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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한 기존정치를 뒤엎고 새로운 인물로, 기존의 상식을 깨고 정권을 창출하려면 선택할 수 있는 답안지가 몇가지 없습니다. 집권 여당에서 출발할 것이냐 새로운 당을 만들 것이냐 재벌의 자본으로 시작할 것이냐 모금이나 당의 후원금으로 시작할 것이냐 그런 선택을 하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바른 정치인의 이상, 청렴결백하고 정의로운 인물이 대통령이 될 길은 요원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 누구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대물의 서혜림(고현정)이 국가를 향해 증명하고 싶은 것들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정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 때문에 소신과 열정 만으로 대통령 후보가 된 서혜림은 만화 속 주인공같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정치란 원래 '그런 것'이란 혐오증을 키워주는 것같기도 합니다.
젊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강태산(차인표)가 이루려 하는 초일류 국가와, 국민 모두가 무상 의료와 무상 급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 대국의 미래를 꿈꾸는 민동포(윤주상) 앞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인 서혜림은 국민들과 함께 기뻐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국민 한사람이라도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선언합니다. 지난번 토론방송에서처럼 회초리를 들라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비현실적인 대통령 후보 서혜림, 지난번에도 서혜림이 이미지 정치인이란 평가를 내렸듯 서혜림은 정책이나 능력, 경력에서 딱 부러지게 내세울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서혜림을 두고 특정 정치인을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누누히 강조합니다. 정체가 아리송한 '정치 드라마' 대물의 주인공은 사실 여당 보다는 야당의 인물들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많습니다.
서혜림의 혁신당은 대통령 선거 자금을 465억원까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선거 캠프 멤버가 된 남해도 건설국장 서순재(이희도)는 건설 쪽 후원금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합니다. 서혜림 자신이 제공한 공탁금도 5억원 정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혜림은 현재 흑막정치의 달인 조배호(박근형)는 출당시켰고 딱히 인맥이 없어 재벌 쪽 후원금은 바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정한 비자금은 거부하겠다는 입장의 서혜림이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면서 대선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번째, 대통령이 되어도 댓가를 바라지 않는 후원자, 재벌에게 후원받는다, 두번째, 무보수 봉사를 선언하며 서혜림을 비롯한 같은 당 국회의원들의 희생으로 꾸려간다. 세번째, 혁신당 지지나와 당원이 구름같이 모여 선거를 치를 자금이 넉넉해진다. 네번째, 국민들이 서혜림을 위한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금한다.
다른 아이디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첫번째와 두번째는 사실상 선택할 수가 없는 답지이거나 선택해서는 안되는 방법이겠죠. 결국 당원들의 당비로 간소하게 꾸려가거나 드라마에서 등장했듯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한 '자발적인 후원금' 케이스가 대대적으로 성공한 경우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 단 한번 뿐입니다.
당원의 당비 만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있기는 있다고 합니다. 선거에 소모되는 비용이 상당한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당원이 모여야 합법적인 선거 비용 만큼 당원비가 모일 수 있을까요. 남은 6편의 방송 동안 서혜림을 당선시킬 만한 획기적인 사건이 한건 더 벌어질 수 있겠지만 첫번째 방법이 무리수인 것 만큼이나 당원이 모인다는 것도 불가능한 거 같습니다.
아직까진 소수 정당이긴 하지만 서혜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혁신당의 크기가 커지고 있긴 합니다. 교섭단체를 꾸릴 정도니 소속 의원이 10명은 넘었겠군요. 예상을 뛰어넘는 방법,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선거'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서혜림의 선거가 원활해지려면 '노란돼지저금통'이 등장해야할 거 같네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는 서혜림이라면 기대해볼만 할까요?
강태산은 정책이나 능력, 아이디어 쪽으론 절대 무능한 인물이 아닙니다. 인맥이나 자기 관리 면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인물이지만 서혜림에 비해 인간적인 약점이 많은 인물입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를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혜림과 다른 부분이 있을 뿐 굳이 사람까지 죽이는 '악인'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던 캐릭터입니다.
물론 강태산이 포기하는 부부로서의 사랑, 애인과의 사랑, 가족인 장인과의 유대감, 대통령과의 의리, 선배들과의 신의 등은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임이 틀림없지만 그 부분은 정의로운 서혜림의 적수가 되기 위해 극단적으로 설정한 부분일 것입니다. 강태산은 정권이란 대의를 위해선 그런 감정적인 부분을 하찮게 생각하죠. 그의 정책이라던가 부강한 나라를 꿈꾸겠다는 이상은 딱히 틀린 부분은 없습니다.
무상의료와 무상급식이란 다소 허무해 보이는 구호를 내건 복지당(좌파란 걸 이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건가요, 한참 웃었습니다) 역시 우습게 보기만 할 캐치 프레이즈는 아닙니다. 서혜림의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와 굳이 다르지 않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당의 정책이 두루뭉술하게 표현되고 있죠.
위기의 남자 강태산은 점점 더 외로워져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선배이던 대통령 백성민(이순재)를 적으로 대하고 대선을 위해 잠시 산호그룹을 떠난 장인 김명환(최일화)는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합니다. 아내 김지수(서지영)와도 척을 지게 되었고 당내 의원들은 자리만 비우면 자신의 흉을 보기 바쁩니다.
어제 방송으로 강태산의 애인인 장세진(이수경) 역시 그를 버리고 돌아서게 됩니다. 하도야(권상우)는 점점 더 자신의 목을 죄어옵니다. 비자금 문제는 언제 강태산의 발목을 잡을 지 모릅니다. 기본 시놉시스에 의하면 복지당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로 서혜림에게 돌아서게 될 것이라 합니다. 그는 이제 예정된 패자입니다.
자, 이 드라마는 처음 사고뭉치 아나운서이자 평범한 주부인 한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 여성은 정의로운 마음으로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의 꿈을 이뤄줄 거 같았던 정치인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국민에게 보여지는 그녀의 단순한 진심은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국민들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여성 대통령을 위한 국민의 마음, 노란돼지저금통은 과연 등장할까요.
상식이 통하는 나라,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 누구든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 대물의 서혜림(고현정)이 국가를 향해 증명하고 싶은 것들은 시청자들이 바라는 정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현실' 때문에 소신과 열정 만으로 대통령 후보가 된 서혜림은 만화 속 주인공같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정치란 원래 '그런 것'이란 혐오증을 키워주는 것같기도 합니다.
젊고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강태산(차인표)가 이루려 하는 초일류 국가와, 국민 모두가 무상 의료와 무상 급식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 대국의 미래를 꿈꾸는 민동포(윤주상) 앞에서 유일한 여성 후보인 서혜림은 국민들과 함께 기뻐하고 격려해줄 수 있는, 국민 한사람이라도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 선언합니다. 지난번 토론방송에서처럼 회초리를 들라며 눈물을 흘리지는 않을 모양입니다.
비현실적인 대통령 후보 서혜림, 지난번에도 서혜림이 이미지 정치인이란 평가를 내렸듯 서혜림은 정책이나 능력, 경력에서 딱 부러지게 내세울 부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은 서혜림을 두고 특정 정치인을 모델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누누히 강조합니다. 정체가 아리송한 '정치 드라마' 대물의 주인공은 사실 여당 보다는 야당의 인물들을 연상시키는 구석이 많습니다.
서혜림, 대선 자금은 어떻게 구하나
서혜림의 혁신당은 대통령 선거 자금을 465억원까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선거 캠프 멤버가 된 남해도 건설국장 서순재(이희도)는 건설 쪽 후원금은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합니다. 서혜림 자신이 제공한 공탁금도 5억원 정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서혜림은 현재 흑막정치의 달인 조배호(박근형)는 출당시켰고 딱히 인맥이 없어 재벌 쪽 후원금은 바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부정한 비자금은 거부하겠다는 입장의 서혜림이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면서 대선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번째, 대통령이 되어도 댓가를 바라지 않는 후원자, 재벌에게 후원받는다, 두번째, 무보수 봉사를 선언하며 서혜림을 비롯한 같은 당 국회의원들의 희생으로 꾸려간다. 세번째, 혁신당 지지나와 당원이 구름같이 모여 선거를 치를 자금이 넉넉해진다. 네번째, 국민들이 서혜림을 위한 자발적인 후원금을 모금한다.
다른 아이디어도 있을 수 있겠지만 첫번째와 두번째는 사실상 선택할 수가 없는 답지이거나 선택해서는 안되는 방법이겠죠. 결국 당원들의 당비로 간소하게 꾸려가거나 드라마에서 등장했듯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대통령 당선을 위한 '자발적인 후원금' 케이스가 대대적으로 성공한 경우는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 단 한번 뿐입니다.
당원의 당비 만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있기는 있다고 합니다. 선거에 소모되는 비용이 상당한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당원이 모여야 합법적인 선거 비용 만큼 당원비가 모일 수 있을까요. 남은 6편의 방송 동안 서혜림을 당선시킬 만한 획기적인 사건이 한건 더 벌어질 수 있겠지만 첫번째 방법이 무리수인 것 만큼이나 당원이 모인다는 것도 불가능한 거 같습니다.
아직까진 소수 정당이긴 하지만 서혜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혁신당의 크기가 커지고 있긴 합니다. 교섭단체를 꾸릴 정도니 소속 의원이 10명은 넘었겠군요. 예상을 뛰어넘는 방법, '전혀 비용이 들지 않는 선거'를 선언하지 않는 이상 서혜림의 선거가 원활해지려면 '노란돼지저금통'이 등장해야할 거 같네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이 있는 서혜림이라면 기대해볼만 할까요?
강태산은 점점 더 고립무원
강태산은 정책이나 능력, 아이디어 쪽으론 절대 무능한 인물이 아닙니다. 인맥이나 자기 관리 면에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인물이지만 서혜림에 비해 인간적인 약점이 많은 인물입니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한다'를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서혜림과 다른 부분이 있을 뿐 굳이 사람까지 죽이는 '악인'으로 표현할 필요는 없던 캐릭터입니다.
물론 강태산이 포기하는 부부로서의 사랑, 애인과의 사랑, 가족인 장인과의 유대감, 대통령과의 의리, 선배들과의 신의 등은 인간에게 있어 중요한 문제임이 틀림없지만 그 부분은 정의로운 서혜림의 적수가 되기 위해 극단적으로 설정한 부분일 것입니다. 강태산은 정권이란 대의를 위해선 그런 감정적인 부분을 하찮게 생각하죠. 그의 정책이라던가 부강한 나라를 꿈꾸겠다는 이상은 딱히 틀린 부분은 없습니다.
무상의료와 무상급식이란 다소 허무해 보이는 구호를 내건 복지당(좌파란 걸 이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건가요, 한참 웃었습니다) 역시 우습게 보기만 할 캐치 프레이즈는 아닙니다. 서혜림의 '억울한 죽음이 없는 나라'와 굳이 다르지 않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당의 정책이 두루뭉술하게 표현되고 있죠.
위기의 남자 강태산은 점점 더 외로워져가고 있습니다. 정치적 선배이던 대통령 백성민(이순재)를 적으로 대하고 대선을 위해 잠시 산호그룹을 떠난 장인 김명환(최일화)는 자신을 완전히 믿지 못합니다. 아내 김지수(서지영)와도 척을 지게 되었고 당내 의원들은 자리만 비우면 자신의 흉을 보기 바쁩니다.
어제 방송으로 강태산의 애인인 장세진(이수경) 역시 그를 버리고 돌아서게 됩니다. 하도야(권상우)는 점점 더 자신의 목을 죄어옵니다. 비자금 문제는 언제 강태산의 발목을 잡을 지 모릅니다. 기본 시놉시스에 의하면 복지당 역시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로 서혜림에게 돌아서게 될 것이라 합니다. 그는 이제 예정된 패자입니다.
자, 이 드라마는 처음 사고뭉치 아나운서이자 평범한 주부인 한 여성이 대통령이 되어가는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그 여성은 정의로운 마음으로 국민을 지켜주는 나라를 만들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의 꿈을 이뤄줄 거 같았던 정치인은 생각과 달랐습니다. 국민에게 보여지는 그녀의 단순한 진심은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국민들을 움직이게 만듭니다. 여성 대통령을 위한 국민의 마음, 노란돼지저금통은 과연 등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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