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바나나, 파인애플, 코코아, 아프리카 와인, 다이아몬드에 빠지지 않고 붙는 수식어는 'Blood'이다. 공통적으로 전세계에 수출되며 자본을 퍼부은 다국적 기업의 돈줄이 되는 생산품들이고 생산자인 남아메리카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부유함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물건들이다.

다이아몬드로 인한 시에라 리온의 내전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아프리카에 부를 가져다 주지 않는 다이아몬드 광산, 그 광산의 잇권을 차지하기 위해 죽은 고기에 몰리는 까마귀처럼 몰리는 사람들. 다이아몬드가 주는 부에 눈이 먼 사람들은 소년병들의 비극도 사람들의 슬픔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듯 했다.



반군과 정부가 번갈아가며 얼마나 많은 양을 채취했는지 지금은 광맥이 말라버려 더이상 다이아몬드는 생산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채굴된 흙을 물에 거르는 아이들이 아직 많다고 한다. 자원도 없고 먹을 것도 없는 그 작은 나라에서 굶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그런 것 뿐이다. 물론 측은한 마음 조차 외부인의 시선일 뿐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Blood Diamond(2006)도 외부의 시선으로 만들어진 시에라 리온 이야기다. 그들이 피흘리며 싸웠던 다이아몬드로 이익을 누린 것은 정작 서방 세계의 백인들이다. 불법으로 유통된 그들의 다이아몬드는 또다른 무기를 사기 위한 자본으로 유입되었다. 반군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부분에 정작 책임지고 부끄러워해야할 사람들은 다이아몬드의 소비자들과 유통자들일 것이다.




주인공 대니 아처는 백인이다. 불법 무기거래를 하고 불법 유통되는 다이아몬드를 외국에 내다 팔며 용병으로 일하고 있는 대니는 악당이라면 악당이다. 하필 영화는 시에라 리온의 진정한 악의 축, 백인이자 불법의 달인을 카메라의 중심이자 초점으로 삼았다. 대신 그는 아프리카 출신 백인으로 영어 억양도 다르고 불운한 과거가 있다.

시에라 리온의 사람들이 죽든 말든 커다란 다이아몬드로 인생역전을 꿈꾸는 대니야 말로 다이아몬드 빛에 눈이 먼 서방세계의 욕심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소박한 꿈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던, 가족 밖에 모르는 솔로몬 밴디(디몬 하운수)와 대조적인 그는 솔로몬이 커다란 다이아 원석을 가졌다는 말을 듣고 그를 뒤쫓는다.

솔로몬의 가족애를 이용해 그들 가족을 찾아주는 척하고 적당한 때가 되면 다이아 원석을 뺏는게 대니의 목적이었다. 자신이 반군에 끌려갔던 사이 의사가 되겠다던 착한 아들 디아도 반군에 끌려가자 솔로몬은 목숨을 걸고 반군기지로 잠입한다. 반군이 된 그의 아들이고 뭐고 자신의 팔자도 그리 행복하지 않은 대니는 다이아에 정신이 팔려 엉겁결에 솔로몬를 돌보게 된다.



아이 아버지 역을 맡은 순박한 솔로몬, 디몬 하운수라는 배우의 눈빛도 서글펐지만, 이제 배우로서 무르익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원숙한 연기도 영화의 드라마틱한 느낌을 고조시킨다. 같이 지낼수록 가족을 사랑하는 솔로몬 밴디가 점점 대니 아처의 양심을 찌른다. 대니가 다이아를 욕심낸다고 욕하는 것도 아니고 비난하는 것도 아닌데 그의 가족 사랑은 대니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솔로몬은 아들이 착하다는 걸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어떻게든 아들이 가족의 곁으로 예전처럼 돌아올 것이라 믿고 또 믿는다. 언젠가 낙원을 만들겠다고 장담했던 어린 아들을 다시 보리라 꿈꾸는 그는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는 반군에게서 가족을 지키려 필사적이다. 그는 대니가 알고 있는 다이아몬드 유통사의 세계적인 비밀 따윈 전혀 모른다.




다이아몬드는 시에라 리온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쓰여야 한다. 기자는 그들의 불법유통을 캐며 입바른 소리를 하지만 다이아몬드에 대해 아무 똑똑한 말도 하지 못하는 밴디 가족의 슬픔이 진정한 영화의 메시지를 대신하고 있다. '피묻은 다이아몬드'에 대해 그들 보다 잘 겪고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시에라 리온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곳곳에서 최근까지 벌어지는 일들이다. 나오미 캠벨이란 모델이 시에라 리온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전범 혐의 찰스 테일러 라이베리아 대통령에게 '블러드 다이아몬드'를 받았다는 가십도 화제거리다. 영화는 그런 더러운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꺼내진 않는다. 다만 주인공이 엮이게 된 한 가족을 보여줌으로써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할 뿐이다. 여러모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 중 한 편이다.


이미지 출처, 참고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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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feelhouse.tistory.com BlogIcon ,,.,
    2010.10.17 15:28 신고

    기회가 된다면 꼭 보도록 해야겠습니다.
    피의 다이아몬드군요 부를 차지하기 위한 인간의 탐욕과
    그에따른 희생... 잘 보고갑니다.^^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0.17 15:31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우리 나라 옛날 노다지 이야기가 생각 나서 그냥 볼 수만은 없는 영화더라구요..
      미국인이 건드리지 말라는 금을 만지다 채찍으로 얻어맞고..
      어느 나라든 약한 나라는 슬픈 운명이 따라오는 거 같아서..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

  2. Favicon of https://gyunny.tistory.com BlogIcon 현균
    2010.10.17 19:22 신고

    예전에 재밌게 본 영화인데, 꼼꼼하게 리뷰를 써주셔서 기록이 새록새록 나네요..:) 잘봤습니다~

  3.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0.10.17 20:59 신고

    디카프리오가 나온다니 무조건 봐야하겠는데요~
    기대됩니다.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0.18 08:03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디카프리오가 발음까지 일부러 바꿔가면서.. 연기를 잘 하더라구요
      표정 만 봐도.. 공감이 가는 느낌인 걸 보니.. 이젠 물이 오를대로 오른 모양입니다

  4. Favicon of https://kukuhome.tistory.com BlogIcon 쿠쿠양
    2010.10.18 11:51 신고

    요즘 디카프리오 영화는 정말 대박이 많은것 같아요.
    일단 저도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관심이 가네요.
    아직 인셉션의 후유증이 가시지 않았는데...+__+

    • Favicon of https://shain.tistory.com BlogIcon Shain
      2010.10.19 07:22 신고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디카프리오 정말 연기의 전성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30대 후반일텐데.. 연기에 물이 오르고.. 작품도 점점 더 괜찮아지고 있네요 ^^
      앞으론 나오는 족족 관람하게 될 듯 한 배우입니다.