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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돌 17

짝패, 주인공 천둥이 의적이 되어야 하는 이유

시청자들이 드라마 '짝패'를 보면서 생각하는 이야기는 꽤 다양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각에서 지적하는대로 주연배우 천정명은 왜 이리 현대적인 느낌이 나는 지 의아해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기개있고 똑똑한 현대 여성상을 기대했던 동녀(한지혜)는 왜 저리 신분에 얽매이고 집착하는 속물처럼 행동할까 생각해본 분도 있을 것입니다. 무엇 보다 당연히 의적이 되어 강포수(권오중)와 함께 할거라 생각했던 천둥(천정명)은 왜 강포수에게 침을 뱉는지 생각해보신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귀동(이상윤)은 한동안 포교로서 자신의 본연에 충실하긴 할테지만 어머니 막순(윤유선)의 죄로 인해 술독에 빠져 살 것이 분명합니다. 출생을 바꿔버린 어머니지만 어머니의 목숨이 위험할까 김진사(최종환)에게 말한마디 못한 귀동은 동녀(한지혜)의..

짝패, 막순은 일종의 스톡홀름 증후군

드라마 '짝패'의 초반부에는 막순(윤유선)을 짝사랑하는 쇠돌(정인기)의 서글픈 회상 장면이 등장합니다. 마님의 분부로 막순이 이참봉의 방에 들어가는지 들어가지 않는지 확인하러 온 쇠돌, 너 어쩌려고 이런 짓을 하냐는 쇠돌의 추궁에 막순은 주인 나리가 면천해주기로 했다며 상관말라고 모질게 쇠돌을 내칩니다. 자신의 정인을 떼어내는 막순은 평소에도 양반 신분에 미련이 많은 듯이 보였고 이참봉을 좋아했지만 마님 때문에 죽지 않으려 도망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와서 밝혀진 막순의 끔찍한 과거, 못된 양반인 이참봉은 강제로 막순을 비첩을 삼았고 여종인 막순은 동의한 적이 없습니다. 자기 의지로 비첩이 되었다고 여겨왔던 많은 시청자들이 이 두 부분의 괴리에 이상함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막순이 주연급에 비해 감정..

짝패, 천둥을 '버려진 아이'로 만드는 두 여자의 악행

한 인간의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성이 있다면 그건 바로 부모와 배우자입니다. 딸에게는 아버지가 세상 남자들의 유형을 보여주는 첫번째 모델이고 남편이 그 이상과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 깨우치게 해주는 현실입니다. 마찬가지로 아들에게는 어머니가 세상 여자들의 첫번째 모델이고 아내가 자신이 처한 현실이 되겠죠. 종종 내 배우자가 부모와 다르다고 타박하는 부부들의 다툼은 부모의 모습을 배우자에게서 찾는 철없는 푸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성과 수월하게 결합하지 못하는 유형의 남녀 중에는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모의 기억에 좌우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에게 상식적으로나 감성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일삼을 경우 '세상의 남자는 다 똑같다' 같은 불신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게 됩니다..

짝패, 진짜 아래적은 의적이 아니다

몇일전 한번 포스팅한 적이 있지만 지금 MBC는 상업방송과 공영방송의 기로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MBC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감 보다는 최근 개정된 방송관련법에 편승해 간접광고와 PPL을 부각시키는 드라마와 시청률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통속극 위주의 드라마 제작으로 구설에 자주 올랐습니다. MBC '욕망의 불꽃'은 분명 재미있는 통속극이지만 간접광고가 극대화된 문제작임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흔히 드라마 출연 연기자가 연기를 못하면 '누구 뒷배로' 드라마에 끼어들었냐 하고 작가가 초반에 보여준 비판의식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 '외압'을 받은게 아니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게 됩니다. 그 비판은 오로지 대한민국의 방송계 보여준 여러 사건들을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 방송관계자들이 외압 따위 ..

짝패, 회초리질처럼 경쾌한 새로운 출발

드라마의 초반부를 즐겁게 장식하던 '짝패'의 아역들은 퇴장하고 어제 방영분부터 성인연기자들의 출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판 즐겁게 놀다 사라진 마당놀이패들처럼 아역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기에 성인연기자들의 부조화를 걱정하신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특히 배우 천정명이나 한지혜는 사극이 처음인데다 어색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 우려섞인 목소리가 종종 들려옵니다. 물론 그 두 사람이 배우로서 아직 연륜이 더 필요한 사람들일 수 있겠지만 저는 이 드라마가 '민중사극'이라 불리는 까닭을 더욱 주목해야할 듯 합니다. 서민 드라마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김운경 작가가 배우의 연기력을 몰라 볼 리도 없고 주연급 배우를 섭외하기 힘들어 아무나 골랐다는 생각은 더더욱 들지 않습니다. 조선 사회를 이루고 있던 다양한 ..

짝패, 천둥과 귀동의 치기어린 요람기

사극을 시청할 때 요즘은 쓰지 않는 오래된 단어들이 등장하는 걸 보며 사극이나 시대극이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이 되긴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갖바치'란 단어도 그랬지만 '왈자'나 '상여집' 같은 낯선 문화를 알아듣거나 체감할 수 있는 연령층이 10대나 20대는 아닐 것입니다. 정확한 시대 고증을 거쳐 제작하면 'KBS 추노'가 그랬듯 방영 내내 한글도 해석해주는 자막과 함께 하는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MBC 짝패'엔 이제 사라져 볼 수 없는 여러 모습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황노인(임현식) 가죽을 다듬어 말리는 모습이나 강포수(권오중)이 토끼털을 뽑아 손질하던 모습은 흔하진 않아도 종종 볼 수 있던 풍경이고, 장꼭지(이문식)의 패처럼 당당하진 않았지만 무서운 '왕초'를 중심으로 떼지어 ..

MBC 짝패 1월 31일 첫방송된다

MBC '역전의 여왕' 후속으로 방영된다던 '짝패'는 아직까지도 그 베일을 벗지 않은 상태입니다. 드라마 제작진 카페에 가보니 8회까지 이미 대본이 완성, 배포된 상태고 촬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인듯 한데 포스터, 홈페이지, 프로모션 이미지 사진을 비롯한 그 어떤 것도 공개되어 있지 않네요. 주요 출연진 3명이 확정된 게 3주전인데 과연 방송이 되긴 되는 것인지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주요 주연급 출연진은 천정명(천둥), 이상윤(귀동), 한지혜(동녀), 강지섭(진득) 등입니다. 촬영일정이 급해 어떻게 배우들이 적응하나 싶었는데 8회까지는 아역이 출연하고 이들 성인의 촬영은 1월 후반부에나 이루어질 거라 하더군요. '역전의 여왕'이 이미 마지막 방영분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도 '짝패'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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