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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혜라는 배우는 처음봤을 때 그리 인상이 강한 타입은 아니었습니다. 일일극이나 주말극에 꼭 필요한 차분한 분위기의 배우였지만 색깔이 강렬하거나 확실한 편은 아니었고 그런 부분이 늘 연기력 지적의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매번 맡는 역할이 비슷하다는 점이나 확실하게 역할 표현을 못한다는 부분엔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항상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특히 '금나와라 뚝딱'에서 완전히 다른 성격의 1인 2역을 해냈다는 점은 배우로서 기본은 갖추었다는 뜻이니 충분히 칭찬해줄만한 일이죠.
그러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되는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한 배우가 1인 2역으로 계속 등장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금나와라 뚝딱'의 초반부 촬영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충분히 1인 2역이 가능했겠지만 요즘처럼 극중 몽희(한지혜)의 등장 분량이 길 땐 유나와 몽희를 오가는 한지혜의 부담이 심각할테고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어느새 비슷한 사람이 되어 있는 몽희와 유나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겠죠. 또 지난번 박현수(연정훈)의 꿈처럼 몽희와 유나가 함께 등장하려면 편집 작업이 필수입니다.
아무리 유나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해도 정몽희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상 유나의 출연 분량이 대폭 늘어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유나가 다시 등장한다면 이야기의 개연성에 맞는 상황 안에서일테고 '활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등장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기껏해야 유나로 분장한 몽희가 유나 노릇을 하며 몽희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답답한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겠죠. 박현수와 정몽희의 러브라인을 설정한 이상 유나는 그리 오래 출연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법적으로 친언니의 남편 즉 형부와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유나는 미국에 입양되어 자랐고 몽희는 한국에서 자라 법적으로 전혀 상관없는 남남인 상태지만 두 사람이 쌍둥이인 것을 인지하고 친족임을 확인하면 법으로도 문제가 되죠. 드라마 속에서 이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유나가 죽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 말고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사람의 혈연이나 법적 관계를 증명하기 전에 유나는 처음부터 몽희에게 없었던 사람처럼 사고로 죽거나 하는 방법을 쓰지 않을까 싶다는거죠.
'금나와라 뚝딱'의 유나는 박순상(한진희) 가족에게 가장 솔직한 말을 해주던 인물입니다. 도무지 가족 사이같지 않은 그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인간적인 인물이 유나였습니다. 혼인신고도 안해준 남자와 20년이 넘게 살고 있는 장덕희(이혜숙)도 그런 장덕희가 있는데도 안주인 자리를 꿈꾸며 혼자 사는 민영애(금보라)도 마치 처음부터 같은 어머니를 둔 형제들처럼 웃으며 생일파티를 하는 삼형제와 못된 성격인게 뻔히 보이는데 상냥한 척 순종적인 척 고개를 굽신거리는 성은(이수경)까지. 그 속을 알면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가족들이죠.
거기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남편 박현수(연정훈)와 정붙이려는 노력을 아예 안한 것도 아니었고 이혼을 선언하고 집을 나가기전에도 박현수의 부탁대로 할머니(정혜선)를 만나러 찾아갔던 유나입니다. 그리고 박현수를 깔아뭉개며 장남노릇도 못하게 하는 장덕희에게 박현수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편들어주었던 것도 유나입니다. 박현수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느냐 정상적인 부부 생활 보단 형식적으로 잘 보이려 바빴는데 유나는 진짜 부부처럼 살길 원했던 것입니다. 최소한 유나는 박현수에게 남편으로서의 애정을 원했습니다.
유나의 상식으로는 현수와 유나같은 쇼윈도우 부부는 이혼하는게 맞습니다. 박순상 가족은 남보다 못한 속내를 숨기고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현준(이태성)과 성은의 갈등으로 '사랑'이란 단어가 그들에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한번 더 드러났습니다. 장덕희와 민영애가 박순상의 곁을 지키는건 겉으로는 아들 때문이지만 박순상의 부유함 때문이 아니라고 못합니다. 유나의 상식으로는 그런식으로 인형처럼 살아가는게 숨막히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성격의 유나가 답답한 박현수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죠.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박현수가 처제인 몽희와 마음이 통하고 있으니 두 사람이 얽히고 얽혀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커플' 모드가 되려면 유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아무리 유나 본인이 나타나 질서정리를 한다고 해도 '왕자와 거지'처럼 뒤바꿔 살지 않는 한 몽희가 박현수와 맺어질 정상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윤심덕(최명길)은 몽희가 박현수와 엮이지만 않으면 정병후(길용우)와 생각해둔 최후의 수단이 있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나서 유나와 몽희가 친자매라는게 알려지면 큰 혼란만 일어날 것같습니다.
몇달전 '금나와라 뚝딱' 포스팅에 어떤 분이 댓글을 적었던대로 저 역시 아무리 따로 입양되어 자랐다 해도 한 자매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탐탁치 않습니다. 특히 유나와 현수가 이혼하지 않은 지금 두 사람이 법적 부부인 상황에서 몽희와 현수의 감정이 깊어지면 몽희는 언니의 남편과 불륜에 빠졌단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몽희가 박현수의 뭉친 마음을 풀어주고 유나와 현수가 행복한 부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보는 마음은 편할 거 같더라구요. 지금으로서는 언니의 남자를 빼앗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이 드라마를 풀어나갈게 아니라면 극중 유나가 죽는 거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이미 유나가 죽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나가 죽는걸로 설정되도 윤리적, 감정적 앙금은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진짜 몽희의 쌍둥이는 따로 있고 유나는 그냥 얼굴만 똑같은 사람이라는 - 그런 황당 설정을 한번 더 이용하는게 아닌 이상 '금나와라 뚝딱'은 끝까지 쌍둥이 자매의 비상식적인 사랑에 발목잡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중산층 가정의 허세를 비웃는 내용은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이 '출생의 비밀'은 언제 봐도 좀 껄끄럽네요.
가출 후 사라진 유나는 몽희의 쌍둥이 언니. 유나 캐릭터에 대한 호감은 높지만 등장하기 힘든 상황.
그러나 생방송 수준으로 촬영되는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 한 배우가 1인 2역으로 계속 등장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금나와라 뚝딱'의 초반부 촬영은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충분히 1인 2역이 가능했겠지만 요즘처럼 극중 몽희(한지혜)의 등장 분량이 길 땐 유나와 몽희를 오가는 한지혜의 부담이 심각할테고 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도 어느새 비슷한 사람이 되어 있는 몽희와 유나를 발견할 가능성이 높겠죠. 또 지난번 박현수(연정훈)의 꿈처럼 몽희와 유나가 함께 등장하려면 편집 작업이 필수입니다.
아무리 유나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진다고 해도 정몽희가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이상 유나의 출연 분량이 대폭 늘어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유나가 다시 등장한다면 이야기의 개연성에 맞는 상황 안에서일테고 '활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래 등장하기도 힘들 것입니다. 기껏해야 유나로 분장한 몽희가 유나 노릇을 하며 몽희로서는 절대 할 수 없는, 답답한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하겠죠. 박현수와 정몽희의 러브라인을 설정한 이상 유나는 그리 오래 출연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했지만 법적으로 친언니의 남편 즉 형부와 결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유나는 미국에 입양되어 자랐고 몽희는 한국에서 자라 법적으로 전혀 상관없는 남남인 상태지만 두 사람이 쌍둥이인 것을 인지하고 친족임을 확인하면 법으로도 문제가 되죠. 드라마 속에서 이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방법은 유나가 죽는 것으로 처리하는 것 말고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사람의 혈연이나 법적 관계를 증명하기 전에 유나는 처음부터 몽희에게 없었던 사람처럼 사고로 죽거나 하는 방법을 쓰지 않을까 싶다는거죠.
점점 더 가까워지는 몽희와 박현수. 유나에 대해 알게될 날도 머지 않았다.
'금나와라 뚝딱'의 유나는 박순상(한진희) 가족에게 가장 솔직한 말을 해주던 인물입니다. 도무지 가족 사이같지 않은 그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인간적인 인물이 유나였습니다. 혼인신고도 안해준 남자와 20년이 넘게 살고 있는 장덕희(이혜숙)도 그런 장덕희가 있는데도 안주인 자리를 꿈꾸며 혼자 사는 민영애(금보라)도 마치 처음부터 같은 어머니를 둔 형제들처럼 웃으며 생일파티를 하는 삼형제와 못된 성격인게 뻔히 보이는데 상냥한 척 순종적인 척 고개를 굽신거리는 성은(이수경)까지. 그 속을 알면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가족들이죠.
거기다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남편 박현수(연정훈)와 정붙이려는 노력을 아예 안한 것도 아니었고 이혼을 선언하고 집을 나가기전에도 박현수의 부탁대로 할머니(정혜선)를 만나러 찾아갔던 유나입니다. 그리고 박현수를 깔아뭉개며 장남노릇도 못하게 하는 장덕희에게 박현수의 어린 시절을 언급하며 편들어주었던 것도 유나입니다. 박현수는 아버지의 눈치를 보느냐 정상적인 부부 생활 보단 형식적으로 잘 보이려 바빴는데 유나는 진짜 부부처럼 살길 원했던 것입니다. 최소한 유나는 박현수에게 남편으로서의 애정을 원했습니다.
엄마 윤심덕에게 휘둘리는 몽희. 쌍둥이라는 '출생의 비밀'이 더욱 발목을 잡을 것이다.
유나의 상식으로는 현수와 유나같은 쇼윈도우 부부는 이혼하는게 맞습니다. 박순상 가족은 남보다 못한 속내를 숨기고 한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눕니다. 현준(이태성)과 성은의 갈등으로 '사랑'이란 단어가 그들에게 얼마나 무의미한지 한번 더 드러났습니다. 장덕희와 민영애가 박순상의 곁을 지키는건 겉으로는 아들 때문이지만 박순상의 부유함 때문이 아니라고 못합니다. 유나의 상식으로는 그런식으로 인형처럼 살아가는게 숨막히고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습니다. 그런 성격의 유나가 답답한 박현수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심정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음이 있죠.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박현수가 처제인 몽희와 마음이 통하고 있으니 두 사람이 얽히고 얽혀 죽고 못사는 사이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대로 '커플' 모드가 되려면 유나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지 않을까요? 아무리 유나 본인이 나타나 질서정리를 한다고 해도 '왕자와 거지'처럼 뒤바꿔 살지 않는 한 몽희가 박현수와 맺어질 정상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윤심덕(최명길)은 몽희가 박현수와 엮이지만 않으면 정병후(길용우)와 생각해둔 최후의 수단이 있다고 하는데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나서 유나와 몽희가 친자매라는게 알려지면 큰 혼란만 일어날 것같습니다.
일부에서는 유나가 죽었다는 추측이. 한 자매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은 역시 무리수?
몇달전 '금나와라 뚝딱' 포스팅에 어떤 분이 댓글을 적었던대로 저 역시 아무리 따로 입양되어 자랐다 해도 한 자매가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은 탐탁치 않습니다. 특히 유나와 현수가 이혼하지 않은 지금 두 사람이 법적 부부인 상황에서 몽희와 현수의 감정이 깊어지면 몽희는 언니의 남편과 불륜에 빠졌단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몽희가 박현수의 뭉친 마음을 풀어주고 유나와 현수가 행복한 부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보는 마음은 편할 거 같더라구요. 지금으로서는 언니의 남자를 빼앗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 식으로 이 드라마를 풀어나갈게 아니라면 극중 유나가 죽는 거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이미 유나가 죽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나가 죽는걸로 설정되도 윤리적, 감정적 앙금은 감당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그것도 아니면 진짜 몽희의 쌍둥이는 따로 있고 유나는 그냥 얼굴만 똑같은 사람이라는 - 그런 황당 설정을 한번 더 이용하는게 아닌 이상 '금나와라 뚝딱'은 끝까지 쌍둥이 자매의 비상식적인 사랑에 발목잡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중산층 가정의 허세를 비웃는 내용은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 이 '출생의 비밀'은 언제 봐도 좀 껄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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