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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찬 21

근초고왕, 예왕지인과 돌아오다

포스팅 첫부분에 항상 이 드라마 '근초고왕'의 등장인물 반수 이상(아니 어쩌면 삼분의 이 이상)이 가상 인물이며 사서에 기록된 인물이라도 그들의 행적은 모두 창작이라는 점을 꼭 밝혀야할 의무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드라마 방영시간엔 실제 사서에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검색해 오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근초고왕과 고국원왕의 기록은 한글로 번역해도 네다섯 문단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계시는 위비랑(정웅인)의 책사 아지카이(이인)가 언론에서 밝힌대로 '일본서기'에 등장한 아직기이지만, 근초고왕 시기의 요서, 일본 정복은 항상 논란이 되는 부분입니다. 드라마는 사서에 있는 내용을 기반으로 절묘하게 짜마춰진 극을 꾸몄기에 근초고왕의 업적과 역..

근초고왕, 왕의 주변을 지키는 여인들

사극이 '선이 굵다'라고 표현되는 경우가 많은 건 남성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인기리에 방영된 'KBS 천추태후'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삼긴 했지만 주변 이야기나 정치적인 갈등은 기존 사극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이는 여성의 활약상을 역사로 잘 기록하지 않은 시대의 한계이기도 하고 왕 중심으로 흘러가는 국가를 이룬 이상 여성의 비중은 축소되기 마련이라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사극 속 여성이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은 왕후로서 연인으로서 혹은 어머니로서의 최선일 때가 많습니다. 'KBS 근초고왕'에서 자신이 연모하는 부여구(감우성)을 지키기 위해 발벗고 나선 두 여인, 위홍란(이세은)과 부여화(김지수) 역시 국가를 위해 칼을 들기 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칼을 든 모습을 보여줍니..

근초고왕, 제 2왕후 위홍란의 길

이번 주 근초고왕의 내용은 공성전과 더불어 사랑이야기입니다. 조나라 삼천 군사에 맞서 진성과 고평성을 수성한 부여구(감우성)는 위홍란(이세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부여구를 선택할 경우 남매로서의 연을 끊자는 오빠의 말을 넘겨듣지 않았을 터인데 눈앞에서 오빠의 화살에 맞아죽는 부여구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듯 합니다. 한편 해건(이지훈)은 부여화(김지수)의 편지를 빌미로 부여구를 업도로 불러내 또다시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 번번히 부여구의 승승장구를 막지 못해 계왕 부여준(한진희)의 질타를 받는 해건은 부여산(김태훈)과 함께 작전을 짭니다. 자신이 모시는 왕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의 깊은 슬픔을 알고 있는 조불(김응수) 역시 부여구를 처치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연인의 목숨을 ..

근초고왕, 왕후 부여화의 운명은?

드라마 'KBS 근초고왕'은 방영초기 탤렌트 김지수의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최근엔 탤렌트 서인석씨가 대리기사 폭행 혐의로 조사를 받아 해당 배역의 퇴출 주장을 하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역사, 정치 부분 컨텐츠 주인공들이 유독 구설에 오르는 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역사극은 사료를 기반으로 제작되기에 역할을 교체하기 힘든 드라마 중 하나죠. 부여화의 역할이 근초고왕의 제 1왕후가 될 지 고국원왕의 제 1왕후가 될 지 알 길 없지만 확실한 건 고구려와 백제 간 전쟁의 빌미가 되는 인물이라 탈락할 수 없는 역할입니다. 근초고왕 등극에 관련된 흑강공 사훌(서인석) 역시 빠지기 힘든 분량입니다. 드라마 속 역할이 정의롭고 올곧은 이미지일수록 실..

근초고왕, 책사가 주는 사극의 잔재미

'기획가'라던가 '전략가', 또는 '참모'란 표현을 쓸 수도 있지만 최근에도 '책사(策士)'란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사는 왕이나 주군의 아랫사람으로 모사(謀士)란 표현도 씁니다. 꾀를 내어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사람들을 말하죠. 흔히 사용하는 '모사꾼'이란 표현이 약은 꾀로 일을 꾸미는 얍삽한 인물을 뜻하는 말이기에 현대적 의미가 많은 부분 달라졌음에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책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물이냐 아니냐는 인물에 따라 평가가 다르고 또 가치관에 따라 다른 이야기지만 사극을 비롯한 무협 등 과거의 이야기를 다룰 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유형 중 하나입니다. 책사는 따르는 인물이 나아갈 방향을 정해주거나 위기를 이겨낼 수단을 마련해주고 그 대가로 국가의..

근초고왕, 남장을 들킨 위홍란

사서에 기록된 근초고왕 부분이 워낙 짧고 보니 'KBS 근초고왕'이 쫓겨난 이야기와 어라하 등극기, 요서 수난기를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그의 핵심업적은 고국원왕과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부분입니다. 요서 정복 부분은 백제의 소금장원이 요서에 근거지를 두고 정치 경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구현하고 고구려는 '부여화(김지수)'라는 여인이 근초고왕과 고국원왕의 원한이 깊어지게 만드는 원인으로 구현했죠. 이 드라마를 재미있게 만드는 창작의 정점, 주인공들 간의 로맨스도 큰 볼거리인데 부여화와 부여구(감우성)의 사랑은 나투(백제를 상징하는 새)의 현신과 소서노의 현신 간의 사랑으로 떨어질 수 없는 운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과연 사서대로 근초고왕의 제 1왕후를 진씨의 후손으로 할 것이냐 고구려의 왕후였던..

근초고왕, 고국원왕은 사이코였을까

극중 부여구(감우성)은 쫓겨난 왕자였기에 백제의 어라하가 되겠다는 생각을 적극적으로 해본 적이 없는 변방의 인물이었습니다. 왕자로서 그만한 야망이 없는 사람이 어디있겠냐고 반문했지만 형들을 거스르고 싶지도 않았던 거죠. 그런 그가 변한건 생전 처음 부정을 보여준 아버지 비류왕(윤승원)의 눈물 때문입니다. '백제가 너를 필요로 한다'니 얼마나 근사한 명분입니까. 역사 속 반란이나 쿠데타를 관찰해 보면 소위 영웅이란 인물들의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말만으로는 국민에게 설득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대놓고 나라를 얻어 입신양명하겠노라 선언하는게 공감하기 쉬울 정도입니다. 많은 문학작품과 영화들이 그 영웅들이 꼭 대권을 차지해야했던 이유를 놓고 시나리오를 씁니다. 어떤 성장과정을 거쳐야 이 영웅의 권력이 정당화..

근초고왕, 소서노가 여왕이라면?

2006년 방송된 'MBC 주몽'의 소서노(한혜진), 졸본부여 연타발의 딸이자 남자 못지 않은 기개와 지략을 가진 인물로 표현되는 그녀는 초반의 기세와는 달리 사랑 때문에 많은 걸 포기하는 약한 여성이 되어갑니다. 운명처럼 사랑하는 주몽이 아닌 다른 남자 우태와 결혼했고, 함께 국가를 세우면서 사랑이 이루어지는 듯 했지만 예씨 부인(송지효)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 마저 포기해 버립니다. 드라마 '주몽'의 단점 중 하나는 소서노가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한 것입니다. 두번째 남편의 아들이 아닌 온조와 비류의 왕위 계승을 주장할 수 있을 만큼 나라를 세움에 공헌하고 그에 성공하지 못하자 다시 새로운 나라를 세웠던 여인이니 어떤 웬만한 영웅 보다도 대담한 소서노입니다. 그녀의 삶이 '사랑'에 좌우된 건 ..

근초고왕, 부모를 잃고 쫓겨나다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늘 같은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바로 '역사는 승자의 것'이란 단순한 진리죠. 정의롭고 대의를 품었으며 국가가 원했기 때문에 '왕'이 된 것이 아니라 '왕'이기 때문에 정의롭고 영웅적인 인물인 것입니다. 아쉽지만 우리 나라 사극은 그 '이긴 자'들을 미화하는 형태를 벗어난 적이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를 해치고 왕이 되었을 지라도 그들의 야망이나 욕심이 '대의'라 묘사되곤 합니다. 'KBS 근초고왕'의 부여구(감우성)는 초고대왕의 뜻을 이으라는 아버지 비류왕의 격려를 듣지만 큰형 부여찬(이종수)의 모함에 빠져 모진 고문을 받습니다. 그를 사지로 몰아넣는 부여찬, 부여준(한진희), 해소술(최명길), 부여산(김태훈) 등은 사서에 의하면 패자들입니다. 작가는 근초고왕에게 백제를 차지할 '동..

근초고왕, 사극은 원래 막장이다

가끔 멜로나 소프들이 '막장'에 불륜 천지라며 비난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삼각관계는 기본이고 근친에 지탄 받을 사람들 간의 사랑을 묘사하는 종류들이 많으니 그리 비난할 만도 합니다. 그럼 그런 드라마 말고 어떤 드라마를 즐기냐고 물으면 많이 나오는 대답이 '사극'이죠. 그러나 일단 드라마의 속성이 '드라마틱'한 장면 연출이고 보면 사극도 '막장'스런 내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다만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가 가정이냐 회사냐 국가냐의 차이고 다툼으로 상처받는 범위가 마음을 다치느냐 목숨을 잃느냐 수준으로 달라질 뿐이죠. 또 차이가 있다면 다투는 '명분'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될텐데 멜로물이 '사랑'하느냐 않느냐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걸 보면 그것도 그리 다르진 않습니다. 사극이란 장르의 진지함 덕분에 왕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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