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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90

당신에게 대중문화는 정치적인가?

대중문화의 정치성에 대한 답은 관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드라마와 언론을 포함한 대중문화는 필연적으로 자본과 결합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에 태생부터 정치적이란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겠지만, 대중문화를 오락적인 성격의 것으로 정의내려 그 안의 정치성은 가볍고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 간주하는 사람들도 다수일 것이다. 물론 그 부분도 정치적이란 용어의 정의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것이다. 관점에 따라 대중문화는 누군가의 권력과 이익을 위해 꼼꼼하게 꾸며진 음모가 될 수도 있고 단순히 사람들이 즐기고 감상하는 바보상자가 될 수도 있다. 쉽게 말해서 우습게 보자면 한없이 우습게 볼 수 있는게 대중문화이고 이용하자고 들면 얼마든지 목적성을 가질 수 있는 것도 대중문화다. 이건 권력자의 입장에서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

드라마와 문화 2009.10.13

철가면을 쓴 검은 화랑 비담, 그리고 비형랑

사서에 등장한 비담(毗曇)의 기록은 몇 줄 되지 않는다. 골품과 관등제도가 유지된 신라 시대니 높은 골품의 왕족이었다 추측할 뿐이다. 비담은 선덕여왕이 죽을 때 쯤 갑자기 사서에 등장해 진덕여왕이 즉위하자 마자 9족을 멸하는 처형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다. 반역자의 정보를 상세히 적는 나라는 흔치 않으니 선덕여왕 제작진은 그의 캐릭터를 설정함에 자유로움을 느낀 동시에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 말 그대로 암흑 속의 인물이다. 최고의 상대등 비담이 반역을 일으키기 위해선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분한 배경이 있어야 한다. MBC 선덕여왕에서 셋팅한 비담의 어두움은 '출생의 비밀'에서 출발한다. 태어나자 마자 쓸모가 없다며 버린 어머니, 자신을 친자식 보다 사랑했고 모든 걸 주겠다고 했..

신라왕의 발목을 잡은 진골 귀족들

현대인이 사극을 볼 때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 바로 주인공이 내뱉는 '백성을 위한다'라는 표현이다. 왕이나 귀족 중에 진정 백성을 위해 큰 뜻을 세웠던 영웅이 없었다는 말이 아니라 그 말의 실천 방법이나 배경이 우리가 알고 있는 관점과는 다르단 것이다. 그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 바쳐 충성한다는 가치관 조차 그 큰 뿌리는 다르다. 영웅은 권력을 꾀하다 보니 '우연히' 백성을 염려했는가 아니면 백성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 했는가? 드라마 속 수품, 수울부 등을 비롯한 신라 귀족(화랑을 비롯한 진골이 많았으니 대개 왕족)들이 비싼 값에 곡식을 매점매석해 평민들은 수만금을 줘도 먹을 것을 구할 수 없는 상황때문에 굶주린다. 장사치들은 귀족들의 속셈도 알 바 아니고 백성들의 딱함도 헤아릴 바 아니니 단지 돈..

풍월주 김유신과 신라의 화랑 조직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설명하는 김유신은 참 정치적 인물이다. 가야계를 등에 업고 갈 수 밖에 없는 숙명을 지닌 자, 자신의 성공에 많은 이들의 운명을 책임져야 하는 자, 그리고 미실계와 덕만공주로 양분된 신라 귀족 사회에 균형을 줄 수 있는 캐릭터가 김유신이다. 선덕여왕과의 사랑은 순수 창작이고 가야계에 대한 정치적 해석은 조금씩 달리하지만 화랑세기와 삼국사기, 삼국유사에 기록된 김유신 드라마 속 그와 많이 다르지 않다. 신라왕조는 지속적으로 가야왕실과 혼인을 맺었지만 멸망 때까지 가야의 반란과 공격이 종종 있었다 기록한다. 비교적 일찍 신라에 합류된 김유신 가문이지만 이 가야의 혈연은 끊을 수 없었다. 말도 타지 못하는 미실의 동생, 미생이 풍월주가 되는 동안 진골인 장군 김무력과 김서현은 피비린내나는 ..

정규시즌 최고 인기 신작, FlashForward

미사 바튼의 복귀작으로 인기를 모은 The Beautiful Life(TBL)은 2번 방송 만에 캔슬이 결정났다고 합니다. 애쉬튼 커처의 이번 투자 작품도 또 망한 모양입니다. 반면 파일럿 방영 뿐인데도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낸 드라마도 있습니다. 바로 ABC 방송국의 FlashForward입니다. 드라마는 첫장면부터 미스터리로 시작합니다. 몸에 불이 붙어 괴로워하는 사람, 피를 흘리며 아파하는 사람들,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는 사람들,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하지만 주인공이나 거리에서 갑자기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나 영문을 모르긴 마찬가지입니다. LA 도로를 가득 매운 교통사고 차량들,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주인공 마크와 그의 파트너 드미트리는 용의자를 추적하던 중 갑자기 정신을 잃습니다. ..

90210 프랜차이즈, 20년 가까이 '우려 먹는' 인기 드라마

FOX의 '비버리힐즈, 90210'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산다는 LA 비버리힐즈로 이사온, 쌍둥이 남매 브렌다와 브랜든의 이야기다. 돈쓰는 방법부터 연애, 놀이 문화까지 다른 고교 친구들 사이에서 두 남매는 문화 충격을 받지만 부유하고 일탈을 일삼는 점 외에는 그리 다를 것없는 아이들임을 알고 우정을 쌓아간다. 쉐넌 도허티 퇴출 이후에는 쌍둥이 가족이 모두 제외된 상태에서 제작되었다(6시즌 이후 완전 퇴출). 최고 인기를 끌던 TV쇼라 주인공이 바뀌었어도 진행이 가능했던 것. CW의 'Gossip Girl(2007)'은 3시즌을 맞았다. FOX의 'The O.C(2003)'등으로 유명한 제작자, Josh Schwartz가 만든 이 두 드라마는 청소년들의 사랑과 삶을 묘사하고 부유층의 일상에 초..

김유신과 김춘추의 첫 아내는 미실의 손녀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의 아내, 그리고 김춘추의 아내가 언급되었다. 보종은 춘추를 사위로 하종은 유신을 사위로, 미실궁주는 김춘추와 김유신을 모두 손녀사위로 점찍는 상황이 극중에서 벌어졌다. 드라마가 화랑세기의 인척 관계를 무시하는 전개를 펼치지 않나 했는데 결국 활용하게 될 모양이다. 김유신이 풍월주가 되는 나이가 15세인 것을 고려하면, 유신 보다 열 살쯤 어린 김춘추는 5세란 이야기인데 시간대는 무시한 설정이긴 하다. 김춘추에게 미실은 최소한 할머니뻘, 경력으로 봐서는 증조 할머니도 가능한 연배지만 연기하는 실제 배우들의 연배는 비슷하다. 공주 이요원과 유모역 서영희도 동갑이고 하종과 미생, 보종 역할의 배우들도 나이차이가 그리 많지 않다. 그들이 젊어보인다는 점을 탓하는 점이 아니라 배..

선덕여왕은 드라마 속 미실을 닮았을 것이다

선덕여왕 시기에 건축된 첨성대가 천문관측기구라는 건 교과서에 실린 내용이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과 그 라이벌이 유난히 별자리를 강조하고 별을 테마로 만든 오프닝을 사용하는 것 역시 그녀의 과학적 안목을 강조하기 위해서라 생각한다. 그도 그럴 것이 건축에 사용된 벽돌의 개수(음력 한해의 날 수, 366개)나 특이한 모양 등은 천기를 상징하는 구조물로서 딱 알맞은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내부 구조는 벽돌이 거칠게 튀어나와 관측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크기나 위치 등이 천문학과는 무관하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다. 최근엔 선덕여왕이 신라 제 27대 왕임을 나타내는 상징물에 불과하다는 평가도 등장했다. 천문학 관련 건물물이냐 단순한 상징물이냐를 두고 이렇게 많은 논란이 벌어진 건 어찌 보면 드라마의..

2009 에미상 수상 결과, 반전도 전통이다

미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TV-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빠트리지 않고 한번씩 보는 메이저 시상식, Primetime Emmy Awards의 시상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LA 노키아 극장에서 진행되고 CBS에서 중계되었죠. 일년 동안 어떤 프로그램이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입소문을 탔는 지 알아볼 수 있는 요긴한 자리였습니다. TV 스타들, 말 그대로 별들의 향연은 수상자가 아니라도 영광스러운 순간 아닐까요. Outstanding Comedy Series (최우수 코미디상) : "30 Rock" Outstanding Lead Actor in a Drama Series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 Bryan Cranston (브라이언 크린스턴, "Breaking Bad") Outstandin..

노래하는 사람들이 삶을 바꾼다, Glee!

우울할 때, 이유없이 기분이 나지 않을 때, 사람들이 기분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맘껏 소리를 지르며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방법도 있고, 격렬한 운동으로 상쾌한 기분을 맛보는 타입도 있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사람을 만나 좋은 이야기를 속닥이기도 하고 바보같은, 바람만 불어도 휙 날아가버릴 거 같은 코믹한 드라마 혹은 막가는 드라마를 보며 개운해지기도 한다. 나? 나는 알러지성 비염과 후천적으로 망가진 목소리로 크게 노래를 부르는 쪽이다. 가라오케가 유행한 것을 한국인의 '민족성'이라 보는 사람도 있지만 다른 나라에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 사회의 경직성이나 문화적 다양성 때문에 표가 나지 않을 수는 있어도 국민적으로, 혹은 민족적으로 노래를 싫어하는 무리들은 거의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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