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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선택을 남들에게 간섭받지 싶지 않은 욕구가 있습니다. 특히 종교나 가족계획 또는 기호나 취향에 관해서는 간섭을 불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아무리 좋은 의도라 해도 취향을 강요하는 건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사이를 틀어지게 만드는 원인이 될 때가 많습니다. 상대가 몹시 싫어하는 종교를 권유하는 건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여러번 고려해야할 일 중 하나입니다. 부모의 종교가 자녀의 믿음이 될 수는 있겠으나 그걸 자녀의 배우자에게까지 권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혼사를 치르다 상대 가족의 배려없는 종교의식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이야기는 의외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집안이 기독교를 믿는 종교는 개의치 않는다며 결혼을 허락했더니 한마디 상의없이 목사를 주례로 세워 결혼식날 싸움이 날 뻔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이가 태어나거나 집들이같은 집안 행사가 있어 참석했더니 모두 기도를 하게 해 손님이 뻘쭘했다는 등 '종교' 문제로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며느리가 개종하지 않는다며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것도 나름대로 '시집살이'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면 여자와 남자가 만나 부부가 되어 사는 것도 힘든데 가족과 가족이 만나 어울리는 것도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시어머니 엄청애(윤여정)는 30년 만에 찾은 아들 방귀남(유준상)이 아내 밖에 모르는 듯 행동하자 서운해서 어쩔 줄 모르지만 방귀남의 아내 차윤희(김남주)는 차윤희대로 생각지도 못한 영역까지 침범하는 시댁의 관심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서로가 서로에게 빼앗긴 것이 있는 셈입니다. 귀남과 단둘이 살 때는 둘이서만 행복하게 살자는 단촐(?)하고 야심찬 꿈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포기해야할 것같습니다.
귀남이 아들인줄 몰랐을 때는 아이를 낳지 않고 싶다는 윤희에게 '그럴 수 있다'고 반응하던 시댁 식구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윤희가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태도를 취합니다. 한술 더 떠 시어머니 엄청애의 교회 사람들과 목사(지진희)는 차윤희 더러 '노산'이라며 어서 아이를 낳으라 기도합니다. '저 있을 때 아내를 야단치라'는 귀남의 말에 섭섭해진 엄청애의 기분을 풀어주려 접대자리를 마련했더니 윤희를 마흔 다 되도록 아이낳지 않은 이기적인 여성 취급을 합니다. 윤희에게 떨어진 날벼락이 점입가경인데 목사 때문에 웃음이 멈추질 않는군요.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입장에선 종교인 모임에 참석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가족들 즉 시어머니나 시할머니가 아이는 언제 낳느냐, 낭비하고 사치하지 말아라, 내 아들이 힘들게 벌어온 돈 함부로 쓰지 말라 같은 간섭을 하는 건 그래도 가족이니까 관심이 있어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좋게 넘길 수 있어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기도'까지 같이 해야한다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껄끄럽기 마련이죠. 눈동자를 굴리며 시어머니의 친구들을 훔쳐보는 윤희의 기분이 딱 그랬을 것입니다. 대접을 하긴 하지만 기도까지 따라해야하는 건지 영 판단이 서지 않겠죠.
그렇게 망설이는 윤희에게 나타난 강적, '워낙 은혜가 충만하신' 목사님은 정신을 잃을 듯한 열렬한 기도로 윤희를 당황시킵니다. 생긴 건 참 점잖고 잘 생겼는데 기도하면서 하는 말은 충격의 연속입니다. '자매님도 주님의 품으로 들어오시라'는 말이나 '열심히 인도하겠다'는 시어머니의 말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수 있었지만 목사가 윤희의 머리를 짚고 '임신과 출산의 축복에 임하셨으면 한다'는 기도를 하고 윤희더러 '노산'이라고 할 때는 입이 쫙 벌어져 다물어지지가 않습니다.
늘 진지한 역할만 맡전 지진희가 코믹스러운 목사로 변신한 것도 웃겼지만 웃음기없는 얼굴로 '축복기도'를 하는 모습이 어쩌면 그리 유쾌하던지요. 며느리의 얼굴은 경악스러워 질려가는데 시어머니 엄청애는 눈을 감고 '아멘'이라며 기도를 하고 기도에 열중하는 지진희는 능청스럽게 축복을 내리니 배꼽을 잡고 웃을 수 밖에요. 최근에 본 드라마 중에서는 가장 웃겼던 장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며느리일지라도 이런 목사를 만나면 놀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최고의 카메오였습니다.
사실 일부 시청자들 중에는 자매님 운운하며 격하게 기도하는 지진희의 연기가 오버스럽다고, 민망한 장면이고 기독교 비하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다고 합니다. 반면 목사 지진희의 연기가 과장되긴 했지만 속시원한 현실 풍자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고 같은 기독교인이지만 이 정도는 유머러스하게 보아넘길 수 있노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지난주 등장한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 보다도 훨씬 화제가 된 카메오가 아닐까 싶네요. 어찌 보면 늘 인상이 비슷해보이던 배우 지진희의 재발견이기도 합니다.
차윤희는 아이를 낳지 않기로 남편과 약속을 했습니다. 전막례(강부자)를 비롯한 시댁 식구들은 윤희에게 아이를 낳아야한다 종용합니다만 현대의 부부들은 과연 아이를 낳아길러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하곤 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엔 아이를 낳든 낳지 않든 어차피 맞벌이는 해야하고 아이를 낳는다면 부부의 미래 뿐만 아니라 아이의 삶도 고민해야 합니다. 아이를 낳는 것이 부부의 만족을 위한 것인지 자라날 아이를 위한 것인지 고민하는 시대다 보니 이 문제가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단순히 여성의 이기심 때문이라 하긴 힘든 결정이란 것이죠.
종교를 선택하는 문제처럼 차윤희와 방귀남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그 역시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목욕탕에 가자면 가고 아침 먹으러 오라면 가야하는 윤희 입장에서 딱 잘라 거절할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임신과 출산입니다. 분가한 부부로서 독립적인 가정으로 살고 싶은 차윤희는 한번 더 선택에 간섭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오늘 예고편을 보닝 엄청애와 전막례가 꿈에서 귀남의 할아버지가 젖병을 쥐어주시더라 그러고 윤희는 소화가 안된다고 그러는 걸 보니 아이가 생기긴 생기려나 봅니다.
결혼이 아무리 자기 뜻대로 혼자 사는 것과는 달라도 이 정도면 윤희가 참 많은 것을 양보하는 셈입니다. 불편한 종교 모임까지 따라갈 정도로 성의 표시를 했으니 말입니다. 방귀남과 단둘이 행복하게 살겠다는 그녀의 꿈은 이미 깨어진지 오래고 아무리 귀남이 '눈치보고 주눅들지 말라'고 격려해 주어도 사사건건 사건사고만 일어나네요. 귀남의 말한마디로 시어른들 모두 윤희를 붙잡고 한마디씩 하고 둘째 며느리 장양실(나영희)은 대놓고 야단을 칩니다. 미국에서 자란 방귀남의 합리적인 태도가 오히려 윤희를 힘들게 하는 경향도 있구요.
하여튼 드라마 PD로 격하게 살던 윤희가 이제는 꼼짝없이 '노산' 소리를 들어가며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해보는 걸까요. 사랑하는 남편만 아니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시집살이. 제 1라운드가 시누이와의 결전이고 제 2라운드가 시어머니와의 기싸움이었다면 제 3라운드는 출산입니다. 시누이와 시어머니는 말이 통하니 설득이라도 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라는 난관은 쉽게 넘지 못할 것 같기도 하네요. 내 자식이 생겨봐야 부모를 이해한다는 말이 복선처럼 느껴지는 걸 보니 윤희가 아이를 낳긴 낳아야할 것 같네요.
자녀들의 혼사를 치르다 상대 가족의 배려없는 종교의식으로 기분이 상했다는 이야기는 의외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불교를 믿는 집안이 기독교를 믿는 종교는 개의치 않는다며 결혼을 허락했더니 한마디 상의없이 목사를 주례로 세워 결혼식날 싸움이 날 뻔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아이가 태어나거나 집들이같은 집안 행사가 있어 참석했더니 모두 기도를 하게 해 손님이 뻘쭘했다는 등 '종교' 문제로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며느리가 개종하지 않는다며 갈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그것도 나름대로 '시집살이'인가 봅니다.
좌충우돌 차윤희의 시집살이. 이번엔 출산 문제다.
귀남이 아들인줄 몰랐을 때는 아이를 낳지 않고 싶다는 윤희에게 '그럴 수 있다'고 반응하던 시댁 식구들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윤희가 당연히 아이를 낳아야한다는 태도를 취합니다. 한술 더 떠 시어머니 엄청애의 교회 사람들과 목사(지진희)는 차윤희 더러 '노산'이라며 어서 아이를 낳으라 기도합니다. '저 있을 때 아내를 야단치라'는 귀남의 말에 섭섭해진 엄청애의 기분을 풀어주려 접대자리를 마련했더니 윤희를 마흔 다 되도록 아이낳지 않은 이기적인 여성 취급을 합니다. 윤희에게 떨어진 날벼락이 점입가경인데 목사 때문에 웃음이 멈추질 않는군요.
출산의 기쁨 다산의 축복이라니 아멘!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 입장에선 종교인 모임에 참석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불편한 일입니다. 가족들 즉 시어머니나 시할머니가 아이는 언제 낳느냐, 낭비하고 사치하지 말아라, 내 아들이 힘들게 벌어온 돈 함부로 쓰지 말라 같은 간섭을 하는 건 그래도 가족이니까 관심이 있어 하는 말이라 생각하고 좋게 넘길 수 있어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기도'까지 같이 해야한다면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껄끄럽기 마련이죠. 눈동자를 굴리며 시어머니의 친구들을 훔쳐보는 윤희의 기분이 딱 그랬을 것입니다. 대접을 하긴 하지만 기도까지 따라해야하는 건지 영 판단이 서지 않겠죠.
그렇게 망설이는 윤희에게 나타난 강적, '워낙 은혜가 충만하신' 목사님은 정신을 잃을 듯한 열렬한 기도로 윤희를 당황시킵니다. 생긴 건 참 점잖고 잘 생겼는데 기도하면서 하는 말은 충격의 연속입니다. '자매님도 주님의 품으로 들어오시라'는 말이나 '열심히 인도하겠다'는 시어머니의 말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수 있었지만 목사가 윤희의 머리를 짚고 '임신과 출산의 축복에 임하셨으면 한다'는 기도를 하고 윤희더러 '노산'이라고 할 때는 입이 쫙 벌어져 다물어지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점잖고 온화하던 목사님이 정열적으로 기도를.
사실 일부 시청자들 중에는 자매님 운운하며 격하게 기도하는 지진희의 연기가 오버스럽다고, 민망한 장면이고 기독교 비하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다고 합니다. 반면 목사 지진희의 연기가 과장되긴 했지만 속시원한 현실 풍자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도 있고 같은 기독교인이지만 이 정도는 유머러스하게 보아넘길 수 있노라는 반응도 많았습니다. 지난주 등장한 유준상의 아내 '홍은희' 보다도 훨씬 화제가 된 카메오가 아닐까 싶네요. 어찌 보면 늘 인상이 비슷해보이던 배우 지진희의 재발견이기도 합니다.
여유있게 웃던 윤희도 '노산'이란 말에 경악.
종교를 선택하는 문제처럼 차윤희와 방귀남 부부가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그 역시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목욕탕에 가자면 가고 아침 먹으러 오라면 가야하는 윤희 입장에서 딱 잘라 거절할 수 없는 문제가 바로 임신과 출산입니다. 분가한 부부로서 독립적인 가정으로 살고 싶은 차윤희는 한번 더 선택에 간섭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오늘 예고편을 보닝 엄청애와 전막례가 꿈에서 귀남의 할아버지가 젖병을 쥐어주시더라 그러고 윤희는 소화가 안된다고 그러는 걸 보니 아이가 생기긴 생기려나 봅니다.
귀남과 윤희 부부 결국 아이를 낳긴 낳으려나.
하여튼 드라마 PD로 격하게 살던 윤희가 이제는 꼼짝없이 '노산' 소리를 들어가며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해보는 걸까요. 사랑하는 남편만 아니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시집살이. 제 1라운드가 시누이와의 결전이고 제 2라운드가 시어머니와의 기싸움이었다면 제 3라운드는 출산입니다. 시누이와 시어머니는 말이 통하니 설득이라도 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라는 난관은 쉽게 넘지 못할 것 같기도 하네요. 내 자식이 생겨봐야 부모를 이해한다는 말이 복선처럼 느껴지는 걸 보니 윤희가 아이를 낳긴 낳아야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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