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Inside/오락가락

MBC 주말극 찍고 결혼 발표, 세 배우들의 기묘한 인연

Shain 2013. 6. 5. 15:15
728x90
반응형
어제 김재원의 결혼 뉴스를 보고 나니 저 배우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싶어 '조금'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뭐 특별히 팬이었다거나 아쉽다 그런 기분이 아니라 평소에 웃는 모습이 좋아서 인상깊게 봤던 배우인데 워낙 결혼에 대한 말도 없었고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결혼 발표를 하는 배우는 드물어서 의외구나 했던거죠. 오늘 발표된 이병헌, 이민정 결혼 기사는 원래 두 사람이 커플이란 건 예전부터 알고 있었으니 '올 것이 왔구나' 하는 느낌이라 아직 뉴스도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MBC 주말드라마에 출연하고 기습 결혼발표를 했던 세 배우.

이렇게 큰일이라도 난 것처럼 여기저기에서 댓글을 달고 그럽니다만 시청자들은 연예인들이 결혼을 하든 생각 보다 큰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평소에 그네들을 좋아했던 팬들이라면 섭섭할만도 하고 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 '저 사람 이제 결혼하는군'하며 아쉽게 생각할 수는 있어도 스타들의 인생이 어떻게 풀리든 대부분의 시청자들과는 그닥 상관이 없습니다. 인터넷 포털에서 마치 내 이웃의 결혼식 소식처럼 자세하게 그들의 스캔들과 결혼식을 전해도 대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 겁니다.

그러나 김재원 씨의 결혼소식을 관심있게 읽었던 것은 작년 MBC '메이퀸'이 방송될 때 동료 배우인 재희의 결혼 소식이 터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언론에서 재희가 비밀결혼을 했고 아들까지 낳은 유부남이란 점을 대서특필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오히려 결혼이 떠들썩하게 알리고 소문낼 일이냐며 혼인신고까지 마친 사이가 무슨 '비밀결혼'이냐고 편을 들어줬던 기억이 납니다. 재희는 당시 먼저 나서서 알릴 일도 아니고 배우자가 일반인이라 딱히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대답했습니다.



공감하신다면 추천해주세요

흥미로운 것은 당시 '메이퀸'에 함께 출연중이던 김재원이 재희의 그런 사생활을 모두 알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재희의 행복한 모습이 부럽다고 했던 인터뷰 기사도 기억납니다. '누군가 책임질 사람이 있을 때의 모습은 저렇게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드라마 찍으면서 기분이 좋았다'라는 내용의 인터뷰가 지금도 찾아지더군요. 재희의 결혼 뉴스를 보며 김재원도 그 때 결혼할까 생각하고 있었겠구나 싶어 흥미롭게 읽어보았습니다. 김재원이 동갑내기 친구와 결혼한다는 내용이 보기가 좋더군요.

재희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사실을 알린 또다른 배우가 한명 있습니다. 바로 '금나와라 뚝딱'에 출연중인 이태성입니다. 당시 집안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없었다는 이태성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치고 돌지난 아들까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드라마 '애정만만세(2011)'에서 이보영을 끝까지 지켜주는 부잣집 아들 역을 했던 이태성이 이미 법적인 유부남이라는 점이 일부 네티즌에겐 조금 놀랍게 다가왔던 모양이지만 집안에 상이 나서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이해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두 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이태성은 '금나와라 뚝딱'이 끝나면 바로 입대할 계획이라 밝혔지만 김재원과 재희는 제대 후 한동안 공백기가 있었던 배우들입니다. 김재원은 '내 마음이 들리니(2011)'과 '메이퀸(2012)'의 주연을 맡아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백년의 유산' 후속으로 방송될 또다른 주말극인 '스캔들 :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2013)'에 출연 예정이라고 합니다. MBC 주말극의 메인은 모두 김재원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은 부대에서 선후배 관계였다는 재희는 제대후 제법 긴 공백기를 가졌다가 '메이퀸'에서 김재원의 연적으로 등장하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선보였습니다. 본래 '애정만만세'의 주인공은 재희에게 맡겨졌었는데 재희가 허리 부상 때문에 출연할 수 없게 되자 이태성에게 '애정만만세'가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보영의 상대역을 맡은 이태성도 제법 잘 어울렸지만 재희가 출연하는 것도 꽤 괜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 보니 MBC 주말드라마에 출연하는 이 배우들의 인연이 제법 흥미롭네요.

김재원, 재희, 이태성은 모두 MBC 주말극으로 호평받았고 한지혜라는 배우와 같은 작품에 출연한 인연이 있습니다. 이러다가 MBC 주말극을 찍는 남자배우들은 유부남이거나 결혼을 한다는 징크스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사실은 '닥터진'의 송승헌과 '신들의 만찬'의 주상욱, 이상우가 솔로이기 때문에 징크스라고 할 것까진 없습니다만 주말에 자주 보던 배우들이 모두 기습적으로 결혼 사실이 공개되는 모습을 보니 다음엔 혹시나 '내 마음이 들리니'에 출연한 '남궁민'같은 배우가 결혼소식을 발표하는 건 아닐까 궁금하네요.

시청자들은 매일 TV에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기 때문에 얼굴 한번 직접 본 적없는 그들에게 생각 보다 훨씬 친밀감을 느낍니다. 그러다가 생각해보면 축하하고 아쉬워하고할 것도 없는 남이란 걸 깨닫게 되죠. 그 사람들끼리는 이웃의 결혼이고 특별한 인연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궁금한게 당연한가 봅니다. 이 모든게 한때는 제가 김재원씨 팬이었기 때문에 아쉬어서 적는 '뻘글'이 '절대로' 아닙니다. 아니 사실은 이런 뉴스 올리는 기자분들 원망스러워요. 후다다닥.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