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최고의 사랑

최고의 사랑, 철부지 독뽀로로의 충격적인 폭행

Shain 2011. 6. 3. 08:33
728x90
반응형
자석 때문에 고장난 심장박동기의 88 수치만 믿고 자신이 구애정(공효진)을 사랑했던 건 심장박동기의 착각이지 진짜 사랑이 아니라 착각던 독고진(차승원). 미련이 남은 구애정을 놀리며 수치스러운 짝사랑은 독고진의 것이 아니라 구애정 것이라고 자신만만하던 독고는 윤필주(윤계상)를 자신의 커플로 선택하는 구애정 때문에 심장이 아파 어쩔 줄 모릅니다. 얼마나 철이 없길래 진짜 사랑과 심장의 착각도 구분을 못할까 싶지만 '짝퉁 미실' 독고진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원래 그런 독고진이니까요.

기습키스까지 하고 '아무렇지도 않다'며 구애정에게 확인사살을 했던 독고가 커플메이킹 촬영장소에서 아파 죽을 것처럼 가슴을 움켜쥐는 장면은 독고가 홀로 짝사랑에 애태우리란 예고장면같은 것이었습니다. 구애정이 독고진을 선택해서 좋을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커플메이킹 파트너, 따뜻하고 다정한 '필라인'을 선택해야 편안하고 가슴 졸일 일도 없고 비호감 연예인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독고진과는 삼류 가십에다 철부지 독고의 바보 행각으로 상처받을 일만 생길 뿐입니다.

위기의 독뽀로로를 구해준 건 띵똥 형규의 '우정'

구애정의 잡은 손을 쉽게 놓지 않겠다는 윤필주. 그는 이제 전국민이 인정하는 커플메이킹의 구애정 공식 파트너입니다. 비호감으로 홀대받던 구애정을 건져준 사람이고 가장 걱정해주고 따뜻하게 위로해준 사람입니다. 필주와 애정의 데이트를 위해 외박(?)까지 감행한 '필라인'들, 구애환(정준하), 구자철(한진희), 그리고 제니(이희진)는 필주의 연애를 팍팍 밀어주기로 합니다. 독고진과 우정을 쌓은 '띵똥' 현규(양한열)은 애정 자석과 독고 자석을 쥐고 한숨을 푹 쉬지요.

많이 아프다며 엄살까지 부리고 띵똥이를 따라 애정의 집까지 따라들어간 독고진은 내일 소풍을 위해 도시락을 싸는 애정에게 치근덕거리지만 구애정은 이제 눈하나 까닥하지 않습니다. 심박기가 정상수치니 사랑하지 않는다고 구애정을 밀어낸 독고진을 어떤 여자가 따뜻하게 맞아주겠습니까. 더군다나 편안하고 흔들림없는 필라인에 합류한 구애정에게 아프다는 말이 먹힐 리가 없습니다. '최고의 사랑(최고사)' 최고의 말썽남 독고진, 맨날 구애정에게 혼나는 독고진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독고진이 철부지 독뽀로로로 살아가는 사연

연애할 때 원래 여자에게 어리광도 피우고 어린애랑 똑같이 구는 남자들도 많긴 하지만 서른일곱 독고진이 서른 한살 구애정에게 부리는 철없는 응석은 성인 남자의 행동이 아니라 일곱살짜리의 생떼입니다. 철부지 독고진에게도 그렇게 이기적이고 철없는 행동을 하게 된 이유가 있긴 했습니다. 생존확률 5%의 수술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자신의 정상적인 삶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온 독고진. 심장이 아파 새로운 삶을 꿈꾸기 힘들었다는 그의 말은 완전히 거짓말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심장을 자극해주는 심장박동기, 인공심장 시술로 심장을 뛰게 해주지 않으면 그의 심장은 멈추고 맙니다. 그리고 그 인공심박기는 10년에 한번꼴로 재수술을 받아야하는,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필요한 장치입니다. 한마디로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인생, 원하는 일을 원없이 하다 죽으려면 그는 늘 자기 자신에게만 예민해야하고 최선을 다해야하는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철부지 일곱살처럼 '오이 빼달라'며 떼쓴다고 뭐라하긴 힘든 인물이란 것이죠.

이런 철딱서니 뽀로로로서의 모습은 불쌍한 사람에게 관대한 구애정에게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여자들에겐 '나쁜 남자' 컴플렉스가 있다고 하지만 사람이라면 누구나 '나쁜 남자'를 쫓아다닌다기 보다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어쩐지 더 관심이 가게 되어 있는 법입니다. 완벽하게 자신을 콘트롤하고 여자를 챙겨주는 남자도 고맙고 사랑스럽지만 받는 사랑에 익숙해지면 적극적으로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는 법이거든요. 마치 아이를 챙겨주는 것과 비슷한 마음이기도 합니다.

다시는 얼굴을 보지 못할 정도로 창피한 일을 저질러 놓고도 뻔뻔하게 애정 앞에 나타나 소풍가자, 기회를 달라 애원할 수 있는 건 뽀로로 독고진의 장점인데 이번에는 구애정도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띵똥의 일기장에 반성문도 써봤지만 서른일곱살 짜리 고집쟁이 남자를 키우고 싶은 생각은 죽어도 없는 듯합니다. 그런 구애정의 반응에 독뽀로로도 감자를 시들어죽게하고 헐리우드로 떠날 생각을 하고 있네요.

아무리 사랑 때문이라지만 폭행은 폭행

알고 보면 독고진에게도 어른스러운 부분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하트가 쪼개지는 것 같다'며 검사를 받은 독고진은 인공심장이 고장나서 다시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지난번 수술도 그랬지만 이번 수술도 '사느냐 죽느냐' 둘 중의 한가지 결과만 있을 뿐이랍니다. 독고진이 자기 밖에 쳐다보지 않고 연예계 톱스타로서 매진한 것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자신의 상황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죽는다면 독고진으로서 멋지게 죽고 싶은 것 같습니다.

심장이 쪼개지는 아픔에도 팬들에게 싸인해주고 유유히 떠나는 독고진. 구애정과 만난 독고진은 철없던 어린이에서 한단계 자라 이제는 구애정의 아픔을 감싸주고 도와줄 수 있는 어른으로 거듭나려 합니다. 자신이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더욱 애정에 대한 생각을 접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국보소녀 매니저였던 장실장(정만식)이 고의로 커피를 엎질러 영화대상 시상자로 나설 수 없게된 애정 때문에 분노한 그는 시상을 포기하고 장실장을 폭행합니다.



속시원한 응징이지만 폭행은 폭행

아이돌 국보소녀도 그렇지만 현재 함께 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캔디스를 돈벌이 수단처럼 생각하는 장실장은 아이돌들의 사생활도 제재하고 사적인 일들까지 모두 간섭하는 최악의 매니저 중 하나입니다. 과거 구애정이 강세리(유인나)의 비밀 연애와 한미나(배슬기)의 사랑도 도와줬기에 장실장이 더욱 구애정을 싫어하는 것도 같습니다. 진심으로 아이들을 생각했다거나 위해 주는 인물은 전혀 아니란 것이죠. 더군다나 국보소녀의 해체는 구애정의 탓도 아닙니다.

시상식에 참가할 수 없게 되어 상심한 구애정을 위해 주먹을 날린 독고진, 기자들의 눈을 피해 집에서도 대피해야 하는 그는 헐리우드에 갈 수 없다며 구애정에게 안깁니다. 분명 '멋진 모습'이기는 한데 어쩐지 목숨이 위험한 수술을 앞둔 그의 모습은 힘겨워 보이고 지쳐보이기도 합니다. 장실장에 대한 폭행이 너무 과해 아무리 문대표(최화정)라도 수습하기 힘든 상황이기도 합니다. 탑스타의 첫사랑은 철부지 독고진의 다른 모습을 끌어냈지만 위험하기만 하네요.

그래도 중요한 건 많은 팬들의 마음이 '필라인'에서 '독라인'으로 돌아섰다는 겁니다. 얄밉고 화딱지나는 독고진 뽀로로가 이제는 조금은 성장한 서른일곱살짜리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고 구애정을 돌보려고 마음 먹었다는 것. 독라인으로 돌아설 이유로는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원래 애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라지만 그게 너무 늦어 탈이긴 하네요. 쪼개진 심장을 가진 철부지 뽀로로 독고진. 다음 주 '최고의 사랑' 예고를 보여달라는 팬들의 원성이 벌써부터 자자 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