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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의 불안한 악녀 모윤희(황신혜)가 죽음을 맞았습니다. 명성학원 재단 이사장 자리를 넘기고 싶지 않았던 성은숙(윤여정)의 음모로 트럭과 충돌사고를 일으켜 죽었지요. 기자의 스포일러로 인해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 시청했음에도 '악녀 모윤희'의 죽음은 상당히 충격적이네요. 기존 드라마에서 악녀의 변심과 변화는 진부하고 뻔하게 처리될 수도 있는 부분이었는데 워낙 격한 느낌의 캐릭터라 안타깝기까지 합니다.
아직까지 성은숙이 모윤희를 꼭 죽였어야 하는 이유, 명성재단의 비밀은 정확히 폭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윤희는 성은필(김갑수)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을 숨겨두고 성은숙을 압박했었고 성은숙은 성은필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두고 모윤희를 형사 처벌하고 싶어했지요. 그녀의 위기감이 이런식으로 표현될 정도로 명성재단은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모윤희가 이사장이 됐음을 달가워하지 않던 학내 교수 탁경환(정원중)은 모윤희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환영합니다. 그는 교내 우장순(정진각) 교수가 설립자와 대립하던 관계였단 걸 기억해내며 성씨가의 비밀을 우교수가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사람의 목숨까지 가볍게 여기는 학내 권력, 그리고 결코 '지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김진서(김혜수)는 그동안 이상현으로 인해 모윤희를 증오해왔지만 안쓰러운 그녀의 마지막을 알고 있기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 이상현(신성우)과 김진서와 모윤희는 어린 시절을 같은 곳에서 보낸 평생을 잊을 수 없던 친구 사이였습니다. 서로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사이는 될 수 없었겠죠.
김진서는 모윤희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마지막 비밀, 말이 안되는 사건의 연결고리를 설명해줍니다. 성은필은 사실 윤희를 진짜 아내로 생각했으며 자신에게 배신당했다고 느꼈을 아내 윤희를 위해 생일날 이벤트를 벌이고자했던 것입니다. 전처를 죽게 만든 명성재단의 비밀, 전처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된 윤희가 어떤 생각을 할 지 고민하던 은필은 김진서와 상담하던 중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죠.
전처에게만 주었다는 빨간색의 의미는 정렬적인 사랑이란 뜻이 될 수도 있었지만 위험하고 불안한 상대에 대한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명성재단의 비밀을 안고 있는 전처에 대한 죄책감, 이상현의 아내인 김진서에 대한 위험한 마음이 붉은색으로 표현되었던거죠. 진짜 사랑했던 연인은 모윤희 뿐이었던 것입니다.
이루지 못할 소원을 꿈꾸느냐 평생 아내와 딸을 폭행한 윤희의 아버지 모준하(이호재)는 몰래 윤희를 지켜보며 그녀의 인생을 화첩에 담아왔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못하고 학대했던 아버지를 평생 미워했지만 최소한의 부성애는 남아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루지 못한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은 놀라우리 만큼 부녀가 닮아 있었습니다.
학대받고 살았던 모윤희의 피해의식은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 아무도 그녀에게 진짜 필요한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상현과 진서의 진심을 오해한 것이 단순히 윤희의 열등감 탓 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녀는 그만큼 사람들에 악의에 익숙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윤희의 출신 성분을 알고 무시하는 성은숙의 잔인함이 오히려 윤희에겐 익숙한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그렇게 미워한 시누이에게 '이쁨받고 싶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죽은 모윤희는 결국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스스로 놓쳤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던 기회를 놓치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자신이 보고 싶어 찾아온 아버지를 멀리 했습니다. 괴롭히는 사람들에 익숙했기에 소중한 사랑 마저 악의로 받아들인 그녀의 고달픈 인생이 참 서글프게 끝을 맺네요.
자세한 비밀은 마지막회에 폭로되겠지만 명성재단은 조수민이 물려받을 유산이 분명했습니다. 성씨 집안의 설립자가 조수민의 부모를 제거하고 조수민을 고아원에서 자라게 한 후 몰래 돌봐왔던 것이죠. 성은필은 자신의 아내이자 성씨 가문의 원죄인 조수민을 사랑했지만 동시에 불안하고 위험한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성재단의 소유권을 두고 성은숙과 갈등했죠.
김진서과 이상현은 조수민의 처지 대해 알게 되고 어떻게든 사건의 원흉인 성은숙을 처단하려 들 것입니다. 학교의 모든 질서가 새로이 잡히는데 두 부부가 기여하게 될 듯합니다. 모윤희의 애정을 부담스러워하던 이상현이 드디어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게 되고 새로운 남편으로 거듭나겠죠.
아버지의 학대로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불행한 여자 모윤희, 명성재단의 비밀 때문에 아내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남자 성은필의 결합으로 진서 부부는 상처를 입었지만, 결국 '즐거운 나의 집'을 사수할 수 있는 행복한 커플이 될 것 같습니다. 진서의 후배 한희수(정주은)의 말처럼 눈 딱 감고 바람한번 피우면 모든 고통이 해결되는 걸까요. 강신우(이상윤) 형사와의 관계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이 드라마의 비밀, 그 한축을 차지하는 핵심 키워드는 '오해'입니다. 인간 내면에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불안과 의심과 야망이 그런 오해를 키워 스스로의 행복 마저 망치고 맙니다. 행복하게 자라난 진서는 남편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자신의 능력으로 거둘 수 있었지만 윤희는 그럴 수 없었죠. 그들을 불행하게 만든 주변의 욕심도 한몫을 합니다. 불륜을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의 성숙' 문제로 끝을 맺나 봅니다.
오늘 마지막회 방송에서 성은숙과 조수민이 어떤 결말을 낼 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남편을 죽였다는 모윤희의 자백이 진실일까 하는 부분두요. 상당히 좋은 그림을 많이 봤었는데 아깝군요.
아직까지 성은숙이 모윤희를 꼭 죽였어야 하는 이유, 명성재단의 비밀은 정확히 폭로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윤희는 성은필(김갑수)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을 숨겨두고 성은숙을 압박했었고 성은숙은 성은필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두고 모윤희를 형사 처벌하고 싶어했지요. 그녀의 위기감이 이런식으로 표현될 정도로 명성재단은 중요했던 모양입니다.
모윤희가 이사장이 됐음을 달가워하지 않던 학내 교수 탁경환(정원중)은 모윤희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환영합니다. 그는 교내 우장순(정진각) 교수가 설립자와 대립하던 관계였단 걸 기억해내며 성씨가의 비밀을 우교수가 알고 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사람의 목숨까지 가볍게 여기는 학내 권력, 그리고 결코 '지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김진서(김혜수)는 그동안 이상현으로 인해 모윤희를 증오해왔지만 안쓰러운 그녀의 마지막을 알고 있기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합니다. 이상현(신성우)과 김진서와 모윤희는 어린 시절을 같은 곳에서 보낸 평생을 잊을 수 없던 친구 사이였습니다. 서로에게 아무 의미가 없는 사이는 될 수 없었겠죠.
모윤희의 너무 늦은 깨달음
김진서는 모윤희에게 자신이 알고 있던 마지막 비밀, 말이 안되는 사건의 연결고리를 설명해줍니다. 성은필은 사실 윤희를 진짜 아내로 생각했으며 자신에게 배신당했다고 느꼈을 아내 윤희를 위해 생일날 이벤트를 벌이고자했던 것입니다. 전처를 죽게 만든 명성재단의 비밀, 전처가 살아있다는 걸 알게된 윤희가 어떤 생각을 할 지 고민하던 은필은 김진서와 상담하던 중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죠.
전처에게만 주었다는 빨간색의 의미는 정렬적인 사랑이란 뜻이 될 수도 있었지만 위험하고 불안한 상대에 대한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명성재단의 비밀을 안고 있는 전처에 대한 죄책감, 이상현의 아내인 김진서에 대한 위험한 마음이 붉은색으로 표현되었던거죠. 진짜 사랑했던 연인은 모윤희 뿐이었던 것입니다.
이루지 못할 소원을 꿈꾸느냐 평생 아내와 딸을 폭행한 윤희의 아버지 모준하(이호재)는 몰래 윤희를 지켜보며 그녀의 인생을 화첩에 담아왔습니다. 필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못하고 학대했던 아버지를 평생 미워했지만 최소한의 부성애는 남아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루지 못한 사랑에 집착하는 모습은 놀라우리 만큼 부녀가 닮아 있었습니다.
학대받고 살았던 모윤희의 피해의식은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입니다. 주위 사람들 아무도 그녀에게 진짜 필요한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 상현과 진서의 진심을 오해한 것이 단순히 윤희의 열등감 탓 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녀는 그만큼 사람들에 악의에 익숙한 인생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윤희의 출신 성분을 알고 무시하는 성은숙의 잔인함이 오히려 윤희에겐 익숙한 사람들의 반응입니다.
그렇게 미워한 시누이에게 '이쁨받고 싶었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고 죽은 모윤희는 결국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스스로 놓쳤습니다. 남편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던 기회를 놓치고 그를 죽음에 이르게 했으며 자신이 보고 싶어 찾아온 아버지를 멀리 했습니다. 괴롭히는 사람들에 익숙했기에 소중한 사랑 마저 악의로 받아들인 그녀의 고달픈 인생이 참 서글프게 끝을 맺네요.
성은숙, 조수민과 명성재단
자세한 비밀은 마지막회에 폭로되겠지만 명성재단은 조수민이 물려받을 유산이 분명했습니다. 성씨 집안의 설립자가 조수민의 부모를 제거하고 조수민을 고아원에서 자라게 한 후 몰래 돌봐왔던 것이죠. 성은필은 자신의 아내이자 성씨 가문의 원죄인 조수민을 사랑했지만 동시에 불안하고 위험한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명성재단의 소유권을 두고 성은숙과 갈등했죠.
김진서과 이상현은 조수민의 처지 대해 알게 되고 어떻게든 사건의 원흉인 성은숙을 처단하려 들 것입니다. 학교의 모든 질서가 새로이 잡히는데 두 부부가 기여하게 될 듯합니다. 모윤희의 애정을 부담스러워하던 이상현이 드디어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게 되고 새로운 남편으로 거듭나겠죠.
아버지의 학대로 사랑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불행한 여자 모윤희, 명성재단의 비밀 때문에 아내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남자 성은필의 결합으로 진서 부부는 상처를 입었지만, 결국 '즐거운 나의 집'을 사수할 수 있는 행복한 커플이 될 것 같습니다. 진서의 후배 한희수(정주은)의 말처럼 눈 딱 감고 바람한번 피우면 모든 고통이 해결되는 걸까요. 강신우(이상윤) 형사와의 관계도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이 드라마의 비밀, 그 한축을 차지하는 핵심 키워드는 '오해'입니다. 인간 내면에 자신들도 어쩔 수 없는 불안과 의심과 야망이 그런 오해를 키워 스스로의 행복 마저 망치고 맙니다. 행복하게 자라난 진서는 남편에 대한 불신과 의심을 자신의 능력으로 거둘 수 있었지만 윤희는 그럴 수 없었죠. 그들을 불행하게 만든 주변의 욕심도 한몫을 합니다. 불륜을 시작한 이야기가 결국은 '인간의 성숙' 문제로 끝을 맺나 봅니다.
오늘 마지막회 방송에서 성은숙과 조수민이 어떤 결말을 낼 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남편을 죽였다는 모윤희의 자백이 진실일까 하는 부분두요. 상당히 좋은 그림을 많이 봤었는데 아깝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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