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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즐겨 보는 드라마엔 유독 '치킨집' 협찬이 많습니다. 즐겨 집중하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극중 재벌들 보다는 서민들인 탓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드라마 속 서민들은 참 재미있습니다.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처럼 명품 트레이닝 복을 입고 다니기도 하고 재벌 2세들과 어울려 판타스틱(!)한 인생을 살기도 합니다. 그리고 항상 공식인듯 서민들끼리 어울릴 땐 치킨을 뜯습니다.
'MBC 글로리아'에도 제겐 많이 낯선 브랜드인 '구어좋은 X'이란 상표의 치킨이 협찬 중이라더군요. 극중 인물들이 함께 꾸려가는 가게가 치킨 가게라 상당히 자연스럽게 협찬이 된 모양입니다. 많은 서민드라마에서 치킨 가게를 꾸려 삶을 유지하는 생계형 서민들이 등장하고 자연스럽게 신생 브랜드 치킨들이 그 협찬에 참여하곤 합니다. 물품 만 협찬인지 광고 오더까지 받을 수 있는지는 그 브랜드의 능력이겠네요.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전 치킨을 비롯한 배달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잘 즐기지 않습니다. 오랜 외지 생활로 자극적인 걸 잘 못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익숙하지도 않은 음식입니다. 부모님께서 직접 길러 먹이는 걸 좋아하셔서 그게 더 몸에 맞는 거겠죠. 유기농, 친환경 농업을 직접 하다 보면 왜 과일값이 비싸지는지 몸소 느끼게 됩니다.
최근 롯데마트치킨 문제와 관련해 브랜드 치킨이 타격을 입었다는데 제가 그 '가끔' 배달해먹거나 사다먹는 만원 부근의 치킨들이 브랜드 치킨이라 생각해왔습니다. 주변 치킨집들은 대부분 8000원에서 12000원의 치킨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쪽 지역 사람들이 15000원 이상 치킨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그런 '영세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비싼 브랜드는 따로 있더군요.
지난번 포스트에도 약간 언급했지만 드라마에서 환상적으로 등장하는 재벌들 때문에 사람들은 재벌 2세들에게 자신도 모르는 새 면죄부를 주게 됩니다. 그들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슬픔이 있을 거라 막연히 추측하게 되고 비윤리적인 범죄를 저질러도 당연히 돈이나 권력으로 깔끔하게 해결하리라 생각하고 아예 비난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범법까지 저지르는 재벌들을 보면 지나치게 많은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자들은 제작비를 좀 줄여보자면 반드시 재벌 2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협찬받을 수 있는 상품의 가지수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신생 치킨 브랜드가 이런 드라마에 협찬하는 건 '서민'들에게 어필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일 겁니다.
종종 매장 주인은 그대로인데 닭집이 '브랜드' 치킨으로 거듭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굳이 맛있는데 왜 바꾸느냐는 지적에 '노점' 취급이 싫다는 대답을 합니다. 로열티를 지급하고 더 많은 돈을 운영비에 투자해야함에도 드라마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된 브랜드와는 경쟁 자체가 힘들다고 합니다. 저가 치킨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고 인지도를 높이기엔 브랜드가 제일 좋다는 거죠.
한마디로 상대적인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저가 치킨 보다는 잘 알려진 모델을 투입해서 광고하는 그런 비싼 브랜드 치킨이 더 잘 팔린다는 겁니다. 최근 전단지를 살펴보니 저가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가 차별화되어 한쪽은 품질을 강조하고 한쪽은 가격을 강조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고 있더군요. 경제가 불황이라지만 누군가는 비싼 브랜드 치킨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서민 드라마도 몇편 존재하지 않지만 그나마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서민들은 재벌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이거나 '재벌 브랜드'를 살려주기 위한 존재들로 부각되는군요. 드라마는 생각 보다 서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롯데마트의 오천원 치킨은 일단 판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청와대의 강력한 입김, 그리고 생각 보다 거대한 일명 '비싼 치킨 브랜드'의 압력을 피하긴 힘들었을 것입니다. 소비자는 비싼 브랜드의 횡포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여기엔 분명 '빠진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만원대의 저가 치킨을 팔았던 '저가 브랜드' 치킨업자들입니다.
롯데마트치킨은 판매를 중단하면 그만이고 브랜드치킨은 어떻게든 소비자의 요구를 맞춰줄 수도 있지만 원가로 근근히 치킨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분명 비슷한 가격대라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비싼 브랜드 치킨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어떤 타격이 와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을 프랜차이즈한 개개 영업주에겐 피해가 오겠지만, 저가 브랜드나 브랜드없이 영업하는 영세업자들 보단 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번 사태도 불구하고 잘 알려진 치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 가격 거품의 원인이 과연 무엇 때문에 등장한 것일까요?
무엇 보다 드라마에 협찬하고 광고한 브랜드 치킨들이 잘 팔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치킨 브랜드의 PPL 경쟁은 이런 현상의 한 단면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치킨 원가가 상승하는 건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웬만한 드라마엔 거의 한 브랜드 이상 협찬 중입니다.
롯데마트 치킨 파동, 이 '닭싸움'의 한 측면은 대기업이 서민들의 업종인 치킨 사업에 뛰어들어도 되느냐 하는 문제, 즉 돈이 돈을 버는 문제를 용납해도 되느냐하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 다른 한면엔 드라마에 협찬하며 개별 영업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치킨 재벌의 기득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은 재벌 때문에 큰 재벌의 치킨 시장 진입을 환영하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들 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사람들은 바로 저가형 브랜드 업자들이죠. 소비자가 먼저 비싼 브랜드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브랜드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큰 재벌에게 치킨 프랜차이즈를 처단해달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오늘 저녁엔 11,000원짜리 치킨(최근에 올랐대요)을 간만에 먹어봐야겠습니다.
'MBC 글로리아'에도 제겐 많이 낯선 브랜드인 '구어좋은 X'이란 상표의 치킨이 협찬 중이라더군요. 극중 인물들이 함께 꾸려가는 가게가 치킨 가게라 상당히 자연스럽게 협찬이 된 모양입니다. 많은 서민드라마에서 치킨 가게를 꾸려 삶을 유지하는 생계형 서민들이 등장하고 자연스럽게 신생 브랜드 치킨들이 그 협찬에 참여하곤 합니다. 물품 만 협찬인지 광고 오더까지 받을 수 있는지는 그 브랜드의 능력이겠네요.
아는 사람은 아는 이야기지만 전 치킨을 비롯한 배달음식, 인스턴트 음식을 잘 즐기지 않습니다. 오랜 외지 생활로 자극적인 걸 잘 못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익숙하지도 않은 음식입니다. 부모님께서 직접 길러 먹이는 걸 좋아하셔서 그게 더 몸에 맞는 거겠죠. 유기농, 친환경 농업을 직접 하다 보면 왜 과일값이 비싸지는지 몸소 느끼게 됩니다.
최근 롯데마트치킨 문제와 관련해 브랜드 치킨이 타격을 입었다는데 제가 그 '가끔' 배달해먹거나 사다먹는 만원 부근의 치킨들이 브랜드 치킨이라 생각해왔습니다. 주변 치킨집들은 대부분 8000원에서 12000원의 치킨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쪽 지역 사람들이 15000원 이상 치킨 보다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그런 '영세 브랜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비싼 브랜드는 따로 있더군요.
드라마 속 재벌과 재벌의 치킨사업
지난번 포스트에도 약간 언급했지만 드라마에서 환상적으로 등장하는 재벌들 때문에 사람들은 재벌 2세들에게 자신도 모르는 새 면죄부를 주게 됩니다. 그들에게도 우리가 모르는 슬픔이 있을 거라 막연히 추측하게 되고 비윤리적인 범죄를 저질러도 당연히 돈이나 권력으로 깔끔하게 해결하리라 생각하고 아예 비난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범법까지 저지르는 재벌들을 보면 지나치게 많은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자들은 제작비를 좀 줄여보자면 반드시 재벌 2세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협찬받을 수 있는 상품의 가지수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신생 치킨 브랜드가 이런 드라마에 협찬하는 건 '서민'들에게 어필할 좋은 기회이기 때문일 겁니다.
종종 매장 주인은 그대로인데 닭집이 '브랜드' 치킨으로 거듭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굳이 맛있는데 왜 바꾸느냐는 지적에 '노점' 취급이 싫다는 대답을 합니다. 로열티를 지급하고 더 많은 돈을 운영비에 투자해야함에도 드라마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된 브랜드와는 경쟁 자체가 힘들다고 합니다. 저가 치킨에 대한 반응도 좋지 않고 인지도를 높이기엔 브랜드가 제일 좋다는 거죠.
한마디로 상대적인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저가 치킨 보다는 잘 알려진 모델을 투입해서 광고하는 그런 비싼 브랜드 치킨이 더 잘 팔린다는 겁니다. 최근 전단지를 살펴보니 저가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가 차별화되어 한쪽은 품질을 강조하고 한쪽은 가격을 강조한 가격으로 승부를 보고 있더군요. 경제가 불황이라지만 누군가는 비싼 브랜드 치킨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서민 드라마도 몇편 존재하지 않지만 그나마 드라마 속에서 등장하는 서민들은 재벌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이거나 '재벌 브랜드'를 살려주기 위한 존재들로 부각되는군요. 드라마는 생각 보다 서민 문화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프랜차이즈는 망하지 않는다
롯데마트의 오천원 치킨은 일단 판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청와대의 강력한 입김, 그리고 생각 보다 거대한 일명 '비싼 치킨 브랜드'의 압력을 피하긴 힘들었을 것입니다. 소비자는 비싼 브랜드의 횡포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여기엔 분명 '빠진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만원대의 저가 치킨을 팔았던 '저가 브랜드' 치킨업자들입니다.
롯데마트치킨은 판매를 중단하면 그만이고 브랜드치킨은 어떻게든 소비자의 요구를 맞춰줄 수도 있지만 원가로 근근히 치킨 가게를 운영하던 사람들은 분명 비슷한 가격대라면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비싼 브랜드 치킨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어떤 타격이 와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들을 프랜차이즈한 개개 영업주에겐 피해가 오겠지만, 저가 브랜드나 브랜드없이 영업하는 영세업자들 보단 덜 타격을 받을 것입니다. 소비자들은 이번 사태도 불구하고 잘 알려진 치킨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거든요. 이 가격 거품의 원인이 과연 무엇 때문에 등장한 것일까요?
무엇 보다 드라마에 협찬하고 광고한 브랜드 치킨들이 잘 팔렸기 때문입니다. 최근 치킨 브랜드의 PPL 경쟁은 이런 현상의 한 단면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치킨 원가가 상승하는 건 당연한 이치일 것입니다. 웬만한 드라마엔 거의 한 브랜드 이상 협찬 중입니다.
롯데마트 치킨 파동, 이 '닭싸움'의 한 측면은 대기업이 서민들의 업종인 치킨 사업에 뛰어들어도 되느냐 하는 문제, 즉 돈이 돈을 버는 문제를 용납해도 되느냐하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 다른 한면엔 드라마에 협찬하며 개별 영업점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치킨 재벌의 기득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은 재벌 때문에 큰 재벌의 치킨 시장 진입을 환영하는 기이한 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그들 싸움에 새우 등터지는 사람들은 바로 저가형 브랜드 업자들이죠. 소비자가 먼저 비싼 브랜드 보다 저렴하고 합리적인 브랜드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큰 재벌에게 치킨 프랜차이즈를 처단해달라 할 수는 없는 것 아닐까요? 오늘 저녁엔 11,000원짜리 치킨(최근에 올랐대요)을 간만에 먹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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