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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 서혜림(고현정)의 죽은 남편 얼굴과 게슴츠레한 하도야(권상우)의 눈이 등장한 것으로 보아 대물 11, 12회의 내용 중 한 축은 두 사람의 애정전선이 될 것 같다. 하도야 아버지의 '애딸린 과부'라는 말을 한번 더 듣게 될 지도 모른다. 하도야 앞에서 너 없이 어떻게 할 수 있냐고 울먹이는 서혜림은 부정으로 점철된 남송지역 개발을 두고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두고 오는 길이었다.
강태산(차인표)에게 호감이 있는 장세진(이수경)은 조배호(박근형)에게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와 함께 아버지가 맞음을 확인받았지만 부정을 보여주지 않는 조배호에게 더욱 더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 정치계의 검은 거물, 조배호의 약점이자 부정함을 강조하기 위한 캐릭터인 장세진은 호감을 가졌던 강태산에게 버림받음으로써 그 비극성을 완결하지 않을까 싶다.
성접대 누명을 쓴 하도야를 보면서 쓴 웃음이 나고 간척지 사업 문제를 보면 최근 개발 사업 때문에 삭막해져 버린 고향 지역 인심도 떠오르고 전혀 단순하지 않은 본질에 갑갑한 마음이 든다. 드라마는 모든 상황을 단순화시켜놨지만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문제다. 드라마를 드라마로 끝내고 싶지만 민감한 정치 현안에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는 부분을 먼저 화두로 꺼냈으니 속어로 '떡밥'을 물어줘야겠다.
스폰서 검사들, 성접대 정말 안 받았어?
극중 하도야가 로비에서 울면서 소리질렀던 대사는 '법무부 훈령 제 581호 검사 윤리강령'의 일부이다(극중에서 저거 전문을 다 외우려나 했다). 검찰의 청렴을 강조하는 이 훈령은 이번 올해 파문을 가져온 성접대 받은 검사(일명 스폰서검사)를 징계하는 기본 근거가 됐지만 '훈령'이라 그런지 검사들의 윤리 문제가 대두될 때 마다 제집 식구들을 감싸기에 급급해 그리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2008년 8월부터 시행되었다는 신임 검사들의 '검사 선서'도 비슷한 내용이다. 하도야의 '칼'의 비유처럼 정치와 분리되어 과감한 사법처리를 할 수 있는 인물들이지만 성접대 리스트가 폭로되어 스스로 그들의 위신을 구겼다. 하도야처럼 약먹고 끌려가서 일어나보니 감찰부에서 방문 두드리고 모텔 안에 돈가방 있고 이런 상황 아니다. 일부는 면직 등 강징계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연루자들의 징계를 위한 공판이 진행 중이다.
하도야는 극중 오재봉(김일우)의 음모로 김철규(신승환)에게 누명을 썼다. 드라마 '대물'이 깜찍한 점은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르는 이런 현실 소재의 사건을 드라마에 집어넣는다는 점이다. 각 지방 검찰청에서 벌어진 '검사 접대' 사건의 진실이 '발목잡기(알고 있던 걸 특정 목적을 위해 터트리는 것)'일 수는 있어도 거짓일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배호에게 칼을 가는 하도야의 눈물이 진심이 되기는 한참 멀어 보인다.
간척지 사업의 이익은 누구에게 갔나
집 좀 있고, 땅 좀 있는 일부 계층이 아닌 바에야 살고 있는 땅에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는 걸 환영할 사람은 많지 않다. 수몰지역이 생기는 일부 사업의 경우는 땅 좀 있는 사람들도 반대할만 한 문제다. 조상들의 묘와 가문의 몇백년 역사가 그대로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자연 훼손과 같은 먼 미래의 문제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개발이 시행되면 갈 곳 없는 '생존'이 걸린 사람들도 제법 많다.
게다가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엔 개발이 진행되면 땅투기꾼이 몰려들지 않은 적이 없다. 정부에서 가로챈 개발 정보를 기반으로 미리 땅을 사두는 정치권 친인척들이 줄을 선다. 이건 '잘못된 인식'이 아니라 그동안 있어왔던 '현실'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극중 왕중기(장영남)의 말대로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게 당연하다면 그 누군가는 왜 항상 서민이어야할까.
개발이라는 거대한 파이를 나눠먹기 위해 (드라마는 특정집단을 지칭하지 않았다) 용역을 동원한다. 철거 반대하다 용역에게 얻어맞는 주민을 구해준 조폭 이동백(조덕현) 보다 못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주민을 위해 진행한다고 광고하는 사업, 그런 류의 공익 사업을 진행할 땐 '해당지역 주민에게 큰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해줘야한다는 법이라도 만들고 싶을 지경이다.
'능력자' 조배호는 그림을 통한 투기에도 능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자본 만들기에도 능숙한 인물로 검은 돈을 만드는 '달인'이다. 그의 정치자금은 대통령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두둑한 '밥값'이 되어줄게 뻔하고 강태산(차인표)는 비겁하게도 두 여자, 장세진과 서혜림을 이용해 조배호의 몰락을 사주하고 싶어한다. 자신은 이미 든든한 돈줄 산호그룹 회장 김명환(최일화)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정치권의 자본 문제는 건드리기 힘든 뇌관이고 터트리면 '올킬'도 가능한 대형폭탄이다. 서혜림의 의원직 사퇴와 강태산의 암수가 조배호를 물러나게 하는 강수가 될 것인가. 현재 대한민국엔 간척지 사업과는 비교도 안되는 대형 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다. 개발 지역 주변에서 일어나는 서민들의 이야기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많은 사대강 사업의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2012년에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ps. 하도야 역의 권상우는 매니저에게 뺑소니 범죄를 덮어씌우려 했던 전적을, 우려했던대로 이번 역할로 깨끗이 용서받을 거 같다. 극중에서 주장한 검사수칙은 연예인 개인과는 무관한 주장이라고 자막을 넣었어야 할까. 드라마 덕 좀 보시려던 분들은 이제 좀 조용해졌나. 눈치 보느냐 눈동자 굴리는 소리가 난다. 홍모씨와 강태산은 좀 아닌 거 같다. 극중 하도야가 찾아간 잡지사는 '시사in'이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고현정은 왜 더이상 전라도 사투리를 쓰지 않나요. 떡밥을 주면 물어주는게 인지상정.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강태산(차인표)에게 호감이 있는 장세진(이수경)은 조배호(박근형)에게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와 함께 아버지가 맞음을 확인받았지만 부정을 보여주지 않는 조배호에게 더욱 더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된다. 정치계의 검은 거물, 조배호의 약점이자 부정함을 강조하기 위한 캐릭터인 장세진은 호감을 가졌던 강태산에게 버림받음으로써 그 비극성을 완결하지 않을까 싶다.
성접대 누명을 쓴 하도야를 보면서 쓴 웃음이 나고 간척지 사업 문제를 보면 최근 개발 사업 때문에 삭막해져 버린 고향 지역 인심도 떠오르고 전혀 단순하지 않은 본질에 갑갑한 마음이 든다. 드라마는 모든 상황을 단순화시켜놨지만 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피를 말리는 문제다. 드라마를 드라마로 끝내고 싶지만 민감한 정치 현안에 첨예한 의견대립이 있는 부분을 먼저 화두로 꺼냈으니 속어로 '떡밥'을 물어줘야겠다.
스폰서 검사들, 성접대 정말 안 받았어?
극중 하도야가 로비에서 울면서 소리질렀던 대사는 '법무부 훈령 제 581호 검사 윤리강령'의 일부이다(극중에서 저거 전문을 다 외우려나 했다). 검찰의 청렴을 강조하는 이 훈령은 이번 올해 파문을 가져온 성접대 받은 검사(일명 스폰서검사)를 징계하는 기본 근거가 됐지만 '훈령'이라 그런지 검사들의 윤리 문제가 대두될 때 마다 제집 식구들을 감싸기에 급급해 그리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지 않았었다고 한다.
▶ 법무부 훈령 제 581 호 검사 윤리강령
검사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법의 지배」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자유롭고 안정된 민주사회를 구현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검사는 이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검사는 주어진 사명의 숭고함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다음의 윤리 기준과 행동 준칙에 따라 실천하고 스스로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제1조(사명) 검사는 공익의 대표자로서 국법질서를 확립하고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며 정의를 실현함을 그 사명으로 한다.
▶ 검사 선서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의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이해와 신뢰를 얻어내는 믿음직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바른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철거당하는 곳에서 매맞는 주민을 구해준 조폭 이동백(조덕현)과 도음을 받는 하도야(권상우)
2008년 8월부터 시행되었다는 신임 검사들의 '검사 선서'도 비슷한 내용이다. 하도야의 '칼'의 비유처럼 정치와 분리되어 과감한 사법처리를 할 수 있는 인물들이지만 성접대 리스트가 폭로되어 스스로 그들의 위신을 구겼다. 하도야처럼 약먹고 끌려가서 일어나보니 감찰부에서 방문 두드리고 모텔 안에 돈가방 있고 이런 상황 아니다. 일부는 면직 등 강징계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연루자들의 징계를 위한 공판이 진행 중이다.
하도야는 극중 오재봉(김일우)의 음모로 김철규(신승환)에게 누명을 썼다. 드라마 '대물'이 깜찍한 점은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르는 이런 현실 소재의 사건을 드라마에 집어넣는다는 점이다. 각 지방 검찰청에서 벌어진 '검사 접대' 사건의 진실이 '발목잡기(알고 있던 걸 특정 목적을 위해 터트리는 것)'일 수는 있어도 거짓일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조배호에게 칼을 가는 하도야의 눈물이 진심이 되기는 한참 멀어 보인다.
간척지 사업의 이익은 누구에게 갔나
집 좀 있고, 땅 좀 있는 일부 계층이 아닌 바에야 살고 있는 땅에 개발 사업이 진행된다는 걸 환영할 사람은 많지 않다. 수몰지역이 생기는 일부 사업의 경우는 땅 좀 있는 사람들도 반대할만 한 문제다. 조상들의 묘와 가문의 몇백년 역사가 그대로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자연 훼손과 같은 먼 미래의 문제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개발이 시행되면 갈 곳 없는 '생존'이 걸린 사람들도 제법 많다.
게다가 부동산 공화국 대한민국엔 개발이 진행되면 땅투기꾼이 몰려들지 않은 적이 없다. 정부에서 가로챈 개발 정보를 기반으로 미리 땅을 사두는 정치권 친인척들이 줄을 선다. 이건 '잘못된 인식'이 아니라 그동안 있어왔던 '현실'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극중 왕중기(장영남)의 말대로 누군가는 손해를 보는게 당연하다면 그 누군가는 왜 항상 서민이어야할까.
산호그룹의 간척지 개발 사업을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개발이라는 거대한 파이를 나눠먹기 위해 (드라마는 특정집단을 지칭하지 않았다) 용역을 동원한다. 철거 반대하다 용역에게 얻어맞는 주민을 구해준 조폭 이동백(조덕현) 보다 못한 짓을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 주민을 위해 진행한다고 광고하는 사업, 그런 류의 공익 사업을 진행할 땐 '해당지역 주민에게 큰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경고해줘야한다는 법이라도 만들고 싶을 지경이다.
'능력자' 조배호는 그림을 통한 투기에도 능하고 부동산 투자를 통한 자본 만들기에도 능숙한 인물로 검은 돈을 만드는 '달인'이다. 그의 정치자금은 대통령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두둑한 '밥값'이 되어줄게 뻔하고 강태산(차인표)는 비겁하게도 두 여자, 장세진과 서혜림을 이용해 조배호의 몰락을 사주하고 싶어한다. 자신은 이미 든든한 돈줄 산호그룹 회장 김명환(최일화)이 뒤를 받쳐주고 있다.
정치권의 자본 문제는 건드리기 힘든 뇌관이고 터트리면 '올킬'도 가능한 대형폭탄이다. 서혜림의 의원직 사퇴와 강태산의 암수가 조배호를 물러나게 하는 강수가 될 것인가. 현재 대한민국엔 간척지 사업과는 비교도 안되는 대형 개발 사업이 진행중이다. 개발 지역 주변에서 일어나는 서민들의 이야기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 많은 사대강 사업의 이익은 어디로 갔을까? 2012년에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조배호도 강태산도 무너트릴 수 있는 장세진(이수경)
ps. 하도야 역의 권상우는 매니저에게 뺑소니 범죄를 덮어씌우려 했던 전적을, 우려했던대로 이번 역할로 깨끗이 용서받을 거 같다. 극중에서 주장한 검사수칙은 연예인 개인과는 무관한 주장이라고 자막을 넣었어야 할까. 드라마 덕 좀 보시려던 분들은 이제 좀 조용해졌나. 눈치 보느냐 눈동자 굴리는 소리가 난다. 홍모씨와 강태산은 좀 아닌 거 같다. 극중 하도야가 찾아간 잡지사는 '시사in'이었다고 한다. 그나저나 고현정은 왜 더이상 전라도 사투리를 쓰지 않나요. 떡밥을 주면 물어주는게 인지상정.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법무부 훈령 제 581조 검사 윤리강령
http://www.moj.go.kr/
PD수첩 3탄, “검사들은 미녀 모델 성접대 원해”
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view.html?cateid=1002&newsid=20101013105209467
“검사들 업소 여성보다 미녀모델 성접대 원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1012120005849&p=hani
[커버스토리]“검찰 수뇌부 퇴진” 목소리 커졌다
http://zine.media.daum.net/weeklykh/view.html?cateid=3000&newsid=20090604131036188&p=weeklykh
“검사 접대 위해 모델 데리고 경찰차 호위 받으며 갔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01013162010501&p=hani
http://www.tvreport.co.kr/cindex.php?c=news&m=viewv4&artclid=73780
http://www.kwnews.co.kr/nview.asp?s=801&aid=210110300163
http://www.moj.go.kr/
PD수첩 3탄, “검사들은 미녀 모델 성접대 원해”
http://media.daum.net/politics/dipdefen/view.html?cateid=1002&newsid=20101013105209467
“검사들 업소 여성보다 미녀모델 성접대 원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view.html?cateid=1067&newsid=20101012120005849&p=hani
[커버스토리]“검찰 수뇌부 퇴진” 목소리 커졌다
http://zine.media.daum.net/weeklykh/view.html?cateid=3000&newsid=20090604131036188&p=weeklykh
“검사 접대 위해 모델 데리고 경찰차 호위 받으며 갔다”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view.html?cateid=1020&newsid=20101013162010501&p=hani
http://www.tvreport.co.kr/cindex.php?c=news&m=viewv4&artclid=73780
http://www.kwnews.co.kr/nview.asp?s=801&aid=210110300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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