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한국 드라마 이야기 1119

금나와라 뚝딱, 이 드라마에서 가장 비호감인 캐릭터는 누구?

'금나와라 뚝딱'이 첫방송되었을 때 화제가 되었던 것은 유나와 정몽희 역을 맡은 배우 한지혜의 1인 2역이었습니다. 그 때 읽었던 '한지혜 악역 변신'이라는 기사 제목 때문에 '금나와라 뚝딱'에서 가장 못된 역할이 유나인줄 알았는데 막상 드라마를 시청하고 보니 유나의 시댁이 워낙 특이하고 수상한 집안이라 속어로 '싸가지없는' 유나가 성질을 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는 환경이더군요. 돈만 보고 결혼한 것같은 우유부단한 남편에, 어머니가 각각 다른 세 아들을 둔 시아버지 박순상(한진희)에 속셈이 빤한 시어머니 장덕희(이혜숙)까지 형제와 며느리들끼리 경쟁하고 눈치주는 집안 풍경이 자못 살풍경했습니다. 못참겠다면서 독설을 퍼붓는 유나의 말은 진실이었던 것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유나는 보면 볼수록 비호감이기 보..

백년의 유산, 비극적이기 보다 따뜻했던 엄팽달의 죽음

나이많은 어르신들은 이가 아픈 꿈을 꾸고 나면 다음날 집안 여기저기에 전화를 하곤 합니다. 예순, 칠순 쯤 되고 보면 멀쩡한 치아가 거의 없고 의치 때문이라도 아프기 마련이지만 윗니가 아픈 꿈을 꾸면 윗사람이 편찮고 아랫니가 아프면 아랫사람이 아프다는 옛날말이 자꾸 떠오르나 봅니다. 나이들면 묘하게도 그런 나쁜 예감이 거의 틀리지 않는다고들 하지요. '백년의 유산' 김끝순(정혜선) 할머니는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이가 아프더라며 엄팽달(신구) 할아버지에게 고통을 호소합니다. 엄팽달은 당장 이를 해넣자며 김끝순 할머니를 치과에 데려 갔고 치료받는 동안 손도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나 행복하던 순간도 잠시 돌아오는 길에 엄팽달 할아버지는 쓰러졌고 할머니는 남편이 말기암이라는 청천병력같은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장남..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박수하 VS 수키 스택하우스 그들의 시끄러운 세상

처음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린 캐릭터는 미드 '트루 블러드(True Blood)'의 수키 스택하우스(안나 파킨)입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박수하(이종석)와 수키 스택하우스는 남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캐릭터입니다. 물론 '트루 블러드'는 뱀파이어, 늑대인간같은 신비로운 존재들이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이 원작이라 수키가 남의 마음을 듣는 능력도 요정의 핏줄 때문입니다. '목소리'의 박수하는 갑작스런 교통사고 덕분에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2년 일본에서 방송된 일드(혹은 같은 제목의 영화) '사토라레'에서는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아닌 내 생각을 남들에게 모두 전달하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남의 마음을 ..

스포일러 유출된 '백년의 유산', 이제 남은 것은 무엇?

댓글을 읽다 보면 마지막회가 얼마 남지 않은 '백년의 유산'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어짜피 뻔한데 질질 끌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많습니다. 앞으로 종영까지 4회 밖에 남지 않은 '백년의 유산'은 흥미롭게도 두가지 스포일러가 유출된 상태입니다. 방송국에서 제공하는 '미리보기' 수준이 아니라 드라마의 반전에 해당하는 주요 부분 스포일러라 팬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죠. 이 스포일러들은 모두 모두 극중 김철규로 등장하는 최원영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첫번째 내용은 김철규의 구원투수로 마홍주(심이영)가 돌아오고 드라마 끝부분까지 함께한다는 것이죠. 방영자(박원숙)의 금룡푸드는 김철규가 마홍주와 이혼하면서 많은 재산을 탕진했고 김주리(윤아정)가 이세윤(이정진)에게 복수하겠다며 무리하게 국수 사..

천명, 자식을 살리려는 아버지와 '천명'의 관계는?

처음 이 드라마를 볼 때 저는 마지막회에 주인공 최원(이동욱)이 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누명을 쓰고 도망가는 최원과 불치병에 걸린 그 딸 랑이(김유빈)의 이야기가 너무나 비장했고 또 최원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이 심각하다는 말로 표현이 안될 정도로 진지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내내 반복되는 '아버지'와 '희생'이라는 키워드 그리고 자식을 위해 죽어가는 여러 아버지들이 등장하여 최원 역시 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거는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죠. 실제로도 최원은 딸을 위해 누명을 벗었고 그 덕분에 세자 이호를 지켜냈습니다. 감옥에 갇혀 딸 랑이를 부탁하는 최원에게 '네가 없으면 네 새끼도 죽는다'면서 네 자식 네가 알아서 하라던 최형구(고인범)는 자신은 자기 자식 최원을 살리기 위해..

천명, 경원대군에게서 세자 이호의 모습이 보인다

도망자 최원(이동욱)이 드디어 자신의 누명을 벗었습니다. 친구이자 세자 이호(임슬옹)의 담당 의원이던 민도생(최필립)을 죽였단 누명을 쓰고 도망치던 최원은 홍다인(송지효), 의금부 이정환(송종호)과 거칠(이원종) 일당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중종(최일화) 앞에서 자신의 무죄를 증명했습니다. 의붓아들 이호를 죽이려했던 문정왕후(박지영)의 음모는 만천하에 드러났고 모든 일을 주도한 김치용(전국환), 윤원형(김정균)도 처벌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었죠. 반면 형과 어머니의 안전을 동시에 지키고자 했던 경원대군(서동현)은 어머니 때문에 슬픈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일국의 국본인 이복형을 살리겠다며 납치까지 자처한 경원대군인데 형을 살리는데 도움을 주고 보니 어머니가 위험에 처했습니..

천명, 문정왕후를 공격한 최원 죽는 사람은 누구?

병에 걸린 딸을 위해 죽지 못한다는 주인공 최원(이동욱)은 내의원 의관으로 가늘고 길게 살려 했지만 자신도 모르는새 문정왕후(박지영)와 세자 이호(임슬옹)의 왕위 계승 다툼에 휘말리고 맙니다. 민도생(최필립)을 죽였다는 누명을 벗고 딸 랑이(김유빈)를 살리려면 진짜 살인자인 김치용(전국환)의 죄상을 파헤쳐야하고 문정왕후가 세자를 짐독으로 암살하라 지시했다는 정황을 낱낱이 드러내야합니다. 지금까지는 최원이 찾아낸 증거와 증인은 대부분 문정왕후 수하들에게 제거당하고 최원은 '민폐형' 주인공이란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그러나 어제밤의 일격으로 문정왕후는 왕이 보는 앞에서 약점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늘 세자 이호의 머리 꼭대기에서 다음 한수를 궁리했던 문정왕후는 도망자 최원이 직접 왕 앞에 나타나 암살 사주의 증..

출생의 비밀, 조여사의 극성스런 캐릭터와 '출생의 비밀'

원래 특정 종교 행위를 풍자하는 일은 드라마에서 쉽게 선택하지 않는 소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출생의 비밀'이 방송 첫화면에 넣은 멘트는 꽤 특이해보이더군요. '이 드라마는 특정 종교와 관련이 없으며 극 중 '조 여사(유혜리)'의 행동들은 철저하게 설정된 픽션임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는 기독교인들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기도 하고 그만큼 조여사의 행동이 이야기 전개에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굳이 종교 비하 논란까지 감수하면서 조여사의 캐릭터를 극성스럽게 연출한 건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죠. 조여사(유혜리)는 첫등장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기억을 잃고 나타난 정이현(성유리) 쪽으론 고개 한번 안돌리고 독실한 종교인처럼 성서를 무릎 위에 놓고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성서 위에 올려진 손엔 종교와는 전혀 ..

백년의 유산, 해피엔딩 기다리는 시청자 속터지게 한 답답한 전개

아들을 낳지 못해 어린아기를 유괴했다는 산모의 충동 범죄는 과거에 실제로 있었던 사건입니다. 70년대에는 5대 독자가 유괴되었다고 해서 범인을 잡고 보니 6대 독자 집안의 며느리더라는 슬픈 사건도 있었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바뀌었다는 '출생의 비밀'도 실제 종종 일어나던 사건입니다. '백년의 유산'에서 고아원 동생 양춘희(전인화)의 아들 세윤(이정진)을 자신의 죽은 아들과 바꿔치기한 백설주(차화연)같은 케이스는 현실에서 모티브를 얻은 소재라는 이야기입니다. 4번의 유산으로 불임이 된 설주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세윤과 민채원(유진)의 결혼이 의붓남매 간의 결혼이라며 반대하는 일도 상당히 현실적인 반응입니다. 특히 30년간 친아들로 믿고 키워온 5대독자 세윤이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

천명, 임꺽정의 연인 소백 경원대군을 쥐어박은 이유는?

퓨전사극 속 캐릭터 중에는 실제 기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게 아니라 기존 소설이나 드라마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온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임꺽정과 갖바치같은 사람들입니다. 전에도 한번 적었지만 '여인천하(2001)'나 '조선왕조오백년 풍란(1985)'의 갖바치는 조광조와 친분을 나누고 스승 대접을 받은 지식인처럼 묘사되었으나 실제 갖바치의 기록은 매우 짧습니다. 다만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사서에 조선의 '민중'을 대표할 인물이 없어 때로는 범상한 조광조의 인품을 강조하기 위해 때로는 백성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등장시킬 뿐이죠. 특히 임꺽정은 실록 속 기록이 반란과 체포에 대한 것 뿐이라 임꺽정의 어린 시절이나 산채 생활은 대부분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천명'에 등장하는..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