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말풍선/말풍선수다

춥고 비오는 날 먹는 빨간색 요리 모음

Shain 2009. 9. 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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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갈 때 마다 예쁜 음식 사진 한장 쯤 남기고 싶은 욕심은 종종 있었지만 저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들에게 그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핸드폰을 들어 셀프 카메라를 찍는 것도 쑥스럽고 카메라를 꺼내들어 사진찍기도 영 난감하고 그러다 보니 남아 있는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집에서 직접 하는 요리는 상대적으로 많은 편인데 집에서 만드는 요리 사진 찍는 것은 생각 보다 만만치는 않더군요. 번잡스레 어질러놓은 가운데 포인트만 잡아 찍는 것도 꽤 신경쓰이는 일인데다 김이 서리거나 뜨거운 음식에 신경쓰다 보면 사진찍는 일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부엌 여기저기에 튄 얼룩이 보이는 것도 좋진 않더군요.

별로 멋진 요리는 아니지만, 또 폼도 안나는 음식들이지만 자주 해먹기 편한, 그리고 가끔 입맛에 당기는 그런 간편한 요리들만 모아봅니다. 비오는 날은 집에서 해먹는 음식이 좋아요.

빨간색 '요리'는 아니지만 익으면 빨갛게 변하는 대하구이. 비오는 날은 이런 음식도 좋습니다.


종종 남의 도움을 빌어 한두컷 찍게 되는 사진도 있고(주로 만들면 먹기만 하는 분들이 주변에 더 많지만)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한 두 컷씩 남겨둘 때도 있습니다. 사진을 올릴 음식의 공통점이 있다면 셋 다 고추장, 고추가루를 활용한 음식이란 것이고 저희집 방식대로 양념, 간을 많이 하지 않은 음식이란 것입니다. 일명 빨간색 요리들이죠.

간단한 재료로 만든 너무나 간소한 레시피지만, 떡볶이, 낙삼불고기, 고추장 스파게티 사진이 남았네요. 이만큼 만만한 재료에 만들기 쉬운 음식도 없지 않을까 하는데 보일러 틀기는 애매하지만 비가 내려 쌀쌀하고 추울 때 따뜻한 음식들이 좋습니다. 오늘 내일 쯤 한번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어묵을 넣어서 만든 떡볶이는 맵지 않게 만들어 식사 대용으로 먹습니다.


▶ 재 료 : 떡볶이 떡, 어묵, 양배추, 고추장, 물엿, 간장
▶ 만드는 법 :
  1. 넓은 그릇에 양배추와 어묵을 넣고 위에 떡을 얹고 물을 재료의 2/3 쯤 붓는다.
  2. 떡이 익을 때까지 중간 불로 삶는다(떡이 두꺼우면 양배추가 푹 익으므로 나중에 넣으세요)
  3. 양념장 : 고추장, 물엿, 간장을 2, 1, 1 비율 쯤으로 섞는다(간장은 고추장의 반정도 넣어야 짜지 않습니다, 단맛이 싫다면 물엿의 양은 줄이고 고추장이 매울 경우엔 고추장도 줄여야 합니다). 
  4. 떡 삶은 물에 양념장을 풀고 약간 불을 줄인 후 늘어붙지 않게 저어가며 양념장이 배이도록 한다.

이 떡볶이에 다른 양념은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짜지 않게 만들면 이보다 더 좋은게 없습니다. 가끔 식사 대용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떡이 반쯤 익었을 때 라면을 첨가해서 같이 볶아 줍니다. 라면은 물기를 많이 흡수하는 편이라 조리 즉시 먹어줘야합니다. 어묵은 얇은 어묵 보단 두꺼운 걸 선호해요(불어나는 문제 때문에).

낙지 삼겹살 불고기는 삼겹살을 너무 많이 넣으면 낙지 본래의 맛이 사라져요


▶ 재 료 : (4인분 기준) 삼겹살 100g 정도, 낙지 중 3마리, 양파, 당근, 풋고추, 붉은 고추, 대파, 고추장, 고추가루, 물엿, 마늘 10쪽, 매실액, 청주, 간장, 국간장
▶ 만드는 법 :
  1. 낙지는 내장을 빼고 손질하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 바구니에 물을 뺀다.
  2. 양념장을 만든다(다진 마늘, 청주 2 큰술, 매실액 2 큰술, 국간장 반스푼, 간장 2 큰술, 물엿 2큰술, 고추장 2 큰술, 고추가루 3큰술 등을 섞습니다 - 고추가루와 고추장은 맵기에 따라 조절하지만 고추가루 양이 더 많은게 낫습니다, 양념장 양을 넉넉히 한편이지만 적게하고 싶을 땐 줄여도 됩니다)
  3. 양념의 일부를 덜어 삼겹살에 재워두고 야채를 다듬는다. 대파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 따로 놓아둔다.
  4. 30분 정도 재워둔 삼겹살을 야채와 함께 팬에 올리고 익히기 시작한다. 낙지도 양념장에 넣는다.
  5. 삼겹살이 거의 익어 기름이 약간 배어나올 때 낙지도 넣고 볶는다. 낙지는 센 불에 금방 익는 편이므로 색이 나기 시작하면 대파를 넣고 한번 더 익힌다.
  6. 낙지는 오래 볶으면 단단해지므로 오래 볶지 않도록 유의하고 불을 끈다.

낙지 자체가 고유한 맛이 있어 양념과 잘 어울리지만 낙지는 기름기는 거의 없는 음식입니다. 삼겹살을 넣으면 약간의 기름기가 생겨서 맛이 담백해집니다. 술안주로 아주 좋더군요. 조금 배가 고픈 사람들은 저 양념에 밥을 비벼 먹겠다고 나서지만 술과 안주 만으로도 비오는 날엔 충분히 포식을 합니다.

토마토 요리를 싫어하는 사람을 위해 간단하게 만든 고추장 스파게티.


▶ 재 료 : (2인분 기준) 스파게티 면 2줌, 풋고추, 붉은 고추(안 맵게 하려면 피망이나 파프리카로 대체), 양파 반 개, 편마늘 10쪽, 케첩, 고추장, 육수(없어도 됨)
▶ 만드는 법 :
  1. 스파게티 면은 소금을 넣은 물에 15분 정도 삶는다.
  2. 풋고추 붉은 고추는 다듬고 양파도 썰어놓는다.
  3. 넓은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센불에 편마늘을 살짝 볶기 시작한다. 마늘이 반쯤 익으면 다음어 둔 야채를 넣고 살짝 볶는다.
  4. 불을 약간 줄이고 케첩을 다섯 큰술을 넣은 다음, 육수 혹은 따뜻한 물을 4큰술 정도 넣어 신맛이 달아낼 때까지 볶는다. 고추장을 두 세 스푼 넣은 다음 잘 섞이도록 볶고 너무 빡빡하면 물을 더 부어 소스를 만든다(맵기와 단맛이 여기서 결정되므로 잘 가감해야합니다)
  5. 삶은 면을 넣고 간이 배이도록 살짝 볶는다.

스파게티의 좋은 점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식사란 점인데 시중에 파는 스파게티 소스나 집에 있는 토마토를 이용해 스파게티를 만드는 것도 좋고 간장과 마늘 만으로 살짝 볶는 스파게티도 꽤 괜찮은 요리가 됩니다. 해물을 넣어 독특한 맛을 즐기기도 좋고 담백하게 만드는 법도 얼마든지 있는 편리한 요리죠.

부모님이나 스파게티를 느끼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선 고추장 스파게티를 추천합니다. 너무 매울 것같거나 더 깊은 맛(?)을 원하면 고추장, 케첩을 다른 소스로 바꿔도 되고, 다른 재료를 첨가하셔도 됩니다. 해물을 넣어 볶음 짬뽕 형태로 만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저희 집은 집에서 직접 기른 야채를 넣어, 고기나 해물을 넣지 않고 간단하게 만드는 걸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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