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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190

판타지 사극, 가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최근 방영되는 사극은 모두 여성이 주인공이다. 채시라가 주연을 맡은 'KBS 천추태후(2008)', 정려원 주연의 'SBS 자명고(2009)', 이요원 주연의 'MBC 선덕여왕(2009)'이 그것이다. 서로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에 역사 속 여자주인공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드라마들은 대하사극이란 공통점이 있다. 여성이 정치 일선에 나선 드라마를 내세움은 시대의 경향이라 이야기한다. 사료를 구하기 쉬운 조선시기에 집중되어 있던 역사 드라마들은 소재 빈곤에 시달려왔다. 같은 소재로 몇년 마다 다시 작업하기를 반복하기도 했었던 '장희빈' 경우는 '몇 대 장희빈'이란 타이틀을 배우에게 붙일 정도다. 남들이 다 아는 '역사'를 가지고 볼거리 넘치는 드라마를 만들기도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시대극'이라는 ..

드라마와 문화 2009.06.08

판타지 사극 '선덕여왕'의 미실이 악녀가 되어야하는 까닭?

신라 최초의 여왕이자 한반도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 정치감각이 뛰어난 그녀가 왕의 자리에 올랐을 땐 중년이 훨씬 지난 나이였다 한다. 그녀가 드라마에 등장했다. 무수한 퓨전 사극 주인공들처럼 아직 어린시절을 중국에서 구르고(?) 있는 그녀를 관심있게 지켜보는 건 화랑세기 때문이다. 화랑세기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건 10년이 넘었다. 위서 여부가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며 학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단 이야기도 그때 읽었다. 그 속에 그려진 신라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알던 모습과 몹시 달랐다. 그때는 충격적인 역사서라 오래 관심을 가지기도 했었다. 역사 교과서 속의 내용을 모두 뒤집을 만한 이야기가 실린 '화랑세기'. 필사본이기에 박창화씨의 덧붙임이 있으리라는 추측(신라 비석은 왕의 이름을 마립간, ..

드라마와 문화 2009.06.05

뒤늦은 '피철사' 삼매경, 프로파일링 심리 스릴러 Wire in the Blood

( 이 드라마는 19+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강호순 사건 이후 나도 프로파일러가 되고 싶다는 질문이 '네이버' 지식인에 종종 올라오곤 했지만, 엄밀히 이 직업이 구체적인 '직업'인 것은 아니다. '임상심리학자'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이 이 프로파일링에 도움을 주고 자격을 갖춘 '범죄심리학' 전공 경찰이 이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Wire in the Blood(2002)'의 주인공은 그래서 자신이 '프로파일러'가 아닌 '심리학자'라고 이야기한다. 'Wire in the Blood'는 스코틀랜드 태생 작가 Val McDermid의 작품 속 캐릭터로 만들어진 영드이다. 인기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 알려진 이 사람은 1995년 'The Mermaids Singing'을 ..

State of Play, 영드에는 있지만 헐리우드 영화엔 없는 것(?)

(영화 및 드라마,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리메이크가 이젠 '원작의 완벽한 재현'과는 많이 달라진 시대이기에 'Battlestar Galactica(2003)'같은 드라마들은 원작 보다 발전된 세계관으로 시청자를 사로잡기도 한다. 유명한 고전 소설들 역시 같은 방송국 내에서 혹은 헐리우드에서 '재해석'되어 관객들 앞에 나타나곤 한다. 그리고 훌륭한 원작품의 인기탓인지 대부분 큰 성공을 거두고 시청자 혹은 관객들은 새로 태어나는 두번째 캐릭터를 즐길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BBC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고전 소설 드라마들이나 'House of Sadam(2008)' 또는 'The Other Boleyn Girl(2003)'같은 소재들을 선호하는 편인데 방송국에서 제작되었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모..

[한글자막] Mad Men 1x09 Shoot

이번 에피소드에서 중심은 모델 베티입니다. 1879년에 이미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이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모두 가두어 둔 채 가정주부로 살아가는 베티. 그녀의 밝은 얼굴을 볼 수 있었던 에피입니다. 드라마 곳곳에 비둘기, 새가 날아가는 장면이 있는데 외국 블로그 중엔 Betty의 애칭이 종종 버디로 불리는 것과 작은 새를 뜻하는 Birdie라는 단어가 연관이 있을 것이란 그런 평도 종종 있습니다. 날지 못하는 작은 새라는 그런 의미인 거죠. 베티가 관련된 장면엔 새가 자주 등장하는 편이긴 합니다. [한글자막] Mad Men 1x09 Shoot 이번 에피소드로 돈과 베티가 어쩌다 만난 것인지 베티의 아빠는 왜 돈을 싫어하는 건지 그 사연을 일부 짐작하게 됩니다. 이 에피소드의 제목인..

New 비버리힐즈 90210 - 조금은 엉뚱한 느낌의 컴백

뉴욕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산다는 업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 그곳을 상징하는 대표 우편번호(zip code)는 10021이고 종종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자부심을 'I live in 21'이란 식으로 표현한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즈에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주소가 있다. 그게 바로 90210이란 Zip code이다. 과거 한국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Beverly hills 90210(1990)'은 그 부유한 마을에 이사온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새로 돌아온 '90210(2008)' 역시 이 포맷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동갑인 형제 애니 윌슨(Annie Wilson)과 딕슨 윌슨(Harry Wilson)은 아버지의 사정 때문에 텍사스에서 ..

2008년 미국 드라마 시즌 오픈 - 기대작 골라보기(2)

작가 파업으로 인해 몇몇 드라마는 기회를 얻지 못하는 불운을 겪었다. 초반엔 재미없더라도 지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거나 순조로운 진행으로 추가 제작을 바라볼 수도 있었지만 중간 캔슬로 본편의 이야기는 펼치지도 못한 채 무너져버린 신작 드라마들. 반면 몇몇 드라마는 방영 기회가 아예 없을 뻔했지만(제리코 2시즌 방영은 기적이라고들 한다), 그래도 방송되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작가 파업의 영향은 신작 드라마 뿐만 아니라 리뉴된 드라마도 마찬가지라 전편에 비해 시들하게 마무리된 정규 시리즈들이 종종 있었다. 배틀스타 갈락티카는 아예 시즌 파이널을 내년으로 미뤘다. 덕분에 많은 신작드라마들이 살아남지 못했거나 비실비실하게 이번 오픈 대열에 끼어들었고(Life는 나머지 부분을 방영한 후 캔슬 여부를 결정한다)..

앤블린없는 'The Tudors' 어떻게 될까?

최근 채널 CGV에서 한참 The Tudors가 방영중인 모양이다. 'The Thousand Days of Anne(천일의 앤, 1969)'도 아니고 'The Other Boleyn Girl(천일의 스캔들, 2008)'도 아닌 희한한 제목 '천년의 스캔들'을 보면서 한참 웃었지만, 역시 방송국의 저력은 대단하다. 이미 튜더스를 한참 시청하길 마친 내 블로그에 그런 검색어들이 부쩍 많이 유입되는 중이다. 앤블린 내지는 헨리 8세, 튜더스에 관한 정보를 찾고 싶으신 분들은 역사의 뒷이야기가 조금쯤은 궁금하셨던 모양이다. 한국에서 '천년의 스캔들'이란 제목이 등장한 건 '천일의 앤'과 '천일의 스캔들'을 동시에 고려한 작명이었겠지만 SHOWTIME의 독자적인 드라마 The Tudors 역시 두 영화의 모티브를..

2008년 여름 미국 드라마 - 시즌의 빈틈을 노려라!

나름대로 이 포스트를 빨리 쓰겠다고 노력했는데 촛불 문화제에 온통 신경을 쓰다 Mad men 자막도 못 만들었다. 이번 여름 시즌을 점령할 미국 드라마를 살펴 보자. 2008년 시즌 오픈될 작품들도 많지만 여름 시즌(주: 주로 6-8월 방영되는 드라마를 여름 시즌, 1-5월 드라마를 mid-season, 9-12월 드라마를 정기 시즌, 시즌 드라마로 부른다)도 만만치 않게 알차게 진행될 것이다. 2시즌 이상 넘어온 드라마도 몇편 있고. 9월부터 시작되는 시즌 오픈엔 워낙 많은 신작들이나 리뉴 드라마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쟁쟁한 방송국에 명함도 못내빌 작은 방송국들은 아예 경합을 포기하고 여름 시즌을 준비한다. NBC나 ABC같은 거대 방송국 드라마와 방영드라마 숫자나 스케일 자체를 비교할 수 없기 때..

2008년 상반기 미드 결산 - 망하고, 캔슬되고, 불투명하고!

어떤 미국 드라마에 대해 확실한 인상을 얻고 싶을 땐 최소 3-4편 이상은 시청해야 한다. 아무리 캔슬된 드라마라 라도 매력있는 드라마가 많기 때문에(뒤로 갈수록 재미가 붙는 종류들도 많다) 3-4 편 이상은 꼭 시청하려 노력한다. 최근 가장 갑갑한 건 5편 이하로 방송이 아예 중단되는 미드들이나 뒷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미드들이다. 우리 나라 사정도 아닌 외국의 드라마니 답답해도 기다릴 도리 밖에 없고, 대부분 그렇게 기다리다 캔슬이 결정나 버린다. 보고 싶어도 '안구에 습기차는' 상황이 오기도 하는거다. 미국에서 하는 일은 미드나 광우병이나 영 마음대로 안되네. 작년 겨울에 있었던 미국 드라마 작가 파업의 영향으로 많은 드라마가 제작 중단되었고 2시즌 추가 주문의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1시즌 종결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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