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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근초고왕의 내용은 공성전과 더불어 사랑이야기입니다. 조나라 삼천 군사에 맞서 진성과 고평성을 수성한 부여구(감우성)는 위홍란(이세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부여구를 선택할 경우 남매로서의 연을 끊자는 오빠의 말을 넘겨듣지 않았을 터인데 눈앞에서 오빠의 화살에 맞아죽는 부여구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듯 합니다. 한편 해건(이지훈)은 부여화(김지수)의 편지를 빌미로 부여구를 업도로 불러내 또다시 목숨을 노리고 있습니다.
번번히 부여구의 승승장구를 막지 못해 계왕 부여준(한진희)의 질타를 받는 해건은 부여산(김태훈)과 함께 작전을 짭니다. 자신이 모시는 왕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의 깊은 슬픔을 알고 있는 조불(김응수) 역시 부여구를 처치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연인의 목숨을 구하고 싶어하는 부여화와 위홍란의 마음은 부여구 때문에 바쁘기만 합니다.
근초고왕의 제 1왕후가 부여화가 되든 진씨가의 아가씨가 되든 분명한 건 백제 내 세력이 아닌 위홍란은 제 2왕후까지가 최고 지위란 점입니다. 위비랑(정웅인)은 신생세력이 될 것이므로 기존에 백제에서 위세를 떨치던 해씨, 진씨 등 토착세력과 비등해지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수적 출신인 그들이 요서와 일본 등지에 파견된다면 더욱 안정된 세력이 될 가능성이 줄어들 것입니다.
캐릭터에 의하면 위홍란은 왕자 부여근의 어머니입니다. 근초고왕의 장자 근구수왕의 이름은 수(須), 귀수(貴首), 근귀수(近貴首), 귀류(貴流), 구소(久素) 등으로 알려져 있고 어머니는 진씨라 하니 위홍란의 아들이 장자로 근초고왕의 대를 잇지 못합니다. 근초고왕이 제 2왕후 진사하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것은 왕권이 안정되지 못한 당시의 상황으로는 당연할 수도 있지만, 비류왕(윤승원)이 원래 바라던 일은 아니었지요.
고대 부족이 혼인정책을 통해 국가의 안정을 도모한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각 부족의 딸과 정략결혼해 인질을 잡고 부족, 호족들을 귀족화시켜 불만을 잠재운 것입니다. 왕건이 수십명의 아내를 두어 자녀의 수가 많음은 익히 잘 알려진 일입니다. 과대한 축첩이 비난받는 건 고대나 현대나 마찬가지이지만 왕손을 번영케 하고 왕권을 안정되게 하는 국혼은 장려되는 일이었습니다.
비류왕 역시 정략적으로 해씨가문의 딸 해소술(최명길)을 첫째왕후로 들여 해씨 가문의 불만을 잠재우고 국내 세력을 합쳐 보려 합니다. 둘째 왕후는 평소 마음에 두었고 또다른 큰 세력인 진씨 가문의 딸인 진사하(김도연)을 들입니다. 양쪽 가문을 만족시키는 이 결혼의 결과는 부여찬(이종수)의 태자 등극으로 장자상속이 완성된 것으로 보였으나 진씨 가문은 부여구를 왕위에 올려 자신의 가문을 안정시키려 합니다.
이들의 다툼은 또다른 부여 내 큰 세력인 계왕 부여준(한진희)의 개입으로 더욱 복잡해지지만 진씨와 해씨의 갈등은 혼인정책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왕권이 성공적으로 유지되려면 장자 상속은 필수적입니다. 상징적으로도 맏아들이 권력을 이어받는다는 점은 중요하지만 아들에게 물려주어도 반발하지 않을 만큼 국가가 단단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려 왕권의 왕후들이 수많은 왕자를 낳고 그들이 몇대를 이어 갈등했듯 부여찬과 부여구의 갈등은 예정된 수순입니다(물론 이 부분은 완전히 창작이지만요). 비류왕은 강력한 왕으로 부여의 기반을 닦아놓았지만 장자 상속을 정착시킨 왕은 근초고왕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여러 설이 있습니다). 이는 제 2왕후 홍란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사극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제 2왕후' 설정입니다. 첫 왕후는 대개 정략적으로 맺어진 인물이거나 첫사랑이라면 둘째 왕후는 대의를 함께 하는 인물이거나 가장 주인공의 진심을 잘 알아주는 짝이죠. 부여구의 첫사랑이자 연인인 부여화(김지수)는 평생을 그리워할 마음의 짝이지만 부여구를 뒤따라 계속 뜻을 함께 하는 여성은 위홍란이 될 것입니다.
해건의 음모로 부여구와 부여화는 업도에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부여구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부여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부여화는 최선을 다하고 위홍란 역시 업도로 달려와 부여구를 구하려 할 것입니다. 해건은 부여화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함부로 하지 못하고 국상 조불은 왕의 사랑을 받는 부여화를 위험하게 할 수 없습니다.
동명단사가 힘겹게 조나라 군사를 이겨냈지만 위비랑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부여구를 제거하고자 합니다. 위홍란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처럼 자신을 키워준 위비랑을 거역하고 왕자를 살리려 합니다. 부여 재건의 꿈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바르지 못한 수를 쓰는 아지카이(이인)와 오빠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두고(정흥채) 역시 그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복구검(한정수)에게 활을 쏘아 진성, 고평성을 차지하려 무리수를 두던 오빠 위비랑은 언젠가는 위홍란의 뜻을 쫓을 것이고 부여구가 백제의 왕위를 얻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현명한 여인 위홍란은 진사하처럼 아들의 왕위는 뜻이 없노라 이인자의 자리에 머무르겠지만 비류왕이 그랬듯 근초고왕의 자녀들 역시 제 2왕후 진씨 가문 또는 부여화의 세력과 위홍란의 세력을 두고 다툴 것이 틀림없습니다.
위홍란이 후계에 뜻이 없어도 아지카이를 비롯한 위비랑 세력의 힘은 무시할 수 없으니 백제의 갈등을 중재할 수는 없겠지요. 함께 죽고 함께 살겠다며 부여구를 위로하는 따뜻한 홍란의 사랑을 근초고왕은 평생 보답해줄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번번히 부여구의 승승장구를 막지 못해 계왕 부여준(한진희)의 질타를 받는 해건은 부여산(김태훈)과 함께 작전을 짭니다. 자신이 모시는 왕 고국원왕 사유(이종원)의 깊은 슬픔을 알고 있는 조불(김응수) 역시 부여구를 처치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연인의 목숨을 구하고 싶어하는 부여화와 위홍란의 마음은 부여구 때문에 바쁘기만 합니다.
근초고왕의 제 1왕후가 부여화가 되든 진씨가의 아가씨가 되든 분명한 건 백제 내 세력이 아닌 위홍란은 제 2왕후까지가 최고 지위란 점입니다. 위비랑(정웅인)은 신생세력이 될 것이므로 기존에 백제에서 위세를 떨치던 해씨, 진씨 등 토착세력과 비등해지려면 시간이 걸립니다. 수적 출신인 그들이 요서와 일본 등지에 파견된다면 더욱 안정된 세력이 될 가능성이 줄어들 것입니다.
캐릭터에 의하면 위홍란은 왕자 부여근의 어머니입니다. 근초고왕의 장자 근구수왕의 이름은 수(須), 귀수(貴首), 근귀수(近貴首), 귀류(貴流), 구소(久素) 등으로 알려져 있고 어머니는 진씨라 하니 위홍란의 아들이 장자로 근초고왕의 대를 잇지 못합니다. 근초고왕이 제 2왕후 진사하의 아들로 왕위에 오른 것은 왕권이 안정되지 못한 당시의 상황으로는 당연할 수도 있지만, 비류왕(윤승원)이 원래 바라던 일은 아니었지요.
혼인정책과 장자 상속의 충돌
고대 부족이 혼인정책을 통해 국가의 안정을 도모한 것은 잘 알려진 일입니다. 각 부족의 딸과 정략결혼해 인질을 잡고 부족, 호족들을 귀족화시켜 불만을 잠재운 것입니다. 왕건이 수십명의 아내를 두어 자녀의 수가 많음은 익히 잘 알려진 일입니다. 과대한 축첩이 비난받는 건 고대나 현대나 마찬가지이지만 왕손을 번영케 하고 왕권을 안정되게 하는 국혼은 장려되는 일이었습니다.
비류왕 역시 정략적으로 해씨가문의 딸 해소술(최명길)을 첫째왕후로 들여 해씨 가문의 불만을 잠재우고 국내 세력을 합쳐 보려 합니다. 둘째 왕후는 평소 마음에 두었고 또다른 큰 세력인 진씨 가문의 딸인 진사하(김도연)을 들입니다. 양쪽 가문을 만족시키는 이 결혼의 결과는 부여찬(이종수)의 태자 등극으로 장자상속이 완성된 것으로 보였으나 진씨 가문은 부여구를 왕위에 올려 자신의 가문을 안정시키려 합니다.
이들의 다툼은 또다른 부여 내 큰 세력인 계왕 부여준(한진희)의 개입으로 더욱 복잡해지지만 진씨와 해씨의 갈등은 혼인정책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왕권이 성공적으로 유지되려면 장자 상속은 필수적입니다. 상징적으로도 맏아들이 권력을 이어받는다는 점은 중요하지만 아들에게 물려주어도 반발하지 않을 만큼 국가가 단단하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려 왕권의 왕후들이 수많은 왕자를 낳고 그들이 몇대를 이어 갈등했듯 부여찬과 부여구의 갈등은 예정된 수순입니다(물론 이 부분은 완전히 창작이지만요). 비류왕은 강력한 왕으로 부여의 기반을 닦아놓았지만 장자 상속을 정착시킨 왕은 근초고왕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여러 설이 있습니다). 이는 제 2왕후 홍란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 2왕후는 마음을 잘 아는 짝
기존 사극의 클리셰라 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제 2왕후' 설정입니다. 첫 왕후는 대개 정략적으로 맺어진 인물이거나 첫사랑이라면 둘째 왕후는 대의를 함께 하는 인물이거나 가장 주인공의 진심을 잘 알아주는 짝이죠. 부여구의 첫사랑이자 연인인 부여화(김지수)는 평생을 그리워할 마음의 짝이지만 부여구를 뒤따라 계속 뜻을 함께 하는 여성은 위홍란이 될 것입니다.
해건의 음모로 부여구와 부여화는 업도에서 다시 만나게 되지만 부여구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 있습니다. 그런 부여구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부여화는 최선을 다하고 위홍란 역시 업도로 달려와 부여구를 구하려 할 것입니다. 해건은 부여화를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함부로 하지 못하고 국상 조불은 왕의 사랑을 받는 부여화를 위험하게 할 수 없습니다.
동명단사가 힘겹게 조나라 군사를 이겨냈지만 위비랑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부여구를 제거하고자 합니다. 위홍란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처럼 자신을 키워준 위비랑을 거역하고 왕자를 살리려 합니다. 부여 재건의 꿈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바르지 못한 수를 쓰는 아지카이(이인)와 오빠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두고(정흥채) 역시 그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복구검(한정수)에게 활을 쏘아 진성, 고평성을 차지하려 무리수를 두던 오빠 위비랑은 언젠가는 위홍란의 뜻을 쫓을 것이고 부여구가 백제의 왕위를 얻는데 일조할 것입니다. 현명한 여인 위홍란은 진사하처럼 아들의 왕위는 뜻이 없노라 이인자의 자리에 머무르겠지만 비류왕이 그랬듯 근초고왕의 자녀들 역시 제 2왕후 진씨 가문 또는 부여화의 세력과 위홍란의 세력을 두고 다툴 것이 틀림없습니다.
위홍란이 후계에 뜻이 없어도 아지카이를 비롯한 위비랑 세력의 힘은 무시할 수 없으니 백제의 갈등을 중재할 수는 없겠지요. 함께 죽고 함께 살겠다며 부여구를 위로하는 따뜻한 홍란의 사랑을 근초고왕은 평생 보답해줄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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