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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90

서민 드라마와 MBC 글로리아

1990년대 초반 드라마 'MBC 우리들의 천국(1990)'은 당시로서는 흔치 않게 대학생들의 생활을 조명한 드라마였다. 지금이야 거리나 TV에서 흔하디 흔한게 대학생이지만 당시엔 대학에 진학하지 않거나 못하는 학생들이 제법 많았다. 성적이 떨어져서 못간 거면 넉넉한 집안은 재수나 삼수를 택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대학에 못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어려운 가정환경이었다. 1기의 캐릭터들은 원래 홍학표(박진수)와 정명환(오성대)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불치병에 걸린 최진실, 후배인 염정아, 운동권 선배인 문성근, 배종옥 등 약간은 진지한 문제도 생각해볼 수 있는 드라마였지만 2기의 주인공들은 김찬우, 장동건을 비롯한 부유하고 화려한 인물들로 바뀌어 버린다. 극중 등장하는 성대의 별명은 '빈대'였다. 시골 출신..

대물, 나라면 서혜림을 찍지 않을 것이다

어제 8회의 내용은 대물의 작가와 제작진이 바뀌었단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는 한편이었다. 분명 광고했던대로 기획단계에서 전체적인 드라마 '대물'의 줄거리는 짜여 있을 것이다. 단계를 거쳐 여주인공을 대통령에 올리는 기승전결로 전체 줄거리는 거의 변하지 않을 것이다. 원작 만화에서 일부분의 이미지를 차용하긴 했지만 원작의 줄거리가 있으니 말이다. 조배호의 욕망에 따라 졸지에 '강태산의 대항마'가 된 서혜림은 여전히 민우당의 돌아가는 판세를 정확히 읽지 못한다. 차도야 역시 새내기 검사로 정치인들의 시꺼먼 속을 아직까지 몰라 뒷통수를 맞는다. 그러는 새 조배호와 강태산은 유동윤 특유의 정치게임을 선보인다. PD와 제작진이 바뀐 후 드라마는 확실히 변했다. 서혜림의 정치입문과 성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드라마..

빨간 원피스의 미스터리 '즐거운 나의 집'

애정이 각별한 김진서 이상현 부부의 아이 민주는 즐겁게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고 남편이 싼 김밥 도시락으로 즐겁게 소풍을 가려 한다. 폭력적이고 이중인격인듯한 모윤희의 남편 성은필은 홧김에 부인을 폭행하다 되려 상처를 입는다. 성은필의 알 수 없는 죽음으로 김진서 가족의 소풍은 완전히 망가진다. '나만 모르는 내 남편'의 저자 김진서는 초반부터 자신이 모르는 남편의 정보를 남으로부터 듣게 된다. 시간강사로 일하는 명성대 이사장이 남편 이상현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는 것도 알게 되고 죽음으로 인해 명성대 전임교수가 될 기회를 놓쳤다는 것도 알게 된다. 모윤희는 모윤희대로 알 수 없는 남편의 죽음에 당황한다. 자신과 다투다 쓰러진 남편 성은필은 현장에서 보이지 않고 엉망이 되었어야할 집안도 깨끗이 치워..

한국의 불륜 막장 드라마 언젠가는?

막장이란 표현은 원래 '탄광촌'에서 유래했다. 갱도의 막다른 끝을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직업을 전전하다 못해 폐병 걸린다는 탄광촌에 일하러 가면 막장에 이르렀다고 표현한다. 무사귀환한 칠레의 광부들을 생각하면 더이상 써서는 안되는 말 같기도 한데 이젠 뜻이 전이되어 버렸다.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에 불륜, 인간으로 차마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의 반복,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그 드라마들을 시청하면서 '비난'을 하지만 시청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바로 죄책감은 들지만 중단할 수 없는 오락거리,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가 아닌가 싶다. 미국 FOX의 버라이어티쇼 'MADtv'에선 한국 드라마의 이런 특징을 콕 집어 '한국 드라마 패러디 Attitude'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눌한 한국 발..

드라마와 문화 2010.10.26

수목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 불륜일까 스릴러일까

10월 27일 첫방송될 이 드라마의 대본 담당은 유현미 작가라고 한다. 전작을 훑어보니 멜로물이 아닌 'SBS 신의 저울'을 썼던 사람이다. 불륜 만 파고들 드라마로 보이진 않는다. 시나리오를 보아하니 미스터리 멜로 스릴러를 꿈꾸는 드라마다. 악녀와 불륜은 이제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코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 드라마 역시 악녀와 불륜이란 소재를 쓰고 있다. 황신혜는 최고의 악역이 될 것이라 했고 공지영은 불륜 드라마가 내 소설 제목을 쓴다며 화를 냈다. 진부하고 식상한 불륜 악녀 드라마가 될 것이냐 미스터리 멜로 스릴러가 될 것이냐의 차이는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시청자들은 재미만 있다면 대부분 다 용서해준다. '즐거운 나의 집'은 과연 '도망자 Plan B'와 '대물'에 도전할 만한 멋진 미..

SBS 대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대립구조

드라마 '대물'을 현실정치와 연관시키지 말라는 제작담당자의 항변에도 드라마 곳곳엔 현실정치에서 본 장면들이 연출된다. 21일 방영 장면엔 그림 로비를 통한 비자금 조성, 스캔들 조작을 통한 흑색선전과 루머 양산, 선거장의 앞잡이(일명 프락치) 동원, 정치인에 대한 계란 투척 세례 등이 등장한다. 그러고 보면 간척지를 살리겠다는 '서혜림'은 왜 정책을 따져보지도 않고 여당 보궐선거 후보로 나섰을까. 조배호의 캐릭터는 과거 '킹메이커'를 운운하던 특정 정치인을 닮았는데, 하필 그 정당의 이름은 '민우당'일까. 현실정치판을 연상시키지 않으려 사투리까지 섞어썼다는 드라마는 여러면에서 시청자를 자극시키고 있다. 시청자들 일부는 이미 특정 후보를 연상하려는 언론의 호들갑을 무시하는 듯하다. 무엇 보다 여주인공이 겪..

이요원에 대한 마뜩치 않은 '아줌마' 논란

작년 포스트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MBC 선덕여왕(2009)' 제작 당시 제일 싫어한 배우가 이요원이다. 여왕 역할에 뭔가 선명한 인상을 줄 수 있는 배우를 원하던 나로서는 이요원의 캐스팅이 좋지 않았다. 이건 어디까지나 내 개인 취향으로 제작자가 원하던 여왕은 다를 수도 있다. 배우로서 이요원을 좋지 않게 본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출연한 작품 중 '마음에 드는' 내용이 없기 때문이다. 연기자가 아닌 스타로 양성된 연예인으로 생각했기에 내가 원하는 배우, 드라마와 타입이 아예 다른 사람이었다. 어제 기사를 보고 최근 배우 이요원이 또다른 문제로 도마에 올랐다는 걸 알게 됐다. 바로 '아줌마 이야기 하지 말라며, 기자회견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논란이다. 이요원에겐 두가지 비난이 늘 따라다닌다. 실력 ..

드라마와 문화 2010.10.20

가장 앙큼한 미드 속 주인공들은 누구?

한드에는 비밀이 있는 캐릭터 보다는 상대적으로 과거를 감춘 악당이나 악녀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구성이 불가한 건 소재의 제약 탓이 크다고 보입니다. 한드에 스파이, 범죄자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앙큼하다는 표현이 좀 과하긴 합니다만, 미드 속엔 겉으론 평범한 등장인물이지만 시청자들만 알고 있는 비밀을 가진 주인공들이 있습니다. 겉모습 만 봐서는 도무지 정체를 짐작할 수 없는 인물들도 있죠. 그리고 그 비밀은 드라마를 이끌어 나가는 큰 변수가 됩니다. 오늘은 최고로 앙큼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을 찾아볼까 합니다. 자신의 목적이나 진짜 정체를 얼마나 잘 속이고 있는 지가 극의 재미이기도 하고 비극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깜쪽 같이 속일 수 있어야 주인공이 될 수 있죠. 말 ..

TV 속 악녀의 계보를 잇는 신은경

최근 저는 미국 드라마를 더 많이 보는 편이라 미드 속 악녀를 뽑아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워낙 악당이 많아 뽑기가 힘들더군요. 한국 드라마에도 악녀들은 많지만, '이해 불가' 판정을 받는 못된 캐릭터들이 훨씬 많은 거 같습니다. 최근 'MBC 욕망의 불꽃'에서 악녀를 연기하는 신은경씨의 인터뷰를 읽고 인상적인 악역을 한다는 건 배우로서 상당한 '연륜'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감정이 고조되는 그 역할을 해내는데 무척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타격이 클 테니까요. 신은경씨는 2010년 최고 악녀 타이틀은 무리없이 따실 거 같더라구요. 악녀 연기는 오래 지나도 기억에 남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도 합니다. 우리 드라마엔 특히 사연있는 악녀가 많지요. TV가 오락거리의 전부이던 옛날옛날엔 TV에서 악역을 ..

드라마와 문화 2010.10.18

Chuck 시즌4에 끝없이 출연하는 게스트 스타

시청율 만으로는 시즌 4까지 이어온 게 기적이라는 드라마 Chuck(NBC, 2007)은 생각 보다 인기가 많습니다. 거의 바닥에 가까운 시청율을 보이지만 이 어리버리한 주인공이 매력적이긴 하거든요. 또 말도 안되는 인간 컴퓨터에 의지하는 스파이 스토리에 주인공처럼 엉성한 작전이지만 진지하게 유지되는 장면장면이 웃음을 유발합니다. 임무에 매진하는 극성 스파이들 사이에서 얼떨결에 영웅이 되는 주인공 척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이 드라마가 이번이 마지막 시즌일거라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반면 척 방영 시간 경쟁작이 워낙 강적(FOX의 하우스와 CBS의 How I Met Your Mother)이라 어차피 못 이길 거 이 드라마를 싼 값에 방영하게 살려둘 것이란 전망도 있긴 합니다. '마지막 불꽃'을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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