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를 보다/미국 드라마 정보

어쩐지 짧은 미드가 보고 싶은 날엔?

Shain 2010. 11. 10.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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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편안히 쉬기로 한 주말, 느긋하게 영화라도 한편 봐야겠다 싶은 그런 날에 영화를 골라 보지 못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간신히 한편을 골라도 영화는 분량이 너무 짧고, 미국 드라마를 보자니 완결되지 않은 내용이 많은데다 한 시즌을 모두 감상하는 시간이 만만치 않게 소요됩니다. 주말에만 시청하기엔 시간이 모자르죠.

미니시리즈 미국 드라마는 이런 경우 추천할만 합니다. 전체 분량은 웬만한 2시간짜리 영화 1-2편쯤 되고 다른 미드와 달리 깔끔한 완결도 볼 수 있습니다. 웬만한 영화보다는 길고 1시즌 미드 보다는 짧다는 장점이 있죠. 무엇 보다 수준높은 영화와 견줄 수 있을 만큼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것들이 많습니다.

미국 드라마를 접해 보고 싶지만 분량 때문에 걱정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미니 시리즈를 추천드립니다. 편수는 적지만재미와 작품성은 보장된 내용들이 대부분입니다. 방송국의 TV-무비들은 이미 극장판 영화와 마찬가지라 제외할까 싶네요.



하우스 오브 사담(House of Saddam, 2008)

총 4부작으로 HBO와 영국 BBC가 합작으로 만든 드라마입니다. 이라크 전쟁 이후 사망한 사담 후세인의 집권과정과 몰락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하다 군부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을 몰아내고 스스로 집권한 사담 후세인은 가족들과 혈연으로 맺어진 통치 체계를 구축하고 점점 더 세계로부터 고립되어 갑니다. 이란과의 전쟁, 그리고 쿠웨이트와의 전쟁으로 UN의 경제 제재 조치까지 받아 나라는 파탄 직전에 갑니다. 안정된 정권 창출을 위해 평생을 함께 한 친구도 직접 살해하고 자신에게 목숨바쳐 충성하는 인물들에겐 딸과 결혼을 하게 합니다. 그가 이라크 내에서 숨어 지내다 미군에게 발각되고 교수형에 처해지는 과정은 미국에서 비공개 했기 때문에 떠도는 이야기들을 토대로 재구성되었다고 합니다. 전쟁의 배후 미국은 제쳐두더라도 사담 후세인이 세기의 악당이라는 사실 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담의 가족과 전쟁에 이르게 된 대강의 사건을 알 수 있게 해줄 흥미로운 드라마입니다.




틴맨(Tin Man, 2007)

3부작 미니 시리즈입니다. 여주인공 주이 디샤넬의 눈이 아주 매력적입니다. 오즈의 마법사를 원작으로 만든 현대판 오즈입니다. 아주 한적한 마을에서 별의욕없이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DG(주이 디샤넬)은 종종 이상한 꿈을 꾸지만 엄마 아빠와 함께 따분하게 살고 있는 평범한 소녀입니다. 어느 날 부모님과 함께 OZ에 들어가게 된 DG는 엄마 아빠를 찾으러 오즈를 여행하던 중 한때 발명가였다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글리치(알란 커밍), 예지력과 치료 능력이 있는 사자를 닮은 로(라울 트루질로), 가족을 모두 있고 오랫동안 갇혀 있었던 틴맨 케인(닐 맥도프)를 만나게 됩니다. 부모를 찾아 가는 길에 알게 된 사실은 자신이 OZ 여왕의 딸이었지만 사이보그 부모님 밑에서 자라게 되었다는 것과 OZ를 감싸고 있는 음험한 어둠, 마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DG라는 주인공의 이름이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알게 되면 현대판 오즈의 마멉사가 꽤 멋지게 각색되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셜록(Sherlock, 2010)

오늘 소개할 미니시리즈 중에선 유일한 영드이고 편당 길이가 82분 이상으로 총 3부작입니다. 아주 재미있게 촬영된 현대판 셜록 홈즈로 제작자가 'Doctor Who(2005)' 등으로 아주 잘 알려진 스티븐 모펫입니다. 1차 세계대전 참전 경력이 있던 의사 왓슨(마틴 프리먼)은 아프가니스탄 참전자로 심리적인 이유 때문에 한쪽 다리를 절고 있고, 여전히 재수없고 안하무인에 괴짜인 셜록 홈즈(베네딕 컴버배치)는 레스트레이드 경관을 '건방진 자세'로 돕곤 합니다. 그들은 우연히 만나 베이커가 221번지에 같이 하숙을 하지만 예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두 사람을 게이 커플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스티븐 모펫은 같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각색하는 쪽으로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제작자입니다. 특히 셜록 홈즈의 캐릭터와 왓슨의 관계를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기존의 셜록 홈즈를 다 안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렇게 태어날 줄은 정말 모르셨을 겁니다.





로스트룸(The Lost Room, 2006)

전체 3부작입니다. 형사 조 밀러(피터 크라우즈)는 수사 도중 어떤 곳이든 열고 들어갈 수 있다는 신비한 열쇠를 얻게 됩니다. 자기가 원하는 문은 어떤 것이나 열 수 있어 그 열쇠를 쓰면 공간이동이 자유로워지죠. 조는 그 열쇠와 함께 신비한 공간인 '로스트룸'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열쇠 이외에도 그 방안에서 나온 물건(Object)들은 몇가지 신기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람을 기절시키는 손톱칼도 있고, 화재를 일으키는 펜도 있습니다. 신비한 공간과 물건들을 추적하는 사람들 때문에 조 밀러는 자신의 사랑하는 딸 안나(엘르 패닝)을 로스트룸에서 잃어버리게 됩니다. 딸을 되찾기 위해 그 방과 관련된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각종 물건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조 밀러는 제니퍼 블룸(줄리아나 마굴리스)의 도움을 받습니다. 끝마무리가 아귀가 맞지 않고 어수선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지만 초반 흡입력이 대단한 SF 미드입니다. 딸로 등장한 엘르 패닝이 어렸을 때라 매우 귀엽습니다.





파이브 데이즈 투 미드나이트(5ive Days To Midnight, 2004)

전체 4부작의 미스터리 스릴러입니다. 드라마의 첫장면엔 누군가에게 쫓기다가 총에 맞아 죽는 주인공의 모습이 연출됩니다, 6월 7일은 아내가 죽은 날이자 딸의 생일입니다. 어린 딸과 살던 유명한 물리학자 뉴마이어 교수(티모시 휴튼)는 딸의 열살 생일날 수상한 사고(?)를 겪고 딸과 함께 죽은 아내의 무덤을 찾아갑니다. 무덤 뒤에서 이상한 서류가방이 발견되고 그 손잡이에 교수의 이름이 씌여져 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가방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고 그 안의 내용물을 보게 된 교수는 깜짝 놀라고 맙니다. 자신의 살인사건 관련 자료가 그 안에 들어있는 것입니다. 교수가 머리에 총을 맞고 죽은 사진, 관련 기사 스크랩, 그리고 경찰 보고서와 '미해결 사건'이라고 표시된 여러 자료들을 보고 뉴마이어는 누군가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지만 결정적인 증거 때문에 그 서류들이 5일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예고라는 걸 믿게 됩니다. 5일 뒤에 자신이 죽게 된다는 것도 충격적이지만 남은 자료들을 보며 정보를 찾아내고 누가 자신을 살해할 것인지 맞춰야하는 뉴마이어 교수는 과연 죽음을 피할 수 있을까요.




프리즈너(The Prisoner, 2009)

반지의 제왕 간달프로 유명한 이안 맥캘런이 출연한 총 4부작의 이 드라마는 AMC에서 작년 화제를 모았던 리메이크 드라마입니다. 원작은 1967년에 방영된 영국 드라마였는데 다소 몽환적이다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드라마 배경이 신기했었죠. 뉴욕에서 일하고 있던 주인공(제임스 카바젤)은 어느 날 깨어 보니 자신이 사막 한가운데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정확히 떠오르지 않는 어지럽기만 한 과거의 기억과 도대체 어디인지 시간과 장소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그곳에서 남자는 한 노인이 쫓기고 있는 걸 발견하고 그를 도와주려 합니다. 그는 554에게 가서 자신이 '아웃'했다는 걸 모두에게 알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죽습니다. 숫자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주인공을 기적이라고 하는지 알 수 없지만 남자는 노인을 땅에 묻고 사막을 건너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향합니다. '빌리지'라고 불리는 그 마을엔 모든 사람들이 이름 대신 숫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남자를 6이라 부르는 2(이안 맥켈런)은 남자에게 무언가 알고 싶은게 있는 것 같습니다. 다소 산만하고 정신없는 전개에 전체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퍼즐 풀기 보다 따라가며 즐길 수 있는 미스터리가 재밌습니다.




퍼시픽(The Pacific, 2010)

오늘 제가 추천드리는 유일한 전쟁 영화이고 유일한 10부작입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유명한 HBO의 야심작입니다. 참가자들의 증언과 실화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제작하는 HBO의 연작 시리즈라 봐도 될 듯합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이야기를 여과없이 그리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드라마죠. 드라마의 시작은 1941년 진주만 공습으로 미국까지 공격한 일본군은 승승장구하며 아시아와 태평양을 점령해 나갑니다. 미군은 전쟁 9개월 만에 첫 해병 사단을 뉴질랜드로 파병하게 되죠. 1942년 성탄절, 로버트 렉키(제임스 뱃지 데일) 형제는 해병대에 자원하고 직접 현장으로 나가 생사를 함께할 전우들을 만납니다. 일본군을 쓸어버리고 살아야 한다는 상관의 말처럼 전쟁에 참여하는 그의 각오와 가족들의 걱정은 남다릅니다. 전쟁 이야기는 이념이나 갈등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을 마음아프게 합니다. 명작 전쟁 드라마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려요.


이미지출처, 참고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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