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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16

즐거운 나의 집, 성은필의 빨간색 취향

AG으로 인해 지난 주 결방이 참 아쉽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주에 이어진 내용은 공백 탓인지 금방 눈에 들어오진 않았습니다. 아이가 다칠까봐 두려워 하는 김진서(김혜수)의 갈등과 교수로서의 명예가 땅에 떨어진 이상현(신성우)의 분노,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아버지와 성은숙(윤여정)의 압박으로 불안해하는 모윤희(황신혜)의 이야기가 좀더 세세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시청자가 알고 있는 상황은 주인공들이 겪었던 일의 반도 되지 않습니다. 성은필(김갑수)의 이중성은 알면 알수록 오리무중이고 모준하란 이름이 따로 있는 이준희(이호재)의 과거도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 은필의 전처 조수민(최수린)은 왜 정신줄을 놓아버렸을까요. 모든 인물들의 정보를 다 모아야 완전한 그림이 그려질텐데 아직까지 조각이 충분히 모이지 않았..

즐거운 나의 집, 줄긋기 게임과 지우개

소프 오페라 장르 드라마들을 보면 '저속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남사당패 놀이문화가 떠오릅니다. 유명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도 나왔듯 공길과 장생이 노골적인 성에 대한 표현을 했을 때 사람들은 깔깔거리며 웃고 배꼽을 잡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왕후의 죽음을 이야기할 땐 모두들 벌벌 떨고 어쩔 줄 모릅니다. 깨나 별난 인물이었던 연산군은 천출 장녹수의 '천한 행동'에서 뭔가 카타르시스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왕의 남자'에서도 사대부를 풍자하고, 궁 안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까발리는 장생과 공길을 보며 홀린 듯이 미친 듯이 웃음을 터트리곤 하죠. 원래 대중 문화란게 그렇습니다. 때로는 현상을 비꼬고 때로는 원색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언가를 잊기도 하고 감정의 혼란을 느끼기도 합니다. MBC의 '즐거운 나의..

즐거운 나의 집, 무력한 바세바의 남편 우리야

성경에 기록된 다윗왕은 우리야의 아내인 바세바의 목욕을 훔쳐 보다 그녀와 동침하게 된다. 바세바가 임신을 하자 다윗은 전장에서 우리야를 불러들어 바세바에게 보낸다. 충성스럽고 우직한 우리야는 전장에서 고생하는 중인 동료와 부하들을 배신하고 싶지 않아 바세바를 만나지 않고 돌아간다. 다윗왕은 결국 부하를 보내 우리야를 죽여버리고 바세바와 결혼한다. 성은필(김갑수)는 렘브란트의 '목욕하는 바세바'를 이상현(신성우)에게 보여주며 바세바와 우리야, 다윗왕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다윗과 바세바의 이야기 보다는 다윗왕과 우리야가 더 재미있다고 이야기한다. '권력이란 건 그런 거야. 마음만 먹으면 부하의 아내를 취하고 그 남편의 목숨까지도 거둘 수 있는 것' 성은필의 대사로 그가 어떤 남자였는 지 다시 한번 더 ..

즐거운 나의 집, 범인의 윤곽이 드러날까

11월 4일 방영된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이 시청율이 8.6%까지 올랐다고 한다. 심장이 찢어질 것 같은 배신의 고통을 연기하는 김혜수(김진서 역)의 파국도 속셈을 아무도 알 수 없는 성격의 악녀 황신혜(모윤희 역)의 비밀도 자극적이란 평가를 받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고 있다. 얽히고 섥힌 출연배우들의 감정싸움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치정 싸움 만큼 좋은 이야기 소재는 역시 없는 모양이다. 드라마와 함께 발매된 OST, 바비 킴의 '그래도' 역시 가사도 드라마의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한몫하고 있다. 남편에게 배신당한 슬픔에 울고 있는 김진서, 쓸쓸하게 읖조리는 가사처럼 죽을 만큼 미워해도 그만큼 사랑하는 인물에 대한 정을 끊을 수 있는 그녀의 감정이 충분히 표현되고 있다. 그..

Lost Girl, 서큐버스 타입의 페이족

( 시청 전에 읽으면 당연히 스포일러입니다 + 19금 ) 이 드라마는 TV 상에 Fae란 비밀 종족을 새로 만들어냈다. 뱀파이어가 유행할 땐 그 종족에 열광하고 V는 외계인들을 출연시키게 했으니 닳고 닳은 새 종족의 출현이 식상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여주인공은 서큐버스라 부를 수 있는 종류란다. 드라마에 서큐버스가 구현된 적은 거의 없으니 일단 흥미가 간다. 첫 등장에 허기진듯 남자를 빨아먹는 여주인공의 무서움을 직접 본(비록 비몽사몽 간에 제 한몸 간수 못하는 상태였지만) 켄지는 여주인공 보 존스(Bo Jones)에게 당신이 혹 악마나 외계인 또는 뱀파이어가 아니냐고 묻는다. 재미있다는 듯 추궁하는 켄지에게 보는 자신도 자신의 정체를 모른다고 대답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같은 종족..

The Event는 퍼즐 맞추기 드라마

( 방영된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 있으므로 주의 ) 사전에 경고하자면 이 드라마의 파일럿은 순차적인 진행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같은 사건을 출연진에 따라 재구성해 보여주기 때문에 대충 시청할 땐 놓치는 포인트가 생기기 쉽다. 물론 친절한 드라마에 의해 언젠가는 그 놓친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겠지만 기본 출연진이 7명이 넘기 때문에 같은 사건이 최소한 2-3번 이상 반복되는 셈이다. 제작자로서는 효율적인 전달을 위해 미리 모든 것을 구성해놓고 재배열해 보여주는 방식이 효과적인지 모르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그것에 퍼즐 맞추기 작업처럼 되어버린다. '어떤 사건이 왜' 일어났는 지 파악하려면 끝까지 봐야만 한다. 이 점이 흥미를 끄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이 드라마가 성공하지 못할 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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