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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에미상 수상 결과, 반전도 전통이다

Shain 2009. 9.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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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TV-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빠트리지 않고 한번씩 보는 메이저 시상식, Primetime Emmy Awards의 시상식이 오늘 열렸습니다. LA 노키아 극장에서 진행되고 CBS에서 중계되었죠. 일년 동안 어떤 프로그램이 사람들을 울리고 웃기고 입소문을 탔는 지 알아볼 수 있는 요긴한 자리였습니다. TV 스타들, 말 그대로 별들의 향연은 수상자가 아니라도 영광스러운 순간 아닐까요.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는 많은 사람들, 수상 후보로 노미니 되었건 아니건 간에 이런 시상식은 드라마 쇼를 제작, 출연하는 사람들에게 축제와도 같은 자리입니다. 한국계로 잘 알려진 산드라 오와 김윤진도 이번 시상에 참석했습니다. 산드라오는 드라마 시리즈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라 있었습니다. 5번 연속으로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지만 이번에도 고배를 마신 모습이 안타깝네요.

산드라 오


연속으로 후보에 올랐지만 계속해서 상을 받지 못한 배우(미드갤의 AD님이 집계)는 산드라 오 외에도 여럿입니다.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라간  휴로리와 코미디 부문의 스티브 카렐,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 후보의 키이라 세즈윅 등이 이번에도 수상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죠. 다른 수상자들이 워낙 그럴만 하고 쟁쟁한 사람들이라 이들의 불운은 아쉬움이 남으면서도 이해가 간다는 평들입니다.

장난스런 배우들의 표정과 뽑내듯 드레스를 입은 여배우들의 아름다움도 또다른 볼거리입니다. 가장 아름답고 신선한 이미지로 사진 세례를 받는 배우들이 있는가 하면 독특한 디자인의 드레스로 화제에 오르는 배우들도 있습니다. 몇몇 배우들은 어울리지 않는, 센스없는 복장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하죠. 바로 '워스트 드레서'로 선정되는 사람들입니다. 올해 최고의 영광을 누린 '30 Rock'의 티나페이는 드레스가 맨날 입는 유니폼 같다며 워스트에 올랐습니다.

티나 페이

2009 에미상 시상식의 최악이자 가장 쇼킹한 드레스로 뽑힌 Victoria Rowell의 오바마 패션. 진짜로 이렇게 입고 나온 것이 맞냐는 질문이 웹을 채우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24'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체리 존스는 에미상의 이변이자 반전으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 에미가 AMC와 HBO 채널을 선호한단 평을 들었던 이유는 작품성을 인정받는 'Mad Men' 같은 TV 드라마들을 선정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기 시리즈지만 액션 드라마로 유명한 24에서 여우조연상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수상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Generation Kill' 역시 이번에 수상자가 없습니다. 이변이라면 이변이죠.

시상자로 올라온 사람들도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가십걸은 후보에 노미네이트 된 부분이 별로 없지만 화제성 만큼은 단연 최고인 드라마죠. Gossip Girl의 여주인공들인 레이튼 미스터와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레드 카펫을 장식하고 함께 시상자로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영매를 주인공으로 삼은 드라마 '고스트 위스퍼러'와 '미디엄'의 두 여주인공 패트리샤 아퀘트와 제니퍼 러브 휴잇 역시 함께 등장했습니다. 미디엄이 NBC로 옮겨 두 사람이 경쟁자에서 동료로 바뀌었음을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겠군요. 여우주연상 후보였던 키이라 세즈윅은 남편과 시상자로 서기도 했습니다.

브레이크 라이블리, 레이튼 미스터

패트리샤 아퀘트, 제니퍼 러브 휴잇

케빈 베이컨, 키이라 세즈윅


감히 수상자들의 기쁨을 비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웃음을 멈추지 못하고 기절해버리는 사람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바로 오늘 시상식에서 응급실에 실려가신 분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코미디 시리즈 'Pushing Daisies'에서 올리브 역을 맡았던 크리스틴 체노위스가 편두통을 호소하다가 정신을 잃어 응급요원을 불렀다고 하네요. 건강을 염려했었지만 후속 기사를 보니 기분이 좋아서 잠시 힘들어 했던 모양입니다. 수상의 기쁨이 심장에 무리를 주게 됐네요.

크리스틴 체노위스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인 트리트먼트'의 가브리엘 번이 아니냔 사전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브레이킹 배드'의 브라이언 크린스턴이 차지했고, 여우주연상은 모두가 예상한대로 글렌 클로스에게 돌아갔습니다. 코미디 부문의 스티브 카렐도 안타깝지만 알렉 볼드윈이 2회 연속 수상을 했죠. 아쉬운 후보들이 참 많지만, 납득이 가는 수상이라 이변이란 말은 듣지 않을 듯합니다. '의외'라고 할 수는 있어도 명예롭지 못한 결과라고 하기엔 너무나 '그럴 자격이 있는' 분들이니까요. 예상했던 사람들이 많았던 덕분에 화제성은 떨어지겠군요.

ps. 계속해서 중계해주신 기미갤 AD님 감사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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