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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사랑해서 결혼한 사이도, 서로 결혼하고자 마음먹고 하나부터 열가지 맞춰가기로 약속한 사이도 때로 마음이 맞지 않아 다투기 마련인데 아이 때문에 억지로 결혼한 커플이라면 더욱 불편한 감정이 앞서기 쉽습니다. 상대방이 결혼하고 싶었던 이상형과 엄청난 거리가 있는 이성이거나 살아온 생활환경부터 사고방식 하나하나가 모두 달라 도저히 감당하기 힘든 타입이라면 하루하루가 갈등의 연속이겠죠. 이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의 주인공 황태범(류수영)과 차수영(최정윤) 커플이 딱 그렇습니다.

황태범과의 하룻밤 실수로 임신한 차수영은 낙태를 하면 다시는 아이를 못 가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떻게든 그 아이를 키우려 합니다. 요즘같은 시대에 어떻게든 아이를 키워보려 마음 먹은 건 가상한데 문제는 아이 아버지 황태범이 차수영과의 결혼은 꿈도 꾸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아이에 대한 책임을 빌미로 어떻게든 태범을 잡으려 애걸복걸하던 수영은 결국 허락을 얻어내고 우여곡절 끝에 결혼합니다. 그러나 원치않은 결혼을 했던 태범에게 수영에 대한 '뜨거운' 애정이 갑자기 생겨날 리는 없겠죠.

헤어지기로 결심한 태범과 수영, 뒤늦은 태범의 선물을 발견하다.

태범은 태범대로 수영과의 결혼을 피하려 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혜령(김해인)이라는 옛날 애인, 집안 사정 때문에 결혼을 못해 떠나보내야 했던 과거의 상처가 지워지지도 않아 홀로 살고 싶었고 한 여자에게 정을 붙이지 못했습니다. 결혼이란 인륜지대사이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부담이 되는 일인데 이제서야 간신히 먹고 살만해진 오작교 식구들을 생각하면 부자집 딸 수영과의 결혼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또 아이가진 '외동딸' 수영과 결혼하면 극성스런 장모님 남여경(박준금)은 덤으로 얻어야 합니다.

아이 때문에 황태범을 선택한 것처럼 계속 위장했지만 사실 수영은 태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상태였습니다. 태범은 처음,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헤어지자는 계약결혼을 해야 서로를 위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 여겨 수영에게 일년만 살아보자고 제안했습니다. 허나 태범은 시간이 갈수록 수영의 장점을 알아가며 그녀를 아내로 여기게 됩니다. 반면 태범을 사랑했던 수영은 갑자기 나타난 혜령 때문에 아이로 발목잡고 있는 자신의 존재가 자신감없고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혜령이 과거의 태범에게 어떤 여자였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먹는 차갑게 식은 만두, 북받치는 서글픔

방송국에서 일하는 '바쁜' 여자 수영, 그녀는 이제 임신 5개월에 접어들었습니다. 남들 보기에 성공적인 커리어우먼이고 잘 나가는 방송국 사회부 팀장인 그녀는 태범에게 기자로서의 도리를 가르쳐줄 만큼 원리원칙이 확실한 방송인이기도 합니다. 늘 출세하고 싶고 스타가 되고 싶어하는 태범과 티격태격하던 직상상사이기도 합니다. 그녀에게는 아이와 가정도 소중하지만 자신의 인생을 바친 방송국에서 승진하는 일도 몹시 중요합니다. 태범과의 결혼은 아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지만 방송국에 그 사실을 비밀로 한 건 인사이동에서 불리해지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남들 보기에 전혀 남부러울 것 없는 수영이고 늘 자신만만하고 당당하지만 태범에게 만은 내심 그렇지 못합니다. '나를 사랑하냐'고 태범에게 묻는 그녀는 자신이 결혼하자고 애원했단 사실을 '혜령'을 볼 때 마다 절실히 깨닫습니다. 사랑을 구걸하기 싫고 관심을 구걸하기 싫은데 옛 연인에 대한 동정으로 혜령의 뒤를 쫓는 태범을 볼 때 마다 비참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처음 결혼할 때는 약간은 무심한 남편 태범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더 우울해집니다.

옛애인 혜령의 집 앞에서 마주친 태범과 수영.

수영도 물론 내심 알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적극적인 사랑을 표현한 적이 없어도 태범이 수영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있다는 사실을, 또 옛 연인에 대한 안쓰러운 감정과 미안한 마음, 그런 복잡한 마음이 혜령을 완전히 떼어내버릴 수 없게 한다는 것도 말입니다. 또 옛 애인이 아니라도 같은 직장 동료로서 약간의 친절을 표할 수도 있는 사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어차피 태범은 책임감 강한 사람이고 내버려두면 언젠간 제자리를 찾아 돌아올 것이란 걸 알지만 수영은 그렇게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임신 5개월, 결혼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남편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을 때입니다. 아이의 태동을 느껴보고자 배에 귀를 대어보는 남편, 사랑스런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말하는 남편, 태어날 아이가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아이 옷과 장난감을 사오는 남편, 임신한 아내가 힘들까봐 밥을 차려주며 힘들면 쉬라고 다정하게 말해주는 남편. 그런 부부생활에 대한 판타지가 없는 무딘 여자라도 배려받고 사랑받고 싶을 때가 그때입니다.

결혼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지 못한 태범은 수영에게 냉정한 남편이었습니다. 서로 불편해서 각방을 썼던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남보기에도 까탈스런 장모님을 불편해하는 것은 또 어쩔 수 없다 쳐도 아이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을 표현하기는 커녕 언제가 산달인지도 모르고 산부인과에 한번 따라가 본 적도 없습니다. 먹고 싶은 것이 없냐며 따뜻하게 물어본 적도 없는 그 남자는 오로지 오작교 식구들이 일으키는 복잡한 문제에 마음쓰기 바빴고 갑작스레 나타난 혜령의 존재에 흔들리기만 했습니다.

태범이 혜령을 만나러 간 사이 수영은 홀로 차갑게 식은 만두를 먹는다.

힘들다고 내색해본 적은 없지만 아이가진 수영에게 직장생활이 그리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남편 태범 조차 자신의 라이벌로 특종을 내겠다고 경쟁심을 불태웠고, 임신한 여자들만의 생리현상 때문에 화장실에 가고 밥을 먹는 동안 특종을 빼앗기기도 합니다. 회의 중에도 방귀가 나오는 생리현상을 참지 못해 스스로 당황하고 평소 보다 많은 양의 식사를 해서 외모 관리도 제대로 못합니다. 남들 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서글퍼질 때 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만두를 사먹을 때 마다 누군가 같이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집니다.

방송국으로 포장해온 만두를 같이 먹자 하고 싶었지만 태범은 그 순간 조차 혜령과 있었습니다. 이미 두 사람의 결혼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수영은 '이혼하자'고 나섭니다. 아이가진 엄마로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처음엔 이혼할 수 없다며 반대하던 태범도 수영의 그런 마음을 이제는 알게된 것이겠죠. '노력하는 것 조차 싫다'는 수영의 마음이 아프게 다가오는 태범일 것입니다. 수영은 태범이 사둔 아기 신발을 뒤늦게 보며 감동합니다. 태범과 헤어지기로 한 수영은 태범이 좀더 강하게 자신을 사랑한다 말해주길 바라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태범이 그것까지 눈치챌 지는 미지수입니다. 두 사람이 부부로 정착하기엔 아직 많은 갈등이 남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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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oyvillage.net BlogIcon 라이너스™
    2011.12.26 13:48 신고

    노력해볼께... 저도 그 말듣는순간... 뭐 저런...; 싶더라구요^^;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2. Favicon of https://rkawn.tistory.com BlogIcon 주테카
    2011.12.26 14:02 신고

    임신으로 인해서 신경질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시기에
    저런 일까지 벌어지니....

  3. Favicon of https://www.thepatioyujin.com BlogIcon Yujin Hwang
    2011.12.26 16:38 신고

    샤인님,즐거운 크리스마스보내였죠?
    해피뉴이어!!

  4. 글쎄요
    2011.12.26 17:31

    전 다른시각에서 보이네요 일방적으로 발목 잡아놓고 일방적으로 끝낸다?
    굉장히 이기적이네요 자신의 감정만 중요하고 남의 감정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그런 상황인데 공감이 간다고요???

    • ㅎㅎ
      2011.12.26 23:16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진짜 이기적이면 낙태하고 혼자 살지? 애기를 위해서 그런거지 지는 마음도 없는 사람이랑 살고 싶겠냐? 임신했는데도 처음엔 결혼 생각도 안한 태범이가 더 이기적인거임.

  5. 난 이 드라마보면 허허허 웃음만 나온다
    2011.12.26 21:10

    작가하고 암 상관업이 이 드라마를 마누라가 보기 때문에 어쩔수업이 본다, 그런데.. 드라마가 너무 허접,, 나만 그런가? ㅎㅎㅎㅎ 암튼 두 사람 보면서 내가 다른 안드로메다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든다, 요즘 아니 얼마전 유행어, 쿨! 하게 ㅎㅎ 이런말은 다 어디간거여? 잉 ㅎㅎ 두 사람은 무근 70년대 여로 드라마같은 세상 사람들 같애. 허허허허. 너무 황당해서 이 드라마 작가가 누군가 하고 생각도 난다, 허허허, 지금이 꽉 막힌 조선시대도 아니고 잉,, 나참.. 허허허 주말 드라마가 요즘 전부다 슬푸게도 허접으로 보이다보니, 허허허허허허..

  6. 뭐여
    2011.12.26 23:34

    뭔 이해 이기적임...
    처음부터 이럴줄 모르고 그랬나?
    알면서도 시작해놓고 몰라준다고 투정.... 어이없음.
    다 이해한다고 해도 남자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또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그러다니 참나...
    역시 그 엄마를 보면 딸도 대충 답이 나오나 보다...

  7. 수정
    2011.12.27 00:54

    그니까 옛날 애인은 옆에 잇어서도 안되고 소식이 들려와서도 안된다니까요~
    마치 묻어놓고 어디다 묻어놓은지도 까먹은 타임캡슐처럼 그렇게 꼭꼭 묻어버리고 만나지도 듣지도 보지도 말아야 문제가 없음.

  8. 워킹맘
    2011.12.27 01:42

    알고 시작한 거 아닌가? 수영이 맘은 이해하지만
    어느 남자가 아이때문에 발목잡혀 결혼했는데
    갑자기 애정이 생기겠는가?
    결혼한지 몇달 되지도 않았는데
    수영이를 비롯해서 수영이 엄마(장모등쌀에 못살겠다)
    너무 사위를 몰아세운다
    수영이 입장에선 임신한 상태라 예민해서 그렇다치고
    장모란 여자 정말 짜증나서 원...
    딸이 사랑한다는데 사위 달래서 잘 살게할 생각은 안하고
    사사건건 시비걸고 못마땅해하며 인상쓰고 소리지르고
    저런 장모라면 어느 남자가 참고 살런지 의문이다
    1년이라도 기다려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겠구먼
    이혼 못시켜 안달난 것처럼 이혼이혼 해댄다
    부자라서 저런가? 딸 뒷바라지 다해줄 자신 있나?
    서서히 변해가고 있는 사위의 입장과 심정을 헤아려볼
    생각도 않고 자기 딸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장모
    저런 엄마 밑에 수영이같은 딸이 나온게 신기하다

  9. damool-1
    2011.12.27 09:19

    옛날 "비창"이라는 책을 읽은적이 있다.
    나오는 사람 한사람한사람이 모든 개성있고,
    가슴에 와닫는 말을해서 좋았었는데...
    지금의 "오작교 형제들"이 잔잔하면서 그러하다.
    시청자인 우리는 3자의 입장에서 누구나 다 이해가지만,
    당사자들은 그러하지 않는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인생의 희노애락이 깃든 천재적인 작품이다.
    가수출신 유이의 연기도 뛰어나고,
    할머니에서부터 혼혈어린이까지 등장인물 각자의 색깔이
    묻어나는 멋진 드라마로,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다.
    드라마의 끝이 어떠하든,
    우리의 가족도, 친척도, 사회도,
    잔잔한 드라마 인생처럼,
    기쁨도 나누고, 아픔도 나누고,
    오해도 풀고, 사랑도 나누었으면 한다.
    인생은 새옹지마다.

  10. Favicon of http://hwanghoon@hanmail.net BlogIcon 태범 흔들리지마ㅜㅜ
    2011.12.27 09:49

    전 오작교를 즐겨본 사람으로 전반적으로 동감함니다..첨에는 어찌된던가결혼하면 전에 만나 혜령때문에 흔들리는 태범도 이해하고 또 임신이라는 힘든 시기에 남편에 사랑을 확인하고 뿐 수영에 맘도 충분히 이해할것 같아요

    전도 5살 연하 남친이 전에 사귀던 여친때에 가끔 힘들어해요...전 이해못해서 그일로 자꾸싸우고 헤어지자는 말도 했어요

    혜령씨 정신차리고 좋은사람 많으니깐 다른 사람 찾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