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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이란 표현은 원래 '탄광촌'에서 유래했다. 갱도의 막다른 끝을 의미하는 말이었지만 직업을 전전하다 못해 폐병 걸린다는 탄광촌에 일하러 가면 막장에 이르렀다고 표현한다. 무사귀환한 칠레의 광부들을 생각하면 더이상 써서는 안되는 말 같기도 한데 이젠 뜻이 전이되어 버렸다.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에 불륜, 인간으로 차마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의 반복,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그 드라마들을 시청하면서 '비난'을 하지만 시청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바로 죄책감은 들지만 중단할 수 없는 오락거리,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가 아닌가 싶다.
미국 FOX의 버라이어티쇼 'MADtv'에선 한국 드라마의 이런 특징을 콕 집어 '한국 드라마 패러디 Attitude'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눌한 한국 발음으로 출생의 비밀과 극단적인 설정을 연기하는 그들이(특히 푼지섭)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묘하게 낯이 익다.
미국인들의 쇼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엔 유난히 출생의 비밀과 비상식적인 관계를 묘사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이런 설정의 원조랄까 세계적인 막장 드라마의 원조는 미국의 소프 오페라(Soap opera)로 봐야한다. 낮시간대의 가족물, 연속 방송극 유난히 프로그램 전후로 비누 회사의 광고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지금은 막장 멜로 드라마 장르를 지칭한다고 봐도 되겠다.
현재도 Soap 타입의 미국드라마는 많다. 대표적으로 ABC 방송의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2004)'은 7시즌이나 이어온 장기 롱런 드라마이다. 인기리에 방영되던 '어글리 베티(Ugly Betty, 2006)'도 대표적이겠다. 요즘은 우리 나라 일일 연속극처럼 아예 막장(?)으로 치닫지 않고 미스터리한 부분이나 의학 등 전문적인 영역을 결부해 형태를 발전키시키고 있기도 하다.
미국 드라마의 소재는 한국 드라마 보다 훨씬 극단적이다. 프리미엄 케이블의 드라마라 미성년자는 시청하지 않긴 하지만 연쇄살인범을 주인공으로 삼은 미드가 있는가 하면 매 시간 훼손된 시신이나 살인사건을 볼 수 있는 미드도 있다. 가정과 직장을 오가는 불륜녀들도 등장한다. 물론 최소한 공영방송에서는 설정이나 소재를 규제하고 있긴 하다.
우리 나라에서 비난받는 한국 드라마들은 장르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기본 문제고, 또 어떤 장르의 드라마가 나와도 결국 삼류 연애물로 전락한다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의학물이든 정치물이든 언젠가는 출생의 비밀이나 삼각관계가 등장하기 마련이고 가까운 가족들끼리 꼬인 연애 관계가 이어지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 특히 이런 삼류 연애물, 통속극, 소프 오페라들이 발달하는 이유는 '저자본'으로 확실한 효과를 보려했던 과거의 문화 탓이라 본다. 인력과 자본의 한계로 제대로 고증된 옷 조차 입지 못하고 사극을 만들던 시절에 인기를 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일연속극을 찍는 것이었다. 특별한 셋트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출연한 연기자들의 연기 만으로 극을 진행하지만 내용은 흥미진진했다.
또 팍팍한 서민층의 이야기를 주 테마로 삼지 않고 현실과 약간 동떨어진 부유층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게 된 데에는 사회적인 영향도 크다. 80년대를 거치며 서민적이거나 사회비판적인 방송에 대한 규제가 심해진 때가 있었으며 90년대엔 PPL를 비롯한 광고 시장의 증가로 부유층이 등장하지 않으면 협찬 상품광고가 힘들어진 상황이 되기도 했다.
거기다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에 비해 상당히 '다작(多作)'을 하는 편이다. 미드는 일주일에 한편을 제작해 일년에 13편에서 최고 24편을 제작하는게 보통이지만 한국 드라마는 매주 1시간 분량 2에피소드를 총 60부 제작하는 경우도 많고, 매일 30분씩 5에피소드 총 200회를 넘는 일일극도 있다. 모두 사전제작도 아닌데 이 분량을 감당할 수 있는 재력이나 여력이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한국에도 배우가 많은 것같지만 아주 많은 인구에 전문적인 연기자 양성과정이 흔한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의 배우들은 역할이나 배역 면에서 한정된 경향이 있다. 우리 나라는 전체 인구수에 꽤 많은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분장과 무대가 필요한 사극이었던 'MBC 선덕여왕'이나 '동이'가 쪽대본으로 60부 이상 제작된 건 품질에 비해 기적에 가깝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자는 이런 장르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되어 있다. 소프로서는 제일 좋은 품질(?)의 드라마를 배급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거 우리 나라에 방영되던 드라마들은 중남미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 등에 싼값에 수출되곤 하고, 홍콩이나 대만 드라마로 채우던 그들의 채널을 메꾸게 되었다. 어느 나라든 케이블 시장은 컨텐츠 부족에 시달리기 마련이라 각국에서 양질의 드라마를 수입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청자의 요구를 파악한 한국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소재의 외국 드라마를 수입 중이다.
현재는 멜로 드라마, 소프 오페라의 강국이라지만 한국도 언젠가는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시청자들의 다양해진 욕구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의 자체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분명 나아져야 한다. 자극적인 소재로 소프 오페라의 한계를 보려 끝까지 갈 필요도 없고 '한류'란 애매한 이름으로 배우들의 이미지를 파는 현상에 머물러서도 안된다. 국내에서도 조롱받는 극단적인 설정이 외국에서 기이하지 않게 보일 리는 없다.
방송 컨텐츠에 많은 자본이 유입된 이후엔 한드에도 '대작'이라 불릴 만큼 많은 자본이 투입된 경우가 있긴 하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고 겉핧기 식의 발전이라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지금 TV에 방영되는 한드는 제법 많은 분량이다. 늘 똑같은 드라마들을 만들지 않고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한국의 불륜 막장 드라마도 언젠가는 새로운 형태의 한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패러디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국배우 역할은 대부분 코리안 아메리칸이거나 한국계가 아니라서 한국어를 제대로 못합니다. 대사 내용도 드라마 내용과 관련이 없을 경우도 있네요. 미드 속 한국인들은 종종 한국어를 몰라서 드라마와 상관없는 대사를 내뱉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에 불륜, 인간으로 차마 저지를 수 없는 일들의 반복,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그 드라마들을 시청하면서 '비난'을 하지만 시청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것들이 바로 죄책감은 들지만 중단할 수 없는 오락거리, 길티 플레져(Guilty Pleasure)가 아닌가 싶다.
미국 FOX의 버라이어티쇼 'MADtv'에선 한국 드라마의 이런 특징을 콕 집어 '한국 드라마 패러디 Attitude'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눌한 한국 발음으로 출생의 비밀과 극단적인 설정을 연기하는 그들이(특히 푼지섭)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묘하게 낯이 익다.
미국인들의 쇼에 등장할 정도로 한국 드라마엔 유난히 출생의 비밀과 비상식적인 관계를 묘사하는 건 맞다. 그렇지만 이런 설정의 원조랄까 세계적인 막장 드라마의 원조는 미국의 소프 오페라(Soap opera)로 봐야한다. 낮시간대의 가족물, 연속 방송극 유난히 프로그램 전후로 비누 회사의 광고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지금은 막장 멜로 드라마 장르를 지칭한다고 봐도 되겠다.
현재도 Soap 타입의 미국드라마는 많다. 대표적으로 ABC 방송의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 2004)'은 7시즌이나 이어온 장기 롱런 드라마이다. 인기리에 방영되던 '어글리 베티(Ugly Betty, 2006)'도 대표적이겠다. 요즘은 우리 나라 일일 연속극처럼 아예 막장(?)으로 치닫지 않고 미스터리한 부분이나 의학 등 전문적인 영역을 결부해 형태를 발전키시키고 있기도 하다.
미국 드라마의 소재는 한국 드라마 보다 훨씬 극단적이다. 프리미엄 케이블의 드라마라 미성년자는 시청하지 않긴 하지만 연쇄살인범을 주인공으로 삼은 미드가 있는가 하면 매 시간 훼손된 시신이나 살인사건을 볼 수 있는 미드도 있다. 가정과 직장을 오가는 불륜녀들도 등장한다. 물론 최소한 공영방송에서는 설정이나 소재를 규제하고 있긴 하다.
우리 나라에서 비난받는 한국 드라마들은 장르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기본 문제고, 또 어떤 장르의 드라마가 나와도 결국 삼류 연애물로 전락한다는 부분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의학물이든 정치물이든 언젠가는 출생의 비밀이나 삼각관계가 등장하기 마련이고 가까운 가족들끼리 꼬인 연애 관계가 이어지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 특히 이런 삼류 연애물, 통속극, 소프 오페라들이 발달하는 이유는 '저자본'으로 확실한 효과를 보려했던 과거의 문화 탓이라 본다. 인력과 자본의 한계로 제대로 고증된 옷 조차 입지 못하고 사극을 만들던 시절에 인기를 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중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일연속극을 찍는 것이었다. 특별한 셋트나 장비가 필요하지 않고 출연한 연기자들의 연기 만으로 극을 진행하지만 내용은 흥미진진했다.
또 팍팍한 서민층의 이야기를 주 테마로 삼지 않고 현실과 약간 동떨어진 부유층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게 된 데에는 사회적인 영향도 크다. 80년대를 거치며 서민적이거나 사회비판적인 방송에 대한 규제가 심해진 때가 있었으며 90년대엔 PPL를 비롯한 광고 시장의 증가로 부유층이 등장하지 않으면 협찬 상품광고가 힘들어진 상황이 되기도 했다.
이들 두 커플의 관계는 복잡하다. 중간의 두 남녀는 부녀 간, 좌우의 남녀는 의붓 남매이자 전 연인. 극단적인 관계를 지적받는 MBC 황금물고기는 시청율 1위의 일일 연속극이다.
거기다 한국 드라마는 미국 드라마에 비해 상당히 '다작(多作)'을 하는 편이다. 미드는 일주일에 한편을 제작해 일년에 13편에서 최고 24편을 제작하는게 보통이지만 한국 드라마는 매주 1시간 분량 2에피소드를 총 60부 제작하는 경우도 많고, 매일 30분씩 5에피소드 총 200회를 넘는 일일극도 있다. 모두 사전제작도 아닌데 이 분량을 감당할 수 있는 재력이나 여력이 있을 리가 없다.
그리고 한국에도 배우가 많은 것같지만 아주 많은 인구에 전문적인 연기자 양성과정이 흔한 미국 시장에 비해 한국 시장의 배우들은 역할이나 배역 면에서 한정된 경향이 있다. 우리 나라는 전체 인구수에 꽤 많은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분장과 무대가 필요한 사극이었던 'MBC 선덕여왕'이나 '동이'가 쪽대본으로 60부 이상 제작된 건 품질에 비해 기적에 가깝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현재 한국 드라마 제작자는 이런 장르의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되어 있다. 소프로서는 제일 좋은 품질(?)의 드라마를 배급하고 있지 않나 싶다. 과거 우리 나라에 방영되던 드라마들은 중남미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 등에 싼값에 수출되곤 하고, 홍콩이나 대만 드라마로 채우던 그들의 채널을 메꾸게 되었다. 어느 나라든 케이블 시장은 컨텐츠 부족에 시달리기 마련이라 각국에서 양질의 드라마를 수입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청자의 요구를 파악한 한국도 마찬가지로 다양한 소재의 외국 드라마를 수입 중이다.
많은 기대를 끌었지만 지적도 많이 받고 아쉬운 부분이 많은 대작 드라마 KBS '아이리스'. 우리 나라의 대작 드라마는 배우에게 많은 출연료를 지급하는 경우를 지칭하는 듯하다.
현재는 멜로 드라마, 소프 오페라의 강국이라지만 한국도 언젠가는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 시청자들의 다양해진 욕구 때문이기도 하고 한국의 자체 문화 발전을 위해서도 분명 나아져야 한다. 자극적인 소재로 소프 오페라의 한계를 보려 끝까지 갈 필요도 없고 '한류'란 애매한 이름으로 배우들의 이미지를 파는 현상에 머물러서도 안된다. 국내에서도 조롱받는 극단적인 설정이 외국에서 기이하지 않게 보일 리는 없다.
방송 컨텐츠에 많은 자본이 유입된 이후엔 한드에도 '대작'이라 불릴 만큼 많은 자본이 투입된 경우가 있긴 하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만족스런 수준이 아니고 겉핧기 식의 발전이라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지금 TV에 방영되는 한드는 제법 많은 분량이다. 늘 똑같은 드라마들을 만들지 않고 조금씩 새로운 시도를 하다 보면 한국의 불륜 막장 드라마도 언젠가는 새로운 형태의 한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패러디 영상 속에 등장하는 한국배우 역할은 대부분 코리안 아메리칸이거나 한국계가 아니라서 한국어를 제대로 못합니다. 대사 내용도 드라마 내용과 관련이 없을 경우도 있네요. 미드 속 한국인들은 종종 한국어를 몰라서 드라마와 상관없는 대사를 내뱉던 시절도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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