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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 위기의 남자 강태산 속셈은?

Shain 2010. 11. 25.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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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배호(박근형)의 말대로 서혜림(고현정)이 현실정치인이 되긴 됐나 봅니다. 하도야(권상우)의 부정한 협박으로 당선됐다는 걸 알았음에도 남해도 도지사 자리에서 물러날 생각은 하지 않고 조배호와의 커넥션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선 강태산(차인표)나 조배호가 오십보 백보인데 그녀의 선택은 어떤 속셈인지 모르겠지만 강태산과 조배호 모두 서혜림을 블루칩으로 여기는 건 확실합니다.

'MBC 대장금'의 장금이는 삼일 동안 최고상궁으로 일하며 어머니의 소원을 성취했듯 하도야 검사는 백성민(이순재) 대통령의 요리사로 일하며 조배호에게 곰탕을 제공합니다. 부정한 일을 했다는 죄책감에 이젠 검사 자리를 내놓는다 공식 선언하고 야인의 길을 가게 될 듯합니다. 조배호와 강태산을 검거하는 건 공성조(이재용) 검사의 일이 되겠군요.

장세진(이수경)의 행보는 본격 '세컨드'의 길입니다. 정인숙을 비롯한 과거 요정 정치의 인물들이 떠오르는 그녀의 행보는 대권 주자의 숨겨둔 애인 인생을 고스란히 답습하네요. 물론 상황을 뒤집을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지요. 정작 악의 화신으로 태어난 강태산 만은 그 속을 전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궐선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블루칩




서혜림, 벌써 정치권의 블루칩인가

남해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할 위기에 처했지만 서혜림은 돈줄을 마련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투자해 달라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봐도 별 뾰족한 수가 나지 않습니다. 강태산은 복당녀가 되는 길 만이 남해도가 살 길이라며 산호건설의 LCD 공장 건설을 중단시키는 등 반협박 중이고 조배호는 넌지시 남해도 개발부지의 소유권을 남해도로 넘기겠다며 서혜림을 신당 창당 멤버로 집어넣으려 합니다.

강태산은 소신도 지키지 못했지만 부정하게 남해도 개발 사업을 방해하는 인물이고 조배호는 간척지 부정 연루 인물이니 서혜림은 두 부정한 인물 중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바로 남해도의 정책을 집행하고 먹여살릴 돈 때문이죠. 예나 지금이나 무소속 의원은 의지할 곳도 없고 방해도 많이 받는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강태산에게 개인적 원한이 있는 조배호는 서혜림의 가능성을 믿는다기 보단 강태산의 대항마로 생각하는 게 분명합니다. 강태산은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새로운 민우당의 이미지를 위해서는 서혜림은 꼭 필요하다고 믿는 입장입니다. 서혜림은 민우당과 조배호 이외에도 '복지당'이라는 선택지도 있지만 전혀 생각지 않고 있습니다. 강태산의 서혜림에 대한 집착과 기대는 좀 과도한 면이 있죠.

남해도지사 업무를 수행중인 서혜림이 과연 다음 대통령을 노릴 만큼 성장한 인물인지 각자 판단이 다르겠지만 이제서야 간신히 상대의 사악함을 알아보는 햇병아리에 불과합니다. 각 인물들 간의 연결고리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죠. 그런 서혜림이 정치권의 블루칩으로 자라난 건 조배호와 강태산이 견원지간이기 때문이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여전히 성장중이라 하기엔 묘책이 없어 보이네요.





정치 깡패 우습게 보지 마세요

청와대 최고 숙수(?) 하도야는 이제 야인으로 거듭날 거 같습니다. 대통령이 굳이 면직 처분 당한 검사를 곁에 두어야하는 지 의문이지만 대통령과의 친분도 잘 쌓고 있네요. 검사의 옷을 벗었으니 좀 더 거침없이 조배호와 강태산의 뒤를 파헤칠 저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주먹으로 정의 구현하기 위한 방해물이 없어진 셈이죠. 조폭 이동백(조덕현)과 어울려도  꺼리낌이 없습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인지 오늘 이동백은 이런 대사를 남깁니다. '나 건달이요. 당신의 소신 있는 행동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그의 말은 조건없이 하도야를 돕겠다는 뜻인데 과거 정치깡패란게 무슨 잇권을 얻고자 움직인 부류도 있지만 당리 당략에 따라 나름 '소신'대로 움직인 부류도 많습니다. 80년대 정당을 지지하던 선거판 정치깡패도 마찬가지였구요. 물리적 힘으로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자체가 이미 정치깡패란 걸 잊었나 봅니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 '자유당 반공청년단'이나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사건'처럼 물리적이고 다수를 동원하는 깡패는 이제 없어졌지만 드라마는 그 사라진 정치깡패의 모습을 청부용역, 암살이나 배후조직으로 활용하는 형태로 보여줍니다. 뒷공작으로 정치를 농락하는 것도 보여줘서는 안되는 문제지만 원시적인 물리력을 동원하는 건 더욱 당연시 되어서는 안되겠죠.

이는 강태산을 '의리'에 따라 돕는 황재만도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강태산의 목적을 위해 손발이 되어주는 그는 여지없이 정치 깡패의 모습입니다. 1961년 사형된 최초의 정치 깡패 '이정재'에 대한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 미국이나 한국이나 어느 나라를 가든 갱단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을 돕는 조폭은 의리있고 착하다는 관점은 무리가 있죠.


위기의 남자 강태산, 그 속마음은 무얼까




위기의 남자, 강태산의 속셈은?

모든 걸 칼같이 재단해 음모를 꾸미는 듯한 강태산은 알고 보면 헛점 투성이입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인물이죠. 황재만과 남다른 인연이 있어 그 가족들의 뒤를 돌봐주는 강태산은 정확하진 않지만 하도야의 비극을 뒤에서 사주한 인물이 맞는 듯 합니다. 전직 검사와 깡패, 암살자의 인연은 얼마나 돈독한 것일까요? 황재만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상황이 뒤바뀔 수 있습니다.

그에게 마음이 있는 장세진 역시 다르지 않습니다. 강태산에게 호감이 있고 이미 연인이지만 '복수'라는 단순한 동기로 움직이는 그녀는 조배호를 물리치는데 공헌하지만 반면 강태산을 무너트릴 수 있는 모든 정보를 가진 팜므파탈이기도 합니다. 김지수(서지영)과 갈등하고 있는 애인, 그녀의 마음이 죄책감과 연정 때문에 하도야에게 넘어가지 말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감정적인 인물에게 최고의 비밀을 맡긴 셈이죠.

연인이자 조강지처라기 보다는 파트너에 가까운 아내 김지수, 그리고 장인이라기 보다는 정치적 후원자로 이익을 보길 바라는 산호 건설의 김명환(최일화) 역시 정치권의 압력이 거세지면 언제든지 강태산을 배신할 수 있는 인물들입니다. 오재봉(김일우), 아나운서 출신의 손본식(안석환), 그리고 가끔 검사로서 소식을 전하는 공성조 역시 하루아침에 등을 돌릴 사람들입니다.


사악하고 속셈있는 정치인들 사이에서 우리 공주님의 운명은?(머리 모양 인상적입니다)



무엇 보다 주인공 서혜림과 하도야가 꾸준히 강태산을 적대시하고 그의 과오를 캐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한 강태산은 언젠간 무너져버릴 인물입니다.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야심을 가진 강태산이 그 '불안한 기반'을 모르고 있을 리 없습니다. 처음부터 왜 서혜림이란 인물을 정치인으로 키워주었고 그녀에게 집착했던 것일까요?

강태산은 자기 손으로 직접 정권을 창출하겠다는 사람치고는 뒤가 너무 깔끔하지 못합니다. 전에 거론한 이판사판(理判事判) 고사의 본래 뜻처럼 서혜림이란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성공하기 위한 밑거름이 되어주겠단 것인지 부정한 수단을 써서라도 최고 자리에 오르겠다는 것인지 아리송하기만 합니다. 어떤 경우가 되든 서혜림의 운명은 아직까진 기사들의 호위를 받는 '공주님' 신세인듯 하네요.


이미지 출처, 참고 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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