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장점은 정치 현안을 소재로 차용하고 애매모호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입장을 밝힌다는 점입니다. 다큐 성격의 정치 드라마였던 'MBC 제5공화국' 타입 이외에 정치 컨텐츠로서 사실적인 드라마 구성을 시도한 건 거의 최초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 피력이 현정권의 입장과 맞닿아 있을 때는 역시 탐탁치 않습니다. 드라마는 초반부터 혼탁하고 치열한 '대통령 선거'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건전하고 올곧아 보이던 주인공 장일준(최수종)의 행보는 점점 더 비열하고 지독해집니다. 신희주(김정난)과 박을섭(이기열)의 단일화로 위기가 오자 형의 죽음까지 팔아먹으며 승리를 위한 포석을 다지고 있습니다. 각 진영의 브레인 백찬기(김규철)와 기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