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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49일'은 삶과 죽음을 둘러싼 흥미로운 소재, 등장 인물들의 인상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첫방영 시청률이 상당히 낮은 편이지만 조금씩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중이죠. 드라마에 관심을 반증하듯 최근 SBS 드라마 '49일'이 과거 유행한 인터넷 소설 '49일 간의 유예'와 유사하다는 댓글을 자주 읽을 수 있습니다. 또다른 의견에 의하면 인터넷 소설 중에서도 그룹 '신화'의 팬픽이라고도 합니다.
로맨틱 판타지가 인터넷 소설을 기반으로 각색된 경우는 한두번이 아닙니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경성애사', '마녀유희',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많은 드라마들이 인터넷 소설에서 출발한 경우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의 완성도와 자극성 등을 비난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엔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문단 소설과 차별된 장르를 형성한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코미디이면서 슬픈 사랑의 엇갈림을 그리는 드라마 '49일'이 2000년대 초반 유행했다는 '49일 간의 유예'를 과연 표절했을까? 직접 읽고 표절이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이전에 솔직히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생각했던게 사실입니다. 인터넷 로맨스 소설, 거슬러 올라가서는 지금의 30-40대들이 학창시절 열심히 읽던 하이틴 로맨스 류는 대부분 패턴이 비슷합니다. 운명적인 사랑, 어쩔 수 없는 엇갈림, 갈등 극복, 해피엔딩 등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어도 냉정히 정리해보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평범한 소녀가 왕자를 만나고 아름다운 소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게 없기 때문에 이야기의 출발점이 같다고 해서 이걸 표절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거죠. 물론 법적으로 표절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따로 있을 거라 봅니다. 또 인터넷 소설은 출판된 소설들에 비해 일부 연령층에게만 유명한 내용이라 표절 시비가 호응을 얻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49일 간의 유예'는 팬픽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원래 주인공들의 이름이 모두 신화 멤버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신화 멤버 중 하나인 전진의 누나 '전신'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남의 몸에 들어가 49일 동안 자신을 알리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책으로 출간될 때에는 신화 멤버의 이름을 모두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책으로 출간된 내용이라 전체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게시판에 연재되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전체 구성은 말씀드린대로 비슷합니다. 카레를 사러 가던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 영혼이 빠져나왔는데 저승사자가 나타나 자신처럼 저승사자가 될 것이냐 아니면 49일 간의 유예기간을 받고 타인의 몸에 들어가 다시 살 기회를 얻겠냐 선택하게 합니다. 저승사자가 되면 현생에서의 일은 모두 잊게 되고 49일의 유예를 받아서 '지인이 자신을 알아보게 하는 것'에 실패하면 영혼이 소멸되어 죽어버리게 됩니다.
어제도 포스팅했듯이 어디서 본듯한 '49일' 드라마를 보며 저는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를 떠올렸습니다. 죽었던 사람이 저승사자(사신)이 되어 나타난다는 부분도 생과 죽음을 오가는 내용도 많은 부분 유사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같은 모티브, 같은 주제, 같은 상황을 썼다는 것 보다는 어떻게 개성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저승사자와 부활의 이야기는 사실 별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세한 장면장면을 따져봐야한다는 이야기인데 꽤 오래전에 인터넷에 연재된 내용이라 글의 재미와는 상관없이 읽기가 상당히 불편한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도 유사점을 몇가지만 추려보자면 다른 여자의 몸을 빌어 환생한 여주인공과 몸을 빌려준 여성의 성격이 판이하다는 점, 49일 간 생활하기 위해 저승사자가 제시한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점, 빙의된 상태에서 러브라인이 형성된다는 점, 저승사자의 개성이 남다르다는 점 등이 매우 비슷하게 묘사됩니다.
특히 다른 이의 몸에 들어가는 장면이나 여주인공의 성격, 여주인공의 지인 중 한 사람이 '영능력' 비슷한게 있어 빙의된 사람을 알아보는 장면 등은 표절이란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단 느낌이 듭니다. '49일 간의 유예' 속 사신은 가수 신화 중에서도 에릭를 모델로 했으니 정일우가 저승사자이면서도 클럽 공연을 즐기는 장면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거겠죠. 대충 읽어본 바로는 유예기간인 49일 동안 신화 멤버들과 달콤한 로맨스를 나누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사람이 죽으면 본래 한국에서는 49재를 지냅니다. 그때는 이승에서 머물던 영혼히 미망을 묻고 완전히 떠나버린다는 뜻입니다. 승천한 영혼은 이제 제사 때나 다시 산 사람들을 찾아오겠죠. 말하자면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이 되살아나려면 49일이란 설정은 흔하디 흔한 설정이 될 수 있단 뜻입니다. 또 로맨스물로 출발을 했으니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같은 건 기본으로 셋팅되는 마른안주 같은 것입니다.
반면 같은 소재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셋팅할 수 있었을텐데 시청자들이 보자 마자 '49일 간의 유예'란 10년전 인터넷 소설을 떠올린 건 보면 표절이란 의혹은 피해갈 수 없을 듯합니다. 같은 단어를 섞어도 전혀 다른 문장이 나올 수 있는데 이건 끝자리 단어 배열만 달라진 느낌이라는 거죠. 법적인 표절의 구분은 조금 더 엄격하기 때문에 아마 이런 느낌만 가지곤 판단하기 힘든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사실 대부분의 판타지 로맨스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같은 장면이나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텍스트와 드라마의 느낌을 비교하긴 무리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순정만화 내용이 거기서 거기라고 스포츠 만화도 거기서 거기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관심의 차이'가 많은 부분 이 문제 대한 판단을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가 표절이냐 아니냐는 당사자가 해결할 문제로 남게 될 듯하네요.
로맨틱 판타지가 인터넷 소설을 기반으로 각색된 경우는 한두번이 아닙니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경성애사', '마녀유희', '내 이름은 김삼순' 등 많은 드라마들이 인터넷 소설에서 출발한 경우입니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소설의 완성도와 자극성 등을 비난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엔 흥미로운 '이야기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문단 소설과 차별된 장르를 형성한 것 같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코미디이면서 슬픈 사랑의 엇갈림을 그리는 드라마 '49일'이 2000년대 초반 유행했다는 '49일 간의 유예'를 과연 표절했을까? 직접 읽고 표절이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기 이전에 솔직히 섣부른 판단이 아닐까 생각했던게 사실입니다. 인터넷 로맨스 소설, 거슬러 올라가서는 지금의 30-40대들이 학창시절 열심히 읽던 하이틴 로맨스 류는 대부분 패턴이 비슷합니다. 운명적인 사랑, 어쩔 수 없는 엇갈림, 갈등 극복, 해피엔딩 등 읽을 때는 재미있게 읽어도 냉정히 정리해보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평범한 소녀가 왕자를 만나고 아름다운 소녀에게 첫눈에 반하는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게 없기 때문에 이야기의 출발점이 같다고 해서 이걸 표절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던거죠. 물론 법적으로 표절이다 아니다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따로 있을 거라 봅니다. 또 인터넷 소설은 출판된 소설들에 비해 일부 연령층에게만 유명한 내용이라 표절 시비가 호응을 얻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도대체 어느 부분이 어떻게 유사할까
'49일 간의 유예'는 팬픽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원래 주인공들의 이름이 모두 신화 멤버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신화 멤버 중 하나인 전진의 누나 '전신'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남의 몸에 들어가 49일 동안 자신을 알리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설정입니다. 책으로 출간될 때에는 신화 멤버의 이름을 모두 다른 이름으로 바꾸어버렸다고 하더군요. 책으로 출간된 내용이라 전체 이야기를 찾아보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게시판에 연재되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전체 구성은 말씀드린대로 비슷합니다. 카레를 사러 가던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를 당해 영혼이 빠져나왔는데 저승사자가 나타나 자신처럼 저승사자가 될 것이냐 아니면 49일 간의 유예기간을 받고 타인의 몸에 들어가 다시 살 기회를 얻겠냐 선택하게 합니다. 저승사자가 되면 현생에서의 일은 모두 잊게 되고 49일의 유예를 받아서 '지인이 자신을 알아보게 하는 것'에 실패하면 영혼이 소멸되어 죽어버리게 됩니다.
어제도 포스팅했듯이 어디서 본듯한 '49일' 드라마를 보며 저는 애니메이션 '달빛천사'를 떠올렸습니다. 죽었던 사람이 저승사자(사신)이 되어 나타난다는 부분도 생과 죽음을 오가는 내용도 많은 부분 유사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같은 모티브, 같은 주제, 같은 상황을 썼다는 것 보다는 어떻게 개성있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느냐 하는 부분이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저승사자와 부활의 이야기는 사실 별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세한 장면장면을 따져봐야한다는 이야기인데 꽤 오래전에 인터넷에 연재된 내용이라 글의 재미와는 상관없이 읽기가 상당히 불편한 부분이 많더군요. 그래도 유사점을 몇가지만 추려보자면 다른 여자의 몸을 빌어 환생한 여주인공과 몸을 빌려준 여성의 성격이 판이하다는 점, 49일 간 생활하기 위해 저승사자가 제시한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점, 빙의된 상태에서 러브라인이 형성된다는 점, 저승사자의 개성이 남다르다는 점 등이 매우 비슷하게 묘사됩니다.
특히 다른 이의 몸에 들어가는 장면이나 여주인공의 성격, 여주인공의 지인 중 한 사람이 '영능력' 비슷한게 있어 빙의된 사람을 알아보는 장면 등은 표절이란 반응이 나올 만도 하단 느낌이 듭니다. '49일 간의 유예' 속 사신은 가수 신화 중에서도 에릭를 모델로 했으니 정일우가 저승사자이면서도 클럽 공연을 즐기는 장면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거겠죠. 대충 읽어본 바로는 유예기간인 49일 동안 신화 멤버들과 달콤한 로맨스를 나누는게 주된 내용입니다.
판타지 로맨스는 대개 비슷하다?
사람이 죽으면 본래 한국에서는 49재를 지냅니다. 그때는 이승에서 머물던 영혼히 미망을 묻고 완전히 떠나버린다는 뜻입니다. 승천한 영혼은 이제 제사 때나 다시 산 사람들을 찾아오겠죠. 말하자면 죽을 위기에 처한 사람이 되살아나려면 49일이란 설정은 흔하디 흔한 설정이 될 수 있단 뜻입니다. 또 로맨스물로 출발을 했으니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같은 건 기본으로 셋팅되는 마른안주 같은 것입니다.
반면 같은 소재라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셋팅할 수 있었을텐데 시청자들이 보자 마자 '49일 간의 유예'란 10년전 인터넷 소설을 떠올린 건 보면 표절이란 의혹은 피해갈 수 없을 듯합니다. 같은 단어를 섞어도 전혀 다른 문장이 나올 수 있는데 이건 끝자리 단어 배열만 달라진 느낌이라는 거죠. 법적인 표절의 구분은 조금 더 엄격하기 때문에 아마 이런 느낌만 가지곤 판단하기 힘든 문제일 것입니다.
저는 사실 대부분의 판타지 로맨스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같은 장면이나 같은 소재를 사용했다는 것만으로 텍스트와 드라마의 느낌을 비교하긴 무리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순정만화 내용이 거기서 거기라고 스포츠 만화도 거기서 거기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관심의 차이'가 많은 부분 이 문제 대한 판단을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가 표절이냐 아니냐는 당사자가 해결할 문제로 남게 될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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