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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은 지금까지 늘 모윤희(황신혜)가 김진서(김혜수)를 자극하고 착하기만 한 이상현(신성우)는 윤희를 감싸고 진서를 위로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구도였습니다. 이상현이 성은필(김갑수)의 죽음과 모종의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모윤희는 성은숙(윤여정)과의 이사장 자리 다툼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려 합니다. 은필이 죽은 이상 그 자리는 반드시 자신의 것이라 생각합니다.
남편을 의심하다 못해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을 발견한 김진서는 결국 상현에게 집을 나가라 합니다. 강신우(이상윤)와 직접 성은필의 죽음을 조사하던 게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모윤희와 모준하(이호재)의 뜻에 따라 모든 증거는 이상현을 향하고 있습니다. 진서는 그 상황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모윤희의 말대로 상현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면 모윤희는 자연스럽게 명성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윤희와 상현이 불륜이란 소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성은숙은 은필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의 존재 때문에 윤희를 막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성은숙에게도 성씨 집안의 일로 숨겨둔 비밀이 있습니다.
진서가 깨달은 건 바로 자신이 선택한 이상현이 그런 남편이 아니었단 사실입니다. 마음이 너무 약해 남을 도와주다 오해를 받아도 곤란한 처지에 세상물정 모르고 지뢰를 밟아도 어설픈 야심에 사람을 해칠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동시에 모윤희가 자신을 미워하는 건 질투가 아니라 '시기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의심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모습으로 반격하기로 결심합니다.
우유부단한 이상현에게 '사람은 살리고 보자'는 원리원칙이 있듯 어제 등장한 성은필과 모준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뻣뻣하고 자존심만 세우는 줄 알았던 성은필은 윤희에게 거칠게 쫓겨난 자신의 초라한 장인에게 너무도 따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도 알아봐주지도 않던 그의 그림을 높이 사고 세계에 전시할 수 있게 해준 인물입니다. 윤희를 때리던 인물과는 다른 사람 같습니다.
모준하 역시 그런 사위를 어렵게 대하며 딸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계속 염려합니다. 기억해 보면 바람이 났다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애인에겐 무척 다정했었습니다. 딸 모윤희가 찾아와 엄마가 죽어간다 해도 댓구하지 않던 그가 애인에겐 따뜻하게 손수 스웨터를 빨아주고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상현의 어머니(정혜선)는 어릴 때부터 윤희가 사단을 낼 줄 알았다며 악다구니를 씁니다. 어떻게 그런 여자 딸을 가까이 두겠냐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어린 모윤희를 죽도록 때렸던 아버지 모준하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판단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성껏 딸의 그림을 그리는 등 딸을 미워한 것같지 만은 않습니다. 모준하는 모윤희의 어머니가 싫어 자신의 가정을 멀리했을까요?
간판쟁이 술주정꾼인 모준하에게 연상되는 젊은 시절의 모습은 김진서에게 의심받으며 거리를 방황하던 상현의 모습입니다. 윤희의 어머니는 의심에 빠져버린 진서처럼 자신의 의심에 지쳐 남편을 밖으로 내몰아버린 사람은 아닐까요. 마찬가지 상황으로 이중적인 성은필 역시 모윤희에게만 거칠게 굴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모윤희는 진서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던 사람입니다. 자신 만이 아는 비밀을 쥐고 있기 때문에 진서의 판단을 흐릴 수 있었습니다. 상현이 진서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과 성은필의 이중적인 성격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불안한 성격의 윤희가 진서를 놀리듯 자극했던 것은 그런 상황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고 그에 맞춰 진서는 상현을 닥달하게 됩니다.
늘 질질 끌려다니던 진서가 지난번 결심으로 윤희의 심리를 다 알고 있는 듯 행동하게 됩니다. 모윤희를 불쌍하단 눈으로 바라보고 모준하에게 모든 걸 다 안다는 듯 동정을 구합니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 상현이 죄없음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성은필의 죽음을 미결사고로 만들기 위해 상현을 배신하는 윤희를 '너도 무서울 것'이라며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매맞고 병원으로 업혀온 모윤희를 바라볼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시선입니다.
'인생엔 업이라고 할 수도 없고 운명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사뭇 끼어들어서 죄값을 치르게 되기도 하고 고통의 댓가를 주기도 한다'는 진서의 대사는 남편을 사랑한다고 했던 한소리에 도움받고 모준하에게 애원하는 이 상황을 적절히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고 진서의 성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진서는 윤희를 환자로 여기며 측은하게 내려볼 수 있는 자리에 섰습니다.
재미있는 건 윤희가 상현과의 사이에 끼어든 진서를 방해자로 인식하고 원망하는 점과 진서가 윤희를 '미성숙한 인격'이라며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감정이 쌓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인 두 사람에게 진서의 그러한 평가가 필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현의 어머니와 진서는 그 문제에 있어서는 같은 태도인듯 합니다.
운전할 수 없다는 모준하가 자백하듯 자신이 죽인 것일까요. 출발 시간을 늦춰 말해달라는 이상현이 모준하와 함께 시신을 옮긴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모윤희가 와인병으로 내려치는 순간 이미 사망했던 것일까요. CCTV를 부수고 침입한 제 3자의 개입도 아직까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와인병이 깨진 걸 알고 있는 성은숙은 성씨 집안의 비밀이 알려질까 두려워 동생을 사망하게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동생이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모를 리 없으니까요.
이제 마지막 시나리오를 향해 달려가야할 순간입니다. 성은필의 마지막 숨을 끊어버린 당사자는 누구일까요.
남편을 의심하다 못해 참을 수 없는 거짓말을 발견한 김진서는 결국 상현에게 집을 나가라 합니다. 강신우(이상윤)와 직접 성은필의 죽음을 조사하던 게 오히려 독이 됐습니다. 모윤희와 모준하(이호재)의 뜻에 따라 모든 증거는 이상현을 향하고 있습니다. 진서는 그 상황에서 뭔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모윤희의 말대로 상현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 씌우면 모윤희는 자연스럽게 명성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차지하게 됩니다. 윤희와 상현이 불륜이란 소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성은숙은 은필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의 존재 때문에 윤희를 막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성은숙에게도 성씨 집안의 일로 숨겨둔 비밀이 있습니다.
진서가 깨달은 건 바로 자신이 선택한 이상현이 그런 남편이 아니었단 사실입니다. 마음이 너무 약해 남을 도와주다 오해를 받아도 곤란한 처지에 세상물정 모르고 지뢰를 밟아도 어설픈 야심에 사람을 해칠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동시에 모윤희가 자신을 미워하는 건 질투가 아니라 '시기심'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의심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모습으로 반격하기로 결심합니다.
모윤희의 어머니, 어떤 존재인가
우유부단한 이상현에게 '사람은 살리고 보자'는 원리원칙이 있듯 어제 등장한 성은필과 모준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뻣뻣하고 자존심만 세우는 줄 알았던 성은필은 윤희에게 거칠게 쫓겨난 자신의 초라한 장인에게 너무도 따뜻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무도 알아봐주지도 않던 그의 그림을 높이 사고 세계에 전시할 수 있게 해준 인물입니다. 윤희를 때리던 인물과는 다른 사람 같습니다.
모준하 역시 그런 사위를 어렵게 대하며 딸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계속 염려합니다. 기억해 보면 바람이 났다는 그의 모습은 자신의 애인에겐 무척 다정했었습니다. 딸 모윤희가 찾아와 엄마가 죽어간다 해도 댓구하지 않던 그가 애인에겐 따뜻하게 손수 스웨터를 빨아주고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상현의 어머니(정혜선)는 어릴 때부터 윤희가 사단을 낼 줄 알았다며 악다구니를 씁니다. 어떻게 그런 여자 딸을 가까이 두겠냐고 합니다. 이 부분에서 어린 모윤희를 죽도록 때렸던 아버지 모준하가 어떤 사람인지 다시 판단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성껏 딸의 그림을 그리는 등 딸을 미워한 것같지 만은 않습니다. 모준하는 모윤희의 어머니가 싫어 자신의 가정을 멀리했을까요?
간판쟁이 술주정꾼인 모준하에게 연상되는 젊은 시절의 모습은 김진서에게 의심받으며 거리를 방황하던 상현의 모습입니다. 윤희의 어머니는 의심에 빠져버린 진서처럼 자신의 의심에 지쳐 남편을 밖으로 내몰아버린 사람은 아닐까요. 마찬가지 상황으로 이중적인 성은필 역시 모윤희에게만 거칠게 굴었던 '이유'가 있었던 것인지 모릅니다.
역전된 두 사람의 관계
지금까지 모윤희는 진서가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던 사람입니다. 자신 만이 아는 비밀을 쥐고 있기 때문에 진서의 판단을 흐릴 수 있었습니다. 상현이 진서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과 성은필의 이중적인 성격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불안한 성격의 윤희가 진서를 놀리듯 자극했던 것은 그런 상황을 잘 이용했기 때문이고 그에 맞춰 진서는 상현을 닥달하게 됩니다.
늘 질질 끌려다니던 진서가 지난번 결심으로 윤희의 심리를 다 알고 있는 듯 행동하게 됩니다. 모윤희를 불쌍하단 눈으로 바라보고 모준하에게 모든 걸 다 안다는 듯 동정을 구합니다. 그날의 진실을 밝혀 상현이 죄없음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성은필의 죽음을 미결사고로 만들기 위해 상현을 배신하는 윤희를 '너도 무서울 것'이라며 눈물까지 글썽입니다. 매맞고 병원으로 업혀온 모윤희를 바라볼 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시선입니다.
'인생엔 업이라고 할 수도 없고 운명이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사뭇 끼어들어서 죄값을 치르게 되기도 하고 고통의 댓가를 주기도 한다'는 진서의 대사는 남편을 사랑한다고 했던 한소리에 도움받고 모준하에게 애원하는 이 상황을 적절히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고 진서의 성숙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진서는 윤희를 환자로 여기며 측은하게 내려볼 수 있는 자리에 섰습니다.
재미있는 건 윤희가 상현과의 사이에 끼어든 진서를 방해자로 인식하고 원망하는 점과 진서가 윤희를 '미성숙한 인격'이라며 모든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린다 평가하는 부분입니다.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감정이 쌓일 수 밖에 없는 처지인 두 사람에게 진서의 그러한 평가가 필요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현의 어머니와 진서는 그 문제에 있어서는 같은 태도인듯 합니다.
운전할 수 없다는 모준하가 자백하듯 자신이 죽인 것일까요. 출발 시간을 늦춰 말해달라는 이상현이 모준하와 함께 시신을 옮긴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모윤희가 와인병으로 내려치는 순간 이미 사망했던 것일까요. CCTV를 부수고 침입한 제 3자의 개입도 아직까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와인병이 깨진 걸 알고 있는 성은숙은 성씨 집안의 비밀이 알려질까 두려워 동생을 사망하게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동생이 운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녀가 모를 리 없으니까요.
이제 마지막 시나리오를 향해 달려가야할 순간입니다. 성은필의 마지막 숨을 끊어버린 당사자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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