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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후계 다툼을 둘러싼 가족들 간의 갈등,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여러 방송사의 재벌 이야기들 중 'MBC 욕망의 불꽃' 만큼 치열한 드라마도 드물지 않을까 싶습니다. 감정적으로는 도무지 가족이라 할 수 없을 것같은 그들 재벌가 사람들을 이어주는 건 그나마 혈연입니다. 허너 김영민(조민기)은 아들 민재(유승호)를 친아들이 아니라고 믿고 있어 이제 그 혈연의 연결고리 마저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나영(신은경), 김영민, 김민재가 서로 남남이란 사실은 대서양 가족 내 영민의 입지를 무너트릴 수 있기에 영민은 불안해 합니다.
영민이 '민재'라는 한가지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면 윤나영은 두가지 시한폭탄을 떠안고 삽니다. 김태진(이순재)에게 민재의 비밀도 지켜야 하지만 자신이 결혼전 낳았던 딸 백인기(서우)의 존재도 들켜서는 안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윤나영의 그 엄청난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태진의 혼외자이자 막내아들인 김영식(김승현)입니다. 재벌 후계에 전혀 끼어들 수도 없었던 영식이 나영을 협박하고 반전을 노린 것입니다.
재산에는 욕심이 없는 것같았던, 침착하고 착한 재벌 2세에서 재벌 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되고 싶어하는 야심차고 냉혹한 남자로 변신한 영민의 캐릭터도 흔히 보기 힘든 타입이지만 배우 신은경이 연기하는 윤나영도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보적인 캐릭터입니다. 친자식까지 버리며 야망에 매진하는 엄마의 역할은 많았지만 윤나영처럼 비정상적인 욕망을 표현한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TV 속을 채우는 수많은 드라마들 중 '욕망의 불꽃'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음모, 형제 간의 다툼, 근친의 사랑 등 소프 오페라와 막장 드라마의 모든 속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내용이 기가 막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 보다 놀라운 신은경의 연기력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정하연 작가의 능력이기도 하겠지만 이것이야 말로 연기력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2008년 방영된 SBS '아내의 유혹'은 전체적으로 따져 보면 참 엉성한 구조의 드라마입니다. 딸과 아내가 성형수술을 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점을 찍었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은 원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20세기 초 한 스파이가 성형수술을 하고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완전히 얼굴을 고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하는 이야길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유혹'은 대부분의 상황이 그런 식으로 '실현 불가능한 설정'임에도 최고의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시청자가 그 상황에 대해 현실감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도 전에 다음 반전과 이야기를 끌고 옴으로써 극의 몰입감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됩니다. 김민재와 백인기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김영식은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윤나영은 이 위기를 어떤 식으로 이겨나갈까. 이런식의 궁금증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거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뛰어난 연기가 보태어지면 몰입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소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김승현이 미래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민재의 비밀을 김태진에게 폭로한 것은 생각이 짧은 행동이라기 보단 평생 동안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형제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김영식의 열등감이 폭발해 벌어진 상황입니다.
피한방울 안 섞인 남이란 민재를 그룹 후계자로 밀면서 떠받들고 있는데 친아들인 자신에겐 남같은 대접이라니 김영식은 당연히 그 모습에 속이 뒤틀립니다. '분수를 알라'며 너같은 건 동생도 아니라 했던 김영민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기도 합니다. 윤나영이 납작 엎드려 뭐든 다 해주겠다고 싹싹 빌고 있으니 모든 것들 반전시킬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주인공들에게 모든 승리를 그리 고분고분 넘겨주지 않습니다. 이미 오래전 민재의 유전자 검사를 어릴 적 마쳤던 김태진은 크게 분노하며 내 자식이 아닌건 바로 너라고 반박했고 영민은 그런 영식의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을 하게 됩니다. 어지간하면 후계다툼에 끼워주지도 않는 김태진에게 김영식이 친아들이 아니란 건 아주 중요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김태진과 맞서고 있는 윤나영은 김영식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아슬아슬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 들자 차라리 이혼하겠으니 민재와 인기의 결혼을 보장해 달라 선언하고 인기는 자신의 딸이란 걸 김태진에게 자백합니다. 나영이 영민과 이혼하면 두 아이는 결혼할 수 있겠지만 나영의 딸이 며느리로 들어오는 셈이니 태진은 또 한가지 부담을 지게 되는 셈입니다.
김태진은 무리없이 조용하게 나영을 밀어내고자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게 될 것입니다. 일단 대서양 그룹을 미끼로 영민에게 나영과 이혼하라 압력을 넣어 나영과 대서양 그룹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놓으려 들 것입니다. 민재의 엄마이든 인기의 엄마이든 한 집안 사람이 아니라면 좀 더 수월하게 나영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자신 역시 엄마가 다른 아이를 여럿 낳은 인간이지만 태진은 며느리들의 결점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떠나겠으니 민재와 영민, 인기를 부탁한다고 하고 떠난 나영은 울고불고 애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분노하는 것도 아니고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태진을 보며 웃음짓습니다. 어째서 민재를 그룹 후계자로 지목했냐는 질문을 던진 나영의 의중은 모든 카드를 꺼내놓고 다음 반전을 준비해보려 하는 것입니다. 태진 때문에 이혼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영민도 민재도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MBC 욕망의 불꽃'을 보고 있으면 배우 신은경의 연기력이 최근 폭발하고 있는 듯합니다. 데뷰한 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신은경은 마음 편히 숨어서 잠잘 곳도 없는 악녀 윤나영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집착과 욕망, 사고 방식을 가진 캐릭터며 야망을 위해 친자식까지 버리고 모른척할 수 있는 모진 여자지만 시청자는 그녀의 굴곡있는 감정을 지켜볼수록 드라마에 빠져들게 됩니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드라마 '욕망의 불꽃', 이제는 백인기도 친아버지 박덕성(이세창)의 존재를 알고 있고 정숙(윤희정)과 영준(조성하)의 사랑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버지 김태진에 맞서는 영민의 반응이 나영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겠죠. 모든 욕망에는 밝은 승리가 있는가 하면 어두운 그림자도 있는 법입니다.
'지옥에는 나 혼자 가겠다'며 눈물지으며 백인기를 안고 오열하는 엄마 윤나영은 정말 이혼을 결심하고 민재와 인기가 결합할 수 있도록 도와줄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것까지 윤나영의 또다른 전략 중 하나의 불과할까요. 눈물흘리는 얼굴로 처절하게 미소짓는 나영의 소름끼치는 오열은 많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또다른 '명연기'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시청률은 21.5%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영민이 '민재'라는 한가지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면 윤나영은 두가지 시한폭탄을 떠안고 삽니다. 김태진(이순재)에게 민재의 비밀도 지켜야 하지만 자신이 결혼전 낳았던 딸 백인기(서우)의 존재도 들켜서는 안되는 처지였습니다. 그런데 윤나영의 그 엄청난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태진의 혼외자이자 막내아들인 김영식(김승현)입니다. 재벌 후계에 전혀 끼어들 수도 없었던 영식이 나영을 협박하고 반전을 노린 것입니다.
재산에는 욕심이 없는 것같았던, 침착하고 착한 재벌 2세에서 재벌 그룹의 최고 경영자가 되고 싶어하는 야심차고 냉혹한 남자로 변신한 영민의 캐릭터도 흔히 보기 힘든 타입이지만 배우 신은경이 연기하는 윤나영도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보적인 캐릭터입니다. 친자식까지 버리며 야망에 매진하는 엄마의 역할은 많았지만 윤나영처럼 비정상적인 욕망을 표현한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TV 속을 채우는 수많은 드라마들 중 '욕망의 불꽃'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생의 비밀, 재벌가의 음모, 형제 간의 다툼, 근친의 사랑 등 소프 오페라와 막장 드라마의 모든 속성을 갖추고 있음에도 내용이 기가 막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 보다 놀라운 신은경의 연기력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정하연 작가의 능력이기도 하겠지만 이것이야 말로 연기력의 힘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할 틈도 없이 몰아치는 반전
2008년 방영된 SBS '아내의 유혹'은 전체적으로 따져 보면 참 엉성한 구조의 드라마입니다. 딸과 아내가 성형수술을 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점을 찍었기 때문에 알아보지 못한다는 설정은 원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20세기 초 한 스파이가 성형수술을 하고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완전히 얼굴을 고쳐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고 하는 이야길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내의 유혹'은 대부분의 상황이 그런 식으로 '실현 불가능한 설정'임에도 최고의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시청자가 그 상황에 대해 현실감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기도 전에 다음 반전과 이야기를 끌고 옴으로써 극의 몰입감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드라마의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게 됩니다. 김민재와 백인기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김영식은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윤나영은 이 위기를 어떤 식으로 이겨나갈까. 이런식의 궁금증이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거기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들의 감정과 뛰어난 연기가 보태어지면 몰입도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소 비정상적이긴 하지만 김승현이 미래의 이익을 따지지 않고 민재의 비밀을 김태진에게 폭로한 것은 생각이 짧은 행동이라기 보단 평생 동안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보지 못하고 형제들의 인정을 받지 못했던 김영식의 열등감이 폭발해 벌어진 상황입니다.
피한방울 안 섞인 남이란 민재를 그룹 후계자로 밀면서 떠받들고 있는데 친아들인 자신에겐 남같은 대접이라니 김영식은 당연히 그 모습에 속이 뒤틀립니다. '분수를 알라'며 너같은 건 동생도 아니라 했던 김영민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고 싶기도 합니다. 윤나영이 납작 엎드려 뭐든 다 해주겠다고 싹싹 빌고 있으니 모든 것들 반전시킬 수 있는 열쇠를 쥐고 있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드라마는 주인공들에게 모든 승리를 그리 고분고분 넘겨주지 않습니다. 이미 오래전 민재의 유전자 검사를 어릴 적 마쳤던 김태진은 크게 분노하며 내 자식이 아닌건 바로 너라고 반박했고 영민은 그런 영식의 멱살을 잡고 주먹다짐을 하게 됩니다. 어지간하면 후계다툼에 끼워주지도 않는 김태진에게 김영식이 친아들이 아니란 건 아주 중요한 문제였을 것입니다.
김태진과 맞서고 있는 윤나영은 김영식은 감히 생각할 수도 없는 아슬아슬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입니다. 자신의 비밀이 밝혀지는 건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 들자 차라리 이혼하겠으니 민재와 인기의 결혼을 보장해 달라 선언하고 인기는 자신의 딸이란 걸 김태진에게 자백합니다. 나영이 영민과 이혼하면 두 아이는 결혼할 수 있겠지만 나영의 딸이 며느리로 들어오는 셈이니 태진은 또 한가지 부담을 지게 되는 셈입니다.
나영 부부는 이혼하게 될까?
김태진은 무리없이 조용하게 나영을 밀어내고자 갖은 수단을 다 동원하게 될 것입니다. 일단 대서양 그룹을 미끼로 영민에게 나영과 이혼하라 압력을 넣어 나영과 대서양 그룹의 연결고리를 완전히 끊어놓으려 들 것입니다. 민재의 엄마이든 인기의 엄마이든 한 집안 사람이 아니라면 좀 더 수월하게 나영을 밀어낼 수 있습니다. 자신 역시 엄마가 다른 아이를 여럿 낳은 인간이지만 태진은 며느리들의 결점은 용서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떠나겠으니 민재와 영민, 인기를 부탁한다고 하고 떠난 나영은 울고불고 애원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분노하는 것도 아니고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게 태진을 보며 웃음짓습니다. 어째서 민재를 그룹 후계자로 지목했냐는 질문을 던진 나영의 의중은 모든 카드를 꺼내놓고 다음 반전을 준비해보려 하는 것입니다. 태진 때문에 이혼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영민도 민재도 가만있지 않을 것입니다.
'MBC 욕망의 불꽃'을 보고 있으면 배우 신은경의 연기력이 최근 폭발하고 있는 듯합니다. 데뷰한 후 꾸준히 작품활동을 해온 신은경은 마음 편히 숨어서 잠잘 곳도 없는 악녀 윤나영의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집착과 욕망, 사고 방식을 가진 캐릭터며 야망을 위해 친자식까지 버리고 모른척할 수 있는 모진 여자지만 시청자는 그녀의 굴곡있는 감정을 지켜볼수록 드라마에 빠져들게 됩니다.
한치앞을 알 수 없는 드라마 '욕망의 불꽃', 이제는 백인기도 친아버지 박덕성(이세창)의 존재를 알고 있고 정숙(윤희정)과 영준(조성하)의 사랑도 청신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아버지 김태진에 맞서는 영민의 반응이 나영의 운명을 결정하게 되겠죠. 모든 욕망에는 밝은 승리가 있는가 하면 어두운 그림자도 있는 법입니다.
'지옥에는 나 혼자 가겠다'며 눈물지으며 백인기를 안고 오열하는 엄마 윤나영은 정말 이혼을 결심하고 민재와 인기가 결합할 수 있도록 도와줄까요. 그것도 아니면 그것까지 윤나영의 또다른 전략 중 하나의 불과할까요. 눈물흘리는 얼굴로 처절하게 미소짓는 나영의 소름끼치는 오열은 많은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채워줄 또다른 '명연기'로 회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시청률은 21.5%를 기록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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