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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세대가 바뀌어도 자식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가난하던 옛날과 달리 세상이 많이 변해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는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자식 잘 되라고 걱정하는 마음 만은 똑같습니다. 때로는 자식이 올바른 길로 갔으면 좋겠다는 염려 때문에 갈등하는 모습까지도 옛날과 변하지 않았죠. 이렇게 살면 편할텐데 왜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까 다투기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부모 때문에 방황하는 자녀들도 있죠. 다른 건 다 변해도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드라마 '아들녀석들'에 등장하는 어머니 우정숙(나문희)은 아직까지 짝이 안맞는 세 아들 때문에 걱정이 늘어집니다. 어릴 때부터 빨던 아들들의 속옷을 이 나이 삶게 될 줄은 몰랐다며 푸념하는 우정숙은 큰 아들 현기(이성재)는 어서 빨리 재혼을 했으면 싶고 둘째 민기(류수영)는 결혼할 여자를 데려왔으면 싶고 사고쳐서 결혼했다 이혼한 셋째 승기(서인국)는 며느리 속썩이지 말고 어서 정신차렸으면 싶습니다. 평생 사고쳐서 이제는 애물단지 취급하는 남편 유원태(박인환)에겐 이미 관심을 끊었고 자식들만 잘되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어머니 우정숙입니다.
그러나 고지식한 큰아들 현기는 죽은 아내의 친정을 아직까지 드나드는가 하면 숨겨둔 아내 사진을 꺼내들고 하루 일과를 털어놓고면 다른 여자는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남들이 다 탐내는 치과의사에 그만하면 외모도 번듯하지만 아내를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어하는데다 빨리 재혼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할 만큼 주변머리도 없습니다. 둘째 민기는 십년동안 남몰래 친구의 약혼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은 생각도 않고 막내 승기는 아내를 고생시키는게 미안하면서도 아버지에게 그대로 물려받은 바람기를 어쩌지 못합니다.
우정숙 여사는 그런 큰아들에게 변화의 기미가 보이자 눈을 반짝합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중인 성인옥(명세빈)과 친하게 지내며 이런 저런 소동을 일으키는 현기가 이제 여자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생각한 우정숙은 남편과 사별하고 애까지 있는 인옥 보다 낫다며 같은 치과의사에다 초혼인 세라(왕빛나)를 불러들입니다. 아직까지 인옥과 현기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은 알면서도 사귀거나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본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조건이 더 좋은 여자'와 결혼시키고 싶은 부모 마음이 동한 것입니다.
남편의 바람기를 40여년간 참고 살아온 우정숙은 혼자 돈을 벌어 빌딩을 마련하고 재산을 불렸습니다. 돈을 끔찍히 아끼는 그녀는 남편이 자기 몰래 고가의 오토바이를 사자 기어이 팔아치웠고 남편의 월급까지 줄이며 간섭을 해댑니다. 반면 남편이 그 모양이면 자식은 포기하지 못한달까. 셋째 아들 때문에 속썩이는 막내 며느리 미림(윤세인)에게는 딸처럼 대해주는 좋은 시어머니처럼 행동합니다. 아들과 이혼했는데도 살림방 달린 라면집을 차려주는 그녀는 미림에게 '난 너를 딸처럼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속마음은 사실 '못난 내 아들 좀 네가 책임져달라'는 뜻이지만요.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우정숙이 큰 아들에게 조건 좋은 여자를 떠밀고 막내 아들을 위해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는 척하는 모습은 많은 부분 불편합니다. 더군다나 우정숙이 현기에게 짝지워주려는 세라는 아직 연인 사이도 아닌 인옥에게 할말 못할말 가리지 않고 퍼붓는 인성이 나쁜 여성입니다.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사람보는 눈도 있는 정숙이 세라의 그런 독한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닐테고 굳이 그런 세라를 조건이 좋다는 이유로 떠미는 모습은 보기가 껄끄럽습니다. 며느리를 위해 차려준 라면집도 줬다기 보다는 투자에 가깝죠.
그런가하면 시아버지 한병국(김용건)도 며느리에게 정도 이상으로 집착합니다. 일찍 죽은 아들 대신 며느리를 자식처럼 여기고 살아온 건 인정해도 딸보다 더 며느리를 구속하는 한병국의 태도에서도 알 수 있듯 며느리를 정말 딸처럼 여기는 건 아닙니다. 정말 딸처럼 생각한다면 약간은 서운해도 인옥에게 생긴 새 남자를 반가워했겠죠. 정여사가 유현기를 아직 딸이 살아 있는 사위처럼 대하는 것도 한병국이 며느리와 같이 살고 싶어하는 것도 사위나 며느리가 있으면 이미 세상을 떠난 내 핏줄이 아직 함께 있는 듯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손주들에게 더 정성을 쏟아붓고 사위나 자식에게 더욱 신경을 쓰지만 자신들도 사위나 며느리가 한결같길 바라는 그 마음이 욕심이란 걸 압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위에게 자주 들리라 말하지 못하는 정여사나 며느리에게 그 치과의사 사귀지 말라고 말도 못하고 속끓이는 한병국의 마음은 약간은 불편하면서도 딱하죠. 한송희(신다은)의 말처럼 사별한 며느리를 깔끔하게 떠나보내기란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아무리 나이들면 자식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한다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일까요.
정여사는 아들 강진(김영훈)의 장애가 생긴 건 이신영(한혜린)을 구해주다 그렇게 된 것임을 알면서도 신영을 친딸처럼 거두고 강진과 짝이 될 때까지 돌봐주었습니다. 신영의 모든 걸 운명처럼 받아들인 정여사의 관대함은 사돈이자 강진의 친구인 민기가 신영을 좋아하는 걸 알게 되자 흔들리기 시작하고 지금은 신영과 민기에 대한 배신감으로 이성을 잃기 직전입니다. 마지막 남은 아들 강진에게 신영이 떠나면 정여사는 정말 모든 걸 잃게 될지 모릅니다. 이런 복잡한 마음들이 얽히다 보니 보기 불편하다고 뭐라고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죠.
자식잃은 부모의 상실감을 사위나 며느리가 꼭 채워주어야할 이유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정숙의 욕심을 첫째 아들이나 막내 며느리가 꼭 들어줘야할 이유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 부모들의 마음은 때로 비이성적이고 때로 답답하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건 부모의 인생과 자식의 인생을 완전히 따로 분리할 수만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선택은 자식들의 몫이나 그 인생의 일부분을 결정지은 건 부모이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그 부모들이 아무리 말린다고 유현기가 성인옥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박미림이 재결합을 결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아들녀석들'에 등장하는 어머니 우정숙(나문희)은 아직까지 짝이 안맞는 세 아들 때문에 걱정이 늘어집니다. 어릴 때부터 빨던 아들들의 속옷을 이 나이 삶게 될 줄은 몰랐다며 푸념하는 우정숙은 큰 아들 현기(이성재)는 어서 빨리 재혼을 했으면 싶고 둘째 민기(류수영)는 결혼할 여자를 데려왔으면 싶고 사고쳐서 결혼했다 이혼한 셋째 승기(서인국)는 며느리 속썩이지 말고 어서 정신차렸으면 싶습니다. 평생 사고쳐서 이제는 애물단지 취급하는 남편 유원태(박인환)에겐 이미 관심을 끊었고 자식들만 잘되면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어머니 우정숙입니다.
남편에 대한 관심을 끊고 ;아들녀석들' 만 걱정하는 어머니 우정숙.
우정숙 여사는 그런 큰아들에게 변화의 기미가 보이자 눈을 반짝합니다. 피아노 학원을 운영중인 성인옥(명세빈)과 친하게 지내며 이런 저런 소동을 일으키는 현기가 이제 여자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생각한 우정숙은 남편과 사별하고 애까지 있는 인옥 보다 낫다며 같은 치과의사에다 초혼인 세라(왕빛나)를 불러들입니다. 아직까지 인옥과 현기가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은 알면서도 사귀거나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해본 것도 아닌데 이왕이면 '조건이 더 좋은 여자'와 결혼시키고 싶은 부모 마음이 동한 것입니다.
유현기와 성인옥이 가까워지자 양쪽 부모들은 신경전을 벌인다.
아무리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해도 우정숙이 큰 아들에게 조건 좋은 여자를 떠밀고 막내 아들을 위해 며느리를 딸처럼 대하는 척하는 모습은 많은 부분 불편합니다. 더군다나 우정숙이 현기에게 짝지워주려는 세라는 아직 연인 사이도 아닌 인옥에게 할말 못할말 가리지 않고 퍼붓는 인성이 나쁜 여성입니다. 살아온 세월이 있으니 사람보는 눈도 있는 정숙이 세라의 그런 독한 성격을 모르는 것도 아닐테고 굳이 그런 세라를 조건이 좋다는 이유로 떠미는 모습은 보기가 껄끄럽습니다. 며느리를 위해 차려준 라면집도 줬다기 보다는 투자에 가깝죠.
사위와 며느리를 죽은 자식 대신으로 여기는 상실감은 이해하지만..
그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손주들에게 더 정성을 쏟아붓고 사위나 자식에게 더욱 신경을 쓰지만 자신들도 사위나 며느리가 한결같길 바라는 그 마음이 욕심이란 걸 압니다. 보다 적극적으로 사위에게 자주 들리라 말하지 못하는 정여사나 며느리에게 그 치과의사 사귀지 말라고 말도 못하고 속끓이는 한병국의 마음은 약간은 불편하면서도 딱하죠. 한송희(신다은)의 말처럼 사별한 며느리를 깔끔하게 떠나보내기란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아무리 나이들면 자식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한다지만 어디 그게 말처럼 쉽게 되는 일일까요.
이 부부의 문제는 결국 부모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
자식잃은 부모의 상실감을 사위나 며느리가 꼭 채워주어야할 이유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우정숙의 욕심을 첫째 아들이나 막내 며느리가 꼭 들어줘야할 이유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그 부모들의 마음은 때로 비이성적이고 때로 답답하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건 부모의 인생과 자식의 인생을 완전히 따로 분리할 수만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떤 삶을 선택하든 선택은 자식들의 몫이나 그 인생의 일부분을 결정지은 건 부모이기 때문이겠죠. 어쨌든 그 부모들이 아무리 말린다고 유현기가 성인옥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박미림이 재결합을 결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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