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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서 배우던 가족은 보통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자녀들로 이루어지거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포함된 대가족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족을 '표준 가족'으로 표현하는 교과서가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만 아직까지 그 부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합니다.
'MBC 글로리아'에서 주목하는 몇가지 삶의 형태 중 가장 흥미로운 게 바로 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KBS 2'에서 자주 다루던 대가족과는 완전히 형태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대가족을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TV에서 실종된 서민들을 다루면서도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족처럼 사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재벌가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5세 연령의 지능을 가진 언니와 20년 동안 고생하며 살던 주인공 나진진(배두나) 그리고, 재벌가의 혼외자로 가수 어머니를 둔 이강석(서지석), 나진진의 죽마고우로 깡패처럼 살던 하동아(이천희), 재벌가의 혼외자란 족쇄 때문에 평생을 괴로워하던 정윤서(소이현)의 사랑을 그리는 이 드라마는 돈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꿋꿋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벌의 욕심 때문에 해체된 가족들, 이지석(이종원)의 악행은 극에 달하지만 지석은 진진과 진주(오현경)의 부모님까지 죽이고도 그들 가족을 '버러지같은 것들'이라 비난합니다. 깡패에게 돈을 줘 폭행을 사주하고 납치까지 일삼는 범죄자이지만 뉘우칠 기색은 전혀 없습니다. 이제 이지석이 죽인 전처의 할머니(반효정)까지 가세해 '공공의 적'이 생긴 이 서민가족은 지원군을 얻었죠.
주인공 나진진 자매는 20년전에 부모가 죽어 고아나 다름없지만 셋집엔 가족같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윤서가 하동아와 결혼하는 바람에 최근엔 함께 밥상을 차려 식사하는 식구들이 한명 더 늘어났습니다. 그 옆방엔 동아의 아버지 하만석(한진희)과 조카 하어진(천보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두 가족은 한가족이나 다름없이 20년 이상 같이 살았죠.
옆방엔 나이트클럽 '추억속으로'에 출연하는 MC 손종범(이성민), 밴드 마스터 김윤배(김병춘), 댄서 태순(조향기) 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순녀 할머니(김영옥)는 '추억속으로' 한켠에서 김밥을 팔고 먹을거리를 팔던 인연으로 하숙집을 운영하며 이들을 거두고 있습니다. 좁디 좁은데다 화장실도 하나 밖에 없는 집에서 네방 내방 구분하지 않고 옮겨가며 잠을 자기도 합니다.
부모가 없는 하어진은 셋집의 귀염둥이로 지능이 낮은 진주를 늘 옆에 끼고 다니기도 하고 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합니다. 집안의 어른들이 클럽으로 일하러 나갈 땐 장미를 파는 진주가 잘못되지 않도록 챙기는 역할을 하는 것도 어진이의 몫입니다. 늘 쏘아부치는 말투의 구두쇠 셋집 할머니가 이 둘을 늘 감싸주고 먹을 것까지 챙겨주는 분이죠.
최근엔 닭집을 마련한 할머니를 도와 셋방 사람들이 닭집에서 손님을 대접하기도 하고 배달을 도와주기도 하며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클럽으로 가져가는 간식은 당연히 할머니네 집 치킨이죠(이건 PPL 덕분에 생긴 설정이겠죠). 형편은 어렵고 혈연도 아닌 이 사람들이 돕고 사는 방식은 친 가족 보다 낫습니다.
정윤서의 아버지 정회장(김기현)은 아내를 죽인 남자 이지석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했고 딸의 결혼이 재산이나 기업에 도움되지 않자 윤서와의 인연까지 끊겠다고 합니다. 주인공 이강석에게 이지석은 피가 반 밖에 섞이지 않았어도 형제이지만 남보다 훨씬 못한 존재이고 눈치밥을 먹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돈이나 무엇이나 부족할 것 없는 가족 보다 남들로 이루어진 가족이 훨씬 따뜻한 존재들인 셈이죠.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편부모 가족이 아니라도 최근엔 독신 가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진진 자매처럼 고아인 경우도 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모와 떨어져 홀로 사는 가정도 많죠. 경제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까지 대두되어 독신 노인이 홀로 가정을 꾸리는 경우, 부모가 아닌 친척과 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혹은 반려동물들과 사는 가정, 동성가족이나 입양가정도 존재하죠.
극중 진주는 이지석이 동생 커플의 앞날까지 방해하자 옥경할머니를 찾아가 용서를 빌고 이지석을 막으려 합니다. 옥경 할머니는 진주가 자신의 손녀딸을 죽게 만든 그 자리에 있던 인물이지만 수양딸로 삼고 함께 여러 목숨을 죽인 이지석에게 복수하기로 하죠. 오씨 할머니처럼 홀로 살던 옥경 할머니에게도 마음의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할머니들은 제자리를 맴돌며 재벌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주고 헤쳐나가게 합니다.
아버지의 성을 이어받은 친자식이고 법적으로 재벌가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피가 다른 어머니의 눈총을 받으며 사는 이지석, 첩이라 손가락질 받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정윤서의 삶에서 남보다 못한 형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진이의 옆방에 사는 이웃 보다 못한 존재요. 현대 사회에서는 혈연 보다는 정붙이고 사는 주변 사람들이 더욱 '가족'의 의미에 맞는 것 같습니다.
'MBC 글로리아'는 주인공 나진진이 가수로 성공하면서 자신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신의 20년 세월을 뺐어간 재벌 3세 이지석의 횡포에 맞서 자신의 새 가족과 인생을 지켜내는 과정을 보여줄 듯 합니다.
'MBC 글로리아'에서 주목하는 몇가지 삶의 형태 중 가장 흥미로운 게 바로 이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KBS 2'에서 자주 다루던 대가족과는 완전히 형태가 다른 새로운 형태의 대가족을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는 TV에서 실종된 서민들을 다루면서도 피가 섞이지 않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가족처럼 사는 모습이 극단적으로 재벌가의 모습과 비교됩니다.
5세 연령의 지능을 가진 언니와 20년 동안 고생하며 살던 주인공 나진진(배두나) 그리고, 재벌가의 혼외자로 가수 어머니를 둔 이강석(서지석), 나진진의 죽마고우로 깡패처럼 살던 하동아(이천희), 재벌가의 혼외자란 족쇄 때문에 평생을 괴로워하던 정윤서(소이현)의 사랑을 그리는 이 드라마는 돈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는, 꿋꿋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벌의 욕심 때문에 해체된 가족들, 이지석(이종원)의 악행은 극에 달하지만 지석은 진진과 진주(오현경)의 부모님까지 죽이고도 그들 가족을 '버러지같은 것들'이라 비난합니다. 깡패에게 돈을 줘 폭행을 사주하고 납치까지 일삼는 범죄자이지만 뉘우칠 기색은 전혀 없습니다. 이제 이지석이 죽인 전처의 할머니(반효정)까지 가세해 '공공의 적'이 생긴 이 서민가족은 지원군을 얻었죠.
대가족의 중심, 셋집 할머니 오순녀
주인공 나진진 자매는 20년전에 부모가 죽어 고아나 다름없지만 셋집엔 가족같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정윤서가 하동아와 결혼하는 바람에 최근엔 함께 밥상을 차려 식사하는 식구들이 한명 더 늘어났습니다. 그 옆방엔 동아의 아버지 하만석(한진희)과 조카 하어진(천보근)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두 가족은 한가족이나 다름없이 20년 이상 같이 살았죠.
옆방엔 나이트클럽 '추억속으로'에 출연하는 MC 손종범(이성민), 밴드 마스터 김윤배(김병춘), 댄서 태순(조향기) 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순녀 할머니(김영옥)는 '추억속으로' 한켠에서 김밥을 팔고 먹을거리를 팔던 인연으로 하숙집을 운영하며 이들을 거두고 있습니다. 좁디 좁은데다 화장실도 하나 밖에 없는 집에서 네방 내방 구분하지 않고 옮겨가며 잠을 자기도 합니다.
부모가 없는 하어진은 셋집의 귀염둥이로 지능이 낮은 진주를 늘 옆에 끼고 다니기도 하고 할머니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기도 합니다. 집안의 어른들이 클럽으로 일하러 나갈 땐 장미를 파는 진주가 잘못되지 않도록 챙기는 역할을 하는 것도 어진이의 몫입니다. 늘 쏘아부치는 말투의 구두쇠 셋집 할머니가 이 둘을 늘 감싸주고 먹을 것까지 챙겨주는 분이죠.
최근엔 닭집을 마련한 할머니를 도와 셋방 사람들이 닭집에서 손님을 대접하기도 하고 배달을 도와주기도 하며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클럽으로 가져가는 간식은 당연히 할머니네 집 치킨이죠(이건 PPL 덕분에 생긴 설정이겠죠). 형편은 어렵고 혈연도 아닌 이 사람들이 돕고 사는 방식은 친 가족 보다 낫습니다.
정윤서의 아버지 정회장(김기현)은 아내를 죽인 남자 이지석에게 딸을 시집보내려 했고 딸의 결혼이 재산이나 기업에 도움되지 않자 윤서와의 인연까지 끊겠다고 합니다. 주인공 이강석에게 이지석은 피가 반 밖에 섞이지 않았어도 형제이지만 남보다 훨씬 못한 존재이고 눈치밥을 먹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돈이나 무엇이나 부족할 것 없는 가족 보다 남들로 이루어진 가족이 훨씬 따뜻한 존재들인 셈이죠.
가족의 형태는 바뀌고 있다
이혼이나 사별로 인한 편부모 가족이 아니라도 최근엔 독신 가정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나진진 자매처럼 고아인 경우도 있지만 피치 못할 사정으로 부모와 떨어져 홀로 사는 가정도 많죠. 경제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까지 대두되어 독신 노인이 홀로 가정을 꾸리는 경우, 부모가 아닌 친척과 사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혹은 반려동물들과 사는 가정, 동성가족이나 입양가정도 존재하죠.
극중 진주는 이지석이 동생 커플의 앞날까지 방해하자 옥경할머니를 찾아가 용서를 빌고 이지석을 막으려 합니다. 옥경 할머니는 진주가 자신의 손녀딸을 죽게 만든 그 자리에 있던 인물이지만 수양딸로 삼고 함께 여러 목숨을 죽인 이지석에게 복수하기로 하죠. 오씨 할머니처럼 홀로 살던 옥경 할머니에게도 마음의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할머니들은 제자리를 맴돌며 재벌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주고 헤쳐나가게 합니다.
아버지의 성을 이어받은 친자식이고 법적으로 재벌가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피가 다른 어머니의 눈총을 받으며 사는 이지석, 첩이라 손가락질 받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정윤서의 삶에서 남보다 못한 형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진이의 옆방에 사는 이웃 보다 못한 존재요. 현대 사회에서는 혈연 보다는 정붙이고 사는 주변 사람들이 더욱 '가족'의 의미에 맞는 것 같습니다.
'MBC 글로리아'는 주인공 나진진이 가수로 성공하면서 자신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자신의 20년 세월을 뺐어간 재벌 3세 이지석의 횡포에 맞서 자신의 새 가족과 인생을 지켜내는 과정을 보여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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