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풍선 130

건물 미화원들은 어디서 식사하나요?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사연 중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학교 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심각한 수준의 욕설을 내뱉은 학생 목소리가 녹음된 파일이었죠. 특정 대학의 이름까지 거론되며 여러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던 이 사건은 사회의 무정한 단면을 뒤돌아보게 해줬습니다. 원래 학생의 성격이 그리 거친 편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말을 교과서에서 가르치면서도 최소한의 존엄도 보여주지 않는 이런 사건들은 어두운 이 사회의 단면입니다. 20대 초반의 나이일 이 학생은 최소한 자신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는 학교 총장 앞에서는 이런 일을 벌이지 못하지 않았을까요? 오늘 동생과 대화하다가 동생이 직접 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져 방문한 건물(좀 높은 오피스 빌딩) 엘리베이터 앞에서 종종거리고..

신라를 휘젓고 간 자연인 미실

2009년 드라마 'MBC 선덕여왕'에 미실이 등장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연상된 건 김별아의 소설 '미실'이었다. 화려한 색의 앵두꽃인지 배꽃인지 알 수 없는 꽃그림이 그려진 소설책, 2005년경 처음 읽었던 '미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의 본문이 책의 본질을 결정할 지언정 책의 첫인상은 표지가 결정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화랑세기에 대해 처음 읽은 건 2000년 경이었다. 필사본으로 사서인지 위서인지 조차 판단하기 힘든 파란을 몰고 온 책, 그 본문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드문드문 상식 밖의 신라 문화들이 귀에 들어왔다. 마복자(磨腹子), 색공지신(色供之臣), 대원신통(大元神統)이란 낯선 단어들의 전후사정을 알 길이 없었다. 소설 '미실'의 내용은 화랑세기와 전혀 다르지 않다. 천하미색 ..

연예인은 이미지를 파는 직업일까?

결론만 보자면 나는 기본적으로 연예인은 이미지를 파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가수, 탤렌트, 연기자, 개그맨이란 이름 대신 이들 업계 종사자를 연예인이란 이름으로 부를 때부터 본격 이미지를 파는 직업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싶다. 그중 '예술가' 차원으로 업그레이드한 연기자, 가수들도 있긴 하지만 연예인(엔터테이너)들이 등장하고 난 이후 그런 감동을 느껴본 지 꽤 오래 되었다. 그들의 이미지는 아까운 재능을 썩혀 버리게 하기도 하고 아직은 모자란 그들의 재능을 돋보이게 하기도 한다. 린제이 로한을 영화에서만 봤을 땐 가능성있는 어린 여배우였지만, 마약을 먹고, 전자 팔찌를 차고 다니는 그녀의 모습은 한심하기까지 하다.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볼 때 마다 그녀의 망가진 이미지가 떠올라 몰입을 방해할 게 뻔하다. 그..

언젠가 '글리제581g'에서 SF를 찍자

"평화로운 행성 아틀란티스에 어느 날 한 무리의 함대가 나타난다. 그들은 자신들이 머나먼 우주 태양계의 지구라는 별에서 왔음을 밝히고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아다니고 있노라 말한다. 그들은 지구보다 약간 어둡 공전주기도 길지만 생존 조건은 비슷한 이 행성의 이름이 지구에서 사라진 옛 대륙의 이름인 '아틀란티스'인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아틀란티스의 사람들 역시 신화에 적힌대로 자신들의 기원은 '테라(Terra, 지구)'라며 놀란다. 먼 옛날 놀랄 만한 문명을 가졌던 테라인들, 대륙이 사라지고 재앙이 닥쳐 멸망의 위기에 처한 테라인들은 한 대의 우주선에 몸을 싣고 정처없이 우주를 떠돈다. 그들은 지구 보다 빛이 어둡지만 공기와 물이 있는 이 행성에 정착했지만 그들의 우주선은 오랜 여행에 곧 파괴되고 만다...

춥고 비오는 날 먹는 빨간색 요리 모음

식당 갈 때 마다 예쁜 음식 사진 한장 쯤 남기고 싶은 욕심은 종종 있었지만 저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핸드폰을 들어 셀프 카메라를 찍는 것도 쑥스럽고 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찍기도 영 난감하고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집에서 직접 하는 요리는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집에서 만드는 요리 사진 찍는 것은 생각 보다 만만치는 않더군요. 번잡스레 어질러놓은 가운데 포인트만 잡아 찍는 것도 꽤 신경쓰이는 일인데다 김이 서리거나 뜨거운 음식에 신경쓰다 보면 사진찍는 일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부엌 여기저기에 튄 얼룩이 보이는 것도 좋진 않더군요. 별로 멋진 요리는 아니지만, 또 폼도 안나는 음식들이지만 자주 해먹기 편한, 그리고 가끔 입맛에 당기는 그런 간편한 요..

독서하는 이들의 다섯가지 푸념

처음 이상문학상 수상집을 접했을 때가 언제인지 잘 기억은 못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던 최고 오래된 수상집은 88년도 판이다. 80년대와 90년대 초반 책들은 시기에 맞춰 산 것이 아니기에 3쇄본인가를 구입했었지만, 언제부터인가 수상작품이 발표될 때 마다 한권씩 구입하게 되었다. 그중 몇권은 이가 빠진 상태지만 최소 15권 이상의 수상집이 책꽂이에 나란히 꽂혀 있다. 모을 땐 정성들여 모았는데 빌려준 책은 제대로 수거하지 못한 듯하다. 외지 생활을 오래한 편이라 책들도 많이 손상됐고 먼지와 햇빛을 참지 못하고 빛 조차 바래버렸다. 문자를 나열하는 모양새, 내부 편집과 디자인은 해마다 달라지는 것인지 90년대 초기 작품집은 다락방에서 꺼낸 60년대 소설책 만큼 낯선 느낌을 풍기기 시작했다. 아마 10년 쯤 ..

오늘의 말풍선 2009.09.25

촛불 2MB 촛불 2MB 촛불 2MB 촛불 2MB 촛불 2MB 촛불 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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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세대의 민주주의는 종말을 맞는가?

남대문의 방화와 노무현 전대통령의 서거, 오늘은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가 국민을 충격에 빠트립니다. 누군가가 보기에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이들의 분노가 나름 공감이 가는 것은 정치권이 보여주는 최근 행보가 근대 한국의 민주주의를 역행하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국민 개개인의 힘이 국가를 이룬다는 것은 헌법에도 보장된 기본 원리이건만 국민의 외침을 무시할 수 있는 그들은 어떤 종류의 자만에 빠져 있는 걸까요. 이전에도 적은 적이 있지만, 저의 국가관은 이전 세대와 다르고 제 아래 세대의 국가관은 저와 다를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보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보는 몇몇 젊은 세대에게는 이해받기 힘든 행동으로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광주민주화 항쟁으로 인해 사형선고를 받고, 전두환에게 명패를 던..

우리 시대의 광복과 태극기는 무엇인가?

광복이란 단어엔 두가지 뜻이 있습니다. '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다'는 뜻의 광복(光復)과 위태로운 나라를 구하여 회복한다는 뜻의 광복(匡復)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광복절의 '광'이란 한자는 주권을 회복한다는 뜻의 빛 광(光)을 사용합니다. 일본을 몰아냈다는 뜻 보다 어쩐지 더 깊은 뜻이 함의된 것 같지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숨쉬고 있을 때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른다'라는 말처럼 현대사회는 '확실하게 뺏겨서 약탈된' 무엇은 없어 보이는 시대입니다. 일제강점기 치하 우리 나라에 주권이 없었고 조선시대 서민들에게 민주주의가 없었고, 전체주의 국가의 국민들에게는 자유가 없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는 지 모르지만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그 구체적이지 않은 '무엇'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

리얼 다이나믹 코리아, 서서히 끓는 물 속의 개구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벌써 한달이 지났다. 최근 미국에 다녀오고 국민에게 담화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모 대통령은 '하겠다고 한 적 없다'로 입장을 바꿨다 한다. 그건 너무 심한 반응이었는지 '시기를 정한 적 없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한다. 대국민 담화를 지나치게 자주 한 감이 있고, 대외 방송도 일주일에 한번씩 내보내고 있으니 물릴 때도 됐다. 이 정부의 지난 1년 행보는 최근 방영되는 S모 방송사의 드라마 시티홀을 연상하게 한다. 로맨스 드라마인 시티홀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복수전 덕에 주인공 신미래 시장은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다. 현정부와 어느 부분이 닮았냐고 하면 딱히 설명할 기운도 없지만 그 드라마에 나오는 부정한, 고고해, 빅브라더, 소유한, 고부실, 망해라 들의 이름은 쓴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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