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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8

TV 사극 이야기(3), 혜경궁은 정말 첩지머리에 족두리를 썼을까?

얼마전 인터넷 검색 중에 한복과 서양의 웨딩드레스를 퓨전해서 만든 작품을 보았습니다. 제가 놀란 건 신부 모델이 머리에 쓰고 있는 하얀 족두리였는데 우리 나라 전통 혼례에서 입는 활옷, 원삼을 웨딩드레스처럼 변형시킨 것까진 그렇다고 치지만 신부에게 흰색 족두리를 착용하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뭐 원래 따지고 보면 흰색 자체도 우리 나라에선 소복을 의미하는 색이고 평소에 즐겨입던 일상적인 옷도 흰옷으로 입긴 합니다. 그러나 '흰 족두리'는 흰옷과는 다르게 처음부터 상을 당했을 때만 쓰던 상례용품이라 아무리 퓨전이라도 너무한 거 아닌가 싶었던거죠. 전통 상례를 보고 자란 부모님은 한복에 머리를 풀어헤치고 다니는 것도 흰색 한복도 싫어하십니다. 얼마전 인터넷 검색 중에 한복과 서양의 웨딩드레스를 퓨전해서 만든..

새 폴더 2022.10.06

옷소매 붉은 끝동, 지붕 위로 올라간 자객 - 파란만장한 궁궐의 반란과 세손의 위기

휘항이란 궁에서 어릴 때 쓰던 모자로 주로 어릴 때 착용합니다. 혜경궁은 당시 아이(청선군주)를 임신 중인 데다 어머니도 잃은 상태라 의대증을 앓고 있던 혜경궁이 감당하기 힘든 상태였습니다. 힘들었던 혜경궁은 영빈 이씨에게 대처분을 부탁했습니다. 이러다 미친 아들 때문에 전부 다 죽겠다 싶으니 영조에게 처리해달라 청한 것이지요. 당시 대들보가 무너지고 물에 빠지는 등 그 사이에도 세자의 광기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운명의 날 - 세자는 "내가 죽으려나보다, 이게 무슨 일 인고"라며 놀란 기색을 보입니다. 그 사이에도 세자의 광기는 멈추지 않아 휘항을 가져오라 하기도 하고 좀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 어린 세손의 보자 즉 그 휘항은 그때 사도세자가 달라고 했던(물론 이 부분은 역사적 사실은 아닙니다) 그..

무사 백동수 보면 볼수록 '나루토'가 떠올라

만화와 드라마는 표현하는 방법이 다른 매체이기에 만화를 드라마로 옮겨놓으면 시청자들은 그 괴리감에 불만을 표하곤 합니다. 만화로서는 훌륭했던 작품도 드라마로 다시 태어나 졸작이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TV에서 태어난 컨텐츠는 때로는 너무 만화같은 느낌 때문에 그 황당함을 지적받고 때로는 만화처럼 멋지게 보이지 않아 불만을 듣기도 합니다. '무사 백동수'는 원작 만화 '야뇌 백동수'가 따로 있다는 것도 알고 있고 TV 드라마를 바탕으로 책을 펴낼 때 '원작 소설'이란 표현을 써서 원작 만화가의 기분을 상하게 했단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아마 만화를 보신 분들 중에도 이 드라마가 원작을 망친 거라며 불만을 표하시는 분도 많지 않을까 싶은데 '원작'을 보지 않은 저로서는 이 만화를 볼 때 마다 다른 만화가 떠오..

한여름에도 오싹해지는 사도세자의 살인 괴담

이건 드라마 '무사 백동수'와 상관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이야기입니다. 드라마 속의 사도세자는 이야기를 위해 백프로 창작된 인물이기 때문에 사서에 기록된 사도세자와는 별개의 인물이란 전제가 필요한 캐릭터이지만 실제 사도세자와 드라마 속 사도세자(오만석)이 겹치는 부분도 몇가지 않습니다.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그렇겠지요. 우선 여러명의 자객들과 겨룰 정도 멋진 무술실력을 자랑하는 사도세자의 이미지는 (조금 방향은 다르지만) 제가 상상한 것과 거의 일치합니다. 실제 무술놀이를 하다 혼났다는 말도 있고 그가 수련하던 장소도 남아 전하는데, 나중엔 궁에서 칼로 궁인의 목을 베어 효시했다고 합니다. 아무리 오래 단련한 무인이라도 칼로 사람의 목을 자를 정도의 수준은 되기 힘들다고 하니..

무사백동수, 진지한 장면에서 풍겨나오는 코믹함

만화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고 소설도 좋아하고 드라마나 영화도 좋아하는 저는 어릴 때부터 무협 쪽의 컨텐츠는 손댄 적이 거의 없습니다. 고등학교 때 동창생이 읽고 있던 무협 소설을 몇번 빌려읽어본 적도 있지만 어쩐지 '하이틴 로맨스' 만큼이나 과장되고 허황된 표현에 도무지 저로서는 '공감'이 가지 않아 빠져들 수가 없더군요. 상상으로 창조된 세계를 그리는 SF는 좋아합니다만 무협은 한번도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여태까지 많은 사람들이 본다는 홍콩 영화들도 제대로 접한 적이 없습니다. 이런게 말 그대로 취향의 차이라는 것인데 그래도 '잘 만들어졌다'라는 평을 받은 작품들의 경우엔 '저런 경지도 가능하구나'하는 느낌으로 감상할 수가 있습니다. 전에도 적었듯이 정통 무협은 별로지만 무협 코드를..

무사 백동수, 무섭고 능청맞은 무사로 변신한 최민수

2002년에 개봉한 '청풍명월'은 인조반정 시기의 무사들 이야길 다룬 영화였습니다. 배우 조재현과 최민수가 깊은 우정을 나누는 친구로 출연했고 두 사람이 역사의 격변 속에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게 되는 대립구도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시 화제가 되었던 기사 중 하나가 기억납니다. 최민수가 연기를 위해 날이 잘 든 진검을 준비했고 덕분에 최민수와 칼을 겨뤄야하는 조재현은 연기를 위해 사용하던 소품용 칼이 자꾸 부러져 애를 먹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연기자 최민수의 이런 '엽기적인' 자세는 종종 화제에 오르곤 합니다. 진정한 무사를 연기하기 위해 진검을 들고 배우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건 좋은데 소품용 칼을 부러뜨린다던가 상대방을 위험에 빠트리는 부분은 비난받기 딱 알맞은 행동이기도 합니다. 이런 식의 독..

짝패, 아기장수의 전설을 타고난 아이들

장차 영웅이 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징조를 보인다고 합니다. 천둥과 귀동이 태어나던 날 천둥이 치고 비가 쏟아붓더니 용마골의 전설처럼 말이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두 아이는 양반가와 거지 움막에서 각각 태어나 도망 노비인 막순(윤유선)에 의해 깜쪽같이 신분을 바꿉니다. 용마골의 장수 아기 전설은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는 훌륭한 인물의 탄생을 예고하지만 둘 중 어느 아이가 영웅이 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람은 타고난 본성 따라 장래가 정해지지도 하지만 자라난 환경도 못지 않게 인격 형성에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배불리 먹을 수 있고 사랑받으며 학문도 원없이 수학할 수 있는 귀동(최우식)의 환경은 늘 얻어맞으며 구걸 다녀야하는 천둥(노영학) 보다 훨씬 나은 인물이 되어야할 것 같은데 '핏줄'..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미스터리

채널CGV의 드라마 -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이 10부작으로 종료됐다.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정조 임금의 여러 사적인 고난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면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 그리고 정조의 원행에 얽힌 사건들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제목은 '암살미스터리'이지만 암살에 관한 부분은 약간 엉성하다. 이 드라마의 원작 소설은 오세영 원작의 '원행'이다. 남인 장희빈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경종은 아들도 아닌 동생, 영조를 후계자로 두어야 했다. 노론 출신 영조는 목숨을 부지하고 강력한 왕 행세는 할 수 있었으나 노론에게 반기를 든 사도세자(실제로 대리청정 중에 소론을 등용하길 원하였다)를 죽이게 되고 실제, 그 후계자 정조는 스스로 의학을 공부하고, 옷도 맘대로..

드라마와 문화 2007.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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