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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칼과 꽃'은 작년 말부터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중 하나입니다. 영류왕의 딸과 연개소문의 아들이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만 있고 주연배우 하나 정해지지 않은 드라마임에도 '공주의 남자(2011)' 만큼 괜찮을거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일부 팬들은 남자 주인공은 김남길이 여자 주인공은 하지원이 하면 그림이 꽤 좋을 거라며 합성 이미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김남길은 KBS '상어'에 하지원은 MBC '화투'에 출연하게 되었고 '칼과 꽃'의 주인공은 김옥빈과 엄태웅이 되었습니다.
어제 첫방송된 '칼과 꽃' 1회를 처음 본 느낌은 우선 어수선하다는 것입니다. 장면 하나하나를 매우 공들여 찍었고 마치 영화인듯 그림인듯 멋스럽게 처리했다는 점에 동감하지만 그 아름다운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TV 화면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와닿지 않는 편입니다. 극장개봉하는 영화였다면 아름다운 영상에 빠져 시선을 뗄 수 없었겠지만 아무래도 TV 드라마는 화면 뿐만 아니라 대사나 이야기가 적당히 있어야 효과적입니다. 장면 하나하나는 참 멋있게 연출됐는데 전체적으론 좀 아니다 싶더군요.
그리고 화친을 주장하는 영류왕(김영철)과 전쟁을 주장하는 연개소문(최민수)의 대립 그리고 그 자녀들인 무영(김옥빈), 연충(엄태웅)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에피소드가 아니라 이미지로 처리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운명적으로 만나고 찰라의 눈빛 만으로 사랑에 빠지고 대화 한번 없이 서로를 마음에 담는 과정은 드라마틱하고 예뻤지만 배경음악이 너무 파격적이더군요. 갑자기 격해진 그 음악은 장신구를 사다 손이 닿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어지러웠습니다.
어제 방송된 첫회로 한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KBS 드라마답게 셋트장과 소품에 상당히 공을 들였고 제작비도 상당하지만 이야기 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한 드라마라는 점을 말입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역사나 실존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쓸 필요가 없는 내용인듯합니다. '칼과 꽃'의 포인트는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고구려 공주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연개소문의 서자가 서로에게 뜨거운 감정을 느꼈음은 알겠는데 정리가 잘 안되더군요.
그러나 여주인공인 김옥빈은 다시 봤습니다. 김옥빈은 그동안 영화에 자주 출연했고 TV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아 신선하다면 신선한 얼굴입니다. 엄태웅과 호흡하며 눈빛과 표정을 주고 받는 김옥빈은 꽤 능숙한 배우더군요. 요즘 TV에서 표정 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는 간만에 본 것 같습니다. '칼과 꽃'이 드라마이면서도 영화처럼 제작되어 김옥빈에게 더욱 유리했는지는 몰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7년전에는 이렇게 괜찮은 배우가 아니었던 것같은데 그동안 TV 출연을 하지 않고 영화에만 출연했다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파격적인 음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영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주인공들의 감정을 설득력있게 묘사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기가 괜찮은 지금으로서는 음악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연출하기 보다 김옥빈의 표정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나 싶습니다. 어제 방송된 첫회는 대사가 많지 않아 단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표정만으로는 꽤 좋은 배우더군요. 어떤 면에서는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대부분은 그 배우가 그 배우다 보니 낯설고 신선한 김옥빈에게 눈길이 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외에도 첫장면에서 연출된 마차 장면도 괜찮았습니다. 마차가 달리는 장면을 마치 현대극의 자동차 추격신처럼 숨가쁘고 빠르게 찍을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의외였습니다. 또 반대파인 영류왕과 연개소문 캐릭터가 충돌하는 장면도 멋진 장면 중 하나였지만 전체적으로 배경음악의 충격 탓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눈빛 하나로 시청자들을 제압하곤 하던 연기파 배우 김영철과 카리스마 빼면 시체라는 최민수의 무게가 그렇게 음악에 눌릴 줄은 생각 못해봤습니다. 춘삼월 잠에서 깬 개구리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더니 솔직히 이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그게 참 의문스럽긴 하더군요.
연기와 줄거리 위주로 진행되는 TV 드라마는 영상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영화와는 달리 멋진 장면을 우선으로 촬영하다가는 이야기가 엉성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장면을 방송해도 시청자들에 따라 받아들이는 해석이 달라 불친절하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TV 드라마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편집하는 것이 시청률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영상미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만 동시에 TV 드라마로서는 미숙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옥빈과 엄태웅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전체적으로 어수선한 드라마였지만 김옥빈의 표정 연기는 신선했다.
어제 첫방송된 '칼과 꽃' 1회를 처음 본 느낌은 우선 어수선하다는 것입니다. 장면 하나하나를 매우 공들여 찍었고 마치 영화인듯 그림인듯 멋스럽게 처리했다는 점에 동감하지만 그 아름다운 영상미에도 불구하고 TV 화면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는 와닿지 않는 편입니다. 극장개봉하는 영화였다면 아름다운 영상에 빠져 시선을 뗄 수 없었겠지만 아무래도 TV 드라마는 화면 뿐만 아니라 대사나 이야기가 적당히 있어야 효과적입니다. 장면 하나하나는 참 멋있게 연출됐는데 전체적으론 좀 아니다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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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화친을 주장하는 영류왕(김영철)과 전쟁을 주장하는 연개소문(최민수)의 대립 그리고 그 자녀들인 무영(김옥빈), 연충(엄태웅)이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에피소드가 아니라 이미지로 처리된 것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운명적으로 만나고 찰라의 눈빛 만으로 사랑에 빠지고 대화 한번 없이 서로를 마음에 담는 과정은 드라마틱하고 예뻤지만 배경음악이 너무 파격적이더군요. 갑자기 격해진 그 음악은 장신구를 사다 손이 닿게 된 두 사람의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어지러웠습니다.
어제 방송된 첫회로 한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 드라마는 KBS 드라마답게 셋트장과 소품에 상당히 공을 들였고 제작비도 상당하지만 이야기 보다는 이미지에 치중한 드라마라는 점을 말입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된 역사나 실존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쓸 필요가 없는 내용인듯합니다. '칼과 꽃'의 포인트는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시청자들이 얼마나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어제 방송에서 나라를 걱정하는 고구려 공주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은 연개소문의 서자가 서로에게 뜨거운 감정을 느꼈음은 알겠는데 정리가 잘 안되더군요.
두 사람의 감정표현을 음악으로 연출한 것 TV 드라마에는 많이 어색했다.
그러나 여주인공인 김옥빈은 다시 봤습니다. 김옥빈은 그동안 영화에 자주 출연했고 TV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아 신선하다면 신선한 얼굴입니다. 엄태웅과 호흡하며 눈빛과 표정을 주고 받는 김옥빈은 꽤 능숙한 배우더군요. 요즘 TV에서 표정 만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배우는 간만에 본 것 같습니다. '칼과 꽃'이 드라마이면서도 영화처럼 제작되어 김옥빈에게 더욱 유리했는지는 몰라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7년전에는 이렇게 괜찮은 배우가 아니었던 것같은데 그동안 TV 출연을 하지 않고 영화에만 출연했다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습니다.
사실 파격적인 음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영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주인공들의 감정을 설득력있게 묘사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기가 괜찮은 지금으로서는 음악으로 주인공들의 감정을 연출하기 보다 김옥빈의 표정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나 싶습니다. 어제 방송된 첫회는 대사가 많지 않아 단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표정만으로는 꽤 좋은 배우더군요. 어떤 면에서는 TV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 대부분은 그 배우가 그 배우다 보니 낯설고 신선한 김옥빈에게 눈길이 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연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이 두 사람이 어수선한 음악에 묻힐 줄이야.
그외에도 첫장면에서 연출된 마차 장면도 괜찮았습니다. 마차가 달리는 장면을 마치 현대극의 자동차 추격신처럼 숨가쁘고 빠르게 찍을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의외였습니다. 또 반대파인 영류왕과 연개소문 캐릭터가 충돌하는 장면도 멋진 장면 중 하나였지만 전체적으로 배경음악의 충격 탓인지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눈빛 하나로 시청자들을 제압하곤 하던 연기파 배우 김영철과 카리스마 빼면 시체라는 최민수의 무게가 그렇게 음악에 눌릴 줄은 생각 못해봤습니다. 춘삼월 잠에서 깬 개구리가 어디로 튈지 모른다더니 솔직히 이 드라마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그게 참 의문스럽긴 하더군요.
연기와 줄거리 위주로 진행되는 TV 드라마는 영상으로 승부하는 경우가 흔치 않습니다. 영화와는 달리 멋진 장면을 우선으로 촬영하다가는 이야기가 엉성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장면을 방송해도 시청자들에 따라 받아들이는 해석이 달라 불친절하다는 평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TV 드라마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중적으로 편집하는 것이 시청률 확보에 유리하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영상미에는 높은 점수를 주지만 동시에 TV 드라마로서는 미숙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옥빈과 엄태웅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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