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이야기

나의 해방일지, 싫지 않은 작은 고민, 짜증나는 해방클럽

Shain 2022. 4. 2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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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JTBC 방송사의 시선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이상하게 삐딱한 시선으로 사회를 보는 것도 아니고 뭔가 적응할 만큼 불편하게 사회를 바라보는데 종종 TV시청을 포기할 만큼은 아닙니다. 전에 방송한 '인간실격(2021)' 같은 사람사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는 시선도 좋았지만(특히 양동근 씨 배역이 좋았어요), '구경이(2021)'는 특이한 시선이 마음에 들었고, '한 사람만(2021)' 같은건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선택한게 좋았습니다. 물론 특정인을 지나치게 옹호하는 드라마라는 평가도 받았지만 아무튼 괜찮았어요.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드라마를 만드는게 이 방송사의 선택같아요.

 

 

뭐 어쨌든 본의 이니게 '나의 해방일지'를 잘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라면 큰소리 안나고 조용히 자근자근 잘 만들 것 같거은요. 눈에 약간 거슬리는 - 시골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어정쩡한 시골 라이프가 좀 이상한 건 알겠네요. 그렇게 덥다덥다 하면서도 바람 한점 불지 않는 날씨에 덮개 뙤약볕을 맞고, 창문같은 건 다 닫고 등갈비찜 요리한다고 김치넣어서 요리하고, 바람불고 파리날리고 냄새나는 시골에서 뭐하는 걸까 싶어요. 천호진씨의 아버지로 나오는 주인공 염제호(천호진)는 돈을 굉장히 아끼고 돈 때문에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는 사람인데 찌는 듯한 여름 때문에 항상 고생하는 인물이죠.

 

 

'나를 추앙하라' - 뜬금없이 쏟아진 그 단어에 저는 개인적으로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 사극도 아니고 고어체 문장도 아닌 곳에서 '추앙'이란 단어를 듣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거든요.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이지만 매우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 추앙 - 등장인물의 '추앙'이란 안어를 듣고 굉장히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를 추모하세요, 나를 흠모하세요, 나를 존경하세요, 나를 사랑하세요 등등. 이 단어는 상대를 높여서 말할 때 어울리는 단어군요. 안 그래도 '추앙' 이란 단어의 뜻은 '높이 받들어 우러러 봄'이랍니다. 그래서 다음 질문은 '추앙해서 뭐하려고'입니다. 솔직히 왜 추앙하라고 하는건지 모르겠거든요.

 

 

 

 

 

 

 

사람 설레게 하는 높이 뛰기 적이 있어?

 

이민기씨 저렇게 활동적인 모습은 처음보네요. 등장인물들 대부분 말이 없이 조용하고 마치 말하기에 지친 시림들처럼 입을 꼭 다물고 있지만 이민기씨는 걔중에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평소 아무 말도 하지 않을 때는 무서워 보였지만 장난스럽게 이름 맞추기를 하고 있는 구씨(손석구)를 보면서 슬며시 웃게 만드는 것도 김민기란 배우의 특징이자 장점이죠.

 

 

반가운 척도 하지 않고 인사도 거르는

셋다 말이 없어지는 그런 풍경

담도 없는 창아래서 왜 샤워하고 있지

부모는 열심히 농사를 짓는 사람

그 뜨거운 날 굳이 삶아서

창문은 왜 안 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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