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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90

우리는 아직도 홍길동이 필요할까?

조선 3대 의적은 연산군 때의 홍길동, 명종 때의 임꺽정, 숙종 시기의 장길산입니다. 당시 민간에서 비호하던 '의적(義賊)'들은 혼란한 조선 사회를 반영하면서 백성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존재의 대명사이기도 합니다. 폭군으로 유명한 연산군, 문정왕후의 독재로 비난받은 명종 시기,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내세운 당파 싸움이 한참이던 숙종조의 민생이 그닥 평탄했을 것 같진 않습니다. 1월 31일 방영된다고 했었던 'MBC 짝패'의 방영이 2월 7일로 미뤄졌습니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안동 김씨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거지들 사이에서 자라 의적이 된 남자 천둥(천정명)입니다. 천둥과 바뀌어 안동 김씨의 아들로 키워진 귀동(이상윤)은 포도대장이 됩니다. 의적은 백성들에게 정의를 구현하는 인물이고 포도대장은 관의 정의를 ..

HBO의 신작 미드, 밀드레드 피어스

예전에도 한번 적은 적 있지만 만능엔터테이너 미국 방송국도 '사극' 만은 제대로 제작하고 싶어도 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은 자신들 만의 역사가 몇백년 되지 않아 묘사할 수 있는 시기에 한계가 있고 유럽의 역사극을 표현하기엔 정서가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대륙에서 일어난 일들을 묘사하는 사극을 만들려고 이미 몇 남지 않은 인디언을 소재로 삼을 수도 없는 노릇이겠죠. 예전에 소개 드린 패트릭 스웨이즈 주연의 '남과 북(North and South, 1985)'은 노예해방문제의 진실을 은폐하긴 했지만 남북전쟁을 묘사한 대작입니다. 미국 역사에서 사극 소재로 삼을 만한 시기가 있다면 남북전쟁 시기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인들의 사극에 대한 욕망은 '유럽' 컨텐츠에서 해결..

김태희 발연기 논란을 보며

지난 주에 비해 'MBC 마이 프린세스'의 김태희에 대한 이야기가 적어졌습니다. 일주일 쯤 지나 새로운 에피소드가 방영될 시점이니 그럴만 합니다. 김태희가 푼수 공주역으로 '발군의 연기를 보여줬다' 또는 '여전히 발연기였다'라는 평가는 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주장이지만 때로는 타인의 분위기에 휩쓸릴 수도 있는 부분이니 '어떤 말이 맞다'라고 단정하기는 힘들겠죠. '예쁜' 배우 김태희, '서울대' 김태희라는 수식어는 김태희라는 배우의 장애물입니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부분이 연기에 그닥 도움줄 리 없지만 '지적인 이미지' 배우 1순위가 되는데는 큰 기여를 한 게 사실이라 '서울대'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뷰 1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발목을 잡고 있는 수..

드라마와 문화 2011.01.11

글로리아,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교과서에서 배우던 가족은 보통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녀들로 이루어지거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포함된 대가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표준 가족'으로 표현하는 교과서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 그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MBC 글로리아'에서 주목하는 몇가지 삶의 형태 중 가장 흥미로운 게 바로 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KBS 2'에서 자주 다루던 대가족과는 완전히 형태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대가족을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TV에서 실종된 서민들을 다루면서도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족처럼 사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재벌가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5세 연령의..

새해의 꿈, SF 판타지처럼 신나게

어제 무주 스키장을 가려던 사람들은 걸음을 멈췄어야 했습니다. 무주 주변에 엄청난 눈에 내려 진입했다간 고립되기 딱 알맞은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오후 내내 계속 눈이 왔으니 스키를 즐기는 건 고사하고 되돌아오는 일 조차 힘들었을 겁니다. 예년 겨울과 달리 퍼붓다시피 내리는 눈을 보면 잠결에 '여기가 어딘가'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분명 같은 집에서 자다 깼는데 낯선 풍경이 펼쳐져 있곤 하죠. 가끔 그런 몽롱한 꿈과 현실의 경계 속에서 SF 판타지 같은 꿈이 오고가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친구가 잠시 눈을 감으면 보이는 어둠, 얼핏 지글지글, 자잘한 빛이 오고가는 듯한 그 풍경이 진짜 우주의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기억은 잘 안나지만, 지난밤 꾸었던 꿈은 SF 판타지처럼 우주를 날거나 모험을 즐기는 일이..

최철원, 드라마가 재벌에게 면죄부를?

최근 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M&M 사장의 매값폭행 문제, 오늘 경찰에서 최철원의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고 합니다. 같은 사안으로 일반인들이 사건을 저질렀을 땐 당장 구속이 아닐까 싶지만 이 사람의 구속 여부는 한참이 걸리는 것 같군요. 오늘(12월 8일) 오전 영장실실심사를 했고 오후 중으로 구속 여부가 결정난다니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경한 처분을 바라고 있지만 경찰이 망설이고 있는 느낌이 드네요. 일전에도 다른 블로거 분들이 드라마 속 재벌 2세와 최철원의 이야기를 꺼냈지만 'SBS 대물'이나 'KBS 프레지던트'에 등장하는 대통령과 현실 속 인물이 차이있듯 실제 재벌 2세들과 드라마 속 재벌 2세들은 차이가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에 꼭 필요한 다양한 스폰서와 협찬 상품이 필요해..

드라마와 문화 2010.12.08

근초고왕, 왕은 타고난 인물이어야 한다

부여구의 성장 과정을 묘사하지 않아 극중 근초고왕 부여구(감우성)가 흑강공 사훌(서인석)과 어떤 경험을 하고 왕재로서 배운게 무엇인지 알 길 없지만 부여구는 비류왕 부구태(윤승원)의 장자인 부여찬(이종수) 보다 나은 기량과 재주를 선보입니다. 기억을 돌이켜보면 고구려 고국원왕 사유(이종원)과 전투를 치르는 부여구는 어릴 때부터 특별한 인물이긴 합니다. 제2왕후 진사하(김도연)에게서 태어난 그의 태몽은 감히 '나투(羅鬪)'의 꿈이었다고 합니다. 부여구가 위험하게도 주몽의 현신이라고도 합니다. 그런 상징적이고 미신적인 부분은 다 제쳐두고서라도 비류왕과 결혼해 후계를 약속받고 간신히 마음을 다잡은 해씨 집안의 해소술(최명길)이 불안해 하는 부분은 백제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사오리성의 우두머리 진정(김효원)의..

대물, 정치는 배꼽 아래 일을 묻지 않는다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위기의 남자, 강태산(차인표)는 모든 더러운 것은 자기가 다 할테니 따라와달라고 서혜림(고현정)에게 사정하지만 서혜림은 현실과 타협해야한다면 자기손으로 직접 한다며 조배호(박근형)과 강태산 사이에서 남해도의 이익을 얻어냅니다. 정부 지방채 발행 조치도 이뤄짐으로서 모라토리엄 위기를 극복하고 급한 불을 끄게 됩니다. 남해도 내에서 서혜림은 시장상인들에게 '은인'이란 소리까지 듣게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집니다. 그렇지만 이런 승승장구를 두고볼 강태산이 아니죠. 조배호의 비리를 폭로하고 도지사 당선 때 하도야(권상우)가 상대 후보를 협박한 일을 물고 넘어집니다. 비정상적으로 서혜림에게 집착하는 강태산은 새내기 정치인을 금방이라도 망가트릴 것 같습니다. 강..

즐거운 나의 집, 성은필의 빨간색 취향

AG으로 인해 지난 주 결방이 참 아쉽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주에 이어진 내용은 공백 탓인지 금방 눈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아이가 다칠까봐 두려워 하는 김진서(김혜수)의 갈등과 교수로서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이상현(신성우)의 분노,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와 성은숙(윤여정)의 압박으로 불안해하는 모윤희(황신혜)의 이야기가 좀더 세세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알고 있는 상황은 주인공들이 겪었던 일의 반도 되지 않습니다. 성은필(김갑수)의 이중성은 알면 알수록 오리무중이고 모준하란 이름이 따로 있는 이준희(이호재)의 과거도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은필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은 왜 정신줄을 놓아버렸을까요. 모든 인물들의 정보를 다 모아야 완전한 그림이 그려질텐데 아직까지 조각이 충분히 모이지 않았..

욕망의 불꽃, 살로메와 에로디아스

진짜 아이 엄마가 누구인지 밝히려는 '솔로몬의 판결'은 간단합니다. 진짜 엄마는 아이가 위험하거나 다치길 원치 않는다는 뜻이죠. 최근엔 진짜 엄마가 '더 비싼 걸 사주는 엄마'라는 컨셉으로 만든 광고도 있습니다. 진짜 엄마라면 광고하는 물건을 먹일거다 뭐 이런 내용인데 'MBC 욕망의 불꽃'에서 이런 컨셉으로 진짜 엄마를 찾는다면 답은 재벌가의 아내 '윤나영(신은경)' 뿐이겠죠. 극중 김민재(유승호)의 친엄마인 백인숙(엄수정)은 윤나영이 계속 떠나라고 압력을 넣지만 친아들의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 합니다. 친엄마도 아니지만 재벌 상속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김민재를 버릴 수 없는 윤나영은 과도한 집착을 보이며 교통사고까지 위장합니다. 아무리 친딸인줄 몰랐다고 하지만 친딸 백인기(서우)에게는 몹쓸 짓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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